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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 대한 배려와 작은 나눔의 아름다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작은 나눔의 아름다움" 내용보기
책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니 딱 떠오르는 게 하나 있다. 오호라, 이 고양이는 도둑 고양이로구나. 한밤중에 나타난 손님이란 표현도 그렇고, 등에 보따리를 짊어진 모습이 도둑을 연상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따리의 무늬를 보면 좀 고전적인 도둑이랄까. 일본 그림에 등장하는 도둑들은 대개 이런 보따리를 짊어지고, 얼굴은 수건으로 가렸던데 이 고양이는 대담하게도 얼굴을
"상대에 대한 배려와 작은 나눔의 아름다움" 내용보기



책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니 딱 떠오르는 게 하나 있다. 오호라, 이 고양이는 도둑 고양이로구나. 한밤중에 나타난 손님이란 표현도 그렇고, 등에 보따리를 짊어진 모습이 도둑을 연상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따리의 무늬를 보면 좀 고전적인 도둑이랄까. 일본 그림에 등장하는 도둑들은 대개 이런 보따리를 짊어지고, 얼굴은 수건으로 가렸던데 이 고양이는 대담하게도 얼굴을 드러내고 나타났다. 놀리는 듯한 표정의 이 고양이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미쓰오와 논코는 내일 소풍을 갈 생각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머리맡에 과자가 잔뜩 들어간 배낭을 두고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오누이 중 오빠인 미쓰오가 갑자기 휘이익 하고 휘파람을 불었다. 그런 오빠를 보고 논코는 밤에 휘파람을 불면 도둑이 든다고 그만하라지만 장난기 넘치는 오빠 미쓰오는 보란 듯이 휘파람을 더많이 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거실 쪽에서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이 한밤중에?



오누이는 뒷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거실로 나가 베란다 창에 쳐져있는 커튼을 살며시 열었다. 그랬더니 그곳에는 번쩍하고 빛이 나는 황금색 눈동자가 보이는 것이었다. 오누이는 깜짝 놀랐지만 가만히 살펴보니 고양이의 눈이었던 것이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고양이를 안으로 들인 오누이는 하룻밤만 재워달라는 고양이의 부탁에 그저 멍하니 고양이를 쳐다보기만 했다. 등에 진 보따리를 내려놓은 고양이는 보따리에 든 맛있는 경단을 꺼내 먹으면서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마사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경단가게에서 복고양이로 일했지만, 어느 날부터 주인아저씨의 미움을 받아 갇혀지냈다는 것이다. 오누이는 안쓰러운 마음에 고양이가 하는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며 고양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었다.



하지만 논코가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하자 깜짝 놀란 마사는 괜시리 헛기침도 하고, 귀 뒤도 긁어 대고, 수염을 잡아 당기다가 몸을 핥기도 하는 등 안절부절못하는 것이었다. 그런 마사의 모습에 미쓰오는 마사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를 건넨다.




마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오누이는 자신들 사이에 마사를 재우기로 한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테니 하룻밤만이라도 편히 자라는 생각이었겠지.




하지만 다음날 아침 눈을 뜬 오누이는 자신들에게 일어났던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려 한다. 그도 그럴것이 분명이 자기들 사이에서 자고 있던 마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데다가, 베란다 창문도 꼭 닫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들 입가에 묻은 경단의 흔적과 텅 비어버린 소풍가방을 보고 마사가 바로 '도둑'이었단 걸 알게 된다. 보통 아이들이라면 자기 소풍 가방의 과자가 모조리 도둑맞았다는 사실에 길길이 날뛰겠지만 미쓰오와 논코는 그저 재미있어한다.



