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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2년이나 휴학하고, 나이는 이제 스물 중반을 달리고 있는 주제에 아직도 1년반이나 학교를 더 다녀야 하는 나로써는 이 만화가 꽤나 가슴아프게 팍 박혀와서 한숨이 폭 나왔다.
여자주인공의 모습이 왜 나랑 겹치는지... 취업을 못하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모습도, 해야지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노력하지 않아 나는 안될꺼야 라고 생각하는 모습이나... 두말 할 것 없이 잉여퀸으로 등극한 나와 뭐가 다르냔 말이다. 한숨만 폭.
어찌되었건 자기한탄을 뒤로하고 펼쳐본 만화책은 꽤나 흥미진진 했다. 게으름 쟁이에 의욕이라곤 없는 여주인공 '마린'이 어느날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게 되고 그 사고 이후 자신 주변을 떠도는 수호령들을 볼 수 있게 된다. 그것도 꽤나 잘생긴 남자 수호령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있는 '오사카'라는 여자 수호령이 실은 온갖 사치를 다 부리다 단명해 버린 령으로써 그 수호령과 자신이 가장 친하다는 것과 그 친함이 곧 단명의 운을 불러 들인다는 것을 알게 된 마린은 그뒤로 정신을 차리게 된다.
열심히 취업을 위해 애를 쓰고 그렇게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한다. 남성 잡지 프로덕션에 취업을 하고 막내 작가로써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하지만 그로써 그녀도 스스로 일어섬을 배우게 되고 그녀의 주변에 있는 수호령들에게 의지를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호령들은 그녀의 자립심을 위해 그녀의 인생에 전면적인 도움을 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들이 정한 암묵적 룰이었다.
나는 어렸을 적 부터 나에게도 수호령이 있지 않을까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좋게 보면 동심이라 할 수 있고, 나쁘게 보면 아직도 철이 덜 든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만화책은 그런 나의 환상을 채워주는 만화책이었다.
또한, 그냥 그녀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고 있는 것을 떠나 인간의 행동이 모두 어떤 수호령을 몸에 들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어 꽤나 흥미 진진했던 것 같다. 거기다 '황혼'이라는 정체 불명의 수호신을 등장시켜 독자의 궁금증도 증폭시켰다.
정말 다음편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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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필요한 그들-B.U.B
‘만화가 현실을 반영 한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청년실업은 물론 장년층 실업문제까지 설상가상으로 덮친 암울한 현실을 만화다운 유쾌함으로 떨쳐버리고자 한 만화가 있으니 바로 B.U.B이다. Back Up Brothers 의 약자로 도와주는 형님들이란 제목이겠다. 제목만 봐서는 야쿠자물이 아닐까 싶지만, 표지를 보면 귀여운 소녀 주위를 감싸는 세 명의 꽃미남의 향연으로 순정만화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수호령 부자 세 명의 꽃미남은 바로 주인공 마린의 수호령이다. 거기다 황혼에만 나타나는 또 다른 수호령과 기모노를 입은 천방지축 아가씨 수호령까지 총 5명을 수호령을 거스리고 있다. 이건 수호령 부자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수호령에 관한 만화들은 많지 않았던가. 이 만화의 차별화는 바로 취업준비생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수백 통의 취직 불합격통지서를 받은 마린이 어느 날 사고를 당하게 된 후로부터 보이는 그녀의 수호령은 좀 특이하다. 수호령이라 하여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는다. 다소 수다스럽게 그녀의 잘못된 점을 꼬집는 것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단점을 인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의 수호령들은 그녀의 부족한 근성과 버릇들을 알려줌으로서 그녀 스스로 고쳐나간다. 거기다 사랑에 관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해준다. ‘수호령’이 주제가 아니길 바라며.... 스토리와 설정 등이 일반적인 틀을 깨고 진행되어 다음 권이 기대가 되지만, 취업 준비생에 관한 이야기를 더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거기다 수호령들이 차지하는 이야기가 만화지면 질수록 어느 수호령을 주제로 한 만화로 똑같이 되어버리 수 있으니, 주인공의 이야기와 수호령들의 이야기에 균형을 잘 맞춰 나가는 이 작품이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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