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일간의 엄마'.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혹시 다른 사람의 아이를 일정 기간 동안 대신 맡아서 보살펴주는 위탁모 경험을 한 후 그때의 경험을 책으로 썼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말하자면 저자가 112일 동안 위탁모로서 갓난아기를 돌보며 힘들었던 점과 보람을 느꼈던 순간을 기록하여 책으로 출간하지나 않았을까 엉뚱한 추측을 했던 것이다. 그 바람에 나는 이 책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다. 적어도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책을 펼치자 목차에 이어 표지 사진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앞으로 펼쳐질 책의 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읽자마자 나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고민에 직면했다. 과연 나는 두껍지도 않은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지, 읽지도 못할 책이라면 애초부터 읽지 않는 게 시간도 절약하고 괜한 궁금증이나 미련을 남기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 아이를 낳고 겨우 112일간의 엄마로 살았던 젊은 여인의 이야기를 눈물을 참아가며 읽어낼 자신이 내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부작용이 심한 치료 중에도, 주변 사람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사랑스러운 미소로 온화하게 지내시던 나오 씨의 모습과 온 힘을 다해 함께 싸우는 남편분의 자세는 우리 의료 종사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우리에게 단 한 번도 병세를 묻는 일 없이 그저 남편인 시미즈 씨를 따르던 모습, 그리고 아드님을 예뻐하시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아마도 모든 것을 알고 계셨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런데도 나오 씨는 남편분을 믿으셨습니다.' (p.100~p.101)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나는 수시로 책을 덮었고, 그에 비례하여 책을 다시 펼칠 용기도 점차 사그라들었다. 맘 잡고 읽으면 두어 시간이면 족할 정도의 얇디얇은 책을 몇 쪽 읽지도 않고 덮어버린 채 다시 펼치지도 않고 며칠씩이나 들고만 다닌다는 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독서에 속도를 내지 못했고, 이따금 아무도 몰래 눈물을 훔치거나 뿌옇게 흐려진 시야로 어렴풋한 글씨를 더듬더듬 읽어나갔다.
"그리고 2015년 1월 1일, 다케토미 섬. 아들에게는 첫 설. 우리 셋이 보내는 첫 설이기도 했다. 아, 새해를 맞이했어. 나는 당장에라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고마워, 나오. 그리고 아들, 고맙다. 네가 있어서 엄마도 아빠도 힘을 낼 수 있어. 정말, 고맙다.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그 자리에는 분명 행복이 있었다. 우리 세 식구의 행복이 있었다. 아직 질 수 없어. 아직은 아냐, 아직은." (p.122)
이 책은 사실 요미우리 TV 「ten.」의 메인 캐스터로 유명한 방송인 시미즈 켄이 쓴 실화 에세이이다. 담당 스타일리스트였던 나오 씨와 2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시미즈 켄은 결혼 후 1년쯤 지난 뒤 나오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아기가 태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행복의 절정기로 치닫던 그즈음, 나오의 유방암 발병 소식이 전해진다. 의사들은 하나같이 이번 출산은 포기하고 치료에 전념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아이를 낳겠다고 결심한 나오는 유방절제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으며 아이를 출산했다. 출산 후 본격적으로 이뤄진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사정은 더욱 악화되어 갔다.
