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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올라! 부엔 카미노.’(파블 10기 8-5)
"‘올라! 부엔 카미노.’(파블 10기 8-5)" 내용보기
속력을 내어 성취를 올리며 살아가는 시대로 진입한 뒤부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일상을 감내하기 힘들어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에너지가 방전되어 더 이상 운신하기 힘들 때면 뒷산을 찾아 흙길을 걸으며 내면의 나를 살핀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그릇되었기에 마음이 삐뚤어져 뒤틀리게 되었는지 관찰한다. 연일 32도를 웃도는 폭염에는 바깥출입을 삼가고 타인이 걸었던 길을 되짚
"‘올라! 부엔 카미노.’(파블 10기 8-5)" 내용보기

   속력을 내어 성취를 올리며 살아가는 시대로 진입한 뒤부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일상을 감내하기 힘들어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에너지가 방전되어 더 이상 운신하기 힘들 때면 뒷산을 찾아 흙길을 걸으며 내면의 나를 살핀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그릇되었기에 마음이 삐뚤어져 뒤틀리게 되었는지 관찰한다. 연일 32도를 웃도는 폭염에는 바깥출입을 삼가고 타인이 걸었던 길을 되짚어 걷는 사이 어느 새 길 위에서 타인과 더불어 걷는 자신을 상상한다. 밀포드 사운드 트레킹을 끝내고 오는 날 오십 중반이 되기 전 산티아고를 찾아 가는 길 위에서 자신과 만나고 싶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곳을 찾은 이들의 글에는 동일한 목적으로 모여든 세계인들의 삶이 교차하는 길임을 드러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그동안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무거운 환자를 진료하고 방송 출연과 칼럼 쓰기 등의 일을 행하며 바쁘게 살던 저자는 번 아웃 상태에 놓여 쉼이 필요하였다. 직설적인 표현으로 내담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며 일상에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뒤 버킷리스트에 적힌 항목 중 산티아고 순례를 떠올렸다. 800km에 이르는 길로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야곱의 유해가 안치된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은 쉽게 완주할 수 없는 길이라 들었다. 저자는 한 달 동안 산티아고를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그동안 지리산 종주, 설악산 등반 등으로 체력을 길렀고,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며 순례를 준비하였다.


  효율적인 여행을 위해 짧고 간단한 움직임을 찾아 생장에 도착한 뒤 절차를 거쳐 기부금 2유로를 내고 순례자 등록을 마쳤다. 순례에 나선 이들의 숙소인 알베르게에 여장을 풀고 불결한 침대에 서식하는 베드버그에 물리지 않도록 조처를 취한 뒤 잠자리에 들면서부터 걷기의 서막은 열렸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의 낯선 경험이 살풍경처럼 펼쳐지는 대장정은 배낭을 메고 걸어야 하는 만큼 배낭 무게를 몸무게 10%정도로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 방향을 알려주는 조가비와 노란 화살표를 따라 걸으며 지난한 삶을 음미하는 시간은 일상에서 발견하지 못한 본질을 일깨워준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눈으로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솔직해지는 순간은 그리 흔치 않다. 지나고 보면 역할에 걸맞은 가면을 쓰고 그에 부합하는 행동으로 생각을 유폐하는 시간이 많았다. 스스로 꾸린 짐을 짊어지고 종착지를 향하여 걷는 길, 길 위에서 만난 이들과 동행하며 생각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은 더불어 안전한 순례를 기원하는 시간이었다. 잘못된 길은 아닌지 의심스러우면 물음을 던지고 잘못된 길이라면 바로 잡아야 하는 것처럼 인생 길 역시 올바른 길을 찾아 걸어가는 게 소중해진다. 용서의 언덕을 지나며 살면서 마음에 상처를 준 일들을 떠올리며 부채를 덜 수 있었고, 용서하지 않은 일들을 떨쳐냄으로써 비움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순례길의 두 번째 시그니처인 이라체 수도원 입구 포도주 꼭지에서 맛보는 와인으로 힘듦을 달래며 걷는다니 다소 위안이 된다.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온 만큼 갖가지 이유로 길 위에 나선 이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음으로써 정신적 균형을 찾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며 살고 싶은 이들이 많았다. 성취보다는 과정이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길은 조금 처지더라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걷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알아차리게 한다.

   ‘올라! 부엔 카미노.’

   인사말을 전하며 지금 걷고 있는 길에 집중하는 시간은 외로운 길 위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가 많아진다. 발바닥에 생긴 물집으로 고생하며 걸을 때 콤피드라는 밴드를 건네 준 동행인의 따스함이 있어 이 길은 감동이 배어 있는 길처럼 보였다.

 


   정해진 시간 내로 완주해야 한다는 성취 강박증은 하루에 걸어야 할 거리를 정해두고 걸었고, 숙소를 정하는 일부터 끼니를 해결하고 소화해 낸 일정을 표현하는 일이 반복되었지만 그 속에는 잔잔한 울림이 있었다. 극심한 무릎 통증으로 알베르게에서 휴식을 취하며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짧은 메시지로 엽서를 작성하는 저자의 마음을 읽는 동안 눈물이 흘렀다. 가까이 있어 존재의 소중함을 생각지 못하고 그들을 홀대하며 살아온 시간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배낭을 지고 걸을 수 없어 이동할 지역으로 짐을 부치고 가볍게 걸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은 원칙을 중히 여기고 살았던 탓이었다. 걸을 수 없는 상황에서 기적처럼 조우한 동행자가 있어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당도할 수 있었다. 완주 성공을 축하하며 그동안의 순례길을 떠올리며 서로를 다독이는 시간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지난달 중순 여행하고 싶었던 나라 부탄의 상징으로 불리는 탁상곰파에 올랐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해발 3,150미터에 위치한 탁상 곰파를 찾아 걷는 길은 평탄지 않았다. 우기라 잦은 비로 외길은 질척거려 긴장하며 걸어야 했고 걸음을 옮길수록 숨을 쉬는 일이 쉽지 않았다. 길들여지지 않은 신발을 신고 걷느라 더 긴장했던 시간은 준비 없이 떠난 걷기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관절에 무리가 오고 일상의 리듬이 균열되기 시작하는 50대에는 적잖은 부담을 안고 걸어야 할 길들이 늘어난다. 체력이 더 쇠하기 전에 찾고 싶은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잊고 지낸 나를 만나고 싶어진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n*****9 2016.08.15. 신고 공감 16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 내용보기
예스이십사 리뷰어클럽에 다음과 같은 신청글을 올려서 뽑혔고 기대했던 바를 충족한 독서였다."최근 영화 "나의 산티아고": http://blog.yes24.com/document/8833526 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영화 리뷰에도 썼지만 원대한이 엄마와 함께 산티아고를 걷고 돌아와 쓴 책 "엄마는 산티아고" http://blog.yes24.com/document/7856039 도 생각났어요. 부쩍 늘어난 산티아고에 대한 관심 때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 내용보기

예스이십사 리뷰어클럽에 다음과 같은 신청글을 올려서 뽑혔고 기대했던 바를 충족한 독서였다.

"최근 영화 "나의 산티아고": http://blog.yes24.com/document/8833526 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영화 리뷰에도 썼지만 원대한이 엄마와 함께 산티아고를 걷고 돌아와 쓴 책 "엄마는 산티아고" http://blog.yes24.com/document/7856039 도 생각났어요. 부쩍 늘어난 산티아고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이미 트위터에서 이 책 홍보글을 접하고 어떤 책인지 궁금해하던 차예요.
산티아고 순례를 다룬 책과 영화에는 '순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도 다양한 고생담이 나와 있어요. 길위에서 신과 나와 타인을 만나는 일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만 한다고 그렇게 손쉽게 얻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나 관객은 실제로 산티아고를 걸은 사람들이 산출한 결과물을 비교적 안전한 시간과 장소에서 간접 체험하고 있고요.
저도 가능하면 언젠가는 산티아고 순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먼저 다녀온 이들의 고생담을 보고 있으면 일단 말 통하고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제주올레부터 완주하자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1, 2, 6, 12, 13, 14, 14-1코스를 걸으면서 혼자 걷기 매력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한 번도 안 걸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걷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산티아고를 걸으며 길 위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누구를 만났는지, 어떻게 번아웃증후군을 극복했는지 궁금해서 신청합니다."

