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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든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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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가 신간 코너에 있어서 얼른 들고 왔다. 원래 노홍철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동안 공백기가 슬펐고, 다시 돌아왔을 때 "내 방의 품격"을 챙겨보는 등 반가워했기 때문이다. 이 책 출간 당시 입소문도 퍼졌고 예스이십사 채널예스에도 인터뷰 기사가 올라와서 정독했던 기억이 있다.  뭘 해도 즐겁게 열심히 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내놓기까지 하기 때문에 노홍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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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가 신간 코너에 있어서 얼른 들고 왔다. 원래 노홍철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동안 공백기가 슬펐고, 다시 돌아왔을 때 "내 방의 품격"을 챙겨보는 등 반가워했기 때문이다. 이 책 출간 당시 입소문도 퍼졌고 예스이십사 채널예스에도 인터뷰 기사가 올라와서 정독했던 기억이 있다.

 

뭘 해도 즐겁게 열심히 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내놓기까지 하기 때문에 노홍철을 좋아한다. 책은 내용도 착하고 구성도 아름다워 전체적으로 알차고 좋다. TV에서 비춰지는 그의 활기찬 이미지를 생각하면 차분하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원래 본인은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런 그가 책방, 그것도 오래된 골목에 소규모 동네 책방을 열었다고 했을 때 정말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가보고 싶어서 인스타그램 팔로우도 하고 있는데 이 서점 시스템이 특이한 게, 그가 활동을 하고 있다보니 주말에 열 수 있는 날이 있으면 미리 '어느 날 철이 들 거'라고 공지를 한다. 가끔 영화 상영이나 불금 맥주 독서 같은 책 관련 이벤트도 한다.

 

소규모 동네 서점들은 장사를 하겠다는 마인드보다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좋은 영향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도가 크다. 이미 해방촌에 자리해서 유명한 스토리지북앤필름(최근 서독제에서 본 영화에 요조가 사장님으로 나왔던 그 서점!!), 고요서사와 같은 공간은 이미 동네 서점 관련 서적에서 익히 만나왔다. 한 번 가봐야하는데 하면서도 역시 한국 안에 있으니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당장 가지 못하게 된다. 전철이 있지만 가깝다고 하기 어려운 안산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마음 먹기가 쉽지 않다. 노홍철 같은 경우 이미 동네에 있던 동네 서점 사장님들과 친분을 쌓은 후 본인도 그러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철든책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노홍철이 연 책방이 잘 되자 독립출판 서적을 다시 찍을 수 있게 될 정도로 팔려서 기뻤다는 그의 이야기에 나까지 반가웠다. 책에서도 드러나는데 그는 시종일관 생활 공간인 마을에서 행여 이 책방이 이웃들에게 소음 등 피해를 줄까봐 걱정하고 또 걱정한다. 이웃들은 여기를 싫어하기보다는 동네에 활기를 준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여기는 듯하다.

 

