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체조형가이자 잡화수집가인 저자의 유럽 슈퍼마켓 탐방기. 파리, 런던, 독일, 스웨덴 등 다양한 도시의 슈퍼마켓을 방문하고 사모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해준다. 파리와 런던의 몇 몇 슈퍼마켓은 가본적이 있지만 이런 다양한 상품들에는 전혀 신경쓰지 못했다는... 이런 다양하을 즐길 수 있는 작가의 여유가 부럽기도 하고... 당장 곧 방문하게 될 일본의 슈퍼마켓이라도 한 번 시간을 내어 둘러보고 싶다는...
|
|
탐닉시리즈다. 편의점에 이어 이번엔 슈퍼마켓이다. 저자는 제품 패키지 디자이너이다. 유럽의 4개국에 대표 슈퍼마켓들의 제품들을 저자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소개해 놓았다. 사실 편의점에 탐닉한다가 더 독특하고 재미있는 제품들이 많았다. 이번 시리즈는 독특하기 보단 유럽의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잠시 소개받는 기분?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이었다. 제품 디자인들을 보다 보니, 4개국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냥 묶어서 유럽의 제품디자인들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제품 디자인 보다는 훨씬 더 심플하고, 일단 화려하지 않았다. 색상이 단조롭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별로 알록달록한 것이 없다. 많지만, 저자가 끌리는 제품들만 소개를 해서 극히 일부만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곤 하지만. 저자가 친절하게도 여행자의 신분으로 찾기 쉬운 슈퍼마켓들의 지리와 노하우를 중간중간에 소개해주고 있다. 저자가 잡화를 사 모으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나의 어릴적 모습이 생각났다. 나도 무언가 모으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문구점가서 쓰지도 않을 이 삼백원짜리 지우개며, 동그란 딱지며, 네모난 카드며 서랍장 가득히 모으곤 했었다. 물론 버리라고 하는 엄마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중, 고등학교 교과서도 전부 있었는데, 물론 엄마의 압력으로 다 버려졌지만...... 나중에 컬럭션으로 전시회 하면 재밌을 텐데. ㅠㅠ 아쉬울 따름이다. 나는 나중에 내 딸이 무언갈 모은다면 결코 말리지 않겠다.^^ 매장을 감각과 가격으로 저자의 주관에 따라 4분표에 나누어졌다. 매장의 분위기도 확실히 알 수 있게 사진을 좀 더 크게 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
비행기나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 때보다 기차를 타고 이동할때 책을 읽는 일이 훨씬 더 쉬웠다. 나는. 멀미가 심한 편이라 어린 시절부터 붙이는 멀미약을 세개씩 붙여야했기에 이동 중에 잠드는 것 외에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어서 어린 시절에 감히 꿈꿔보지도 못했지만 자라면서 점점 건강해졌는지 어른이 되어서는 이동중에도 그 시간을 아껴 책을 보거나 무언가를 만들면서 손을 놀리지 못했다. 몹쓸 습관....이라면 습관이 배여버렸달까.
나는 00에 탐닉한다 시리즈는 빼놓지 않고 보는 책인데, 특히 기차여행 중 철도청 서점에서 첫 권을 구매한 이후, 기차 여행시엔 꼭 들러 다른 권이 나와 있는지 확인해볼 정도다. 오며 가며 왕복시간만큼 구경하기 딱 좋은 길이와 내용들이라 나는 이 시리즈에 열광하는 편이다. 남에게도 권할 정도로-.
이번에는 슈퍼마켓 탐닉 스토리로 채워져 있는데, 입체 조형가에도 "잡화수집가"인 일본인 모리이 유카가 스웨덴, 독일, 영국, 프랑스 등지의 슈퍼마켓을 찾아다니며 각각의 특징적인 물건들을 소개하며 구경하게 만든다. 때로는 같은 품목을 국가별 슈퍼마켓에서 비교하거나 특색있는 물품들을 소개해 갖고 싶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는 그가 작은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행복한 사람이라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누군가에겐 일상용품인 사소한 물건들이 여행자에겐 신기한 물건으로 탈바꿈 되기도 하고 비슷한 기능의 물건이 없는 국가에서 구경하면 참 갖고 싶은 물건으로 비춰지기도 한다는 것을 [나는 슈퍼마켓에 탐닉한다]를 읽으며 알게 되었다.
왕실납품슈퍼인 웨이트로즈에서부터 우리나라에도 많은 테스코,서민층이 타깃이라는 세이프웨이 에는 메모판이 달린 카트가 있다든가, 캣이라는 단어가 없어도 고양이 그림자가 그려진 캔은 캣푸드라는 등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다른 슈퍼마켓의 모습에 구경하는 내내 쇼핑하듯 신난 기분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2004년 2월에는 요오크셔에서 세계최초로 슈퍼마켓에서 결혼식까지 올려졌다는 소식은 해외토픽에서도 본 바없는 쇼킹 뉴스였고, 슈퍼마켓에서 알게된 중년커플의 행복한 결혼식 모습은 아주 특색있어 보여 우리나라에서도 홍보차원에서 이런 결혼식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진다.
