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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물흐르듯 유연하고 경쾌한 걸음걸이는 여성미를 과시하고 싶은 이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구두를 신어복 싶은 유혹을 느낀 남자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연습을 했든 하지 않았든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여자는 남자들의 시선을 끈다. 동물학자이자 행동연구가인 데스몬드 모리스는 "남자들은 치마를 벗기는 상상은 쉽게 하지만 청바지를 벗기는 장면은 쉽게 떠올리지 못한답니다"라고 말한다. 영성의 의상이 남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실로 지대하다는 사실은 1976년 애리조나 대학의 렌느 교수와 앨런 교수가 조사한 남성의 여성에 대한 배려 연구에서도 명백하게 입증된 바 있다. 누드가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 노출의 기술에 관한 한 여자들 전부가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르줄라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블라우스의 맨 위 단추 하나를 풀 고 치마를 무릎 위로 살짝 끌어 당기며 다리를 테이블 밖으로 내밀었 다. 굳이 테이블 아래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 하이너 링크의 소설 ,우르줄라>에 나오는 구절이다. 68-69쪽
음, 이 책을 왜 샀을까요? 왠지 세가아와님을 유혹하고 싶었을 수도 ...... 아니면 이렇게 부탁을 하려고 ...... 평등을 외치는 큰 아이에게 험한 말을 들을 수도 있는 책 같지만 잉겔로레 에버펠트는 다른 의도로 이 책을 썼을 것 같습니다. 짧은 2쪽만 읽어서는 좀 헛갈리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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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손을 잡고 읽게 된 책입니다. 부분의 전체화라는 치명적인 오류를 피하기 위하여 저는 확답을 내리지는 못하겠으나
우리가 잘아는 클레오파트라부터 프랑스의 퐁피두부인, 마릴린 먼로까지 다양한 시대에 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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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참 자연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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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요컨대 인류 역사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은 일상적인 일이었다는 의미이리라. 지금도 지구상 어디에선가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인류의 역사는 ‘유혹의 역사’라는 말도 그렇듯 해 보이지 않는가? 독일의 성의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인 잉겔로테 에버펠트는 신간 <유혹의 역사>(미래의창.2009년)에서 인간의 역사는 바로 ‘유혹의 역사’였다고 말하고 있다. 영화나 TV, 잡지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자를 남자들은 아주 열심히 본다. 의외로 여자들도 유심히 본다고 한다. 아름다운 여자가 남자의 시선이 빼앗는 일은 당연하다. 그러나 여자도 다른 아름다운 여자에게 눈길을 준다고 하니 남자입장에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남자가 아름다운 여자를 처다 보는 일은 당연히 즐겁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아름다운 여자들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즉 남자들은 아름다운 여자를 바라보며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러니 절로 은밀한 미소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자가 다른 아름다운 여자를 열심히 쳐다보는 이유가 궁금하다. 저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여자들은 어쩔 수없이 그 여자와 자기를 비교하게 된다. 여자들의 세계는 경쟁의 세계이다. 그 경쟁의 기저에는 ‘진짜’이든 ‘가짜’이든 예쁘기만 하면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공식이 깔려 있다.”(20쪽) 아하! 여자들은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어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많은 여자들은 자신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 자기만족을 위한일이라고 강변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단순히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기 위한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리처드 도킨스는 말하지 않던가. 인간은 이 유전자를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존해야 하고, 성숙한 다음에는 짝이 필요하다.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상대방을 만난다면 후손에게 좋은 유전자가 전달되기에 지속적으로 이 매력적인 유전자는 대를 이어 존속하게 된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어떤 유전자가 좋으며, 이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구별하고 나아가 내 짝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하다. 미국인들의 연간 화장품구입비는 건강을 위해 투자되는 액수보다 더 많다고 하니 건강보다는 아름다움을 더 중요시한다는 말이 사실로 보인다. 실제 추운 겨울에도 젊은 여성들은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닌다. 당연히 그 목적은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다.