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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 셋이 오두마니 앉아 작은 겉옷으로 소나기를 가린다.
셋 모두 맑은 표정이다. 아직은 어리디 어린...
아... 삼각관계 사랑 얘기인가 보다...
겉만 본다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이 영화를 좀 다른 각도로 보았다.
일단 셋의 표정만큼이나 맑디 맑게 그린 영화가 참 예뻤다.
작위적으로 예쁘게 만든 게 아니고,
지저분함이 끼여들 수 없게 사랑인지 우정인지 모를 어린 나이의
감정을, 그 서투름까지도 자연스럽게 잘 그려냈던 것이다.
이 영화가 흔한 삼류 연애 소설로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힘은,
그건 바로 이 셋의 서로를 생각해주는 우정이었다.
사랑을 아직 잘 모르는 서투른 나이... 우정이 더 크게 작용하는 나이...
셋은 서로 서로를 무척 사랑하고 아낀다.
어느 둘만의 사랑으로 가기에는 우정이 너무 강하다.
그 우정이 너무 예쁘고, 가슴 아리다.
마음 따스했던 한 친구를 떠나보내고
남은 친구가 곱고 맑은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영화이다.
친구의 글이, 농담이, 장난이 벌써 그립다.
벌써 하늘의 작은 별이 되었겠지...
거기선 외롭지 않을래나...
새로 별 친구들 사귈려면 힘들텐데...
친구야, 힘들고 외로우면 아래를 내려다 보렴.
우리가 여기서 웃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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