구성에서 아름답다고 생각한 이유는 책 자체가 "내 방의 품격" 노홍철 편 같기 때문이다. 한동안 방영했던 "내 방의 품격"을 즐겨 봤던 이유는 언제가 독립이나 결혼해서 집을 갖는다면 어떻게 하고 살고 싶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었는데, 인테리어 전문가 혹은 관심자가 함께 만들고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다보니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예뻤다. 이 책도 낡고 오래된 집이 어떻게 마술처럼 아름답게 변모해가는지를 다양한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간과 노력, 돈이 들긴 했겠지만) 기왕이면 기존 집을 싹 밀어버리지 않고 놔둔 상태에서(노홍철 표현으로 '빈티지) 정말 고치고 손봐야 하는 부분만 살짝 손대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렇게 집 전체 분위기를 기존처럼 유지하려는 노력과 함께 특히 좋아보였던 부분은 은은한 조명을 썼다는 점과 책방 분위기에 맞게 소품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홍철전'과 함께 자신의 얼굴을 일러스트로 박아 넣은 스툴들, 무엇보다 지하실에서 평소에는 테이블과 의자로 쓰다가 사용하지 않을 때 쌓아두면 그 자체로 책장으로 쓸 수 있는 의자를 제작해 쓰는 점들이 재미있고 창의적이며 실용적이기까지 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이 공간이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앉을 공간들을 마련해둔다든지, 자신은 차분히 앉아서 보다는 누워서 책 읽는 편이 맞기 때문에 좋은 매트리스를 마련해 본인 만의 책 읽을 공간을 공을 들여 만들어 둔다든지 하는 등 전체적으로 '책방'이라는 컨셉에서 어긋나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 프로젝트가 더욱 착하게 느껴진 건 '하오' 등 해방촌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붙어서 책방 꾸미기에 참여해주었다는 점이다. 책 말미에는 그들의 인터뷰가 함께 실려 있는데 그 자체로 또 흥미로웠다(그래서 이 책은 단행본보다는 예쁘게 만든 잡지처럼 부담 없는 마음으로 훌훌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자신이 만든 글씨체로 '철든책방'을 써준 디자이너, '홍철전' 현판을 만들어 준 금속공예가, 스테인드글라스와 스탠드 등을 만들어준 디자이너, '홍철전' 등을 꾸며준 하우스오브콜렉션즈, 가구를 만들어준 사람들과 리모델링을 도와준 전문가들. 어쩌면 노홍철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좀 더 힘이 실린 프로젝트라는 점도 일정 부분 맞기는 하지만 분명 노홍철 혼자서는 이렇게 예쁜 공간을 만들고 유지하기 어려웠을 이유는 그들의 재능과 철학에 빚진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철든책방' 존재 자체로 그들에게 갚는 부분도 있을 테고 말이다. 책방이 또 들어오는데 걱정되지 않았냐는 물음에 해방촌 동네 서점 사장님은 오히려 서로 도움 되는 부분이 더 크다고 말한다. 이렇게 서로를 견제하지 않고 상생하는 지점이 착해보였다.

 

마지막으로 나도 여행을 좋아하고 2017년에 '심플한 삶'을 목표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공감되었던 부분을 하나 옮겨둔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형 부부와 여행했던 장면을 이야기하는데 좋아보여서 인상깊었다. 그래서 그는 2층을 따뜻하고 예쁜 게스트하우스 같은 여행자 컨셉으로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노홍철 본인이 사는 집에 누수 공사처럼 문제가 생기면 실제로 '철든책방'에서 한 달 지내는 등 장기로도 지내게 되었던 모양인데, 처음에는 생활까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은 생각보다 훨씬 이 공간을 좋아하게 된 그인 듯해 보였다.

"리모델링을 두어 번 해본 경험상 늘 똑같은 문제로 귀결된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 사는 집도 공사한 뒤로 최대한 비우고 살려고 햇지만 옷이나 살림살이가 들어오는 순간 애초에 의도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그냥 보통의 가정집이 된다. 그래서 철든책방에서 모물 때는 여행자의 숙소처럼 옷도 트레이닝복 몇 개만 가져다놓고, 생필품도 필수적인 것 몇 가지만 두고 언제든 떠날 수 있게 트렁크 한 개 분량의 짐만 꾸려서 나그네처럼 지내고 있다. 여행지에서는 수납공간이 부족하다고 투덜거리진 않으니까. 불편함이 때로는 사는 데 매력이 되기도 한다."

 

원래도 조만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은 후 더 가보고 싶어졌고, 책을 읽지 않았을 때보다 읽었을 때 그 공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듯해서 좋다. 올 겨울에는 '공간'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많다. 이 책은 앞으로 나를 어떤 공간에 두고 싶은지 힌트를 얻는데 도움이 된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o****2 2017.02.03.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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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든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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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노홍철이 책방을 한다고 들었다. 자세한 내용을 알기 전에 내가 가진 선입견으로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며 북까페를 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그리 궁금하지는 않았다. 해봐야 정말 '연예인이 하는' 책방, 정도 아니겠는가 싶었던 것이다.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이미지여서 갑자기 궁금해졌다. 더구나 자신의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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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노홍철이 책방을 한다고 들었다. 자세한 내용을 알기 전에 내가 가진 선입견으로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며 북까페를 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그리 궁금하지는 않았다. 해봐야 정말 '연예인이 하는' 책방, 정도 아니겠는가 싶었던 것이다.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이미지여서 갑자기 궁금해졌다. 더구나 자신의 일정에 맞춰 시간이 안되면 문을 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투철한 주인의식일까, 아니면 이것도 판매전략의 하나일까 궁금해졌다. 그러니까 나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그가 한다는 '철든 책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송에서의 이미지때문이었을까, 노홍철은 사업가적 기질이 다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수익을 내는 것에 강하고 본인의 스타일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서 디자인 소품 판매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철든책방이라는 것 역시 주된 것은 본인의 소품판매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 이런 선입견을 계속 떠들어서 뭐할건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중적 의미를 가진 철든책방은 그냥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내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는 이 책에서 덤덤하게 자신의 생각을 다 풀어놓고 있었다. 책방은 책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커피를 팔기 시작하면 주인자리를 내줄 것 같기도 하고 해방촌 철든책방 주위에도 맛있는 커피를 파는 곳이 많은데 굳이 책방에서도 커피를 팔 이유가 없다며 최소한의 음료외에는 두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그 결정에는 노홍철 자신이 커피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나같으면 자그마한 커피머신이라도 한 대 들였을 것이다. 굳이 판매목적이 아니라하더라도 말이다.