 

 

한동안 방학마다 산 경험을 위해 해외로 여행 다녀오기가 연례 행사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며 "올 방학엔 어디에 가서 뭘 보고 왔어."를 습관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생겨 회의가 느껴졌다. 가이드북 관광지를 미션 클리어하며 소비하는 여행은 진정한 의미에서 여행이라고 말하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공허했다. 작년 봄 단기방학 때 혼자 제주올레를 다녀온 후로는 당분간 의지로 여행(관광?)을 가지 않고 있다. 일상이 힘들 때나 방학마다 남의 여행기(혹은 고생담)을 읽으며 간접 체험하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는 단연 영화 "나의 산티아고"와 이 책이 그 역할을 해주었다. 이렇게 잘 가공된 여행기를 집이나 카페에서 편안하게 읽고 있노라면, 당분간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저버리고 어느 새 아시아나항공 사이트를 열어 제주로 가는 비행기를 검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여느 산티아고 순례기들이 그렇듯 여기에도 불편한 숙박을 감수하며, 몸이 아프고 마음이 외로워가며 혼자 오래 걸었던 고생담으로 가득하다. 한 달을 걸으며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도 나온다. 글쓰기를 즐기는 저자가 매일 보고 듣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눈 거의 모든 내용을 잘 기록해두었다가 이렇게 자세히 정리했다는 점 만으로도 이 책은 큰 의미가 있다. 책 내용은 재미있었지만 왜 이렇게 독서가 오래 걸리고 다소 어려웠는지를 돌아보니 아마도 내용이 많다보니 단행본 한 권에 다 넣기 힘들어 글씨가 작아지고 내용이 많아진 듯하다. 마스다 미리 책을 예쁘게 쏟아내고 있는 문학동네 임프린트 이봄에서 만든 책이라 레이아웃이나 일러스트는 예쁘기 그지 없지만, 또 여기 담겨 있는 많은 이야기 하나 하나가 다 의미 있는 내용이지만 여러 책을 동시에 읽고 있던 때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글씨 크기나 줄간격 등이 비교가 되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발달 덕분에 현대인은 관계에 질식할 지경이다. 나를 관계에서 의도적으로 멀리 떼어 놓고 홀로 두는 일이 필요할 정도다. 대만에 혼자 다녀오면서, 제주올레를 혼자하면서 참 좋았던 점은 혼자 있어 외롭고 힘들 때조차, 무엇을 먹고 어디서 자야할지 고민이 될 때 조차 쉽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혼자 멀리 와 있기 때문에 고요히 생각하고 나와 상황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내 생존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나가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불편할 정도로 관계 포화 상태였던 곳으로 돌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 관계에서 미안하고 고마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와 저자 뿐만 아니라 혼자 걷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테다. 

"카미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또한 관계에 집착한다. 도시의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는다. 끊임없이 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알람이 울리고, 이것을 확인하느라 정신없는 순례자도 있다. 자신을 찾기 위해 시간과 여러 비용을 들여 찾은 이 길에서 말이다. 이 정도면 관계는 공해다. 편히 숨쉬기 힘들 정도의 관계망에서 때로는 탈출이 필요하다. 그래서 여행을 권한다. 그것도 혼자 말이다. 도시 속 관계에 휩싸여 있을 때는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없다. 여행을 와서도 동행에게 신경을 쓰다보면 나를 놓치기 쉽다. 특히 스스로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을 때는 더욱더 그렇다. 혼자 하는 여행이야말로 내면의 안정과 발전에 특효약이다." 83-84쪽.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저자가 정신과의사라는 점이다. 길에서 만난 세계 여러 나라 다양한 연령과 처지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거기서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행복'을 추구하는 작가인 만큼 길 위에서 그 사람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언행을 보여주기도 한다. '긍정의 힘'을 마냥 찬성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자존감이 낮아져 힘들어하는 삼십대 청년을 안아주며 "그 정도면 아주 잘 살고 있다"고 말해주는 어른은 분명 그의 인생에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어보였다. 사실 자신이 소진되었기 때문에 떠난 순례였다. 저자는 홀로 혹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다중지능으로 치면 성찰 지능이 매우 뛰어난 사람으로 보인다. 자신에게 가혹한 그 완벽주의적인 성향에서 나오는 피로한 생활이 공감 되었다. 한 달 동안 800km를 걷는 일에 비하기는 어렵지만, 나도 제주올레를 할 때면 일단 코스를 시작하면 코스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리 더워도, 발이 아파도 중간에 멈추거나 버스를 탈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무도 보지도, 평가하지도 않고 중간에 멈추었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는데 아마도 내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그렇게 한다. 저자가 무릎 아파하면서도 기어이 순례를 완주하는 모습을 보며, 아마도 나도 그렇게 했을 듯하다고 생각했다. 저자가 깨달았듯 나도 나를 너무 괴롭히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점은 아래와 같이 그런 상황들에 대해 성찰하고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세대 담론에 관심이 있어서 옮겨둔다. 영화 "국제시장"을 보며 청년이 자립하기 어려운 현 사회 구조에 대해 말하지 않고 이전 세대의 희생을 고마워하라며 너희도 '노오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듯하던 영화 메시지가 불편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생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읽어내면서도 시종일관 청년 세대에 대해 미안해하고 있기도 하다.  

"...자신에게는 관용을 베풀 수 없다.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다. 위로는커녕 자책과 창피함으로 고개를 들 수조차 없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스스로를 그리 냉정하게 내몰고 있을까? 남들은 따뜻하게 감싸안아주면서 왜 스스로에게는 야박할까? 부모로부터의 영향이 크다. 내 아버지만이 아니다. 그 시절 어른들은 어릴 적 배가 고팠다. 그래서 자식들은 절대 굶기지 않으려고 근면했고 희생적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바라는 자식은 강한 사람이었다. 그들이 바라는 자식은, 절대 배고파서도 안 되지만, 동시에 자신들처럼 희생해서도 안 되었다. 게다가 그들이 바랐지만 못 이룬 꿈, 즉 사회적 성공까지도 요구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만한 조건들을 충족시키려면 더 강해야 했다.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이 필요했다. 일부러 그렇게 키운 것이 아니겠지만, 부모의 경험과 요구 때문에 자식은 그렇게 커왔다. 더 강한 아이로 자라기 위해, 부모의 의사에 반하는 일은 절대 할 수 없었고 약한 모습이나 게으른 행동은 용납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위로받고 싶었다. 아버지와의 감정적 거리감을 줄이고 싶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세대는 대부분 그러지 못했다. 위로받지 못한 아이들은 강하게 커가지만, 동시에 스스로에게 야박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위로받지 않아도 잘 견딘다. 감정적 고립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해받는 것보다는 이해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래서 나와 같은 중년의 남자들은 다른 사람의 실패는 위로하지만, 정작 자신의 실패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길을 걷다 완주하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는 것을 상상도 못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내 세대의 특성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스스로를 빈틈없는 잣대로 평가하니, 정공법만을 고집한다..." 155-156쪽.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6.08.12.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모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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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무작정 걷고보는 게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나의 오래된 일상이다. 학창시절부터 지켜온 워낙 오래된 습관인지라 뇌가 명령하거나 의무적인 사명감으로 움직여지는 게 아니라 으레 그렇게 하는 것으로 몸은 기억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나는 매년 연초의 신년 계획에 남들 다 하는 '운동하기'를 목록에서 뺄 수 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어깨가 으쓱해진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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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무작정 걷고보는 게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나의 오래된 일상이다. 학창시절부터 지켜온 워낙 오래된 습관인지라 뇌가 명령하거나 의무적인 사명감으로 움직여지는 게 아니라 으레 그렇게 하는 것으로 몸은 기억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나는 매년 연초의 신년 계획에 남들 다 하는 '운동하기'를 목록에서 뺄 수 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어깨가 으쓱해진다. 사실 제 몸을 위하는 일인데 굳이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부러움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찬하는 '걷기'에 대하여 곰곰 생각해보는 경우는 더러 있다. 그렇다고 걷는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무의미한 열광 대열에 무작정 동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 예찬>을 이따금 들춰보며 맘에 드는 구절을 소리 내 읽어보는 게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발걸음을 앞으로 밀어내는 것은 그 무시무시한 괴로움의 씨앗이 아니라 자기변신, 자기 버림의 요구,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 길과 몸을 한덩어리로 만드는 연금술을 발견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여기서 인간과 길은 행복하고도 까다로운 혼례를 올리며 하나가 된다.'('걷기 예찬' 중에서)