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차라리 감기에 걸리는 것을 선택하겠다는 적극적인 자기표현이리라. 남자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그런데 남자들도 돈과 권력을 갖기 위해서 건강뿐만이 아니라 목숨까지도 기꺼이 건다. 돈과 권력이 바로 여자를 유혹하는 가장 큰 무기이기 때문이다. 여자가 아름다움을 위해서 또 남자가 돈과 권력을 위해서 올인하는 목적은 같다. 에스 라인(S line)은 이 시대 최고의 여성의 몸매를 지칭하는 단어다. 여성들이 왜 에스라인 몸매를 갖기 원하는가. 남자들이 이런 몸매를 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들은 이런 몸매를 갖고 싶어 함은 남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문제는 자연스럽게 이런 몸매를 가지고 있는 여자는 거의 없다는 데에 있다. 에스 라인에서 강조되는 신체 부위는 가슴과 엉덩이, 허리선 그리고 긴 다리다. 이러한 신체부위는 남성이 가질 수 없다. 요컨대 남자들은 가장 여성스러운 부분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여자들도 자신이 갖고 싶은 몸매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여자들은 이상적 몸매를 꿈꾼다. 그 말을 요즘 시대의 언어로 번역하면 전체적으로는 매우 날씬 하면서 풍만한 가슴을 지니고 싶다는 말이 된다.”(238쪽) 그런데 날씬 하면서도 풍만한 가슴을 가질 수 있음은 아주 소수의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 이런 몸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여성들은 이렇게 몸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날씬 하려면 보통 가슴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여성들은 몸을 이렇게 만들 수 없다면 비슷하게라도 보이기 위해 다른 전략을 짰다. 저자는 “‘오늘은 무엇을 입을까?’ 라는 질문이 여성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32쪽)라고 말하며 여성들의 옷에 대한 전략을 이야기한다. 옷은 자신의 몸매의 장점은 강조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장비다. 눈에 띄는 옷을 입고 남자들 앞에 나가면, 남자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다. 여자들은 남이 자기를 쳐다보는 것을 칭찬으로 간주할 뿐만 아니라 이를 즐긴다고 한다. 여자의 자기연출은 이처럼 옷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구두, 핸드백, 머리핀 등 꾸밈의 영역은 온 몸으로 확산된다. 이 모든 장비들은 남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도구이다. 이 모든 도구를 몸에 장착하기 위해 여자들은 외출하기 전 거울 앞에서 몇 시간씩 보내는 일은 보통의 일이다. 여자의 몸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어떤 문화권에서도 이는 동일하다. 남성들이 여성의 외모를 다른 어떤 조건보다도 우위에 두고 있음은 학자들의 수많은 연구결과가 증명해준다. 아름답다는 말은 젊음과 동의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은 번식력이 좋고, 또 자신의 남자의 자녀를 오랜 기간에 걸쳐 낳아줄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즉 남자 입장에서 볼 때 여자의 젊음이란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잘 전달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에 젊음은 남자가 여자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다. “곧고 길게 뻗은 다리는 남자들에게 젊음을 연상시킨다.”(179쪽) 그래서 여자들은 하이힐을 신는다. 그 불편함이야 이루 말할 수도 없을 테지만, 자신의 젊음을 과시할 수 있다면 그 불편함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하이힐을 신으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가슴이 앞으로 향하게 되고, 엉덩이는 뒤로 빠진다. 이때 앞으로 쑥 내민 가슴도 젊음의 상징임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힐을 신으면 걸을 때 보폭이 좁아지면서 엉덩이의 움직임이 커진다. 결과적으로 남자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걸음걸이가 연출된다. 남자들은 이런 모습에 광적으로 반응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여성의 몸매에 대한 남성의 선호는 변화가 있었다. 풍만한 몸매를 중요시하던 시기에는 아마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이었으리라.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남자가 좋아하는 여성의 몸매는 날씬한 서구형 스타일이다. 아마 이는 전 세계에 공통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마른 몸매 바이러스’는 호모사피엔스 암컷들을 지독하게도 감염시켰다. 이 바이러스는 백신은 없는듯하다. 모두 마른 몸매에다가 C컵의 가슴을 원하고 있다. 이는 도저히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합이다. 그 조합을 자연스럽게 만들지 못하기에 여자들은 뽕브라에서 시작해, 가슴을 모아주는 브라 나아가 가슴 확대수술까지 과감히 감행한다. 젊고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여성의 욕망은 인간의 역사 속에 확실히 존재해 왔다. 이는 미래에도 변치 않을 것이다. 생물학적 존재로서 인간이 처한 한계상황이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얻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까지도 바쳐왔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역사다. ‘유혹의 역사!’ 이는 인간의 역사의 또 다른 표현임을 이 책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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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본적인 가설은 좋은 형질의 유전자를 얻어 후손으로 전달되는 역할이다. 그래서 암컷들도 좋은 숫컷을 만나 좋은 후손을 얻어 키우기 위해, 숫컷들도 좋은 암컷을 만나서 후손을 퍼트리기 위해 살아가는 운명을 지닌 존재들이다.