“정말 괜찮아?” 나는 수도 없이 나오에게 물었다. 괜찮아 보인다면 그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봐도 괜찮지 않기 때문에 괜찮냐고 물었던 것인데 나오의 대답은 늘 정해져 있었다. “응, 괜찮아요.”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는다. 그러고 싶지 않다. 그것이 나오가 지닌 삶의 방식이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편에게는 더더욱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짐이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울지 않는다. 그래서 약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게 나오의 방식이었기 때문에 함께 운 적은 없었다. 이것이 우리 부부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땠을까, 실제의 나오는. 두려웠으리라. 힘들었으리라. 울부짖고 싶었으리라. 그렇다면 함께 울고, 분노하고, 때로는 미친 듯이 고함을 질러주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함께, 무섭다고 소리쳤어야 하는 것 아닐까. (p.177)
우리는 종종 죽음이라는 장벽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곤 한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운명처럼 짊어진 한계라고는 하지만 가까운 이의 죽음은 매번 삶의 의미를 퇴색시키곤 한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스피노자의 명언은 가족이 모두 건재할 때나 던질 수 있는 헛된 맹세처럼 들린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고인과 함께 했던 삶의 추억들이 지난가을 책갈피에 끼워둔 단풍잎처럼 습기를 잃고 바삭바삭 말라갈 즈음이면 '그래도 당신이 있어 행복했었다'는 말과 함께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가만가만 되뇌게 된다. 우리는 타인을 통해 희생정신을 배우고 희생과 배려야말로 영혼 성장의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장맛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
|
이 책의 제목《112일간의 엄마》를 보았을 때에는 그냥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인가 생각되었다. 표지의 사진을 보면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행복한 표정을 읽을 수 있다.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번역가를 펑펑 울린 실화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이 책이 궁금했다. 막상 책장을 넘기고 읽기 시작하면 금세 마음에 젖어든다.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는 시미즈 켄. 일본 요미우리 TV「ten.」의 메인 캐스터로 유명한 방송인이다. '시미켄'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2013년 5월, 나오 씨와 결혼해 아들을 얻었다. 이 책은 임신 직후 유방암이 발병했을 때부터 아들이 태어나고 112일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행복한 엄마로서 강인하고 용감하게 살았던 나오 씨와의 추억이다. 절망이 내리치는 현실 앞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따뜻함을 잃지 않았던 시미켄과 나오. 또 이 가족 곁에서 힘을 보태준 수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까지, 이 책에는 바꿀 수 없는 운명 앞에서도 우리를 웃게 하는 사랑과 용기, 희망이 모두 담겨 있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 '만남부터 결혼까지', 제2장 '임신 직후에 발견된 유방암', 제3장 '투병, 다케토미 섬으로 마지막 여행', 제4장 '긴급 입원, 마지막 이별', 제5장 '방송으로 복귀'에 관해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행복하기만 해야 할 시기일텐데, 임신 직후에 유방암이 발견되고, 아이를 낳은 후에 마지막 여행을 떠났으며, 긴급 입원을 마지막으로 기나긴 이별을 한다. 엄마로 있을 수 있었던 시간은 112일. 이들이 들려주는 삶에 귀기울여본다.
나는 이 행복이 영원할 거라 믿었고 나오도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오의 배 속에는 우리의 '보물'이 있다. 우리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이어주는 보물. (52쪽) 하지만 행복한 순간은 영원히 이어지지 않았다.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왼쪽 가슴 아래 겨드랑이 쪽에 작은 멍울이 잡힌다고 상담한 것이 시작이었다. 아내도 만약을 대비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상담을 했다고 한다. 그것이 악성, 즉 유방암이라고 진단되었고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투병 중에 여행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다케토미 섬으로 여행을 가자고 했지만, 사실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여행은 가당치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하지만 셋이 살아가겠노라 마음먹은 터였고, 셋이서 살아가려면 '희망'이 필요했기에 다케토미 섬 여행은 그들의 희망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행복한 순간이 다가왔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흔한 소재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해서 감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슬픔 속에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어린 감동을 발견할 수 있기에 이 책을 읽는내내 마음이 울컥하고 울먹이게 되었다. 만약 투병 중인 분이 가까이에 계신다면 나는……. "함께 울어주세요." 아니, "함께 울어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전하고 싶다. 물론 '부부의 모습', '가족의 모습'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함께 운다'는 선택지가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그리고 모쪼록 마음을 공유해주었으면. (178쪽)
다소 얇은 책자이지만 이들의 진심만은 무겁게 담겨있는 책이다. 글로 써서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도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행복의 순간, 아픔의 순간 등 삶의 순간순간이 어떤 선택으로 결정되고, 거기에 따른 결과를 감내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책이다. 실화이기에 더욱 마음 깊이 파고들어서 한참을 이 책의 여운에 흔들리게 생겼다.
