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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아푸의 성장기 우리네 출판 시장에 그렇게 잘 소개되지 않는 인도, 그것도 인도 중에서도 벵골 그리고 그 곳의 이야기(문학), 그 중에서도 아동문학이라고 해야 하는 이 책? 가끔 인도출신의 세계적으로 유명작가의 작품이 번역되고, 인도의 고전이나 요가니 여행에 관한 책들은 반짝 눈에 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소개되지 않는 인도 지역문학. 인도 중에서 벵갈의 문학은 그 중에서도 수준이 높다고 인정받고 있지만,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오직(?) 타고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가난한 시골 브라만 아이들(?), 두르가와 아푸남매의 성장기며 가난한 부모의 일상이 그려진다. 내용을 보면서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기에 전체적으로는 이해가 쉬우나, 곳곳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제법 있다. 그것은 우리의 이해의 범위의 한정으로 인한 문제가 아닐까? 한 예로 브라만 이라면 인도 최상층인데 못사는 브라만이라니. 인도도 이전부터 지식이나 학식으로만 먹고 살지는 못한 것 같다. 현대에도 못사는 브라만은 그렇게 대우받지 못한다. 자연과 함께 하는 아이 “매일매일 새로 발견하는 수많은 새와 풀과 나무 들에서 느끼는 특별한 기쁨이자 신선한 흙을 만지는 것만큼이나 친밀하고 즐거운 일이었다.” 지만, 책과도 친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넉넉한 자연도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줄 수는 없다. 입에 풀칠하기에 급급한 가정형편으로 아이들은 점점 위축되어간다. 하지만, 우리의 말썽쟁이 아푸는 거칠것이 없다. 그의 눈에는 정글의 모든 게 신기하기에. 아동문학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이 읽기에는 쉽지 않는 책인 것 같다. 물론 인도에 대한 지식이 적은 우리들이 읽어도 어렵기는 매한가지지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나무며 식물들, 풍속도 나오지만 잘 모르겠다. 나무, 풀, 열매 등은 인도명이기에 주석을 달아놓았지만, 알기가 힘든 것 같다. 다 읽고 나서 마음이 무겁다. 성장드라마라고 해도 어린 누나, 두르가의 죽음 가난해서 약도 써보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먹고 싶어하는 것도 사주지 못했고 모든 것을 던지며 노력하는 엄마, 그 사실도 모르고 가족을 위해서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삶의 눈물이 줄 흘러내린다. 인도가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시골에 기근이 들면 도시로 생존을 위해 떠나오는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21세기 IT강국인 인도의 다른 한 면의 모습이 아닐까? 이야기 전반에 걸쳐 보이는 ‘남아선호사상’, 우리는 그래도 이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인도는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이 심하다. 물론 이것은 종교에 기인한 문제이지만, 이전 농촌생활 사회에서 만들어진 생각들인데, 도시화가 점점 심해지는 이 시점에서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두르가가 떠나버린 고향, 더 이상 정 붙이고 살아갈 수 없다. 밝은 미래를 향해 고향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아푸 가족, 그들의 앞날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우리의 과거의 모습과 비슷하다. 우리가 어려웠을 때 먹을 것 마음대로 먹지 못하면서, 근검절약으로 살아왔건만 왜 그렇게 돈은 모이지 않는지? 열심히 일을 하지만, 항상 배고픔을 달래 정도의 음식만이 허락되니. 가난한 가장의 어깨 위에 걸친 가족이라는 의무이자 짐이며 희망. 세상의 모든 가장들이 다 비슷하게 느끼는 점이 아닐까? 어떻게 하면 우리가족, 아이들을 잘 먹이고, 잘 가르칠까? 사치는 바라지도 않는다. 학원비와 생활비나 넉넉하게 줄 수 있다면 애들 먹고 싶은 것, 장난감을 사줄 수 있다면… 이 책의 단점이자 장점은 어린이를 위한 축약본이라는 점이다. 그나마 짧아서 읽기는 쉬우나, 무언가 빠진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벵골의 시골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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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피리 만들기>>는 벵골 소설이다. "벵골"이라는 곳이 나라이던가? 