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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사이 사이 겨울나무 헐벗은 가지 위에 휘영청 쏟아질 듯 집을 짓는구나... ...새들은 오늘도 집을 짓는구나.
<붉은꼬리매>를 덮는 순간 떠오른 싯구절이다. 그래, 새들은 이 삭막한 도시에도 집을 짓지. 페일메일도 겉으로는 화려해보이지만 실상 초라하기 짝이 없는 뉴욕에 집을 지었구나.
붉은꼬리매 페일메일의 뉴욕 정착기라고나 할까? 짝을 만나서 집을 짓고 새끼를 기르는 모습이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다. 여기저기 좋은 집터를 찾아다니다가 최고급 아파트 베란다에 집을 지은 페일메일. 소란스럽고 더럽다며 집을 부수려는 아파트 주민들과 자기의 집을 끝까지 지키려는 페일메일의 갈등. 집을 철거?당해도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에 다시 집을 짓는 페일메일의 집념. 마침내 태어난 새끼들의 비행연습 그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웃고 함께 안타까워하는 시민들.
자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한 편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붓으로 점점이 찍어서 표현한 나무와 새와 꽃과 물에 번진 듯 그려낸 도시가 페이지 페이지마다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감동과 생태교육이라는 두 가지를 충족시켜주는 책. 아이들이 보고 매에 대해 질문이 와르르 쏟아져나오는 책 어른들이 보고 가슴 뭉클해지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