뭐 어쨌든 이 책은 철든책방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 과정이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는 책이다. 단지 철든책방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노홍철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에세이 정도의 느낌.

 

책을 읽기 전에는 그닥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는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그와 그의 친구들이 고민하고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공간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고 그 공간안에 담겨있는 책들도 궁금해졌다. 대형출판사의 책들도 많지만 독립출판사의 책도 있으니 내가 사는 지방의 서점에서는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책들이 많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하고.

그리고 독특하게 그곳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직접 추천사를 적은 책들이 있다고 한다. 굳이 유명인들만 책을 추천하라는 법은 없으니 철든책방의 손님이 책을 읽고 너무 좋아 다른 분들에게 추천하고 권해주고 싶다고 하면서 시작된 독자들의 추천서. 그것이 진짜야,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앞으로 운영방식이 바뀌게 될지, 철든책방이 해방촌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지 잘 모르겠지만, 주인장 노홍철이 있을때만 문을 여는 책방이 아니라 일일주인으로 오상진같은 사람이 있어도 좋고 작가님들이 잠시 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책을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그런 공간... 내가 꿈꿔왔던 공간이 실현되는 것을 보게 된다면 참 좋겠다.

 

 

 

 

 

 

 

 

 

 

 

r***2 2016.11.2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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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장 싫어하던 사람이 차린 만만한 책방
"책을 가장 싫어하던 사람이 차린 만만한 책방" 내용보기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 책 사진 구경.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구입했나 궁금하고, 책탑을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방송인 노홍철이 책방을 한다는 것도 그 책 사진을 보는 도중에 알게 됐다. 여러 사업을 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떠들썩한 그가 책방을 하리라곤 생각하지 못 했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서 요즘 노홍철을 비롯한 여러 연예인들이 자신만의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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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 책 사진 구경.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구입했나 궁금하고, 책탑을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방송인 노홍철이 책방을 한다는 것도 그 책 사진을 보는 도중에 알게 됐다. 여러 사업을 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떠들썩한 그가 책방을 하리라곤 생각하지 못 했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서 요즘 노홍철을 비롯한 여러 연예인들이 자신만의 분위기와 철학을 담은 작은 책방을 많이들 한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북카페나 서점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소장하는 책이 많아지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북카페를 하면 어떨까 그런 상상도 해보고, 큰 대형 서점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저자처럼 작은 책방을 해보는 것도 어떨까 상상도 해봤다. 특히 대형화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우리나라 서점의 분위기 말고 유럽의 고서점 같은 그런 서점 말이다.

 

저자가 책방을 열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도 책을 좋아하는 마음에서였다. 원래 저자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순간이 있다. 나 역시 책을 가까이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우울하고 생각이 많아지던 순간 책을 한 권씩 읽으면서 아! 하는 깨달음을 느끼는 순간, 내 마음과 같은 문장을 만날 때의 즐거움. 저자 역시 우연히 '순례자의 길'을 걸을 때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에서 와 닿는 구절을 만났다. 점점 독서의 기쁨을 알게 됐고 책방을 만드는 데도 사람들이 책과 가까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 이 세상에서 책을 가장 싫어하던 사람이 차린 만만한 책방이 바로 <철든 책방>이다.

 

독특한 점은 저자가 연 책방이 해방촌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해방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새로 고용한 매니저가 해방촌에 집을 구해 생활하게 되면서였다. 알겠지만, 저자에게 문제가 생겼고 매니저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처음 해방촌을 마음속에 품었던 순간은 더 오래 전이지만 말이다.

