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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오와 논코는 아직도 이불 속에서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머리맡에는 배가 불룩한 배낭 두 개가 놓여 있습니다. 내일은 소풍 가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누이는 엄마가 조그만 스탠드만 켜 놓고 방을 나간 뒤에도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미쓰오가 장난삼아 휘파람을 휙 불었습니다. (5쪽)
소풍을 가기 위해 불룩한 배낭 두 개를 놓은 남매의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그때는 정말 소풍이란게 얼마나 흥분되고 설레이는 일있었는가. 그런 모습이 아주 잘 그려져있다. 너무나 기분좋은 오빠는 휘파람을 불고 동생 논코는 오빠를 나무란다. 휘파람을 불면 도둑이 든다고 할머니가 말했다면서. 그 말에 오빠는 오히려 더 신이 나 휘파람을 분다. 하여튼 어느나라든 오빠들이란 여동생을 골려먹는 재미로 사는듯 하다. 세살 많은 우리 오빠역시 얼마나 날 골탕먹이질 즐겼는지 모른다.
그때 정말 도둑이 나타난 것이다. 할머니의 말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베란다 문을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나 가보니 글쎄 으스스하게 번들거리는 두 호박색 빛이 있었다. 깜짝 놀란 남매가 다시 자세히 보니 두 개의 호박색 빛은 고양이의 반짝이는 눈이었다. 고양이는 다시한번 문을 톡톡 두드리고는 고개를 까딱 숙였다.
그래서 오빠 미쓰오는 유리문을 빠끔 열어주었고 고양이가 문들 드르륵 열고 커튼을 밀치고 방으로 들어왔다. 고양이는 등에 커다란 보따리를 메고 들어왔는데 들어오더니 보따리를 풀고 방바닥에 쿵 내려놓는 것이다. 털이 푸석푸석하고 지저분한 줄무늬고양이는 쭉 째진 눈으로 오누이를 보더니 자기는 사정이 있어 집을 나온 고양이 마사란다. 그리고 자신은 수상한 녀석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란다. 그러면서 오늘밤 잘 곳이 없어 그러니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보따리를 풀었는데 보따리 안에는 통조림과 말린 생선, 가다랑어 포 등이 들어있었다. 자기는 밤참을 먹을테니 상관하지 말라고 잠을 자라고 말한다. 경단을 꺼내더니 맛나게 먹다가 오누이에게도 내밀어 같이 맛나게 먹는다. 미쓰오가 나온 곳이 이곳이냐고 물으니 고양이는 말을 더듬었다. 그때 논코가 미카가 떡 가게가 아니냐며 보자기에 미카와 상표가 찍혀있는걸 보며 말했다. 그러자 고양이는 보따리를 뒤로 숨기며 맞단다.
아마도 그 가게를 턴 고양이 인듯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순진하게 그곳에서 나왔느냐고 계속 묻자 고양이는 당황스러워하면서 이야기를 지어내는 듯 보인다. 그리고 자기는 그곳에서 억울한 대접을 받았다는둥 사정을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고양이의 손을 어루만지고 어깨를 쓰다듬으며 위로해준다. 그렇게 셋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란히 누워 잠이 들고 아침에 오누이가 일어나보니?
아주 짧으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다. 밤에 휘파람을 불면 안된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듣던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일본과 비슷함을 알수있다. 그런 두 아이들이 겪은 일들은 실제로 벌어진 일일까? 마지막 이야기를 보면 실제로 벌어진 일인지 상상속에서 벌어진 이야기인지 알수 있다. 그림도 이야기도 따뜻하고 귀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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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휘파람 불면.... 귀신(혹은 뱀) 나온다~!!!"라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저는 어렸을 적 휘파람 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지라 제가 들은 말은 아니지만서도, 남동생은 밤낮으로 휘파람을 불어서 저까지 덤으로 매일같이 듣던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 입으로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는 말이 되어버렸네요.ㅋㅋ 어느 날 갑자기 휘파람을 불 수 있게 된 아이가, 정말 시도때도 없이 불어대는 걸 참을 수가 없어서요. 그런데, 그 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밤에 불면 안되는거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ㅋ 아~ 설득력이 떨어져요, 설득력이!!! ㅋㅋ <<한밤중의 고양이 손님>>은 그런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신기하게도,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그런 비슷한 얘기가 있나 봅니다. 단, 일본에서는 귀신이나 뱀이 아닌... "도둑"이 드는거죠. 미쓰오와 논코는 내일 소풍을 갑니다. 배낭에 먹을 것을 잔~뜩 쌓아놓고 가슴이 두근두근... 너무나 신이 나서 쉽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기분이 그런지라 미쓰오는 휘파람까지 부네요.^^ 그런데 갑자기, 베란다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느 거에요~ 그 소리의 주인공은, 사정이 있어 집을 나온 고양이 마사라고 해요. 잘 곳이 없다고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하네요. 그런데 미쓰오와 논코에게는 고양이 마사가 이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마사의 보따리에 쌓여있던 간식도 맛있게 먹고... 함께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배낭 속 사라진 과자들.... ................................................................................................................. "오빠, 마사 씨는 정말 도둑고양이였나 봐." "응, 그래. 도둑고양이였어." 둘은 서로 마주 보며 왠지 웃음이 나와 낄낄 웃고 말았습니다. .................................................................................................................. 40p 미쓰오가 무심코 분 휘파람 소리를 듣고 찾아왔다는 마사 고양이와 이 남매의 대화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논코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마사 씨의 식은땀 흘리는 그림도 굉장히 리얼하고요..ㅋㅋ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과자를 빼앗겼는데도 한밤중에 나타났던 마사 씨의 존재를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밝게 웃으며 마사 씨를 환영하죠. 또, 마사 씨는 도둑고양이 답지 않게... 사과의 편지를 씁니다. 하나 하나의 설정들이 얼마나 재미있고, 웃기는지 정말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마지막 그림에선 마사 씨의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 어쩌면 아이들은 그 모든 것을 알고 마사 씨를 흔쾌히 용서한 듯 보입니다. 아이들과 마사 씨의 대화를 통해 나누는 먹는 즐거움과 불쌍한 사람을 동정할 줄 아는 어여쁜 마음씨를 볼 수 있어요. 그림도, 내용도 무척이나 귀엽고 깜찍한 동화책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