이 책은 여자들은 미끼가 되어 사냥꾼을 기다린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엿보기의 법칙이 존재한다. 여자는 노출을 하여 적당하게 끼를 발사하고, 남자들은 노골적이지 않은 범위에서 홈쳐보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자들의 신체인 가슴 허리 엉덩이 다리에 대해 하나 하나씩 그 역사를 이야기한다. 가슴의 경우에도 <털없는 원숭이>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직립보행과 관계되어 엉덩이의 표현이라던지,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으로 보이고, 매우 직설적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야는 퐁파두르 부인의 초상화가 표지에 장식되어 있어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유혹의 역사를 기대했다. 기대 만큼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여자들이 엄청난 노력으로 치장을 하고 있으며, 그 치장이 그만큼 시간을 들이고, 몸을 축낼 수도 있는 만큼 가치가 있어 보인다.
사실 페미니즘 장르에 이 책이 있었지만, 페미니즘의 관점은 아니고, 여자들이 노출을 하여 남자들을 유혹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불쾌할 수가 있다. 책을 초반에 읽으면서 뭘 주장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뭘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자기 몸을 치장하려고 하는 목적은 차별화를 통해 간택받으려고 하는 것이라의 주장이였다. 그리고 그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유행의 역사이다.
사람이 이성의 동물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참 자유롭지 못하다. 예로 여기에 나오는 여자의 체취에 의해 감정이 달라지는 가 하면, 미모에 반하는 이성적이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결론으로 이 책은 과학적인 요소 일부 더하기 여성 생활의 문화사로 보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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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역사』(미래의창, 잉겔로레 에버펠트 지음)를 읽으면서 그동안 궁금하기만 했던, 세상에 존재하는 ‘갑’과 ‘을’에 대한 나의 고민들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우리 모든 삶에는 갑과 을이 존재한다. 생각해 보면 갑과 을로 나뉘지 않는 것들이 없다. 하다못해 사랑에도 갑과 을은 존재하니까.
너와 나를 가르듯 너무나도 다른 남자와 여자를 가르면서 생긴 여러 가지 이분법적 사고들은 사실 어딘가에서 혹은 누군가에 의해 급작스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신이 인간을 만든 그 순간부터 변치 않는 진실로 고정돼 버린 건 아닐까.
사실 나는 여자가 삶의 대부분의 경우에 을의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온 짧은 인생이 나에게 “남자 앞에서 늘 기죽지 말고 당당하라”고 말하는 걸 보면 나 역시 갑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유혹하는 여자가 유혹받는 남자보다 한수 위에 있다. 단순히 여자가 갑이라는 데 마냥 좋아 기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정할 건 인정하자는 얘기다. ‘유혹’이라는 단어가 주는 동물적인 느낌에 기분이 상해 여성의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향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그래서 여자도 충분히 갑이 될 수 있음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유혹’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을 좀 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인간은 동물과 비슷한 점이 많다. 식욕, 성욕, 수면욕을 비롯해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하지만 왠지 동물과 비슷하다고 하는 것이 꺼림칙한 것이 맘에 들지 않아 인간은 지금까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밝혀냈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참과 거짓, 옳음과 그름을 구별하는 능력, 즉 이성을 지녔다는 점이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교과서적인 사실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자꾸 ‘유혹’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동물과 인간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고 싶어졌을까. 생각이 닿는 곳에서 드디어 해답을 찾았다. 바로 이성에는 ‘아름다움과 추함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한다는 것이다. 동물이 미추(美醜)를 구별하지 못하고 본능에 의해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면, 인간은 아름다움을 구별하고 이에 끌린다는 말이다. 결국 신이 주신 아름다운 몸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운명을 타고난 여자나,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이끌리는 남자 모두 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정상’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 정상적인 남자와 여자는 ‘보이고 보여지는’ 게임을 한다. 저자는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행위를 게임에 비유한다. 그리고 남자와의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여성의 최고의 무기는 잘 빠진 몸매(예쁘고 풍만한 가슴, 탄탄한 엉덩이, 긴 다리, 앙증맞은 발), 아기 피부처럼 매끄러운 살결, 반짝이는 눈동자, 건강한 머릿결 등이라고 말한다. 키스를 부르는 입술과 향수도 한 몫하고 말이다. 책 속에 묘사되는 아름다운 여성의 몸은 여자인 나조차 매혹적이라고 느낄 정도였다.