 

해방촌 사람들이 만드는 풍경은 저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설렘,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 간다는 뿌듯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그 속에 스며들었다. 해방촌 작가들이 모여 만든 축제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고, 알면 알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해방촌은 정말이지 구석구석 보물이 가득 숨어 있는 동네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저자는 해방촌에 책방을 준비한다. 승현의 제안으로 이름 지은 '철든 책방' 자신의 이름을 넣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의 마음에도 든 '철든 책방'. '노홍철이 들어 있는 책방'이란 뜻이다. 책을 싫어하던 저자가 이제는 책으로 둘러싸인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철든 책방을 만든 가장 큰 동기는 나 자신이었다. 이제는 책을 읽고 싶고, 책과 공부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자신에게 집중하며 책을 볼 수 있어좋고, 또 누가 온다면 각자 재밌게 읽은 책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노홍철이 만든 책방이라니 어쩌면 사람들은 그가 방송에서 보여왔던 시끄러운 이미지를 책방에도 묻어 냈을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조용히 읽어야 한다는 생각과는 다른 화려한 인테리어에 시끄러운 음악이 존재하는 그런 책방이지 않을까? 하지만 노홍철의 책방은 해방촌의 축소판 같기도 했고 주변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스며들게 만들었다.

 

상업적으로 접근한다고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치와 유난스럽게 튀지 않고 원래 자리하고 있었던 것처럼 조용히 스며든 책방. 해방촌과 어울리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한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그리고 해방촌에서 어렵게 책방을 할 건물을 구입하고 각 공간마다 어떻게 책과 어울리는 공간으로 만들까 인테리어에 고민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 각 공간을 어떤 공간으로 만들고, 어떻게 인테리어를 하고, 왜 그렇게 인테리어를 했는지 책에 담았다.

 

큰 공간은 아니지만 지하부터 옥상까지 분위기를 바꿔가며 책을 읽을 다양한 공간이 있는 곳이 장점인 철든 책방. 책과 가까워지는 환경은 책방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며 책에 대해 손님들에게 자신의 소견을 들려주고 싶은 바람도 담았다. 책과 공간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정을 나누는 풍경이 실제 현실이 되어 펼쳐지는 곳.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에서 느낀 감동과 의미를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 만만한 책방. 그것이 저자가 바라는 철든 책방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도전하는 설렘,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즐거움. 그런 저자의 생각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s****g 2016.11.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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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해방촌, 철든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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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신흥시장에 자리잡은 ‘철든 책방’, 일단은 ‘노홍철이 들어 있는 책방’이지만 말 그대로 철든책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일 시끄러운 애가 하는 제일 조용한, 만만한 책방’이라는 부제에서 ‘제일 시끄러운 애’라고 노홍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 같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갖고 있는 독특함은 여전하지만, 책과 사람과 함께하면서 성장해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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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신흥시장에 자리잡은 철든 책방’, 일단은 ‘노홍철이 들어 있는 책방이지만 말 그대로 철든책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일 시끄러운 애가 하는 제일 조용한, 만만한 책방이라는 부제에서 제일 시끄러운 애라고 노홍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 같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갖고 있는 독특함은 여전하지만, 책과 사람과 함께하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와 사람간의 정이 아직도 따듯한 곳이 바로 해방촌이라고 한다. 그렇게 자신들의 힘으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내는 뚝딱뚝딱 소리가 들려오곤 하는 해방촌의 쇠락한 시장에 철든 책방이 자리잡는 과정이 오롯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오래된 집, 그 시간이 느껴졌던 것은 2층의 천장에서였다. 외갓집에 가면 있었던 무늬가 들어간 목재로 마감한 천장의 모습을 보며, 노홍철은 단독주택에서 보냈던 유년시절의 추억에 젖는다. 나 역시 외갓집에서 만들었던 오래된 추억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그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지하에는 한때는 니트사업의 최전선이었던 해방촌의 역사가 남아 있었다. 그렇게 해방촌이 그리고 집이 갖고 있던 시간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새롭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중일 때, 우연히 걷게 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노홍철은 책과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그는 공부도 하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조금 더 확장하여 사람들과 함께 책으로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철든 책방을 연 것이다. 좋은 책과 다채로운 공간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책이 주는 감동까지 함께 나누는 곳으로 자리잡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그렇게 살아가면 어떨까 하면서 내가 그렸던 그림과도 비슷한 면이 많았다. 왜 나이가 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을까? 그래서일까?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리는 그래서 더욱 다채롭고 활기찬 해방촌의 풍경을 닮은 그 곳을 나도 찾아가보고 싶어진다.