그럼 마사는 왜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이 사는 집으로 들어와 도둑질을 한 것일까. 마사는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준 미쓰오와 논코에게 편지를 쓴다. 자신이 왜 그런 짓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요즘은 마사같은 길고양이가 살기 힘든 세상이다. 게다가 여섯마리의 아기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그런 위험을 무릅쓸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순수한 오누이와 능청스러운 고양이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요즘 길고양이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마사는 어미 고양이로 여섯마리 아이 고양이의 엄마이다. 예전같으면 사냥을 할테지만 요즘에는 고양이가 사냥할 작은 동물이 거의 없어진 상태다. 그렇다 보니 위험을 무릅쓰고 먹이를 구해야만 한다. 마사가 선택한 방법은 도둑질이란 것이었다. 물론 도둑질 자체는 나쁘지만 그렇게라도 자신의 새끼를 먹이고 싶은 마사의 마음이 짠하기만 하다. 예전에는 도둑고양이라 불리던 길고양이의 삶은 날이 갈수록 척박해지기만 한다. 쓰레기 봉투를 헤집어 놓는다거나 밭을 파헤친다는 이유로 약을 놓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는 고양이가 먹을 것을 훔쳐가도, '에이 저 도둑고양이가!' 하고 피식 웃었지만 이제는 그런 여유로운 마음도 사람들에게서 다 사라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도둑고양이에서 길고양이란 명칭으로 부르는 명칭은 순화되었지만 오히려 그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더욱 모질어진 것 같다. 비록 자신들의 소풍가방은 모조리 털렸지만, 그런 마사의 행동에 웃음을 터뜨려 버리는 오누이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또다른 생명들에 대한 나눔과 정이란 것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사진 출처 : 책 표지, 책 본문 中(6~7p, 18~19p, 30p, 36p, 40~41p, 46~47p), 책 뒷표지



y*****5 2011.06.10. 신고 공감 1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한밤중의 고양이 손님
"한밤중의 고양이 손님" 내용보기
미쓰오와 논코는 아직도 이불 속에서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머리맡에는 배가 불룩한 배낭 두 개가 놓여 있습니다. 내일은 소풍 가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누이는 엄마가 조그만 스탠드만 켜 놓고 방을 나간 뒤에도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미쓰오가 장난삼아 휘파람을 휙 불었습니다. (5쪽) 소풍을 가기 위해 불룩한 배낭 두 개를 놓은 남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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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오와 논코는 아직도 이불 속에서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머리맡에는 배가 불룩한 배낭 두 개가 놓여 있습니다.

내일은 소풍 가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누이는 엄마가 조그만 스탠드만 켜 놓고 방을 나간 뒤에도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미쓰오가 장난삼아 휘파람을 휙 불었습니다. (5쪽)

소풍을 가기 위해 불룩한 배낭 두 개를 놓은 남매의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그때는 정말 소풍이란게 얼마나 흥분되고 설레이는 일있었는가. 그런 모습이 아주 잘 그려져있다. 너무나 기분좋은 오빠는 휘파람을 불고 동생 논코는 오빠를 나무란다. 휘파람을 불면 도둑이 든다고 할머니가 말했다면서. 그 말에 오빠는 오히려 더 신이 나 휘파람을 분다. 하여튼 어느나라든 오빠들이란 여동생을 골려먹는 재미로 사는듯 하다. 세살 많은 우리 오빠역시 얼마나 날 골탕먹이질 즐겼는지 모른다.

그때 정말 도둑이 나타난 것이다. 할머니의 말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베란다 문을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나 가보니 글쎄 으스스하게 번들거리는 두 호박색 빛이 있었다. 깜짝 놀란 남매가 다시 자세히 보니 두 개의 호박색 빛은 고양이의 반짝이는 눈이었다. 고양이는 다시한번 문을 톡톡 두드리고는 고개를 까딱 숙였다.

그래서 오빠 미쓰오는 유리문을 빠끔 열어주었고 고양이가 문들 드르륵 열고 커튼을 밀치고 방으로 들어왔다. 고양이는 등에 커다란 보따리를 메고 들어왔는데 들어오더니 보따리를 풀고 방바닥에 쿵 내려놓는 것이다. 털이 푸석푸석하고 지저분한 줄무늬고양이는 쭉 째진 눈으로 오누이를 보더니 자기는 사정이 있어 집을 나온 고양이 마사란다. 그리고 자신은 수상한 녀석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란다. 그러면서 오늘밤 잘 곳이 없어 그러니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보따리를 풀었는데 보따리 안에는 통조림과 말린 생선, 가다랑어 포 등이 들어있었다. 자기는 밤참을 먹을테니 상관하지 말라고 잠을 자라고 말한다. 경단을 꺼내더니 맛나게 먹다가 오누이에게도 내밀어 같이 맛나게 먹는다. 미쓰오가 나온 곳이 이곳이냐고 물으니 고양이는 말을 더듬었다. 그때 논코가 미카가 떡 가게가 아니냐며 보자기에 미카와 상표가 찍혀있는걸 보며 말했다. 그러자 고양이는 보따리를 뒤로 숨기며 맞단다.

