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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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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책>은 일본의 건축, 꽃꽂이, 정원, 다실, 도자기 등 일본 문화에 대한 예찬을 시적이고 낭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확한 고증과 객관적인 사실이 뒷받침되는 일본 다도의 역사를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이 책이 쓰여진 역사적인 배경을 살펴보면 내 예상이 빗나간 것은 너무 당연하다. 저자인 오카쿠라 텐신이 서구에 일본의 다도의 예술성을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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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책>은 일본의 건축, 꽃꽂이, 정원, 다실, 도자기 등 일본 문화에 대한 예찬을 시적이고 낭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확한 고증과 객관적인 사실이 뒷받침되는 일본 다도의 역사를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이 책이 쓰여진 역사적인 배경을 살펴보면 내 예상이 빗나간 것은 너무 당연하다. 저자인 오카쿠라 텐신이 서구에 일본의 다도의 예술성을 알려야겠다는 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쓴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땅에 발이 안 닿고 살짝 떠 다닐 것 같이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사람같다. 책 곳곳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 책 마지막에 번역가의 해제에서도 이런 부분을 꼬집는다. 다도를 예술작품처럼 예찬하고 옛 것이 현재보다 좋다고 추억하는 사람의 낭만적인 글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것을 최고의 가치로 믿는 현실감 없는 대책 없는 낭만주의자의 얘기를 차 마시는 내내 입다물고 듣다 나온 느낌이다. 그의 믿음이 마치 종교처럼 강해 어떤 반박을 해도 먹히지 않을 게 당연하니 그냥 내 수고를 아끼자는 뜻에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말이다. 일본의 정신적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쓴 책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신화에 많은 허무맹랑함과 과장과 같은 요소가 책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렇다고 흥미로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 다실을 설명하는 불균형과 균형의 의미와 도교와 선에서의 ‘텅빔’ 같은 개념은 설명이 정교해서 이미지로 그려지듯 이해가 잘 되었다.  

번역가의 해설과 저자의 영문 원본이 같이 실려있어 편집도 실하다.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호기심에서라도 한번 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i******i 2021.02.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