a******e 2016.11.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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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든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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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든 책방>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참 잘 지은 책방의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방의 주인이 누구인지 이 책을 읽기 전에 신문에서 읽었던 기억이 났다. 방송인으로 알려져있고 너무나 좋아하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출연자중의 한 명인 노홍철이 이 책방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정말 책방의 이름을 이렇게 잘 어울리게 지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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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든 책방>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참 잘 지은 책방의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방의 주인이 누구인지 이 책을 읽기 전에 신문에서 읽었던 기억이 났다. 방송인으로 알려져있고 너무나 좋아하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출연자중의 한 명인 노홍철이 이 책방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정말 책방의 이름을 이렇게 잘 어울리게 지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든책방>은 특이한 이름이기도 하지만 주인장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이름으로 중의적 의미를 가진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름을 만들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일 것이다. 저자가 방송에서 보여주던 모습으로는 전혀 책방을 할 것 같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보아도 이벤트 회사나 의류 회사 등의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카페도 아니고 책방이라니 조금은 안 어울릴 것 같았다.




하지만 <철든책방>을 읽어보니 방송을 쉬는 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무척이나 아끼는 프로그램의 출연자이기에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일에 대해선 유감이지만 규칙은 규칙이고 잘못을 하였으니 사회적인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자신이 반성하고 그 일로 교훈을 얻은 것 같아 좋았던 인상을 기억으로 남기려고 한다. 화려하고 에너지 넘치는 성격인 저자가 해방촌이라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 책방을 만든 것은 어쩌면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가장 인상에 남았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만든 것일 수도 있다. 열심히 일한 아버지가 퇴직을 하시고 도서관을 다니시는 길을 손수 운전했던 그 시절의 추억도 책방을 여는데 큰몫을 차지했으리라. 그리고 해방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사람은 힘든 일을 겪어야 성장한다. 힘든 일의 해답과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속에서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북카페같은 책방은 해방촌의 다른 가게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작은 규모와 모습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 주인의 인기와 유명세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주인이 방송 활동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인지 혼자서 점원을 하고, 혼자서 사장을 하고, 혼자서 모든 일을 담당한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연예인 이름만 내건 가게와는 다른 느낌이다. 이 책방이 처음에 만들어진 목적과 이유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생존했으면 한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요즘 이런 작은 책방이나 1인 출판사 겸 책방이 생겨나고 있는데 <철든책방>은 그 고유의 색이 없는 일반 책방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책을 제작하고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일반 책을 그대로 서점과 같이 팔고 있는 듯하다. 아직은 신생 책방이기도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일 수도 있지만 다른 서점에서 구할 수 있는 흔한 책이 아닌 <철든책방>에서만 구할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달의 사락 s********3 2016.12.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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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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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을 멀리했습니다.너무 바빠서 그랬는데 이집 사람들에 나온 책이 많은집,노홍철씨가 책을 낸것 등등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서 검색을 하니 표지가 멋진 책이었습니다.책일 사서 펼치니 노홍철씨 친필 싸인이 있어서 신기하면서 왠지 책이 갑자기 귀해 보였답니다.책 내용은 예상대로 감각적이고 따뜻해서 사길 참 잘했구나 싶었고 책이 마구마구 읽고 싶어졌답니다.철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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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을 멀리했습니다.
너무 바빠서 그랬는데 이집 사람들에 나온 책이 많은집,노홍철씨가 책을 낸것 등등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서 검색을 하니 표지가 멋진 책이었습니다.
책일 사서 펼치니 노홍철씨 친필 싸인이 있어서 신기하면서 왠지 책이 갑자기 귀해 보였답니다.
책 내용은 예상대로 감각적이고 따뜻해서 사길 참 잘했구나 싶었고 책이 마구마구 읽고 싶어졌답니다.
철든 책방을 통해 내가 철이.들어서 지금은 열심히 매일 독서를 하고 있구요...요새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서 재테크 책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당신 인생의 귀한 책이 무었이냐 믈으면 주저없이 철든책방이라고 할 것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e******i 2017.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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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든 책방에 가면 환하게 웃는 이가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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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 책을 내다니. . 라는 생각보다 먼저 들었던 건 책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었다. 어렸을 때 많이 보던 홀로그램이던가. . 그 비슷한 느낌의 사진을 이리저리 돌려보면 한쪽에선 책을 든 주인공이. 또 한쪽에선 카페 조명을 한 책방의 전경이 상품 보인다. 한때 또라이의 대표였던 그는 어쩌다 저기의 트레이드마크완 지구 반대쪽 만큼 먼 책방을 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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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 책을 내다니. . 라는 생각보다 먼저 들었던 건 책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었다. 어렸을 때 많이 보던 홀로그램이던가. . 그 비슷한 느낌의 사진을 이리저리 돌려보면 한쪽에선 책을 든 주인공이. 또 한쪽에선 카페 조명을 한 책방의 전경이 상품 보인다.