|
![]() 표지속 아이의 엄마! 지금 이 엄마는 세상에 없다! 이제 막 아장아장 걷고 있을 저 아이는 아마도 엄마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맘마맘마' 부르고 있겠지! 분명 아이에게 엄마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 일본 오사카 출생 요미우리 TV 메인 캐스터로 유명한 시미즈 켄! 그가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으로 방송에 임할때 위로받았던 스타일리스트 나오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그 나오가 죽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모두 꺼내어 이 한권의 책속에 담았다. 처음엔 울컥한 마음에 시미즈 캔의 이 책을 어떻게 읽어 내려가야 하나 멈칫했는데 나오를 만나 무조건 그의 편을 들어주고 묵묵히 미소만 지어주는 그녀의 이야기에 전혀 무게감없이 읽게 된다. ![]() 방송을 마치고 무조건 '잘했다 믿는다' 라는 말로 응원해주는 나오! 이렇다 저렇다 불평 한마디 없이 늘 시미즈 켄의 모든걸 받아주었던 나오는 어쩌면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아니었을까? 결혼후 임신 소식을 들으며 행복함에 빠져드는 순간 유방암이란 청천벽력같은 아픔이 찾아오고 만다. 너무 행복하면 하늘도 시기를 한다고 했던가? ![]() 아이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나오의 바램에 따라 최소한의 치료만으로 출산에 이르게 된 나오는 고통스러워하거나 절대 울지도 않는다. 그런 그녀앞에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건 오히려 남편 시미즈 켄! 출산 이후 급격히 병이 악화되어 이제 생을 마감할 날이 다가오던 어느순간, 생애 마지막 가족여행에서 남긴 행복한 사진 한장! 사진속에서 웃고 있는 모습 그대로 짧은 생을 마감하고 영원히 행복하게 가족의 곁에 남게 된 나오! ![]() 그리고 이제 그 소중한 추억으로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남편 시미즈켄의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고통스러운 암이라는 병마에도 굴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도 짜증내거나 울지 않고 끝까지 살기위해 애썼던 나오의 불굴의 의지가 남겨진 남편과 아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
|
나는 셀프타이머를 작동시켰다. 셔터가 내려간다. 나는 행복한 순간을 도려냈다. 사진 속에 '순간'을 가뒀다. -p, 120 ![]() 마음이 지쳐버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날의 밤, 머리맡에 두고 나중으로 미뤄두기만 했던 이 책을 이불 위에 엎드려 천천히 읽었다. 마음을 달랠 수 있을 정도로만 조금, 조그만 읽다가 자야지 하며 펼쳤던 책이었다. 조금만 읽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도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덮을 수 있었고 그 후에 다시 마주하게 된 책 표지, 표지의 사진 속 환한 미소가 실은 참아내기 힘든 고통을 감춘 미소라는 걸 알게 된 후에는 내 마음이 지쳐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을만큼 (여러 의미로) 마음이 아팠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인 '질투의 화신'에서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낯선 소재였던 유방암에 대해 다루었다. 드라마 속에서는 유방암이 주인공들의 사랑의 매개체, 극복의 대상이었고, 그 외의 다른 코믹스러운 상황들 때문에 심각하게 느껴지지가 않았던 반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유방암은 한 여자의 삶을 무너뜨린, 고작 100일의 시간을 살아낸 아이에게서 엄마를 빼앗아간, 한 남자에게선 사랑하는 여자를, 가족에겐 사랑하는 딸을 빼앗아간 무시무시한 병이었다.
![]() 무엇보다 이 책은 유방암에 걸린 당사자가 아닌, 유방암에 걸린 사랑하는 여자를 옆에서 내내 지켜봐야했던 남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라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 그런 상황에서 가혹하게도 그에게 주어지는 두 가지의 선택지.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줄이는 대신 살릴 수 있는 희망을 놓아버리느냐, 살릴 수 있는 희망을 놓지 않는 대신 고통을 감수하게 하느냐의 가혹한 두 가지의 선택지가 그 앞에 주어질때마다 내 마음도 같이 무너져내렸다.
![]() 이런 무시무시한 상황에서 가장 무서웠을 당사자인 나오. 그녀는 자신의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이렇게 책을 통해서 그녀를 마주한 나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멋진 여자였다.
모든 상황에서 자신이 정해놓은 확고한 기준으로 침착하고 현명하게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에 비해 내 삶의 기준이 흐릿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나 자신이 많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런 그녀의 뚝심은 유방암이라는 큰 장애물이 삶을 떡하니 막고있는 가혹한 상황에서도 자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큰 흔들림 없이 견뎌낼 수 있게 해주었다.
책을 덮으며, 이 책의 저자인 시미즈 켄과 그의 아내 나오의 상황처럼 곁에 있는 사람이 아플 때, 대신 아파주고 싶을만큼 사랑하지만 어찌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힘든 상황에 놓인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건강하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내 마음을 굳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
|
112일간의 엄마.
