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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피었다 진 꽃에게 김 진 광
꽃밭 구석 꽃 몇 송이 나 몰래 피었다가 졌구나!
학교 다니느라 학원 다니느라 꽃 심어 놓고 깜빡 잊은 사이
향기로 몇 차례 나를 불렀을 텐데 벌 나비가 여기라고 손짓했을 텐데
꽃 피었다가 꽃 지면서 '얼마나 섭섭했을까?'
책에 실려있는 많은 동시중에 가장 눈에 띈 동시를 적어 봅니다. 초등학생이 되어서 학교 다니느라 학원 다니느라 바쁜 우리 지원이가 떠올라 마치 지원이의 마음이 담긴 동시 같아서 자꾸만 들여다 보게 됩니다.
어떤 꽃이 피는지 어떤 꽃이 지는지 모르고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아들, 그 마음을 동시로 쓴다면 어떤 동시가 쓰여질까 궁금해집니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다른 아이들보다 너무나 조숙하고 고생하시는 엄마의 노고를 너무 잘 알아서 어린아이 다운 투정 부려본적 없고 엄마 속상할 말을 한 적 없었기에 그 사이에 차곡차곡 가슴에 무언가가 답답해져오고 쌓여가면 무작정 동시를 쓰곤 했더랬지요.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는 나비도 되어보고 그렇게 동시를 쓰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져 오곤 했기에 누가 가르쳐 준것도 아닌대도 누구에게 제대로 배운것도 아닌대도 그냥 생각나는대로 느낀대로 동시를 썼던 그 시절,,, 우리 지원이도 엄마 닮아서 동시로 마음을 표현할 줄 알았음 하는 마음인데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고민스럽기도 하답니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은 동시를 쓰기엔 너무 바쁘기도 하고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감성적인 발달 이전에 정보와 지식,공부로 가득차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아름답고 좋은 글귀로 동시를 많이 쓰시는 작가분들이 시가 담겨 있어서 너무나 귀한 책이랍니다. 작가분들 이름을 쭉 훑어보다가 문득 어린시절 그렇게 동시를 좋아했던 내가 어른이 되어 시를 너무 읽지 않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들 시를 사랑하는 분들인데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동시읽기에 인색하고 가난한 제 마음의 밭을 느끼게 됩니다.
박두순님의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는데 시를 만남으로 박두순 님을 만난듯 반가워 집니다. 권오삼님의 그네라는 시를 의미있게 보았고 좋아하기에 권오삼님의 시를 만나니 더없이 반가워집니다.
나의 마음 한자락에 여유를 갖고 우리 아이에게 동시를 통해 세상을 보여주면 좋을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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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목에서 엄마 몸무게가 는 이유가 아이들이 남긴 밥이나 간식을 먹어 그런줄 알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내가 그러니 아이들의 눈에 그렇게 비치지 않았을까 했는데.....^^;;
엄마의 몸무게가 는 이유는?? 잔소리 해대는 걱정 많은 엄마의 모습이란다... 웃음이 나오는 그 짧은 글...동시가 주는 묘한 매력인가 보다..
이번책은 아이의 마음과 생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함축된 내용속에서 마음과 생각을 느낄수 있다니...그래서 동시는 좋다. 그리고 시와 함께 그려진 그림...난 그림도 좋다.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그 위에 적힌 동시....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그게 감동일것이다..
동시 적는걸 어려워 하는 두 아이에게 하나씩 읽어주며 느낌을 묻기도 했다. 아이를 임신하고 태교로 동시를 읽어주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동시는 아이들이 학교서도 배우고 있기에 자주 접하게 하면 아이도 동시는 겁내지 않고 적지 않을까...생각해본다. 동시집을 많이 읽다보면 불꽃 놀이를 보며 별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될것이다. 다툰뒤 손을 베며 느끼는 친구의 아픔도 헤아리게 될것이다. 물 위에 있는 소금쟁이를 보면서도 동시가 될수 있음을 알게 될것이다.
동시는 아이의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 정말 아름다운 동시집이다.. 아이보다 엄마가 더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흡족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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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몸무게가 또 늘었겠다
눈높이 어린이 문고 99// 한국동시문확회 작품집 7호
글:한국동시문학회 그림: 박문희, 윤영숙 /대교출판
바람과 우체통
박행신
후~ 불어 봄바람이 벚꽃 몇잎을 빨간 우체통에 살짝 얹는다
봄바람도 자글자글 웃어대는 저 화사한 웃음들을 누군가에게 보내고 싶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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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와 송이에게 동시를 자주 읽어주죠. 짧지만 하고싶은 말 다 담아 놓은 시를 전 참 좋아해요. 까르르 숨넘어가게 웃어대던 그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시를 사랑하죠. 많이 담아 놓고 다 보여주지 않아도 시는 내마음을 숨김없이 보여줄 수 있어요. 짧지만 강렬한 누군가의 눈빛처럼 시는 그래요. 내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투영시켜 주죠.
우리집에 다섯번째 도착한 동시집. 그동안 읽었던 동시집은 어린 친구들의 시를 담아 놓은것도 있었고 이름난 시인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시도 있었어요. 눈높이에서 나온 이 동시집은 한국동시문학회원들의 작품이래요. 한편 한편 개구장이 아이들 얼굴이 스칠만큼 재미나고 솔직하고 예뻐요.