아마도 그 가게를 턴 고양이 인듯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순진하게 그곳에서 나왔느냐고 계속 묻자 고양이는 당황스러워하면서 이야기를 지어내는 듯 보인다. 그리고 자기는 그곳에서 억울한 대접을 받았다는둥 사정을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고양이의 손을 어루만지고 어깨를 쓰다듬으며 위로해준다. 그렇게 셋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란히 누워 잠이 들고 아침에 오누이가 일어나보니?

아주 짧으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다. 밤에 휘파람을 불면 안된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듣던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일본과 비슷함을 알수있다. 그런 두 아이들이 겪은 일들은 실제로 벌어진 일일까? 마지막 이야기를 보면 실제로 벌어진 일인지 상상속에서 벌어진 이야기인지 알수 있다. 그림도 이야기도 따뜻하고 귀엽다.

y****4 2014.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밤에는 휘파람 불지 마세요~!^^
"밤에는 휘파람 불지 마세요~!^^" 내용보기
"밤에 휘파람 불면.... 귀신(혹은 뱀) 나온다~!!!"라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저는 어렸을 적 휘파람 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지라 제가 들은 말은 아니지만서도, 남동생은 밤낮으로 휘파람을 불어서 저까지 덤으로 매일같이 듣던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 입으로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는 말이 되어버렸네요.ㅋㅋ어느 날 갑자기 휘파람을 불 수 있게 된 아이가, 정말 시도
"밤에는 휘파람 불지 마세요~!^^" 내용보기
"밤에 휘파람 불면.... 귀신(혹은 뱀) 나온다~!!!"라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저는 어렸을 적 휘파람 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지라 제가 들은 말은 아니지만서도, 남동생은 밤낮으로 휘파람을 불어서 저까지 덤으로 매일같이 듣던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 입으로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는 말이 되어버렸네요.ㅋㅋ
어느 날 갑자기 휘파람을 불 수 있게 된 아이가, 정말 시도때도 없이 불어대는 걸 참을 수가 없어서요.
그런데, 그 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밤에 불면 안되는거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ㅋ
아~ 설득력이 떨어져요, 설득력이!!! ㅋㅋ

<<한밤중의 고양이 손님>>은 그런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신기하게도,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그런 비슷한 얘기가 있나 봅니다.
단, 일본에서는 귀신이나 뱀이 아닌... "도둑"이 드는거죠.



미쓰오와 논코는 내일 소풍을 갑니다. 
배낭에 먹을 것을 잔~뜩 쌓아놓고 가슴이 두근두근... 너무나 신이 나서 쉽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기분이 그런지라 미쓰오는 휘파람까지 부네요.^^
그런데 갑자기, 베란다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느 거에요~



그 소리의 주인공은, 사정이 있어 집을 나온 고양이 마사라고 해요.
잘 곳이 없다고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하네요.
그런데 미쓰오와 논코에게는 고양이 마사가 이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마사의 보따리에 쌓여있던 간식도 맛있게 먹고... 함께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배낭 속 사라진 과자들....

.................................................................................................................
"오빠, 마사 씨는 정말 도둑고양이였나 봐."
"응, 그래. 도둑고양이였어."
둘은 서로 마주 보며 왠지 웃음이 나와 낄낄 웃고 말았습니다.
..................................................................................................................  40p



미쓰오가 무심코 분 휘파람 소리를 듣고 찾아왔다는 마사 고양이와 이 남매의 대화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논코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마사 씨의 식은땀 흘리는 그림도 굉장히 리얼하고요..ㅋㅋ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과자를 빼앗겼는데도 한밤중에 나타났던 마사 씨의 존재를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밝게 웃으며 마사 씨를 환영하죠.
또, 마사 씨는 도둑고양이 답지 않게... 사과의 편지를 씁니다. 
하나 하나의 설정들이 얼마나 재미있고, 웃기는지 정말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마지막 그림에선 마사 씨의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 어쩌면 아이들은 그 모든 것을 알고 마사 씨를 흔쾌히 용서한 듯 보입니다.
아이들과 마사 씨의 대화를 통해 나누는 먹는 즐거움과 불쌍한 사람을 동정할 줄 아는 어여쁜 마음씨를 볼 수 있어요.
그림도, 내용도 무척이나 귀엽고 깜찍한 동화책이랍니다.
y****s 2010.01.30. 신고 공감 0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