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영 시인이 책 뒷 표지를 매워두었다.
손택수는 신인답지 않은 능숙한 솜씨로 시적 감정을 제어하고 방임할 줄 아는 우리 주변의 몇 안 되는 시인 중에 한 사람이다. <아버지와 느티나무>란 시에서도 그는 수난의 삶을 살아 온 등 굽은 아버지에 대한 일방적인 감정적 경사를 삼간 채 아버지 스무살 적 구겨진 흑백사진 속의 등 굽은 느티나무를 주목하며 거기 젖은 눈으로 등 기댄 채 "사진 밖의 어느 먼곳을" "그가 꾸다 만 꿈과 슬픔까지를" 마저 꾸고 노래 부르리란 걸 운명적으로 예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