동시을 익는 재미중 하나는 [어~ 엄마, 나도 이정도는 할 수 있겠어요] 두산이의 반응이에요. 시가 뭔지도 모르는 소시적부터 쭈욱 읽어온 터라 이젠 감을 잡았나 봐요.
일기처럼 자기 마음의 소리를 담되 너무 길면 안되니까 줄인말로 쓰면 되는거야. 두산이 마음이야. 규칙은 없어,, 엄마랑 한편씩 동시짓고 바꿔 읽자 했어요.
봄맞이
백두산 맘
햇살이 눈부셔 바삭바삭 이불을 말리고 반짝반짝 창을 닦아
바람이 달콤해 흔들흔들 제라늄 꽃이 흔들려 살랑살랑 내 맘을 흔들어
가만히 가만히 소곤소곤 들릴듯 말듯 그렇게 나를 유혹해
햇살에 나를 소독할까? -------------------------------------------------------------------------------
딸기는 멋쟁이
백두산
딸기는 멋쟁이 같아 예쁜 빨간색에 연두머리 초록빛 머리카락
딸기는 멋쟁이 같아 까만 주근깨 가득해도 예쁘기만 보이잖아
딸기는 멋쟁이 같아 너도 딸기를 봐봐 진짜 멋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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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을 읽고 나서 두산이와 시를 쓰는데 서로 보기 없기 살짝 가려가며 힐끗힐끗 눈치보며 그렇게 시를 썻어요.
서로에게 읽어주고 서로에게 그렇게 웃고 그렇게 사랑하는 시간 보냈어요.
詩는 그렇게 울 母子를 행복하게 엮어 주었답니다.
햇살 좋은날, 잔디밭으로 소풍 나갈때 이 책들고 나가기로 약속했어요. 서로 팔베개를 하고 누워 시를 읽기로 했죠.
마음이 딱 맞는 친구가 필요한 어린이에게 이 작은 동시를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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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많은 동시를 읽히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다.. 교과서의 것도 간신히 공부로서 읽게 된다..
쉬우면서 아이들의 정서에 좋은 동시 어디 없을까 하고 있을 때 만난 이 책. <엄마 몸무게가 또 늘었겠다>
언뜻 무슨 뜻이 있을까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러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동시를 읽어 내려가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생활속 언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러한 동시를 접한 우리 아이 이제는 동시를 짓는 것도 아주 쉽게 받아들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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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 고운 책이다. 책이 도착하자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딸아이에게 먼저 읽어보라고 건네 주고는 일주일이 지난 이제야 읽어 본다. 시를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어떠냐고 물어보자 늘 비슷한 간단한 대답.."응~ 엄마,, 참 좋은 시들이네~" 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했으면 좋았으련만 바쁘다는 핑계로 그 녀석은 딱 한번 읽어보고 학습만화나 여타의 책들을 읽어제끼고 있고 나는 잠시 다른 일들을 하느라 이제야 읽어보게 된 것이다. 이상교님의 서평부터 쭈욱 읽기 시작하니.. 아이구나~~ 마음이 참 편안해지고 아름다와지는 것 같다. 맑게 순화가 되는 느낌이랄까.. 세상에 찌들어 살다가 왜 이런 걸 놓치고 살았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한국동시문학회 작품집 7호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 <엄마 몸무게가 또 늘었겠다>는.. 동시의 깨끗함과 순수함 그리고 맑음이 정말 돋보이는 동시집이다. 아이들이 직접 지은 동시는 아니지만 그런 류의 책은 이미 집에 있기에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지닌 동시작가들의 작품집을 읽어 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참 좋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시가 아주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몇 가지만 소개해 봐도 괜찮으리라..
꺼내기 - 박 두 순
돌 속에서 꺼내고 있다/ 석공들이 꺼내고 있다/ 종일 뚝딱이며 꺼내고 있다/ 구슬땀 흘리며 꺼내고 있다/ 일 년도 더 걸려 꺼낸 것은/ 돌 속에 숨겨졌던 뜰 밝히는 석등 하나! (줄 바꿈을 하지 않고 적어서 시의 맛이 약간은 반감되지만 길게 세로로 쓰기엔 너무 공간을 차지하니 어쩔 수 없이 가로로 썼다.)
꿀벌 우체부 - 박 소 명
무슨 좋은 소식/ 전해 줬기에// 채송화네에서// 나팔꽃네에서// 꿀차 대접 받고/ 나오는 걸까// 해바라기네 마루에서도 /한참 앉아 있다가/ 나온다.// (꿀차 대접이라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킥킥댔다.)
할머니 - 이 봉 직
가시 발라낸 생선 살/ 내 밥숟가락에 올려놓느라/ 내가 밥 한 그릇 다 비우는 동안/ 아직 한 숟갈도 안 드셨다.
<네 거리 빵집 앞>에선 차들이 빵! 빵빵! 거린다는 이야기나 <외갓집 나들이>에선 그리운 할머니의 뛰어나오는 버선발이 그려지고 <백점 맞은 날>에선 아파트 여럿집들 천장이 뻥 뚫릴 정도로 날아오를 것 같은 아이의 기분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읽다보면 배시시 웃음이 나오고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동시도 지어보라고 하고 엄마인 나도 지어본다고 내기를 해야 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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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는 긴 글보다 오히려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는 책의 머리말 이상교님의 말이 인상적이다.
동시를 읽고는 따로이 서평이 있을 수 없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