 

정신과의사 김진세의 산티아고 순례기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는 저자가 찍은 사진과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 그때 그때의 순간적인 감성과 스치는 생각들을 메모식으로 기록한 일반적인 산티아고 순례기와는 조금 다른 책이다. 사진도 없을 뿐만 아니라(아주 없는 건 아니고 책의 맨뒤에 부록처럼 묶였다) 생각의 편린들을 쥐어짜듯 그러모은 듯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읽기에는 그러했다.

 

"삶은 음미하는 것이다. 급하게 보내면 언제 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가버리는 삶, 비록 지긋지긋한 삶이라도 그 고통에서 헤어나오고 싶은 것이지, 실제로 인생이 빨리 흘러가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인생을 즐기려면, 마치 음식을 천천히 씹으며 참맛을 느끼듯, 천천히 살아가야 한다."    (p31)

 

정신과의사로서 저자는 서울에서 환자를 많이 보기로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평일 진료는 말할 것도 없고 주말이나 야간 진료도 마다하지 않는 저자가 수백 편의 정신의학 칼럼과 인간 심리에 대한 단행본만 여덟 권, 방송 출연과 강연까지. 그야말로 저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던 것이다. 남들 두 배, 세 배 몫의 일을 하면서도 거뜬했던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일상이 무너지고 상담조차 귀찮은 일이 되더니 급기야 환자에게 짜증을 내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결국 그는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있던 '산티아고 길 순례'를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단순히 버킷리스트로만 간직할 줄 알았던 일을 실행에 옮긴다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을 터, 가뜩이나 정신과의사라는 자신의 직업에서는 더더욱.

 

"누구나 상실을 겪는다. 아버지를 잃은 야스퍼도, 동생을 잃은 라우라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마찬가지다. 살다보면 어느 날, 한 번 이상의 상실을 마주해야 한다. 상실은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과정이다.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인간의 상실은 역설적으로 축복이다. 우리는 상실을 통해서 커다란 아픔을 맛보지만, 그 아픔이 우리를 성숙하게 한다. 삶은 그렇게 상실을 통해 깊어진다."    (p.232)

 

무작정 걷다 보면 생각이 없어지거나 반대로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이 온다. '걷기'라는 단순한 반복운동이 주는 효과일 것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아주 먼 거리를 걷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하나의 생각에 몰두하여 아주 깊이 빠져드는 일도 더없이 즐겁다. 사는 게 걷는 것만큼이나 단조로웠으면... 하고 생각할 때도 있다.

 

"처음에는 낯선 길이었다. 시간과 공간이 다른 지구별의 낯선 지점에 서 있었다. 걷다보니 그 길이 친근해졌다.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두렵다. 그 두려움 속에서 내게 기적이 일어났다. 기적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내가 사는 이 세상에는 나말고도, 커다란 나무를 꺾을 만큼 거친 바람도 있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소리 없이 다가와 은혜를 갚은 사울도 있다. 그리고 그 순간에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펼쳐지는 기적을 주관하는 '존재'가 있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존재'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래서 기적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스스로를 위한 것이다. 좀더 신중하고 진지히게 인생을 살자. 누군가 지켜보고 있으니 말이다.' 별똥별이 떨어진다."    (p.333)

 

나이가 들수록 삶에서 오는 두려움을 이기고 좀더 초연해질 수 있는 까닭은 그것이 비단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경험이나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알게 되기 때문이다. 상실의 고통도, 경제적 어려움도, 인간관계의 복잡한 얽힘도 언젠가는 다 지나가게 마련이고, 현실에서 바라보는 과거는 누구에게나 아릿한 그리움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된다. 우리가 순례길에 매료되는 것도 다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인생에서 겪는 보편적인 경험들을 그 길에서 압축적으로 맛볼 수 있고, 그런 고통들을 나만 겪었던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만남과 헤어짐, 절망과 기쁨, 기대와 한탄 등이 지금 당장은 나로 하여금 울고 웃게 하지만 시간의 저편으로 밀려나는 순간, 흐릿한 기억으로 변질되어 내게서 점차 멀어진다는 걸 수많은 만남과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다.

이달의 사락 s*****l 2017.12.09.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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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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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야고보의 유해가 묻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향해 걸어가는 800km의 여정, 산티아고 순례길.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 시간 동안 산티아고 길을 걸어서 완주해보고 싶단 생각을 몇 년 동안 해왔다. 분명 내가 체력이 엄청 좋아서 잘 걷는 편도 아닌데, 왜 나는 그 길을 걸으려 하는 것일까? 머리 속을 텅 비우며 고독하게 걷다 보면 나와 온전히 마주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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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야고보의 유해가 묻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향해 걸어가는 800km의 여정, 산티아고 순례길.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 시간 동안 산티아고 길을 걸어서 완주해보고 싶단 생각을 몇 년 동안 해왔다. 분명 내가 체력이 엄청 좋아서 잘 걷는 편도 아닌데, 왜 나는 그 길을 걸으려 하는 것일까? 머리 속을 텅 비우며 고독하게 걷다 보면 나와 온전히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나만 하는 게 아닌가 보다. 몇 년 전부터 한국인들 사이에서 '걷기'가 유행이다. 제주 올레를 시작으로, 각 지역마다 생긴 둘레길, 그리고 걷기 여행의 붐을 일으키게 만든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까지. 실제 산티아고 길에서 만나는 아시아인은 대부분 한국인이라고 한다. -_-;; 


 정신과 의사인 김진세씨는 일상에 지쳐서 잠시 모든 걸 멈추고 길을 떠났다. 마음을 가장 잘 다스릴 줄 알 것 같은 정신과 의사도 힘든 일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힘들구나. 그럼 이렇게 이겨내봐." 라는 말보다 "많이 힘들지? 나도 그런 걸." 이라는 말에 동질감과 위안을 더 크게 얻는다. 

  이 책은 그가 한 달 동안 산티아고를 걸으며 매일 쓴 일기를 엮은 것이다. 걷고, 이야기하고, 밥을 먹고, 씻고 자고,, 하는 뻔한 이야기이지만 매일 길의 풍경과 만나는 사람들이 또 숙소가 다르다. 나는 여행 정보도 좋았지만 사람들 이야기가 더 좋았다.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자세한 묘사와 대화문을 읽다 보니 그 사람들이 머릿 속에 그려질 정도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저자는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상황과 심리상태를 잘 이해하여 필요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나라도 한 달 동안 같은 길 위에서 수시로 마주치고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계속 숨길 수는 없을 것 같다.

 은퇴 후 새로운 삶의 출발선에 선 사람,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달래려 걷는 사람,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걷는 사람 등등.. 저마다 국적도 생김새도 나이도 다르고 사연도 다르지만 그들은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지며 친구가 된다. 그 중 인상 깊었던 길동무는 루스다. 걸음이 무척 느리지만

  "느린 만큼 더 오래 걸어요."