남자와 여자의 유혹 게임을 읽으면서 게임이 종료된 후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았다. 신이 주신 아름다운 몸과 갖가지 도구들로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만으로 남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역부족이라면? 그리고 그런 상대방의 마음을 알면서도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내버려둬야 한다면?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는 것이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혹하는 운명을 타고난 (세상의 많은) 여자가 게임에서 지더라도, 그래서 고통받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뭐 그걸로 충분하니까.
『유혹의 역사』를 읽으면서 여자도 충분히 갑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여자에게, 나에게 있는 이 소중한 달란트로 좀 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S라인을 위해 몸매 가꾸기에 열중하는 수많은 여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여 좋은 책을 읽어 지식에도 아름다운 S라인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
| 솔직하고 사려깊은 전개에 마음에 든다.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 자신들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전제 되어야 오해와 편경에서 자유로울 수 있듯이...단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중언부언이 좀 많다는 것인데, 읽어가면서 앞부분의 내용을 다시 일깨워주는 효거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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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선가 본 내용이 생각난다. 남자와 여자는 원래 한 몸이었는데 둘로 나뉘어 자기의 반쪽을 찾아 평생을 헤맬 운명에 놓였다고. 꼭 들어맞는 누군가를 찾았다 믿었다가도 가끔씩은 그와 같은 믿음에 발등 찍히는 경험이 반복되곤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찬미하는 분위기는 식지 않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노래 가사가 사랑을 담고 있고, 절찬리에 방송되곤 하는 드라마 역시 사랑을 빼고 나면 너무 그 내용이 밋밋해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려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오죽했으면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유죄라고 울부짖었을까. 하지만 운명적인 상대는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나타나는 게 아니다.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 못지 않게 관계를 창조하기 위한 시도 역시 중요하다. 이 세상의 반은 남자고 또 반은 여자이기에, 그 많고 많은 존재 가운데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독창적인 무언가를 지녀야만 하는 것이다. 남자들도 어느 정도 활용이야 하겠지만 특히 여성들에게서 강력히 발휘되는 무기가 하나 있으니 바로 ‘유혹’이라 불리는 게 그것이다. 일단 객관적인 생김새가 뛰어나기도 해야겠지만 어떠한 화장을 하고 어떠한 머리 모양에 어떠한 의상을 걸치느냐는 전적으로 여성이 택한 전략에 의해 달라지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극심한 취업란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성형수술도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하물며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를 사로잡기 위해서 무얼 못하겠는가? 하지만 자신을 치장하는 행위는 비단 오늘날 갑자기 부각된 현상이 아니다. 과거에도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시도를 수시로 행해왔다. 다만, 남성과 여성에게 적용되는 세상의 잣대가 달랐을 뿐… 유혹의 역사는 곧 미(美)의 역사였다. 아름다움에 대한 해석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분히 개인적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이는 사회적이기도 해 특정 시대, 특정 사회가 강요(?)한 아름다움도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중국 여성들의 전족 문제, 여성에게 이상적인 몸매를 선사한다기에 적극 애용되었던 코르셋 등은 단지 개인 취향의 문제로만 바라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오늘날 여성에게 강요되는 깡마른 몸매(하지만 가슴은 글레머여야만 하는;;)도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 책에 의하면 오히려 과거에는 풍성한 몸을 지닌 여성들이 각광을 받았었으니 말이다. 신기하게도 시대에 따라 선호되는 스타일이 달라지곤 있었으나 일종의 본능, 즉 남성과 여성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후대로 나아가려는 힘을 잘 현실화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스타일을 각 시대의 사람들은 아름다움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풍만한 엉덩이나 거대한 가슴 등이 선호되었던 데엔 건강한 생식력의 증거로 이를 받아들였던 사람들의 공(!)이 컸다. 