이 책은 일본 요미우리 TV 「ten. 」의 메인 캐스터로 유명한 방송인 시미즈 켄이 쓴 실화 에세이라고 한다. 가상의 이야기도 비슷하겠지만 실화는 여운이 더 강하게 남는 것 같다.
![]() 지난 주말 기말시험을 마친 딸아이가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집 근처 상영관을 찾았었다. 요즘 웃을 일이 없던 차에 웃을 일을 찾아 절찬리에 상영 중인 영화 ‘형’을 관람했다. 핏줄은 역시 강한 거여~~~ 배다른 형제의 이야기에 웃음 반 울음 반으로 끝난 영화의 끝자락에 들려오는 ‘그대여 하무 걱정하지 말아요.’라는 노래에 감동과 위로를 받은 하루였다.
유한한 기간 설정이 너무 뚜렷해서 뭔지 모를 안타까운 마음에 펼친 책이 바로 이 책 「112일간의 엄마」였다. 한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이야기에 마치 21세기 러브스토리를 보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일본 요미우리 TV 「ten. 」의 메인 캐스터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담당 스타일리스트 나오와 만나 인연을 맺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는 켄과 나오, 그들은 2년 연애 끝에 결혼을 한다. 사랑의 결실로 임신의 기쁨도 누린다. 그런데..... 영원하리라 생각했던 켄과 나오에게 청천 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그것은 나오가 유방암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슬픈 예감은 그렇게 빗나가지 않는지....
젊은 여성의 암 진단은 진행이 빠르다던 전문가들의 소견이 떠오른다. 나오가 유방암을 잘 이기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보내지만, 자꾸만 35세 이전의 발병 환자에게는 예후가 좋지 않다는 말이 신경에 거슬린다. 스물아홉의 엄마 나오, 암 투병을 하면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셋이 사는 선택’
그 결단은 틀리지 않았다. 아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정답이냐고 물어온다면 그건 알 수 없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다양한 생각이 있고, 마음이 있으니 그 모두가 정답이 아닐까 싶다. 왜냐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충분히 대화하고 그 사람을 배려한 끝에 짜낸 대답이므로. 단 하나의 정답 같은 건 없다.
-p. 179
끈끈한 가족애가 느껴지는 에세이, 이 책은 연인의 달콤한 연애에서 결혼의 골인까지 그리고 부모가 되는 감격을 그려낸다. 행운의 여신은 질투가 많다고 했던가? 안타깝게 그들에게 찾아온 어두운 그림자 드리우고... 생과 사가 엇갈리는 운명의 뒤안길이 전개된다. 생판 모르던 남녀가 만나서 결혼을 하기까지 얼마나 큰 결단이 필요한 것인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익숙한 길은 눈을 감고도 걸어갈 것 같지만, 하물며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도 마치 천사 같은 선물을 주심에 감사하지만 부모로 살아가는 길 또한 익숙하지 않은 낯선 길이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종주할 수 있어도 힘 든 일인데, 유방암을 진단받고 한치 앞을 모르는 나오와 켄에게는 다시 극심한 불안으로 이어졌을 한쪽 부모로 살아간다는 일이었을 것 같다.
상냥한 표정으로 사랑스레 우리 아이를 품에 안은 나오.
이제와 생각한다. 사진 속에 담긴 행복한 ‘순간’, 이 순간을 훗날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p. 11
아내를 떠나보내야 하는 남편의 안타까운 마음,
어린 아기와 혼자 남겨질 남편을 위로하고픈 아내의 절절한 심경이 빛나는 에세이.