라며 결국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다는 것을 보여준 여학생이다.  

 활달한 성격의 안드레아나, 씩씩한 할아버지 마이크, 적십자에서 일하는 질리언 등... 풍경을 채우는 건 결국 사람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 속에서 스스로 나를 찾아야 하는 것이 이 순례길이 주는 과제인가. 

  저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발에 물집이 잡히고, 무릎이 고장나도 여정을 멈추지 않은 건 무엇 때문일까? 욕심 내지는 오기일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먼저 길 위에 내 몸을 실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외침이 귓가에 들렸기 때문은 아닐까.

 산티아고 길 위에서 완전한 고독과 침묵이 내게 허락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 엄청난 감동이나 깨달음을 경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 길 위에 서 있고 싶다. 때론 홀로, 또 때로는 함께 그 길 위에서 걷는 순간 자체를 즐겨보리라 다짐한다. 그 때 내 머릿 속에 담긴 수칙은 아마도 이런 것들이리라. 


 1. 따로 또 같이

 2. 나의 속도와 방향을 잃지 말기 

 3.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기. 아프면 더 이상 전진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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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기적이 아닌 고난으로부터 온다. 힘겹게 걷고 배고프고 외로우면서 얻는 깨달음이야말로 이 길이 주는 진정한 희망이다. (p. 273)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인간의 운명과 역사의 반복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바꿀 수 있다. 바꿔야 한다. 현실을 받아들기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목표를 향해, 또 어떤 사람은 많은 경험을 위해 스스로 의지를 불살라야 한다. 기적이 아니고 의지가 희망이다. (p.276)

천천히 걷는 자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이 길 위의 누구나 아름답다. (p.276)


누구에게나 시간은 흐른다. 늙고 병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담보로 하지만, 다행히 병이 들고 불행을 당한 사람에게도 행복은 다시 찾아온다. (p.300)


등산은 꼭 인생과 같지 않나요! 오르면 내려와야지요. 근데 문제는 오르는 법은 잘 가르쳐주는데, 내려가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단 말입니다. 걱정이에요. 이제 곧 은퇴할 나이인데...." (p.302)

내리막길에서 아프면 더 아프다. 그리고 잘못하면 완주를 못 할 수도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하면 잘 실패하고, 잘 견디고, 또 잘 질 수 있는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p.303)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a***s 2016.08.13.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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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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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요즘은 소제목만 봐도 어떤 책인지 책향기가 확 난다.이 책의 저자는 글쓰는 정신과 의사이다. 책도 4권 넘게 냈고 칼럼도 일정간격으로 쓰며,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나오는 저명한 의사이다. 다른 이에게 위로하는 것이 직업인 그가, 자신의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든 순간을 맞이했다.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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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

요즘은 소제목만 봐도 어떤 책인지 책향기가 확 난다.
이 책의 저자는 글쓰는 정신과 의사이다. 책도 4권 넘게 냈고 칼럼도 일정간격으로 쓰며,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나오는 저명한 의사이다.
다른 이에게 위로하는 것이 직업인 그가, 자신의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든 순간을 맞이했다.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책 흐름상, 자신의 내담자에게 화를 낸 듯하다.
의사도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지 싶지만 그 분은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저자도 그 부분을 아주 미안하게 생각한다. 책 속에도 나온다.

중년의 남자가 혼자 여행가기 쉽지 않았을 터, 특히나 자신의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이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요즘 병원은 토요일 일요일도 하는 곳도 꽤 많으니 말이다.
 집에서 자신의 맞이하는 아내의 얼굴에서 현재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자신의 눈을 피하는 아내 얼굴, 그리고 자신과 대면하지 않는 아이들.
밖에서는 저명인사이지만 집에서는 가족과 분리된 아버지일 뿐이었다. 무심한 남편일 뿐이었다.

현재 모습을 확인하고 더 낙담한다. 그리고 몇 년 전 작성해둔 버킷리스트를 발견한다. "산티아고 길 순례"

그 후 2년을 준비해서 그는 떠났다.

이 책은 저자가 여행을 출발한 첫 날 부터 서른 번째 날까지 나온다.
여행책마다 색깔이 다르다. 어떤 책들은 바깥 풍경 위주로 묘사한다. 그리고 장소 이동을 중심으로 그 배경을 이야기한다.
어떤 책들은 저자의 심리에 주목한다. 여행기를 읽지만 한 사람의 마음 여행을 한 기분이다.
이 책은 저자의 행동과 생각을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처음에는 저자가 너무 까칠한 것 아닌가 느꼈다. 하지만 사업하는 어버지를 둔 아들로 (물론 나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의사가 된 분이라면 스스로 세워놓은 뭔가 틀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보니 이해가 되었다.
아니 나도 그렇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한 장 한 장 넘어갈수록 더 끌리는 책이랄까.

마지막에 아내에 대해서 미안함을 표현한 부분에서는 나도 몰입했다.
몇 년전 남편도 혼자 유럽을 갔다온 적이 있는데, 그 여행 후 조금 변화가 있었다. 저자도 그렇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고 나니, 남편이 어디 혼자 여행간다해도 아주 흔쾌히 아니 더 열심히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나 혼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고.

348쪽
"제가 무지 급해요. 그런데 걷다보니 함꼐 걷는 사람과 속도가 다르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겠더라고요. 같이 걸으려면 좀더 빨리 걷거나, 아니면 좀더 느려져야 하는데······.
느려지는 거야 지루해도 참을 수 있지만, 빨리 걷는 것은 고통이지요.
그런데 아내가 제 속도에 맞추어 살아왔다는 생각이 드니······.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새삼 사랑스럽고.
평생 길동무를 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에요."


34쪽
 인간은 혼자 있을 때 가장 솔직해진다. 이 솔직함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솔직함 속에는 두려움도 있기 때문이다. 단 가끔은 '나는 내게 솔직한가?'라는 물음에 답하려 애써야 한다. 삶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이고, 있는 그대로의 삶은 자유이기 때문이다.
 물론 살다보면 나를 꾸미기 위해 애써야 할 떄가 있다.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꾸밈은 부자연스럽다.
비록 지금보다 못되고 이기적이고 난잡하고 포악스러워도 더욱 솔직해져야 한다. 남이 보는 내가 아닌, 내가 보는 내가 진실할 때, 그것이 자유다.

42쪽
행복은 물질적인 것으로 이룰 수 없다. 리처드 이스털린이란 미국 경제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행복은 일정 수준까지 수입과 비례하지만, 그 이상이 되면 행복과 돈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한다.
'이스털린 패러독스'라고 불리는 이 유명한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행복은 돈으로 살수 없다는 것이다.

67쪽
 의존심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유아기 때의 의존심은 생존의 필수이다.
부모로 하여금 좀더 아이를 적극적으로 돌보도록 독려하는 힘을 지닌다. 연애 때는 양념과 같다. 자신에게 의지하는 연인에게 좀더 애정이 솟게 한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경우는 물론이고 , 자칫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경우에는 다르다.
그녀는 자신이 "so kind"라고 표현하는 그들에게 커다른 짐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무슨 큰 문제가 당장 벌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어느 날 그 좋은 스페인 친구들이 그녀를 짐으로 여긴다면 어떻게 할까?
결국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의존적 성향의 사람들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85쪽
스스로에 대한 집중은 인위적으로, 그리고 짧은 시간만으로는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 또한 걸으면서 깨달았다.
혼자 걸으며 '나는 누구일까?'생각한다고 치자.
처음에는 그럴듯한 철학적 사고나 과거의 경험에서 답을 찾으려 애쓴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꼭 삼천포로 빠진다.
생각과 생각이 꼬리를 무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길을 걷기만 하면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이미 알고 있던 내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근데 자꾸 생각은 며칠 째 주변을 맴돈다. 변두리에서 헤매다가 다시 집중을 해서 나를 찾기를 반복하니 이 또한 여간 힘든 ㅇ리이 아니다.
많이 당황했다. 그러다가 퍼뜩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내버려두자!'
생각의 방향을 잡지 말고 내버려둬보자.
복잡한 일들은 대부분 시간이 답이지 않던가!
설사 생각 가는 대로 내버려두어 나 자신을 찾는데 실패하더라도 일단은 내버려두기로 했다. 최소한 사고의 자유로움이라도 만끽하고 싶었다.
변두리 순회가 끝나면 나 자신으로 파고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을 찾는 여행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89쪽
길 잃은 사람에게 길을 알려주려면, 길에 대한 정보는 물론 표현도 정확해야 한다.
하지만 언어가 다른 사람일지라도, 공감과 배려만 있으면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내 직업은 공원에서 만난 할어버지나 바의 아저씨와 비슷하다.
인생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통찰도 중요하겠지만, 상담의 핵심은 공감과 배려의 태도다.
 누군가 길을 묻는다면,
그의 불안을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는 배려가 중요하다.

