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늙는 다는 것이 겁나는 것이 아니라,아프지 않게 늙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암'이란 병이 더이상 불치의 병이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하려는 사이 우리는 '치매'라는 복병을 만나고 말았다. 건강한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모두 걸릴 수 있는 병 '치매' 그런데 모난 사람들은 치매를 무서워 하고 피하려고만 하지 어떻게 그 병과 마주해야 하는 가를 몰랐던 것 같다.책 속에 나오는 고든이란 꼬마아이가 나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굉장히 밝고 명랑했으며,언제나 책을 읽고 계셨고,종교활동도 그리고 성격도 지극히 외향적이었던 후배의 어머니가 치매라는 병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나에게도 잘 해주셨던 분이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는데.문제는 그리고 나니 자연히 내가 그분을 대하는 태도가 편하게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그저 들어주면 되는 것 뿐인데.반복적인 말과,다소 오래전의 일을 현재의 일처럼 이야기 하는 것들을 그저 들어 주면 되는 것인데..나는 그것조차 쉽게 하지를 못했다. 물론 건너 수 없는 강을 건넌것처럼 심하게 아픈분들도 있지만,'치매'라는 것이 굉장히 다양하고,또 어느정도 노력으로 쾌유될 수 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얼마전 읽었던 <뇌에게 행복을 묻다>에서 처럼...
나는 무조건 두려웠던 것 같다.어제의 내가 알던 사람이 오늘은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여 있다는 것을 받아 들일 용기가 없었나 보다.그저 후배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고만 생각 했을 뿐이니까.
고든이란 꼬마처럼 순수하게,진정한 마음으로 기억을 함께 떠 올릴 이야기를 나눌 수만 있다면 할머니도 나도 조금은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아주 짧은 그림동화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우울할 것 같은 이야기지만 그림이 이뻐 그런 마음도 금방 사라졌다.
언젠가 나도 늙을테고,또 언젠가는 할머니처럼 기억을 잃어 버릴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도 고든같은 친구가 있을 수만 있다면 두렵지는 않을 것 같다.^^ |
|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할머니와 어린 소년의 우정을 그린 그림동화책, <할머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는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렸을지 모를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려주는 소중하고 가치있는 그림책이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할머니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고자 벌어지는 꼬마 소년의 감동적인 사건 사고는 유쾌하면서도 재미있게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렇게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 하나 찾아 가는 동안에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을 찾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 책을 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따뜻해 지면서 아이들과 소중한 기억에 대해 얘기해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을 선물해 줄 것이다.
지은이 멤 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