 한때 또라이의 대표였던 그는 어쩌다 저기의 트레이드마크완 지구 반대쪽 만큼 먼 책방을 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그는 늘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한 사람이었다. 요즘 그가 하는 라디오 방송의 끝인사도 '하고싶은거 하세요. 뿅!'인 걸 보면 가닥 이상하지도 않다는 생각도 든다. 책 속에서 그는 못내 고백을 한다. 사실 그는 책을 일절 읽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어떠한 일을. 겪게 되면서 책과 가까이 하게 되었노라고. 이리 되면 중딩들 교과서에 나오는 책의 기능이 쉽게 이해되고 만다.  성찰의 기능.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그것.

 그리고 해방촌의 허름한 집을 골라 자신의 이름을 건 책방을 내기까지의 과정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사실 그의 어떤 고백을 듣고자 읽는다면 이백은 실패다. 이 책은 정말 해방촌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매력에 빠진 한 주민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편이 더 어울린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은 정말 하고싶은 걸 하는. 많이 벌고 소모되는 대신 찬찬히 자기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는 그래서 사실은 더 용감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란 걸. 

 나는 매번 하고싶은 대로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대부분 그 선택 자체가 이미 내면의 안정이라는 필터에의해 걸러진상태였을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엇을 하든 열렬히 원하는 것을 위해 살고 선택했다는 그의 담담한 고백이 부럽다. 웃고 떠들며 한없이 가벼워보였던 모습조차도 그는 원했던 길이었다니.

 지금 나는 제주 비오는 해변의 카페에 앉아 이 글을 쓴다. 여기 있는 내가 정말 오랜만에 내가 끌리는 마음을 따라온 것이다. 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남은 삼 주도 그렇게. . 