아름답게도 오늘날의 아름다움은 인위적으로도 얼마든지 창조할 수 있는 것으로 전락해버리고야 말았다. 유혹이란 단어 역시 어딘가 모르게 물질적인 무언가가 적지 않게 개입했을 때 비로소 성공적일 수 있을 것만 같단 생각마저 든다. 그만큼 이 사회에서 돈의 힘은 거대하다. 돈만 있으면 제 원치 않는 부분을 고치는 것 즈음이야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났을 때 충분한 돈을 지닌 이는 제 재력을 활용하여 유혹에 필요한 각종 도구(?) 등을 구입할 것이다. 하지만 겉모습이 화려해질수록 내부는 부실해진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지 못해 괴로워하고 공허함을 달래고자 부단히도 노력하는 것은 외적 아름다움이 내면의 성숙까지 보장해주진 못하는 탓이다.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를 먼저 가질 수 있다면 한다. 혹 겉모습이 별볼일 없더라도 실망하진 말지어다. 지혜로운 사람은 굳이 값비싼 무언가를 들이밀지 않아도 제 소유한 지혜로서 상대를 충분히 유혹할 수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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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 7/6~7/9
제목도 제목이지만 책 표지의 그림을 보고는 바로 손이 갔다. 책 표지에 사용된 그림은 프랑스 시대 루이 15세의 애첩이었던 퐁파두르 부인의 초상이다. 같은 여자가 보아도 정말 아름다운 여자들, 남자들이 보기엔 과연 어떨까. 아름다운 여자들은 모두의 시선을 받는다. 남자들의 시선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그녀들은 같은 여자들한테도 무수한 시선을 받게 마련이다. 이 책은 이브가 아담을 유혹한 그 이후 인류의 유구한 역사를 거쳐 오면서 여성들이 어떻게 남자들을 유혹했는지를 몇 가지 주제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책의 첫 부분에 외르크 크뇌르라는 프랑스 방송인이 했던 말이 딱 한줄 씌여 있는데 그 글귀를 보고 정말 무릎을 쳤다. '여자는 사냥꾼을 기다리는 유일한 먹잇감이다' 이 한 줄로 이 책의 주제가 상당 부분 표현되었다고 본다. 시대에 따라 여성들의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 노출의 정도는 달랐지만 그녀들이 의도하는 것은 단 하나, 남성등을 유혹하는 것이었다.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허리를 졸라매어 내장이 터져 나가거나 몇끼씩을 굶는다거나 여러 신체 부위에 가학적인 통증을 가하면서까지 외모를 가꾸려고 하지 않는다. 여성은 외모, 남성은 돈과 권력이라는 공식은 얼핏 여성차별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본성에 따르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원시 시대부터 남성들은 자신의 2세를 낳을 건강하고 젊은 여자를 원했고 여성들은 자신과 자신의 자녀들을 보호하고 생계를 책임져줄 강인한 남성을 원했다. 이러한 생각은 여성의 지위가 꽤 높아진 지금까지도 별로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겉으로는 어떻게 표현할런지 모르겠지만 아마 속마음은 누구나 같지 않을까.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워낙 오랜 세월에 걸쳐 쌓여온 것이라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유전자에 그 본능이 새겨져 있고 그 본능에 따라 오늘도 여자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몸을 가꾸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를 연구한다. 이것은 나이가 많고 적음엔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 주름살투성이 노파라도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젊은 여성들과 비교하여 별반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시대별로 여성들이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기이한 방식을 동원했는지, 남성들은 왜 그런 여성들의 유혹에 그토록 쉽게 넘어가는 것인지가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단 하나, 책을 읽으면서 약간 불편함을 느꼈던 것은 마치 모든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보일수 있을지만 연구하고 그것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씌여졌다는 것이다. 물론 남자들에게 여자의 외모는 중요하겠지만 그냥 예쁘기만 한 여자가 그렇게 오래도록 매력이 있을까 싶다. 물론 이 생각은 보통의 평범한 외모를 지닌 한 아줌마의 생각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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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생각으로 여자를 바라본다면 아름답다기 보다는 역으로 괴물일수도 있다.
역사이기에 아무래도 빗겨 갈수 없는 '본능'에서부터 다뤄왔다. 결국 여자가 아니라 암컷으로 보아도 충분하다.
도입부부터 끝맺음까지 항상 '본능'이 여자를 따라다녔다. 시간, 비용, 노력을 총 합산 해 보자며 결국 '사치'를 보고 배워 익히며 사치만 하다 끝난다. 어떤 교훈적인 결말보다는 순수 지금 우리 시대의 여자들이 쏟는 모든 것을 쏟으며 끝났다.
제발 이 책의 진실이 아니길 바라며, 비뚫어진 유혹의 역사이길 바란다.
모든 것이 정말 '본능' 대로만 움직이지는 않으니깐.
마치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빵을 나눠주는 '양심' 이란게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나 그리고 우리들이여, 또 여자들이여, 부디 지나친 유혹의 사치를 버리고 양심을 갖고 인간적으로 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