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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책을 읽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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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자란 우리 세대의 사람들에게 한시는 어려운 분야다. 책 겉장 떠들어봤다가 모르는 한자들이 와르르 쏟아지면, 그 민망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한글로 번역된 한시들도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이것은 수두룩한 전고들 때문이겠지. 이 책은 책 표지를 보고 일단 안심이 되었다고 하겠다. 어딘지, 세련되면서 쉬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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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자란 우리 세대의 사람들에게 한시는 어려운 분야다. 책 겉장 떠들어봤다가 모르는 한자들이 와르르 쏟아지면, 그 민망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한글로 번역된 한시들도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이것은 수두룩한 전고들 때문이겠지.

이 책은 책 표지를 보고 일단 안심이 되었다고 하겠다. 어딘지, 세련되면서 쉬울 것 같은 느낌. 야한 느낌의 표지다.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름답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야한 표지다. 그래서 더 쉽게 집어들었는지 모른다.

중국의 한시와는 다른 우리나라 한시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이 책의 저자는 구절구절 전하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의 필자는 시인이지 싶다. 약력에는 서울대학교 교수이지만, 내 보기에 이이는 시인일 것이다. 그것도 한시를 짓는 시인.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한시 속에 담긴 모습들을 면면 집어내지 못할 것이다.

아직 전체를 다 읽지는 못했고, 반 이상 봤는데, 재미있다. 처음에 평측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뒤에는 술술 시인의 입을 통해 우리 한시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담뿍 담뿍 쏟아진다.

k*****5 2009.02.25.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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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를 읽으며 시안을 기르고 시마를 뒤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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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눈, 「시안詩眼」이란 말이 있다. 시안이 있어야 시의 아름다움과 멋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시안은 타고나는 게 아니다. 불철주야의 노력이 필요하다. 동서고금의 다양한 시를 접해 보고, 스스로 많은 시를 지어 보고, 이름난 명시절창을 부단히 음미해 보고, 그래야 시안이 뜨이고 커지는 법이다. 오늘날 영국과 프랑스의 시는 자주 읽어도 우리 한시를 읽는 이는 드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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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눈, 「시안詩眼」이란 말이 있다. 시안이 있어야 시의 아름다움과 멋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시안은 타고나는 게 아니다. 불철주야의 노력이 필요하다. 동서고금의 다양한 시를 접해 보고, 스스로 많은 시를 지어 보고, 이름난 명시절창을 부단히 음미해 보고, 그래야 시안이 뜨이고 커지는 법이다. 오늘날 영국과 프랑스의 시는 자주 읽어도 우리 한시를 읽는 이는 드문 것 같다. 그래서 한시를 소개하고 보급하려는 이들의 노력이 더 커보인다. [우리 한시를 읽다]의 저자 이종묵도 그런 노력을 기울여온 대표적인 국문학자다.

 

저자는 문학의 생명이 아름다움이라면 한시의 아름다움은 한시에 담겨 있는 소리와 향기 그리고 그림에 있다고 말한다. 달리 말한다면 한시가 재현하는 시각적 이미지, 청각적 이미지, 후각적 이미지가 서로 어울리며 빚어내는 천태만상에 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는 셈이다. 시원한 아름다움과 훈훈한 아름다움이 있고, 특히 거친 소리와 부드러운 소리의 교체, 강약의 리듬, 울림과 기세가 던지는 가락 등 청각의 아름다움이 있다. 음풍농월이든 관풍찰속이든 시는 무엇이든 그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고려의 대문호 이규보는 「시마를 쫓는 글」(驅詩魔文)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구름과 노을이 피어나고, 달과 이슬이 맑고, 벌레와 물고기가 기이하고, 새와 짐승이 희한하고, 새싹과 꽃받침, 초목과 화훼가 천태만상으로 천지에 변화하고 있는 것을 너는 거침없이 취하여 하나도 남김없이 보는 대로 읊는다.

 

선경후정이니 평측법이니 주제니 상징이니 따질 것 없이 싯구 자체의 멋스러움에 푹 빠져보자. 권필의 절창「空山木落雨蕭蕭」는 애수어린 풍광이 일품이고, 김부식의「山形秋更好,江色夜猶明」은 감로사에서 바라본 산수의 특징을 잘 잡아내었다. 김극기의「林鳥有情啼向客,野花無語笑留人」은 산과 들을 오가는 나그네의 감정이입을 드러낸다. 정지상의「別淚年年添綠波」와「忽忽不可止,悠悠何所之」에는 임을 떠나보내는 애달픔이 잘 드러나 있다.

 

구양수는 문학을 산림山林의 문학과 관각館閣의 문학으로 구분하여 시의 기운을 말한 바 있다. 산림의 문학은 기운이 고고하고, 관각의 문학은 기운이 온윤하다. 비슷한 논리로, 김종직과 조광조 같은 학자의 시는 청담하고, 서거정과 성현 같은 시인의 시는 화려하다. 도학자들이 보는 시의 효용은 마음의 더러운 찌꺼기를 씻어 없애는「탕척비린蕩滌鄙吝」의 기능이기 때문에 흥이 나는대로 노래하지는 않는다. 또한 동일인이지만 출세와 유배의 인생유전에 따라 시의 기운과 정취가 달라진다. 정도전은「領得幽居味,年來萬事慵」으로 은자의 삶과 즐거움을 노래하기도 했지만, 혁명가 기질이 강해「鐵嶺山高似劍鋩,海天東望正茫茫」처럼 대장부의 호쾌한 기상을 드러낸 것도 많다. 자신의 삶이 고단하면 할수록 오히려「왜 샤나면 웃지요」처럼 과거의 좌절과 울분을 무상한 세월로 씻어내리고 짐짓 달관자의 미소로 위안하려는 듯한 시들도 많다. 황정욱의 「摠是人生各有命,悠悠餘外且安之」와 박은의「萬事不堪供一笑,青山閱世只浮埃」도 그런 경우다.