YES마니아 : 로얄 s*****8 2017.05.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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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든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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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 책방을 만들었다. 노홍철스러움이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보지 못하고 책으로 그 책방을 먼저 들여다 보게되었다. 책은 신기하게도 새로운 노홍철을 만난 느낌이였다. 해방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그곳을 탐색하고 이웃이 생기고 책방까지 만드는 과정들을 장난스럽지 않게 속깊은 이야기를 하듯히 정리되어 있는 글들이였다. 해방촌이라는 분위기에 빠져 시작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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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 책방을 만들었다. 노홍철스러움이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보지 못하고 책으로 그 책방을 먼저 들여다 보게되었다. 책은 신기하게도 새로운 노홍철을 만난 느낌이였다. 해방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그곳을 탐색하고 이웃이 생기고 책방까지 만드는 과정들을 장난스럽지 않게 속깊은 이야기를 하듯히 정리되어 있는 글들이였다. 해방촌이라는 분위기에 빠져 시작된 '노홍철이 들어 있는 책방' 철든 책방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몇장의 글에 해방촌이 좋다 라는 말이 많이 들어있었다. 그만큼의 애정이 있어 보였다. 그렇게 철든책방을 만드는 과정을 하나하나 담고 있었다. 처음 건물의 느낌을 살리면서 해방촌을 담고 있고 자신만의 공간도 담을수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였다. 1층, 2층, 옥상 그리고 지하까지 있는 건물이었다. 책방은 1층이고 2층은 개인공간느낌 옥상은 남산타워가 보인다고 한다. 옥상을 만드는 대신 이웃에 방해되지 않게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정말 가고 싶은곳이 되었다. 가면 한번가고 또 가야 하지 않을까 책방이지만 자유로움이 담겨있는거 같고 대중적이지 않는 독립출판물도 만나볼수 있고 책에 나온 내부 사진들의 모습들을 실제로 보고싶다는 생각이들어서 인거 같다. 옥상도 꼭 한번 가보싶다. 단순 노홍철이 하는 책방이여서 가보는 사람도 많을것 같지만 책방분위기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노홍철이라는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잘 찾는 사람같다. 그 애정과 자유로움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철든 책방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g********0 2016.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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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든책방] 노홍철이 만든, 자신과 독자들을 위한 책방
"[철든책방] 노홍철이 만든, 자신과 독자들을 위한 책방" 내용보기
해방촌, 이라는 동네는 처음 들어봤다. 이름 그대로의 이미지대로 생각하여 부산 어디쯤일까... 생각만 해봤을 뿐. 북적거리는 서울 중심, 그것도 이태원 어딘가에 시골 같은 마을이 있다니 정말 의외이다. 전혀 서울 같지 않은 그곳이 요즘은 조금 들썩거리는 모양이다. 정이 가득하고 옛것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서 그곳으로 간 사람들일텐데 소문이 나며 사람이 많아지고 월세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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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이라는 동네는 처음 들어봤다. 이름 그대로의 이미지대로 생각하여 부산 어디쯤일까... 생각만 해봤을 뿐. 북적거리는 서울 중심, 그것도 이태원 어딘가에 시골 같은 마을이 있다니 정말 의외이다. 전혀 서울 같지 않은 그곳이 요즘은 조금 들썩거리는 모양이다. 정이 가득하고 옛것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서 그곳으로 간 사람들일텐데 소문이 나며 사람이 많아지고 월세가 오르는 등의 부작용도 벌써 생겨났단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조용하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이웃 간의 정이 가득한 해방촌을 찾아간다.

 

TV 연예인들 중 가장 시끄럽다고 생각했던, 한시도 쉬지 않고 떠들고 흥분 상태로 보이던 노홍철씨도 해방촌에 입성했다. 처음 노홍철씨의 독립책방 소식을 본 건 신문을 통해서였다. 전혀 성공할 것 같지 않았던 독립책방들이 몇몇 곳에서 성공한(자리잡은) 듯 보이면서 "책방 주인"의 꿈을 꾸던 많은 이들이 여기에 합류했다. 각각의 아이디어로, 자신이 좋아하거나 독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분류만을 중심으로 컨셉을 잡고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택한 것이다. 몇몇 독립책방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터넷이나 신문 기사로 소개된 것. 노홍철씨는 책을 읽지 않을 것이라든가 하는 편견을 가졌던 건 아니지만 직접 주인으로 들어앉아 책방을 운영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궁금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책방을 시작하기로 한 것인지, "철든책방"에선 어떤 책들을 파는지, 이 책방이 노홍철씨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책의 표지에서부터 노홍철씨 만큼 톡톡 튄다. 책방 입구가 찍힌 것과 그 안의 카운터 속 작업 중인 노홍철 씨의 사진 2장이 겹쳐 보이는 입체 카드가 겉표지를 장식한다. 이 표지 속 책방의 입구는 흔히 볼 수 있는 엔틱하면서 멋진 카페 같은 느낌이다.

 

책은 노홍철씨가 해방촌을 알게 된 계기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공간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그냥 도심 속 시골 같은 곳이 아니라 그 잠잠한 곳 안에는 아이디어가, 다양한 사람들의 즐거운 생각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홍철씨는 직접 그곳에서 지내며 자신의 아지트를 만들기로 한다.

 

책방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읽다 보니 노홍철씨를 다시 보게 된다. 책 표지 속 책방의 입구는 진짜 입구는 아니다. 그가 구한 책방의 위치 또한 주택가 한중간, 아주 조용한 곳이라 노홍철씨는 상가 건물을 주택으로 만들기 위해 전면을 막아버린 벽을 허물 수가 없었단다. 겉으로 띄이기 보다는 조용히 이 마을에 녹아들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정 많은 이 동네 어른분들이 장사하려면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충고해도 괜찮다고, 했단다. 주택을 개조할 때에도 가능하면 있는 그대로, 재활용하거나 풍경을 함께 나누고 싶었단다. 그 마음씀씀이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얼마전 큰맘 먹고 큰딸과 홍대에 있는 독립책방 한군데에 다녀왔다. 오후에 일을 하고 있어 오래 시간을 못내니 간 김에 다 둘러보고 오리라는 마음은 그저 꿈으로 남았다. 딱 한군데 뿐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책보다는 이미지 도서들을 많이 파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일상생활에 지친, 매일 같은 생활 속에 메마른 감성에 물을 부은 듯한 느낌이랄까. 우리 동네에도 이런 독립책방이 생겼으면 좋겠다. 아무 때나 들러 주인과 이야기도 나누고 또 새로운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숨겨진 책이 있는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즐거울까.