98쪽
 카미노를 걷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치유를 위해 걷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상의 긴장과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깊은 곳으로 내려오면 자기도 모르게 에너지가 충전이 된다.

114쪽
왜 자신의 삶에 대해 방향성이 없을까?
부모의 과잉보호 때문이 아닐까?
아이가 원하기도 전에 부모가 다 해주니까 스스로 무엇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필요가 없고,
그러다보면 그럴 능력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평생 자기 앞가림조차 못하고 살아야 하나? 스스로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에미처럼 억지를 써서라도, 혼자 부딪혀보고 느껴봐야 한다. 스스로의 결정과 선택에 책임과 보람을 느껴야 한다. 바뀌려고 노력하면 안 될 것도 없다.
노력하는 자만이 비뚤어진 삶의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

115쪽
그녀에게 하고픈 말이 있었다,
누구보다도 훌륭한 일을 하면서도 왠지 잘못 살고 있다고 느끼는 그녀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녀가 먼저 떠나버리고 나자 전할 길이 없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
사랑의 고백도 아닌데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기분,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느낄 그런 답답함이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내가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녀도 사뭇 진지해졌다.
"넌 최고야! 네가 어떤 삶을 살던 말이야.
지금처럼 신중하고 긍정적으로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면,
짐바브웨에서 살든 더블린에서 살든 넌 최고가 될 테니까 걱정하지마!
스스로가 최고라는 것을 잊지 마!"
순간, 그녀의 눈물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내가 한 이야기에 진정으로 감격하고 기뻐해주니, 나도 약간 울컥했다.
"제음스, 정말 고마워요.
이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어요. 그냥 뭐랄까······. 머릿속에 있던 실타래가 조금 풀려가는 느낌이에요."


120쪽
우리나라에도 질리언 같은 친구들이 적지 않다.
남녀를 불문하고 누가봐도 괜찮고 잘 살고 있는데, 갑자기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이들 말이다. 연인과 헤어지고 나서 모든 것이 변했다는 사람, 친구 또는 비슷한 나이 또래의 죽음을 맞이하고 살아갈 의미가 없어졌다는 사람, 심지어 아무 이유 없이 사는 것이 자신 없고 불안하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종의 정체성의 위기다.
누구나 이런 상황이 되면 무척 당황하게 된다.

이런 위기를 겪는 이들의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사춘기를 별 탈 없이 잘 넘겼다. 그럴듯한 반항 한 번 제대로 못 해보고 사춘기를 보낸 경우가 많다.
 또 부모와의 관계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부모가 나쁘다. 양육이 잘못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부모와의 사이가 먼, 즉 부모와의 감정적 교류가 원활치 않은 유소년기를 보낸 경우가 흔하다는 뜻이다.

141쪽
 나이가 드신 분들에게 부러운 것 중의 하나가 솔직함이다.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는 뜻이다.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는 감정 표현은 오히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나온다.

155쪽
 부모가 바라는 자식은 강한 사람이었다.
그들이 바라는 자식은, 절대 배고파서도 안 되지만, 동시에 자신들처럼 희생해서도 안되었다.
게다가 그들이 바랐지만 못 이룬 꿈, 즉 사회적 성공까지도 요구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만한 조건들을 충족시키려면 더 강해야 했다.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이 필요했다.
일부러 그렇게 키운 것이 아니겠지만, 부모의 경험과 요구 때문에 자식은 그렇게 커왔다.
더 강한 아이로 자라기 위해, 부모의 의사에 반하는 일은 절대할 수 없었고 약한 모습이나 게으른 행동은 용납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위로받고 싶었다.
아버지와의 감정적 거리감을 줄이고 싶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세대는 대부분 그러지 못했다. 위로받지 못한 아이들은 강하게 커가지만, 동시에 스스로에게 야박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위로받지 않아도 잘 견딘다.
감정적 고립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해받는 것보다는 이해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래서 나와 같은 많은 중년의 남자들은 다름 사람의 실패는 위로하지만, 정ㅈ가 나의 실패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158쪽
이 길이 주는 자유로움은 이전에 상상하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일에서의 해방감과 나 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기대와 더불어, 낯선 환경이 주는 두려움과 걱정이 떠올랐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 그것도 세계 각국의 살마들을 대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어지간히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래서 자유로울 것을 예상하고 또 그대하면서도, 혹시 그렇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짐나 막상 걸으니, 낯선 환경은 자유를 방해하기보다는 더욱 자유롭게 해주었다.
 낯설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유롭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한테서, 불안감보다는 오히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순례가 주는 동질감이 서로를 거리낌 없이 대할 수 있게 해주는 듯하다. 더불어 이 길을 벗어나면 다시 보기 힘든 사람들이니, 오히려 숨김없이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164쪽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 때 침묵의 공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심신이 많이 지쳤을 때,
혼자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그 침묵의 공간에 누군가 끼어들면 불편하다.
비록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런데 순례길에서는 다르다. 오히려 침묵의 시간이 넘치니, 그 속에 들고나는 사람들에게 신경이 덜 쓰인다. 애초에 낯선 사람들이니 침묵을 깨고 들어오기도 힘들고, 언어가 달라 못알아듣는 척해도 무리가 없고, 걷다보면 피차 지쳐서 서로 말 걸기조차 어려워서 이기도 하다.
시간이 넉넉해서이기도 하다.

194쪽
맞다. 현명한 그녀의 말처럼 용기가 필요하다.
나쁜 남자에게서 벗어나려면, 다시는 나쁜 남자에게 넘어가지 않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탈출을 해야 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살마들의 말에 귀기울어야 한다.
그리고 돌아서면 절대 뒤돌아보면 안 된다. '혹시나'하는 기대를 할 필요도 없다. 삶의 반복되는 패턴은 쉽게 바뀌지 않아서 '혹시나'는 없다.
더불어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나쁜 남자를 놓지 못하는 이면에는 애정에 대한 욕구가 있다.
살아가는 동안 그 애정 욕구를 채워줄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스스로 채우기 시작하지 않으면, 타인은 결코 그것을 채워줄 수 없다.
그러니 자기처벌은 절대 안 된다.
스스로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

198쪽
부모의 이혼이나 남자친구와의 관계로 그녀의 가슴에는 '버림받는 두려움'이 웅크리고 있다. 소위 유기공포를 가진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불안을 느끼기 마련이다. 정말 힘들고 괴로운 상황을 잘 극복하고 있는 배경에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실은 그런성격 형성의 이면에는 유기공포가 존재한다. 늘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하며, 관심을 못 받았을 때의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그녀가 이 길의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놓고 보면, '관심'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하는 '눈치'에 가깝다.
미소 가득한 얼굴로 지나가는 사람마다 '올라!'를 외치는 그녀가 안쓰러워 보였다.