그냥 인도의 한 지역인지, 아님 한 나라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만큼 우리에겐 낯선 곳이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글을 읽는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기대된다. 우리가 친숙한 우리의 문화가 아닌, 우리와 다른 문화를 접하게 된다는 것은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여행과도 같은 설레임이 있다. "문화 체험"은 여행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글"을 통해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벵골의 한 시골 지역, 니슈친디푸르에 가난한 브라만 계급에서 태어난 남매가 있다. 먹을 양식이 없어도 자연을 벗 삼아 끼니를 해결하고, 늘 새로운 놀이거리를 찾아내는 이 남매는 마치 "자연인" 같다. 숲에서, 들에서, 정글에서 뛰어놀던 이들은 이 작은 마을 밖의 세상도 무척이나 궁금해한다. 그들에겐 감성이 있다. 두르가는 어렸을 때부터 고모로부터 시가를 듣고 자랐고, 아푸는 학자인 아버지의 책을 읽으며 바깥 세상에 대한 꿈을 키운다. "아푸는 가끔 그 나무를 무심코 쳐다보곤 했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머나먼 나라, 아주 먼 나라가 떠올랐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른다. 엄마가 들려주던 동화 속 왕자가 사는 곳, 그런 곳이 아닐까?"...51p 작은 시골 마을에서의 생활은 부모님에겐 체면이 있고(학자와 브라만 계급으로서의), 아이들에게는 가난으로 인한 배고픔과 외로움이 있다. 미신을 믿고 무지한 두르가의 엄마가 딸을 믿지 못하고 지켜주지도 못할 때엔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바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으셨던가. 그들의 삶이 바로 우리의 삶이었고, 우리의 삶이 바로 그들의 삶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작은 마을에서 바깥으로의 호기심이 가득했던 두르가와 남매는 "철길"에 대한 꿈이 있다. 철길을 보고싶은 꿈, 그 철길을 따라 벗어나고픈 꿈. 하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는 것은 아푸뿐이다. 게다가 그렇게 다른 세계를 열망했던 아푸는 자신의 마을 이외의 곳에 대한 희망보다 자신의 마을에서 누나와 함께 했던 추억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떠날 때에야 깨닫게 된다. "불과 몇 초 사이에 추억들이 밀물처럼 몰려왔다. 아투리 마녀, 강변의 가트, 우리집, 찰타탈라 옆 오솔길, 라누, 오후와 저녁, 웃고 뛰어놀던 날들, 포투, 누나 얼굴, 이루어 지지 않은 누나의 소망......."...201p 두 아이가 자라나는 성장 소설 안에 한 나라의, 한 지역의 문화와 풍습과 자연을 이렇게 잘 표현해 냈을거라 생각을 못했다. 그저 담담히 두 남매를 따라가고 있을 뿐인데도 바로 우리 이웃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차가운 기운이 숲에서 흘러들어오고, 폐허에 있는 포멜로나무는 붉은 빛을 받고 있으며, 반짝이는 갈색 날개를 가진 테로 새는 이쪽저쪽 키 작은 나무들 사이로 날아다닌다. 신선한 흙냄새가 가슴속에 꽉 들어차고 상쾌한 마음에 즐거움이 넘친다. 누구에게 이 기쁨을 표현할 수 있을까?"...121p 아름다운 자연이 느껴지고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듯한 벵골 지역이 매우 가깝게 다가온다. 두르가와 아푸의 이야기는... 아푸의 이야기로 끝을 맺었지만 담담한 진행때문인지 슬프지만은 않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왔다고, 누구나 그런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새로운 나라의 소설을 읽게 되어 무척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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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골 문학이라는 데에 호기심을 느꼈던 책입니다. 여러분, 벵골 소설을 접해보셨나요? 인도문학은요? 거기 사람들은 어떤 예술을 향유하고 어떤 전통을 가지는지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유럽 등등 여행기가 많이 쓰여지고 매스컴에서도 많이 다루어지는 곳에 대해서는 다들 꽤나 상세하게 (갔다 온 적이 없더라도) 알고계신 분들이 많을거에요. 하지만 인도, 벵골이라.. 