 

노홍철이라는 유명인이 낸 독립책방이 해방촌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는 모르겠다. 좋은 방향일 수도 있겠고,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해방촌까지 간 젊은 작업가들이 올라가는 월세를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다른 곳으로 쫓겨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노홍철씨가 의도했듯이 조용한 동네에 조용하게 서로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유지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y****s 2016.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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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철든 책방[벤치워머스]
"[서평] 철든 책방[벤치워머스]" 내용보기
노홍철. 그에 관해 내가 아는거라곤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일뿐이다. 다소 부산스럽고, 어찌보면 약싹빠르다고 해야되나, 약간 얄밉게 보여지기도 하고 한자리에 머무르지 못하고 늘 움직이고 떠들고, 어째든 쉽게말해 가만히 있지못하는 성격의 인물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책방을 열다니, 겉으로 봐선 책과는 거리가 있을것 같은 분위기인데, 노홍철 그 자신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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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그에 관해 내가 아는거라곤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일뿐이다.

다소 부산스럽고, 어찌보면 약싹빠르다고 해야되나, 약간 얄밉게 보여지기도 하고 한자리에 머무르지 못하고 늘 움직이고 떠들고, 어째든 쉽게말해 가만히 있지못하는 성격의 인물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책방을 열다니, 겉으로 봐선 책과는 거리가 있을것 같은 분위기인데, 노홍철 그 자신도 본문에서 책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는데, 이런 그가 해방촌이라는 곳에서 책방을 열게되었네요. 책 표지에도 '제일 시끄러운 애가 제일 조용한, 만만한 책방'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사람이 살다보면 그 동안 자신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 책방은 열 수 있겠다 생각하는데, '만만한 책방'은 어떤 의미일까요. 책방 운영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노홍철의 철든 책방의 문을 두드려봅니다.

 

방송일이 전업이라 개인매니저를 구하게 된 계기가 그를 해방촌이라는 곳과 인연을 맺게 된 것 같다.

그 친구의 추천으로 해방촌을 가보게 되면서 그곳의 분위기에 사로잡혔던 모양이다.

그에게 다가온 해방촌의 첫 느낌이 첫 눈에 반하게 되면서 그는 몇 주 동안 해방촌의 구석구석을 돌아나니게 되었고, 시골 읍내에 나온 것 같은 정겨운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게 되면서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게 되었고 그 곳을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된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그는 해방촌에 책방을 열게된다. 자신도 이전까지는 책과 담을 쌓고 살았는데, 어느순간 책이 좋아졌고 그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도 책의 즐거움을 알게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열게 되었다고 한다.

 

철든 책방

중의적인 의미가 담긴 이름이네요.

책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되면서 조금은 철이 들었다는 의미와 노홍철이 있는 책방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네요.

자꾸 말하다보니 점점 정이드는 책방이름이네요.

지방이라 한번쯤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건이 된다면 방문을 해봐야겠네요.

 

해방촌에서 구석진 곳에 집을 구하고 세상사람들에게 책을 만만하게 보여주고 싶은 자신만의 책방을 꾸미기 시작합니다.

대표도 노홍철, 직원도 노홍철, 싹다 노홍철인 책방을 말이죠.

예전에 리모델링 프로그램을 한 경험 때문인지, 아니면 평소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꽤 정감있는 분위기입니다.

1층은 책방으로 2층은 자신이 머무는 오픈하우스로 옥상은 지인들과의 한자리를 위한 장소로, 그리고 뜻밖에 횡재하듯 나타난 지하실은 장차 갤러리로 발전하기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네요. 어떤 이미지로 마무리 될지 궁금하네요.

 

해방촌에서 맞이하는 그의 하루.

해방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여러 공방들과 책방들.

이들 속에서 그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오늘도 하루를 서로의 삶에 충실함을 보태주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