 

시를 읽으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종종 작은 붓과 큰 붓의 비유를 들어 시인의 시를 설명하곤 한다. 가령 이숭인의 시에서 작은 붓의 꼼꼼함과 맑음을 말하고, 정도전의 시에서 큰 붓의 호탕함과 분방함을 말한다. 서거정은 [태평한화(太平閑話)]에서 다음과 같이 정도전, 이숭인, 권근의 로망과 이들의 시의 개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재미난 에피소드를 밝히고 있다.

 

정도전, 이숭인, 권근이 평생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도전이 말했다. "북방에 눈이 막 휘날릴 때 가죽옷을 입고 준마에 올라 타서 누런 사냥개를 끌고 푸른 사냥매를 팔뚝에 얹은 채 들판을 달리면서 사냥을 하는 것이 가장 즐겁소." 이숭인이 이렇게 말했다. "산속 조용한 방 안 밝은 창가에서 정갈한 탁자에 향을 피우고 스님과 차를 끓이면서 함께 시를 짓는 것이 제일 즐거운 일이라오." 권근은 이렇게 말했다. "흰 구름이 뜰에 가득하고 붉은 햇살이 창에 비칠 때 따스한 온돌방에서 병풍을 두르고 화로를 끼고서 책 한 권을 들고 편안히 누워 있는데, 아름다운 여인이 부드러운 손으로 수를 놓다가 가끔 바느질을 멈추고 밤을 구워서 입에 넣어 주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겠지요."

z***a 2010.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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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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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한시에 관심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나또한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유명한 몇 수 말고는한시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물론 관심도 없었고.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는 솔직히 정말 지루하고 재미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막상 책을 펼쳐드니 다양한 주제에 맞게 엄선된 한시들과 그와 관련된 배경 이야기들이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전개되어 지루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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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한시에 관심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또한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유명한 몇 수 말고는

한시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물론 관심도 없었고.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는 솔직히 정말 지루하고 재미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펼쳐드니 다양한 주제에 맞게 엄선된 한시들과 그와 관련된 배경 이야기들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전개되어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어내릴 수 있었다.

어렵고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한시에 대한 편견을 확 깨준 책.

한시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k******n 2016.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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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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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는지 모르지만 꽤 오랫동안 한시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 계기로 지금 가물가물 생각나는 것은 최치원의 秋夜雨中과 정지상의 送人이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학생들의 관심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한문시간 배웠던 두 시는 내 뇌리에 제대로 자리잡고 내 머릿속을 흔들었다.   머리를 관통했던 그 시절의 느낌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뒤로 한문서적을 하나 하나 읽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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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는지 모르지만 꽤 오랫동안 한시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 계기로 지금 가물가물 생각나는 것은 최치원의 秋夜雨中과 정지상의 送人이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학생들의 관심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한문시간 배웠던 두 시는 내 뇌리에 제대로 자리잡고 내 머릿속을 흔들었다.

 

머리를 관통했던 그 시절의 느낌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뒤로 한문서적을 하나 하나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은 번역으로, 다음에는 원문과 번역이 교차되어있는 형태로.

 

그렇게 읽어나가면서 한시가 좋아졌고, 지금은 타인의 손에 넘어가있는 고문진보 전집을 보면서부터 더더욱 한시가 좋아졌다. 하지만, 내가 읽은 한시들은 대부분 중국의 한시였다. 삼국시대 한시 중 아는 것이라곤 최치원의 秋夜雨中과 을지문덕의 시 뿐이었고, 고려시대의 한시 중 아는 것은 정지상의 送人뿐이며 조선시대의 한시는 아예 외우지도 못했다.

 

그래서 우연히 책을 검색하다 발견한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책의 처음에 나오는 한시의 구성이라던가 한시의 법칙이 조금 어려운 감이 있고, 더불어서 한자의 평측과 같은 부분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루한 감이 있었다. 그러나 조금씩 책을 읽어나가면서 당송시대의 한시들과 다른 선조들의 한시에 흠뿍 빠져들 수 있었다.

 

여러 한시들, 특히 한 구절 정도만 알고 있던 한시들의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떠듬떠듬 음을 달아보는 것은 즐거움이다. 다만, 아는 한자가 없어 제대로 된 음을 달지 못하고 있는 한시들이 많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럴때면 한문 공부나 좀 해둘 것을 하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해나간다면 아마 십여년 후에는 능숙하게 음을 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재미있다.

 

수록된 한시들은 아름다웠다. 글자 하나, 하나에 쓰여진 의미도 그렇고, 시의 내용도 그러하며, 우리식으로 읽는 한자음도 그렇다. 送人의 마지막 구 한 글자에 대한 일화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한자 하나를 쉬 넘길 수 없었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며 개략적으로나마 여러 한시들을 접해볼 수 있음이 즐거웠다. 기회가 닿으면 이제부터라도 선조들의 한시를 읽도록 노력해봐야겠다.

YES마니아 : 골드 e***h 2009.10.13.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