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혁명이 발생한지 30여년이 지난 오늘날, 혁명이란 단어는 거리에 널려있는 흔하디 흔한 단어가 되어있다. 혁명을 전파하는 상징이었던 체 게바라는의 모습은 하나의 패션으로 유행하며 락밴드의 악세사리가 되었고 혁명은 할인매장 전단지("가격 혁명"이라는 이름으로)에서나 실현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신좌파의 퇴색과 구좌파의 몰락으로 자본주의 이외에 새로운 세상은 또다시 상상속에서만 가능할 것만 같다. 하지만 카치아피카스는 그 자신이 68혁명에 참가했던 투사답게 『신좌파의 상상력』을 통해 68혁명을 단순히 분석 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제시해 주고있다. 카치아피카스는 해방을 향한 본능적 욕구인 에로스를 유지·보존하고, 이를 우리 이후의 세대까지 전해주기 위해서는 이를 가능케 하는 '역사적 대항 블록'을 창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곧 신좌파의 유산과 열망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론만이 아닌 실천으로 현실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카치아피카스의 조국 미국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전운동으로 그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신좌파의 상상력이 21세기를 이끈다"라는 책 표지에 글귀처럼 신좌파가 상상했던 세상은 현실 체제와는 다른 사람들이 더 살기 좋은 진보된 세상일 것이다. 그리고 그 상상력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더 큰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신자유주의 사상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이 위협받는 지금의 상황에서 미국의 제국주의적 막가파 행동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오늘날의 정세에서 68혁명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는 세계적 변혁의 꿈을 안고 볼리비아 정글에서 죽어간 체 게라가 남긴 말에 압축되 있지 않을까 싶다. "리얼리스타가 되자. 하지만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꾸자." |
| 넌픽션 책을 읽는 태도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엄청난 관심과 필요에 의해서 읽는 경우이다. 전공서적이나 자신이 매우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그 경우일 것이다. 이해의 깊이도 있고, 비판력도 뚜렷해서 옥석을 금방 가린다. 둘째는 작은 호기심과 입문을 위해서 읽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책 자체를 보는 눈은 별로 없지만, 작가의 역량이나 그 책의 우수함의 정도에 따라 독자를 그 분야의 마니아로 만들어버리거나 외면해버리게 한다. 이 책 '신좌파의 상상력'은 혁명과 노동운동에 대해 어중간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분류하면 이 책을 통해서 둘째 태도에서 첫째 태도로 이행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읽게 된 동기는 책의 표지에 있는 월러스틴의 한 마디, '이제껏 세계 혁명은 단 둘뿐이었다. 하나는 1848년에, 또 하나는 1968년에 일어났다. 둘 다 역사적인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둘 다 세계를 바꿔 놓았다.' 물론 이것은 좀 서구중심적이다. 혁명을 넓게 정의한다면, 체제에 대항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쿠바혁명, 사빠티스따, 우리나라의 87년 6월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혁명 자체가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은 맞다. 특히 그것이 민주주의, 평등, 자유, 해방을 위한 것이라면, 혁명을 통해서 역사는 새로운 진보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혁명을 세계사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화보도 많고, 전문교수가 쓴 만큼 내용도 알차다. 신좌파의 새로운 사회운동을 개괄하면서, 그 의미와 발전과정, 그리고 합리성까지 다루고 있다. 20세기가 어떻게 21세기에 역사의 흐름을 넘겨주게 되며, 또 앞으로 어떤 발전과정이 있을 것인지를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
| 68혁명을 주제로한 발표수업이 인연이 되어 이책은 나에게 다가왔다. 이전부터 어렴풋이 1968년이라는 서구사회에서 말하는 역사적 전환점에 대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내 관심 영역에 들어오기에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책은 처음 딱 접하게 되면 그 두께가 큰 위협을 주기는 하지만 표지부터 시작해서 첫장을 넘기면서 이어지는 검은 바탕에 연속으로 실린 흑백사진을 보고 나면 과연 이책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하는 호기심을 가지기에 충분할 것이다. 보이는가! 구호가 적힌 플랙카드 아래에서 사랑의 서약이라도 하는듯한 남녀의 키스, 그 앞에 마스크를 하고 서있는 청년, 거리거리에 나붓기는 구호가 적힌 포스터-'민중에게 권력을' '권력을 상상력에게로'-가 보이고 총검을 휴대한 군인들 앞에 꽃을 들고 있는 소녀도 보인다. 젊은 학생들의 울부짓음도 보이고 노동자와 학생이 하나가 되어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도 보인다. 좀더 살펴보라! 언제나 젊은이의 영웅이 될 것 같은 체게바라의 모습도 보인다. 