213쪽
길을 잃는다는 것은 정말 불안한 일이다.
누구에게 의지하고 싶다. 길을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다. 순례길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이라면 길을 잘 알 것이다. 두번 경험한 사람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인생은 순례와 다르다. 어느 누구도 인생을 두 번 살수 없다. 인생의 선배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살아가는 동안 왑겨한 길을 꿰차고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문제는 혼자 짊어져야 하는 선택의 무게와 그로 인한 두려움이다. 용기가 필요하다.
정보를 모으고 조합하고 결론을 내리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필요하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재수가 없어 가던 길로 되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 길울 걷게 된다. 늦더라도 완주는 가능하다.

하지만 포기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길을 잃었더라도, 힘든 삶을 살고 있더라도 포기하지는 말자.

229쪽
 상실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상실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증거다.
상실을 하면 우울해지지만 대부분 일시적이고, 그 애도의 시간 동안에 우리는 성숙해질 기회를 갖는다.
 하지만 망각은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만큼, 망각을 얼마나 잘하는지도 중요하다.
만약 애도를 통해 상실의 아픔을 잊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인류는 존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잊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래야 살아갈 수 있다.

239쪽
사람마다 걷는 속도가 다르다.
루스처럼 걸음이 느린 사람도 있지만, 무슨 마라톤 선수처럼 뛰어다니는 사람도 있다.
루스도, 마라톤 순례자도, 그리고 나도 순례길을 완주할 수 있다.
완주하려면 어떤 속도로 달리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절대 성공 못할 리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조금 앞서거나 조금 뒤처질 수 있지만, 자신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결코 실패할 인생은 없다.

248쪽
이럴 때 남탓만 하는 살마은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소모적인 책임 전가로 세월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잦다.
그런 사람들의 인생은 모나고 불안하다.
이유가 있다. 두려움 떄문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봐야 한다. 어떤 결과든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화살표를 믿든 말든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두려워만 해서는 안 된다. 나의 선택이 틀렸따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음의 선택을 준비해야 한다.
남 탓만 하느라 시간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253쪽
자식을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은 행복만은 아니다.
미움도 있고 분노도 있고, 떄로는 후회와 낙담도 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자식에게서 볼 수 있는 나의 모습이 있다.
생김새일 수도 버릇일 수도 말투나 사고방식일 수도 있다.
그런 순간에 느끼는 감정은 즐거움이나 놀라움 이상의 어떤 것이다.
순례 이전에는 그 감정의 정체를 몰랐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그 감정은 생존의 기쁨이다.

282쪽
 미련을 넣고 다니는 것처럼 피곤한 인생은 없다.
무거운 짐에 몸이 피곤하듯이, 김정과 생각의 미련은 마음을 짓누른다.
이미 끝난 일에 마음 상하고, 이미 저지른 작인 실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과거의 실수를 오늘 돼시김질하느라고 가슴이 먹먹하다.
'그떄 그랬다면'은 단지 그떄의 일일 뿐이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미련은 오늘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미련만 버린다면 쉽게 해결될 일이기도 하다. 미련은 빨리 잊을수록 약이다.

291쪽
살다보면 누구나 멈추어야 할 때가 있다.
늘 성장과 발전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데 쉬지를 못한다.
왜? 두렵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인간에게 두 가지 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나는 겁쟁이가 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피하려고 애를 쓰고, 직면하게 되면 도망만 친다. 또다른 하는 모험가가 되는 것이다.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오히려 두려운 상황을 즐긴다.
전자의 인생은 소심하고, 후자의 인생은 위험천만하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확신하는 것. '인생은 균형'이다.

314쪽
 남편이 박박우겨서 혼자 들고 간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행동은 의식을 지배한다는 사실이다.
자꾸 배려받다보면, 스스로 약자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 사고방식에 젖으면 배려받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분노가 생긴다.
자기 짐을 다른 사람이 드는 대신 드는 것이 별거 아닌 일처럼 보이지만, 알게 모르게 스스로를 의존적으로 만들 수 있다.
처음이는 짐으로부터 시작해서, 차츰 중요한 결정까지 남편에게 다 의존하게 되면 독립적인 여성으로서의 존재와 역할이 부지불식간에 사라지게 된다. 남편이 내 짐을 들어준다고 하는 순간,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잘 헤아려야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z********5 2016.08.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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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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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데 콤프스텔라 대 성당> 산티아고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야고보(야곱)의 스페인식 이름이다. 영어로는 세인트 제임스라고 한다. 이 길을 완주하고 나면 공식적으로 순례자로 인정이 되고,  순례자에게는 성인이 함께하여 기적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오래전에는 공식 순례자가 되면 여태껏 쌓아온 죄를 사해준다고 하여, 순례자 증서를 사고팔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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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데 콤프스텔라 대 성당>

 

산티아고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야고보(야곱)의 스페인식 이름이다. 영어로는 세인트 제임스라고 한다. 이 길을 완주하고 나면 공식적으로 순례자로 인정이 되고,  순례자에게는 성인이 함께하여 기적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오래전에는 공식 순례자가 되면 여태껏 쌓아온 죄를 사해준다고 하여, 순례자 증서를 사고팔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종교적으로 기적을 일으킨다는 길이다. 역사가 흘렀지만, 그런 기적이 생기기를 비는 사람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말도 안 된다고는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겪고 있는 아픔을 치유해줄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을 리 없다. 기적을 바라는 마음은 본능적 욕구가 아닐까?(270p)

 

<산티아고 순례길>
책을 덮고 난 지금, 막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치고 집에 온 기분이다.
너무나 구체적이고 생생한  여행일기. 마치 내가 직접 다녀온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만만하게 떠날 수 없는 나에겐  올여름 너무나 큰  휴가 선물이 되었다.
여행이라는 차원을 넘어선  순례길. 

우리나라 제주의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도 충분히 아름답고 좋은데 왜 하필이면 그 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냐고 묻는 질문에  작가는  대답한다.

"카미노는 비우기 위해 왔다 비우는 것만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중략- 산티아고 순례길은 비우기 좋은 곳이다. 이곳은 주변과 차단하고 나 홀로 남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다. 이곳에서는 언어가 달라서 애써 집중하지 않으면 주변의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 아름답고 낯선 풍경도 한몫을 한다. 쉽게 몰입이 되기 때문이다.(260p)"

"그러나 나를 버리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시시콜콜한 잡념들.  그것들을 버리기 위해 그는 시간이 필요했고  한동안 우울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길에 홀로 남았을 때야 비로소 내가 보였다(262p")

 

 

정신과 의사 김진세. 그는 어느 날 슬럼프의 심연에 가라앉았다. 삶의 무게로 마음이 폭발 직전이 되었을 때에 우연히 자신의 '버킷 리스트'에  기록된 '산티아고 길 순례"를 발견하고 피신하듯 떠난다.
인천 공항을 거쳐 파리 샤를 드골 공항, 오를리 공항,  비아 리트 공항을 거쳐 프랑스 길의 시작인 생장 피드 로르에서부터 시작된  도보 여행은 서른째 날 산티아고 데 콤프 스텔라까지의  800 km.

구간 구간 마다, 동네 마다 거의 작은 성당들이 있고 순례자들을 위한 알베르게(숙소)가 있다. 
그 길에서 다양한 국적,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성격들의 사람을 만나고, 깨달음과 만나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내면과 만난다.
불안하고 들뜬 마음으로 혼자 떠난 순례의 길은 날씨부터 건강까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길에서 얻은 것, 아니 비운 것이 너무나 많았다고 고백한다. 
 완주를 끝내고 대성당의 미사에 참여해서  날아다니는 향로(보타푸메이로)로 지치고 병든 순례자들을 치료하는 의식에도  참여하고 순례증서를 받는다. 