저는 처음에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더군요. 제 상상력의 빈곤함과 무관심을 탓하며 이 책을 골랐습니다. 먼저 책 구성은 캐스린 포브즈의 '엄마의 은행통장'과 유사합니다. 대략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열된 에피소드들이 각 장을 이루고 있죠. 이야기의 흐름은 무난하지만 중간 중간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정글의 자연과 관련된 단어들은 아는 것이 '망고'밖에 없더군요. (거기서는 망고가 막 떨어져있는걸 주워오기도 하더군요..) 이런 저런 식물의 이름과 인도의 고전 서사시, 전설 같은 곳에 나오는 사람 이름에 당황하기도 했고. 친절히 주석이 많이 달려있는 편이라 중간에 맥은 끊기지만 그러려니 하고 읽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인도 전통 요소들에 조금만 관심을 보이신다면 이정도야 애정과 호기심으로 커버할 수 있지요.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를테면 아푸의 성장기 입니다. 아푸는 가난하지만 학문을 하는 지체높은 집안에 태어납니다. 아푸에게는 학자이지만 돈을 벌어오지는 못하는 아버지와 까칠한 어머니, 그리고 자유분방한 누나가 있죠. 가난해서 먹을 것을 마음껏 먹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아푸는 두르가와 함께 자신들이 사는 마을을 매우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푸네 마을은 정글에 둘러싸여있거든요. 다채로운 생물들이 공존하는 그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요즘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 비교해보면 정말 천차만별이지요. 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하고, 남들에게 뒤쳐지면 안되니까 계속 경쟁에 시달려 자연의 아름다움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 아이들에 비하면 배는 좀 고프더라도 즐거운 인생을 산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앞부분에는 귀여운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놀이나 축제 풍경을 묘사해놓은 글이 많고,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아이의 호기심이 잘 드러나 있어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누나인 두르가와 아푸가 자연 속에서 어떻게 노는지 읽어보고 있으면 마치 제 어렸을 때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저도 어릴때 나름 도시에서 자유분방하게 놀면서 컸는지라 아카시아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꽃을 따 꿀을 빨아먹었던 추억도 있고, 이런 저런 식물을 뜯어다가 아이들과 소꿉놀이를 했던 추억도 있거든요. 아마 읽다보면 이런 기억들을 하나 둘씩 떠오르게 될거에요. 뒤로 갈수록 점점 아푸네 가족의 상황은 악화됩니다. 아버지는 일하러 가서는 연락 두절이고 돈은 점점 떨어지고 먹을 것도 여의치 않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두르가까지 몸이 안좋아 골골거리게 되죠. 비바람은 몰아치고 남편은 없는 집에서 어머니 혼자 불안에 마음을 졸이며 잠을 자지 못합니다.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두르가는 아버지가 돈을 벌어서 돌아오기 전에 세상을 뜨고, 가족들은 이사할 준비를 하죠. 더 잘 살 수 있을 곳으로. 이야기는 이렇게 최악의 상황에서 희망인지 불안인지 모를 것을 내비치며 끝을 내립니다. 책을 읽고 그 뒤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마치 누나인 두르가를 그 마을에 남겨놓고 가는 것 같다는 아푸의 말이 마음에 남아 떠나지 않습니다. 아푸가 과연 어릴적 그 자연에 대한 사랑과 여유로움을 간직하고 어른이 되었을지, 아니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갔으나 더이상은 예전의 아푸가 아니게 되었을지. 어느쪽이라도 추측은 가능하더군요. 읽고 나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즐거움도 있는 책이었습니다.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메세지 보다는 우리와는 다른 전통을 바탕으로 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엿본 느낌이었는데요, 딱딱하고 읽기 힘든 인문서를 통해 벵골을 만나기 보다 이런 마일드한 소설로 맛뵈기를 하고 호기심을 키워 제대로 알아보는 데에 도전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