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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들 놀러 나오라고 노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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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떨어지면   빗방울이 떨어지면 풀잎들은 까딱까딱 인사를 해요.  먼 길 찾아와줘 고맙다고 까딱까딱 인사를 해요.  빗방울이 떨어지면 땅바닥은 또독또독 노크를 해요.  땅속 지렁이들 놀러 나오라고 또독또독 노크를 해요.   문삼석 시인은 1941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났다. 일흔이 훌쩍 남은 나이다. 20대 초반인 1963년에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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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떨어지면

 

 

빗방울이 떨어지면

풀잎들은 까딱까딱 인사를 해요.

 

먼 길 찾아와줘 고맙다고

까딱까딱 인사를 해요.

 

빗방울이 떨어지면

땅바닥은 또독또독 노크를 해요.

 

땅속 지렁이들 놀러 나오라고

또독또독 노크를 해요.

 

 

문삼석 시인은 1941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났다. 일흔이 훌쩍 남은 나이다. 20대 초반인 1963년에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니 50년 넘게 동시를 써 오고 있다. 그 사실만으로도 참 대단하다. 게다가 자연과 가까운 정서를 갖고 있으니 귀한 시인이 아닐 수 없다. 빗방울이 떨어지면 풀잎들이 까딱따딱 인사를 한다는 내용이야 특별할 것이 없지만 땅속 지렁이들 나오라고 땅바닥이 또독또독 노크를 한다는 것은 자연을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 속 어린이의 마음을 품고 있는 할아버지가 분명하다.

 

제목이 들어 있는 「흑염소」(흑염소는 눈이 까맣다. / 흑염소는 코가 까맣다. / 흑염소는 입도 까맣고, / 흑염소는 귀도 까맣다. // 까만 염소 흑염소, / 매해매해 흑염소. / 흑염소는 까매서 / 똥도 까맣다)는 재미있는 시다. 단순한 사실의 나열 같지만 흑염소가 까매서 똥이 까맣다는 표현은 어린이 눈으로 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표현이다. 흑염소를 사랑하는 어린이 눈이라야 쓸 수 있는 시다. 「비갠 뒤」(비는 / 갰는데 // 버섯들 / 우산 쓰고 나왔어. // 맑은 날 / 새 우산 자랑하러 나온 // 개구쟁이 / 내 동생처럼!) 또한 즐거운 시다. 자연(버섯)과 사람(동생)에 대한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7.06.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