그의 경험은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오면서 귀중한 힐링으로 나의 영혼을  살찌게 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된 사연도 가지가지다.
자유를 찾기 위해, 스스로와 이야기하기 위해서, 모든 걸 멈추고 정리하기 위해서, 정신적 균형을 잡기 위해서, 튼튼하기 위해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자기 치유를 위해서, 십 대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 때문에, 영성과 여유를 위해서,  퇴직 후 즐기기 위해, 즉흥적인 발상으로, 영혼의 안식을 위해,  자기를 비우기 위해, 또 종교적 목적을 위해....
그런가 하면 아무 생각이 없다는 여학생도 있었지만  그  많은 사람들의 만남을 통해서,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리고 간간이 길을 잃고 헤맬 때,  외로울 때,  발에 물집이 생겨서 힘들 때,  무릎이 견딜 수 없이 아플 때, 그래서  완주를 포기하고 싶을 때, 그 고통을 통해서도  길은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그때그때  깨닫고 얻은 것들을 저자는  일기로 꼼꼼히 적어 나간다. 
글쓰기 또한  저자에겐  최대의 행복이었으니까.

옆에 두고 가끔 꺼내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다시 순례의 길을 떠나고 싶을때.
꼭 마음에 닿는  좋은  문장(내가 줄친)들이 너무나 많았지만 몇 가지만 적어본다.

 

노란 화살표가 떡하니 있어도 길을 잃으니, 친절한  화살표 따위 없는 우리 인생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얼마나 신중해야 할까?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얼마나 올바른 길로 가느냐가 중요한 문제다.(56p)

 

완주하는 사람들만의 길이 아니잖아. 그저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거든. 실패? 결코 아니야. 길은 계속 걷는 거니, 끝내지 않는 한 실패는 아니지,(69p)

 

누구를 돕는다는 건 우선 공감이 필요한 일이다.(80p)

 

혼자 하는 여행이야말로 내면의 안정과 발전에 특효약이다.(84p)

 

최소한 사고의 자유로움이라도 만끽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을 찾는 여행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86p)

 

길 위에서 만난 친구는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87p)

 

살아남은 사람은 건강하거나 강한 사람이 아니라,
살아가는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93p)

 

걸어서 완주한 순례 길만 아름다울까! 잠시 버스를 탄 순례길도 틀림없이 아름다우리라!(126p)

 

만약 정말로 새처럼 날 수 있다면, 하늘은 생존의 환경이지 환상의 공간은 아닐 것이다. 새가 부러운 것은 내가 새가 아니기 때문이듯, 새라면 하늘을 느끼지도 못 했을 것이다. 우리가 땅을 잊고 사는 것처럼 말이다.(136p)

 

우리는 완주를 택하지만 다음 세대들은 즐거움을 선택하지 바란다. 아울러 우리 세대 또한 실패에 대해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즐거움을 즐기는 데 야박하지 않았으면 한다.(156p)

 

친구란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길에서 정을 나누고 좋은 감정을 가졌던 모든 사람들이 친구일까? 서로를 신뢰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183p)

 

길은 치유의 마법을 부린다. 여유와 몰입이 치유의 원동력이 된다.(218p)

 

순례길 전체가 세상과 인연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기 위한 길인지 모른다. 버려야 보이는 것이 진심 아니던가(230p)

 

인간 상실은 역설적으로 축복이다. 우리는 상실을 통해서 커다란 아픔을 맛보지만, 그 아픔이 우리를 성숙하게 한다. 삶은 그렇게 상실을 통해 깊어진다.(232p)

 

기도의 응답은 바로 '기다림'이었다. 운명은 자의적 노력의 결과가 아니다. 다시 말해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도 모르게 운명이 갑자기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아무리 빨리 걸어도 하루 만에 순례길을 다 걸을 수 없는 것처럼.(243p)

 

나의 선택이 틀렸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음의 선택을 준비해야 한다. 남 탓만 하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248p)

 

 천천히 걷는 자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이 길 위의 누구나 아름답다.(276p)

긍정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사실 비합리적 낙천주의는 긍정이라고 할 수 없다. 그저 화를  자초할 뿐인 착각이다.(285p)

 

남의 속도에 맞추어 걷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고 아내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마웠다(294p)

 

욕심이 늘 나쁜 것만은 아니고, 삶의 에너지가 되기도 하지,-중략- 멈추어야 할 때는 멈추는 것이 진짜 용기야. (296p)

 

우리는 늘 성공하는 법, 잘 사는 법, 이기는 법만 배우려 한다. 실패하는 법, 가난에서 견디는 법, 지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다들 그건 상황이 오면 잘 헤어나질 못한다.-중략- 어떻게 하면 잘 실패하고 잘 견디고, 또 잘 질 수 있는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303p)

 

분노는 우리를 해친다는 사실이다. 코티 졸이나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이 심신을 위험한 상태로 몰아넣는다. 각종 성인병은 물론이고 심지어 암과도 연관이 있다. 정신적으로는 우울증으로부터 치매에 이르기 가지 갖가지 피해를 준다. 그러니 어떠한 경우라도 분노를 내려놓아야 한다. 분노를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용서다. 용서하라는 것은 지극한 사랑을 실천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냥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그러라는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말이다(.311p)

 

혼자 하는 여행이 가장 좋은 이유는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얻기도 하지만, 함께하는 삶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기 때문이다.(338p)

 

도전은 미래의 가치가 아닌 현재의 즐거움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347p)

 

그러면서 작가는 말한다.
10년 후의 자신을 생각해보라고. 그래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라고.

그건 목표와 꿈을 갖는 것이겠다.  즉 활력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당장  하나씩  써 나가야겠다. 1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봐야겠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b*****1 2016.07.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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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길 기도 응답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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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기도를 한다. 기도의 대상이 다를 뿐이다. 종교인은 절대자에게 기도를 드린다. 종교인이 아니어도 나름의 존재에게 기도를 드린다.그리고 기도에는 반드시 응답이 따른다. 종교인들은 신의 목소리를 듣겠지만, 우리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분노, 욕심, 편견에 사로잡혀 들리지 않던 마음의 소리가 기도를 통해 전해진다. 만약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고 해도 실망하거나 화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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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기도를 한다. 기도의 대상이 다를 뿐이다. 종교인은 절대자에게 기도를 드린다. 종교인이 아니어도 나름의 존재에게 기도를 드린다.

그리고 기도에는 반드시 응답이 따른다. 종교인들은 신의 목소리를 듣겠지만, 우리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분노, 욕심, 편견에 사로잡혀 들리지 않던 마음의 소리가 기도를 통해 전해진다. 만약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고 해도 실망하거나 화를 내지 말 일이다. 침묵 또한 응답의 일종이니 말이다.

한낮의 철 십자가 밑에서 한 나의 기도는 어떤 응답으로 돌아올까?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응답을 기다린다. (244쪽)

 

부인과 이혼한 후 심경을 정리하기 위해 순례길에 오른 벨기에 군인 줄리안과의 대화를 이어가던 필자가 간곡한 기도 응답 얘기를 듣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 대목이다. 어쩜 신앙고백 같다. 그런데 걸리는 대목이 있었다. 기도에는 반드시 응답이 따른다...??? 그간 행했던 나의 기도는 그럼 뭐란 말인가 하는 자문이 일어났다. 응답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탓이다. 김진세의 견해는 자기완결성을 지니고 있었다. 의문을 남김 없이 해소한다. 침묵 또한 응답의 일종이라는 견해 앞에 끝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인정과 공감의 의미로 말이다. 무응답의 응답을 읽을 줄 알아야 했던 것이다. 조급하게 물리적 대답만 갈구하다 결국은 지치고 실망했던 기억이 부끄럽게 떠올랐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만남의 여정이다. 아름다운 대자연의 신비를 만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또 자신의 내면과 오롯이 직면한다. 이 모든 만남에 임하는 순례자의 자세는 기도하는 마음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응답은 모습과 상황을 달리하며 순례자에게 와 닿을 것이다. 인간의 길을 잠시 접고 산티아고에 오른 필자에게도 역시 하나님은 자연의 모습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마리아인의 친구 모습으로 현현했다. 그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힘겹게 산모퉁이를 돌자마자 장관이 펼쳐졌다. 노란색, 분홍색, 백색으로 뒤덮인 엄청난 꽃밭이었다. 조금 전까지 죽을 것 같던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다. 꽃들에게 위로를 받았다. 끝없이 펼쳐진 알록달록 꽃밭을 감상하느라 잠시 바위에 앉았다. 얼마나 오래 저렇게 피어 있었을까? (중략) 지치고 힘든 순례자를 위로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저 어느 날부터 이 산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었을 뿐이다. (238쪽)

