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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최악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몽테크리스토 백작'
"내가 만난 최악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몽테크리스토 백작'" 내용보기
10.01.24 알렉상드르 뒤마 - <꿈꾸는 아이들> \6,000   아, 나는 지금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읽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아니,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아니라 ‘에드몽 당테스 백작’에 불과한 이 책을 읽은 것을 후회한다. 작품을 독자 수준에 맞춰서 옮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이건 좀 너무했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게 남은 것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읽은 것도 아
"내가 만난 최악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몽테크리스토 백작'" 내용보기

10.01.24

알렉상드르 뒤마 - <꿈꾸는 아이들> \6,000

 

아, 나는 지금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읽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아니,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아니라 ‘에드몽 당테스 백작’에 불과한 이 책을 읽은 것을 후회한다. 작품을 독자 수준에 맞춰서 옮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이건 좀 너무했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게 남은 것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읽은 것도 아니고 안 읽은 것도 아닌, 참을 수 없는 찝찝함 뿐이다.

 

물론, 포켓형의 크기에 여러 가지 그림을 넣어서 누구라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좋았다. 하지만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그렇게 쉽게 봐서는 결코 참 맛을 느낄 수 없는 작품이다. 순진하기만 했던 청년 에드몽 당테스가 복수의 화신인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그의 처절한 복수를 보면서 숨이 턱턱 막혀 오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인데, 이 책에선 도무지 그 ‘처절함’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마치 엉터리 의사에 의해 잘못된 장기를 이식 받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비참한, 냉혹함, 고뇌 등등의 음울한 분위기를 완전히 제거해 버리고 엉뚱하게도 동화적인 분위기를 이식해 놓았다. 이 때문에 비참함의 절정이여야 할 당테스의 10여년의 감옥 생활조차도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아! 불쌍한 에드몽 당테스. 이 책 속의 그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다시 태어나지 못하였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가면을 억지로 쓰고 있을 뿐이다. 고뇌 없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니 말이나 되는가! 잘못된 편집이 주인공의 얼굴을 빼앗아 버렸다. 나아가 원작의 생명을, 그리고 작품을 읽는 독자의 생명마저도 빼앗아 갔다. 독서가 ‘讀書’가 아닌 ‘毒書’가 되어버린 슬픔.. 이 슬픔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 서둘러 다른 모습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읽는 것 밖에 없다. 아으.. 새롭게 태어날(나에겐 정말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기대하며, 이 찝찝한 기분을 털어내고자 한다.



j*****n 2010.0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