슬프지만 훈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
정말로 많은 슬픈 사연들의 소설들을 많이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면서 따듯해지지만, 실제로 이러한 사람들이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느껴지면서 나와 조금은 거리감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느낄때가 많았습니다. 이 도서의 제목 <112일간의 엄마>을 보자마자 뭔가 진정한 슬픈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꺼 같다는 느낌에 진정한 사랑에 대해 재 확인해줄 꺼 같은 진실된 이야기로 가득할 꺼라는 생각이 진지하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암이라는 것이 아직도 완치가 불가능한 병으로 아직도 인류가 극복해야할 난제중에 하나인데 이렇게 슬픈 사연의 이야기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뭔가 짐작은 했지만, 임신을 하고나서 출산과 암을 극복하는 것과 동시에 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에 엄마는 자신의 목숨을 아이의 목숨과 바꾸지 못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결국 아이와 오래 함께하지 못하는 슬픈 결말을 읽을 때 너무나 안타까웠고, 또 정말로 소설과 같은 이야기가 현실 속에서도 존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현대 의학 기술이 많이 발전은 했다고 하지만, 역시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을 할 수 있었고, 부모로써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느끼면서 정말로 따듯한 사랑의 감정을 이 추운 겨울 속에서 확인을 하면서 마음이 행복해지는 결말 속에서 행복을 느꼈습니다.
|
|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를 엄마로 살게 해 줘서, 나를 성장시켜 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이들이 깨어 있을 땐, 정신없기도 하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제정신이 아닐 때도 많지만, 아이들이 있기에, 내 삶이 변화 될 수 있었고, 내가 조금은 더 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을 많이 보듬고, 아이만 보고 살아가진 않지만, 아이가 아플 때는 겁이 덜컥 난다. 이 아이 없이 내가 살 수 있을까? 만약, 내가 없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아파도 빨리 일어나게 되는 것 같다.
![]() 신생아를 안고 웃고 있는 엄마.. 모습을 봤을 땐 전혀 아픈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아직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조차 서툰 여인. 이 여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12일간의 엄마>의 표지 사진은 2014년 연말 다케토미 섬으로 여행갔을 때 찍은 사진아라고 한다. 나오라는 여인은 이 사진을 찍고 한 달 좀 지나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 책을 쓴 저자는 '시미즈 켄'이라는 일본 방송인이다. 임신 직후 유방암이 발견한 아내와 아들이 태어나고 112일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행복한 엄마로 강인하고 용감하게 살았던 나오 씨와의 추억을 담은 글이라고 한다. 임신인 것을 알고, 유방암인 것을 알게 된 예비 엄마로 선택의 기로에 선 여인... 유방암 치료를 위해서는 아이를 지워야 하는 상황. 아이를 지키기 위해선 내가 살 수 없는 상황. 어떤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나라면, 어떤 답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아이를 지우면 내가 사는 동안 죄책감을 갖게 될 것 같고, 아이를 낳기 위해선 내 삶을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죽고 난 후 남겨진 아이도... 쉽지 않은 선택의 순간 '아이와 함께 살기'를 선택한 그녀 '나오'.
![]() "만약 재발한다면, 아이는 나 혼자 키워야 하잖아." 날 향한 나오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 그. 남겨진 이도, 남겨질 이들을 생각하는 이도 고려하지 않았던 부분은 아니다. 그럼에도, '함께 살고자 했던' 그녀에겐 분명 상처가 되는 말일 것이다. 물론, 함께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선택을 해야 하는 그의 입장에서 허투로 할 수 있는 말 또한 아니었다. 가슴 저민 말... 아이 혼자 남겨질 거라는 것을 그녀도 생각해 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이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이겠지.. 세상을, 삶을...