알약같던 브랜드 홍차티백은 여행시 구매해오고 싶은 품목이라 어느 슈퍼에서 얼마정도 하는지 메모해두고 일기장에 붙여두기도 했다. 먹기보다는 예뻐서 선물하기 좋을 병에 든 마요네즈나 치약같은 모양의 마요네즈는 친구가 보면 사달라고 조를 것 같아 폰으로 찍어 전송해 보여주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슈퍼마켓 쇼핑백 중 선호하는 쇼핑백 1위는 웨이트로즈의 야물딱진 송아지 그림의 파랑색 쇼핑백이었고 사용해보고 싶은 슈퍼카트는 독일이 1위, 사고 싶은 슈퍼마켓 잡지 1위 또한 웨이트로즈라는 통계였다. 우리의 마트도 순위에 오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살짝 아쉽기도 했다.
늘어나는 붕대와 늘어나지 않는 붕대, 커피용/요쿠르트/라떼용으로 우유를 나뉘어 판매되는 등 슈퍼마켓의 물품들이 세분화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이래저래 부러운 모습들이었다.
|
|
지극히 가벼운 마음으로, 가벼운 가격이라, 잡지보다는 볼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과 기대로 구입했다. 그리고 넘겨 봤다. 딱 내가 기대한 만큼이다.(블로그 이웃분의 리뷰도 보고 싶다는 내 호기심에 한몫 기여했다.)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낯선 나라의 낯선 슈퍼마켓. 백화점이 아니라 슈퍼마켓. 명품 쇼핑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소소한 기쁨을 얻기 위한 관광이나 여행의 과정이라면 여행지의 슈퍼마켓 정도는 둘러볼 기회를 얻게 된다. 그 나라 말을 모른다고 어떻게 계산할까 떨리는 마음이 도에 넘치게 위축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충분히 즐기고 구경할 거리가 널려 있는 곳이 슈퍼마켓인데. 내게도 그런 기회가 몇 차례 있었건만, 그때의 나는 살피고 누리는 데 너무 서툴렀다. 지금 생각하니 아쉽기만 하다. 이 작가처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으련만.
이 책 자체의 내용은 신선하거나 자극적이지 않다. 상품들의 경우 다른 잡지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고, 인터넷으로는 더욱 쉽게 만날 수도 있을 것 같고. 상품을 소개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남의 나라 슈퍼마켓에서 이렇게이렇게 구경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애착을 갖고 탐닉까지 해 본다는 그 모든 과정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일이 누군가에게는 생활의 요소인 것이다.
탐닉, 나도 한 가지 정도는 표나게 가져보고 싶다. '그것'을 갖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돈을 모으고, 스크랩을 하고, 직접 가지러 현장에 다녀오고, 같은 탐닉자들끼리 정보도 나누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지금의 내 일상을 조금 더 생기있게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내 성격상 그것이 아무리 매력적인 그 무엇이 되든 내 일상을 버릴 만큼 탐닉할 것 같지는 않으므로.)
좀더 찾아보자, 나의 탐닉 대상은. |
|
이 시리즈를 보면서 참으로 쓸데 없는 것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들을 탐닉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들 중에는 그 탐닉의 일이 직업이 된 사람도 있었다. 부러울 따름이다. 취향을 갖는 일, 탐닉하고 몰입하는 일, 부럽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오해를 했다. 일본 작가이니 당연히 일본 슈퍼마켓 이야기일테고 일본 슈퍼마켓을 방문했다가 뭔지 몰라서 살 수 없었던 수 많은 물건들의 재미난 해답이 이 책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영국, 프랑스, 스웨덴, 독일의 슈퍼마켓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곳들의 오리지널 상품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래된 역사, 가격과 감각의 십자그래프(맞나?)는 꽤 인상적이었다. 읽기 시작할 때는 관심도 없었던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절주절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끝까지 읽게되려나 생각했는데, 중반을 넘어갈수록 이 책에 더 많은 이야기가 없다는게 아쉬웠다. 여행지로써의 영국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이 곳에 언급된 모든 슈퍼마켓에 방문해 보고 싶은 생각을 했다.
올 컬러에 재미난 구성으로 되어 있으나, 중간중간 그림과 글의 위치가 조금은 애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는 글이 사진에 묻히기도 하고 편집상의 잘못으로 글 위에 사진이 얹어져 있기도 하다. 잘 찾아서 보면 문제가 없지만 잘 만들어 놓고 사소한 실수로 망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약간 들게한다.
읽은, 작은 탐닉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 나는 아이디어 물건에 탐닉한다 / 나는 와인의 눈물에 탐닉한다 / 나는 소소한 일상에 탐닉한다 / 나는 아프리카에 탐닉한다 / 나는 부엌에 탐닉한다 / 나는 장난감에 탐닉한다 /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 나는 맛있는 파티에 탐닉한다 / 나는 티타임에 탐닉한다 / 나는 오후에 탐닉한다 / 나는 바늘에 탐닉한다 / 나는 팝업북에 탐닉한다 / 나는 부엉이에 탐닉한다 / 나는 허브에 탐닉한다 / 나는 속도에 탐닉한다 / 나는 편의점에 탐닉한다 / 나는 우체국에 탐닉한다 / 나는 슈퍼마켓에 탐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