보너스로 게바라가 소재가 된 팝아트의 작품도 보인다. 락을 좋아하는가? 우드스탁 페스티발이 보이고 그 속에서 치렁치렁 머리를 기르고 마리화나를 피우는 청년들도 보인다. 우리는 그들을 히피, 이피라고 불렀다. 지미 헨드릭스는 특유의 쇼맨십으로 우리에게 락이 무엇인지를 얘기하는 듯 하다. 흑인의 인권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마틴 루터 킹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조금은 길게 늘어놓은 듯한 이 모든것들이 바로 68혁명을 바라보는 68혁명을 읽는 아이콘이 되고 있다. 저자는 여기에 신좌파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져와 영화와도 같은 이 역사적인 장면들을 설명하고 있다. 덧붙여 이런 이론적 근거에는 그 유명한 <일차원적 인간>이라는 책을 쓴 마르쿠제의 '에로스 효과' '위대한 거부'와 그의 여러 개념들이 밑받침 되고 있다. 68혁명은 단순히 어느 한 지역에서 국한되어 나타난 혁명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연대 라고도 볼 수 있을 만큼 68이라는 숫자에 맞추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으며 그 투쟁방식에 있어서도 그 이전의 혁명사례-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들과는 다른 양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투쟁의 주체도 노동자나 농민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학생, 여성, 소수민족, 화이트칼라 노동자 등으로 혁명의 기반은 확대되었고, 외침의 목소리는 물질의 요구만이 아니라 인간을 향한, 인간을 위한 새로운 양식을 요구하는 몸부림이 담겨 있다. 바로 상부에서의 국가라는 전제정치가 아니라 일상생활로서의 정치, 일상생활 영역의 정치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 68혁명의 의미는 이제 20세기의 마지막 또는 새로운 신세기에 신사회운동으로 그 맥을 잇는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신자유주의의 흐름은 과연 68혁명의 현대적 의미와 68혁명의 기반이 된 신좌파에게 과연 어떻게 다가서고 있는지 그건 바로 이책을 읽는 사람의 몫일 것이다. 다 같이 생각을 나누면 어떨런지? |
| 1968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정말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 단지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항상 이런 식이다. 우리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일들은 모르고 단지 조작되어진 정보들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1차대전을 배우고 2차대전을 배웠지만 68혁명에 대해서는 이름조차도 낯설 뿐이다. 그랬던 것이 이 책을 접한 덕에 새로운, 그리고 이제는 벌써 오래되어 버린 희망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었다..그야말로 그해는 전세계에서 인간들이 전혀 다른 가능성의 사회를 꿈꾸며 피땀흘렸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절대 그것은 헛되지 않았으며 오늘날 모든 사회운동의 성격을 급격하게 전환시켜버렸다. 사실 68년의 그것들은 그야말로 사회의 변화에 의한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를 요구하는 운동이었다. 60년대 말에 이르면 세계는 이제 2차대전의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유럽은 마셜 플랜에 의해 경제를 재건했을 뿐만 아니라 전전보다 더 발전되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었고 이런 상황은 세계의 다른 곳들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은 과거의 갈등의 축으로는 이런 변화 속에서 생겨나는 새 욕구들을 충족시켜줄 수 없었다. 노동과 자본의 대립에 기반하는 구 좌파와 우파의 대립은 사실 대부분의 것들을 충족시켜 줄 능력도, 안목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두 세력은 모두 기성세대라는 비판적 모습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결국 결과는 폭발이었다.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할 능력을 가지고 있던 학생층은 이제 다른 것을 원했다. 그것은 곧 여성문제, 인권 문제, 새로워진 노동 문제, 새로운 무정부적 공동체 문제, 인종 문제 등과 같이 상당히 복합적이고, 얽혀 있는 모습으로 1968년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나타난 68 혁명의 전세계적인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체 게바라와 마오의 열풍, 68혁명 당시의 그야말로 짜릿한 구호들.. 등등등.. 마치 그때의 열정이 재현되는 듯한 인상을 주는 듯도 하다. 단지 딱 하나의 단점이라면 책 후반부에 나오는 지루한 사회학 이론에 대한 설명이 제외되어 있어도 좋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과거는 현재를 만드는 초석이다. 그리고 1968년의 사건들은 오늘날 세계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드는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었다. 이미 그때의 학생들은 오늘날 정당의 지도자, 학계의 학자, 기업체의 경영진 등의 모습으로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더욱 빛을 발하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