![]() 나오는 "나보다 주변 사람이 더 힘드니까"라는 말을 자주 했다. 분명 내가 힘들어한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던 것이리라. 집엔에 환자가 있으면 환자 자신도 힘들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도 힘들다. 친정엄마가 아팠을 때, 그 옆에서 몇 년을 함께 하던 아빠가 힘들어 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럼에도 살고 싶어했던 엄마의 모습도.. '함께 살고자 했던 그녀 나오'의 모습 위로 '엄마'의 모습이 겹쳐진다. |
|
♡ 씩씩했던 그녀 나오, 『112일간의 엄마』 ♡
『하나, 책과 마주하다』 만약 지금 삶과 죽음의 길목에 놓인다면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읽는 내내 눈물이 또르르 흐를 수밖에 없는 실화이다. 일본 요미우리 TV에서 메인 캐스터로 일하는 켄은 담당 스타일리스트인 나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렇게 행복했다. 그렇게 그들은 2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 1년 뒤 나오가 임신을 하게된다. 그들은 정말이지 너무 행복했다고 한다. 그런데… 하늘도 무심하시다. 나오가 유방암에 걸린 것이다. 켄은 평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하면서 중간중간 의사들을 만나러 다니기 시작했다. 의사들은 항암치료 후에 경과가 좋으면 5년 후 아기를 가지거나 난자와 정자를 보존하여 치료 후에 임신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켄은 솔직히 아기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오를 위해, 나오를 잃고싶지 않아 아기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나오는 그 반대였다. 나오의 뜻은 꺽지못한 켄은 그렇게 둘만의 일기장을 쓰기로 하였다. 실제 일기장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켄 씨가, 내가 죽을 것을 전제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5초만 더 있었으면 울어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어두워지면 끝일 것 같았다. 비극의 주인공……은 되고싶지 않았고, 그렇게 보이고 싶지도 않다. "왜 하필 당신이?"라는 말을 듣는 게 괴롭다. 왜, 어째서, 라고 생각해봤자 소용없는 일. 나는 울지 않아. 울어도 슬퍼해도 '암'은 낫지 않아. 어두운 기분에 젖으면 배 속의 아기에게 좋지 않아. 겨우 스물 아홉이였던 나오는 켄보다 씩씩했다. 많이 아파도 끝까지 이겨내며 건강하게 아이를 낳고 딱 112일 동안 엄마로 살다 하늘로 가게된다. 나오는 죽는 날까지 켄에게 수술 자국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의 손결이 그녀에게 닿았고 그는 그렇게 그녀를 보냈다. 실제 켄 씨가 방송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씩씩한 나오씨의 영향이 크다고한다. 이 책을 보니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에서 '너는 내 운명'이 퍼뜩 떠올랐다. 어렸을 때 봤었지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암투병을 앓고있는 영란씨 곁에 꼬옥 붙어 그녀가 가는 순간까지 곁에 있어준 창원씨.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아마 결혼식을 앞두고 영란씨가 하늘나라에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간의 삶과 죽음은 아무리 하늘의 뜻이라지만 가혹하다는 마음은 지울 수가 없다. 악한 사람들을 데려가고 선한 사람들만 세상에 남겨두면 안 되는 것일까.
|
|
책을 다 읽고 물끄러미 다시 책 표지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저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을 수 있을까? 과연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생각부터 든다. 이런저런 이유로 병원에 입원을 했던 시간들이 있다. 그리고
퇴원만 하면 정말 작은 일에도 행복해하며 살아야지, 그런 결심을 하곤 했지만, 내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표지 속의 나오는, 아니 남편인 시미즈 켄이 찍은 모든 사진 속에 나오의 표정은 늘 그렇게 행복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부인의 사진에서 강인함과 상냥함을 동시에 느끼곤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셋이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던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12일뿐이었기 때문이다.
시미즈 켄은 일본 요미우리 TV 'ten.'의 매인 캐스터이다. 늘 자신에게 “시미즈씨라면 문제 없어요”라며 웃어주는 나오와 결혼한 시미즈는 결혼하고 1년만에 들려온 임신
소식에 정말 행복해 한다. “그림으로 그린 듯한 행복”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그 행복한 그림에 아주 작은 멍울이 떨어진다. 가슴에 멍울이 잡혀서 검사를 했던 나오는 유방암 판정을 받게 된다. 유방암
중에서도 치료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50%에 달한다는 트리플 네거티브 유방암이었다. 늘 남편의 뜻을 존중하던 나오는 아이를 낳고 싶다라는 의지를 드러내고, 시미즈는
처음으로 그녀의 뜻을 따르게 된다. 가벼운 항암치료를 받으며 출산을 하자마자 간과 뼈 그리고 골수까지
암세포가 전이되었음을 알게 된다. 처음부터 간에 전이가 있었고, 도리어
태중의 아이가 그 시간을 늘려준 것일 수 있다니, 나오의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안타까워서 참 많이 울
수 밖에 없었다. 타인인 나도 그렇게 마음이 아픈데, 그녀는
참 열심히 살아갔고, 더 많이 웃으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가는 신사참배인 ‘오미야마이리’를 위해
걷는 연습을 하고, 주변사람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곁을 지켜준 시미즈 켄의 사랑도 참 아름다웠다.
|
|
시미즈켄 와 나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 셋이서 짧지만 행복했던 너무나 슬프고 감동적인 가족의 이야기 112일간의 엄마 일본신간 베스트셀러 꼭 추천드립니다. http://blog.naver.com/junkyujoa/2208555852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