 

더위가 어찌나 심한지 어지럼증이 일고 산 정상은 또 얼마나 먼지 그만 주저앉고 싶던 차에 산모퉁이 하나를 돌며 문득 마주하게 된 대자연의 장관에 피로와 짜증이 눈 녹듯 사라지는 장면이다. 인생의 이치가 그럴 것이다. 사소한 일 하나 덕분에 중차대한 힘겨움이 일거에 사라져버리는 경험을 종종 했을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이를 확인하는 과정이라 하겠다. 작은 것에 위로받고 힘을 얻어 다시금 길을 나서게 만드는 치유의 능력이 발휘되는 곳이다.

 

또 산티아고 순례길은 중세 수도사들이 그러했듯 기도의 여정이요, 계시와 응답의 현장이다. 문제는 그 응답을 알아차릴 수 있는가 하는데 있을 것이다. 필자는 정신과 의사답게 마음의 소리, 내면의 변화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정확하게 짚어냈다. 읽는 내내 그런 위로와 기도의 여정에 동행하며 더불어 충만의 기쁨을 만끽한 기분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a*****7 2016.08.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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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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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나에게 처방한 한 달의 산책정말 기대되고 기대했던 책을 읽어보았어요      버킷리스트를 실행 시켜 산티아고 길 순례를 떠난 사람지치고 힘든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떠났다고 해요!순례길을 떠나기전에 훈련삼아 지리산을 종주하기도 하구요~여행은 삶의 목적이기도 하다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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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나에게 처방한 한 달의 산책
정말 기대되고 기대했던 책을 읽어보았어요

 

 

 

 

 

 

버킷리스트를 실행 시켜 산티아고 길 순례를 떠난 사람
지치고 힘든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떠났다고 해요!
순례길을 떠나기전에 훈련삼아 지리산을 종주하기도 하구요~
여행은 삶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 제목이기도 한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살다보면 우리는 누구나 길을 잃고 당황할 때가 많쵸,
스스로 잘못된 길은 아닌가 의문이 생기면 무조건 물어봐야한다고 말을 해요
살다보면 남이 잘 안 가는 길을 걸어야 할 때가 있다. 다른 길을 걷는 과정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정말 한문장 한문장 공감도 되고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
순례길에서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자기 자신을 찾는 여행을
하기위해 낯선 환경도 필요하지만 익숙한 것과 단절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주어져야 한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중간에 부모님께 작성된 편지, 하루종일 걷기만 하지만
무엇인가에 몰입할 수 있다면 아주 단순한 것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단다 정말 감사한 말인 것 같아요

 

 

 

 

 

마음 전문가의 어수룩한 몸 사용기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들게 해준 책이에요
재밌기도 하구요, 기억에 많이 남는 책이될 것 같네요!

 

 

 

 

l*****1 2016.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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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언젠간 나도 그 길이 건네는 말을 들을 수 있길 희망하며...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언젠간 나도 그 길이 건네는 말을 들을 수 있길 희망하며..." 내용보기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제목도 참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내가 꼭 걷고 싶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무조건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책. 무엇보다 정신과의사인 저자가 모든 일들에 지쳐서 피신하듯 걸었던 길에 대한 경험기라는 것이 더더욱 마음에 와 닿았던 책이다. 지금 나도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너무나 많이 하고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언젠간 나도 그 길이 건네는 말을 들을 수 있길 희망하며..." 내용보기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제목도 참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내가 꼭 걷고 싶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무조건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책.

무엇보다 정신과의사인 저자가 모든 일들에 지쳐서 피신하듯 걸었던 길에 대한 경험기라는 것이

더더욱 마음에 와 닿았던 책이다.

지금 나도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너무나 많이 하고 있기에

동질감이 마구 생겼기 때문이다.

정말 얼마전부터 혼자라도 훌쩍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얼마나 자주

했던지.... 남편에게도 슬쩍 말해보면서, 아이들 때문에 현실적으로 지금 이 길을 걷는다는 것은

힘드니까 나중에 은퇴하고 나면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꺼냈을 만큼 가고 싶었던 길이었다.

그랬기에 이 책을 손에 잡자마자 끝을 본 건 당연지사.

이 책은 정신과의사의 34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을 참 현실적으로 담고 있다.

다른 산티아고 순례길의 이야기도 읽어봤지만, 가장 생생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길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 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길을 걷는 동안의 마음 속 이야기가 더 많았기에 더더욱 와 닿았던 것 같다.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각 장마다 그 날 하루하루의 기록들을 다 담아 놓아서

읽다보면 나도 같이 여행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정말 현실적으로 자신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적어 놓아서 더더욱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리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정신과적 소견과 곁들어 이야기해주고 있기에 더더욱

​이해가 쉽지도 하고 공감도 되고...

마지막에 정리해 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길 위의 마음들을 보면, 정말 같은 길을

걷는다고 해서 모두다 똑같이 느끼는 것이 아님을, 그 깨달음은 각자에게 정말 다르게

다가옴을 알 수 있다.


나는 분명 이 길을 걷고 나면 누구나가 성숙되고, 달라질 줄 알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길은 결코 아무 말도 들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지금껏 그냥 평탄하게 어른들에게 반항 한 번 안 하고 잘 지내온 내 모습이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 큰 깨달음 중에 하나이다.

또한 인생은 그렇게 스스로가 부딪치지 않으면 결코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는 것임을,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많은 두려움을 갖고 살지만 그 두려움을 깨기 위해 수없는 노력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나도 꼭 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리라 다시 다짐도 하면서....

글 내용 중간중간을 보다보면, 우리 한국의 여러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와서

한국인들의 삶에 대해 또다시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왜 그렇게 한국인들이 이 길에 열광하는지, 그 먼 곳까지 가서 걸으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고....

어쨌거나 우리나라도 관광을 위해 국토둘레길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 길이 완성되면

그 길 먼저 돌아보면서 길이 건네는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으면 더 좋고....

아무튼 읽는 내내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 준 책이었다.

글 중간중간에 사진이 아닌 그림이 있어서 순례길을 모습이 참 궁금했는데,

마지막엔 이렇게 사진을 실어놓아서 그 궁금증을 해결해 주니 참 좋았다.

글 읽는 중간에는 그림만 보면서 이리저리 상상했던 모습들과 비교해 보기에도 좋았고...

아무튼 산티아고 순례길만 길은 아닐 것이기에,

나는 나만의 길을 만들어서 나만의 방향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해 본다.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한 방향으로 가야하는 목적지가 있다면 고민없이 가겠지만

우리 인생은 그렇지 못하기에,

나만의 목적지를 찾는 일부터 다시 고민해봐야겠다.

이제 곧 40!

이제는 생각없는 인생이 아니라 정말 성숙한 인생길을 차곡차곡 밟아가며

후회없는 길들을 만들어가야겠다.

*예스24의 리뷰어스클럽에 당첨되어 작성한 후기입니다.​

e*******4 2016.08.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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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걷는 힐링 에세이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걷는 힐링 에세이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내용보기
너무 지치고 힘들때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짜증과 힘듦이 올라오고는 한다.그런데 그게 올라와도 꾹꾹 참아내서 일을 계속 이어서 하거나 공부를 이어서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저자는 정신과 의사인데 환자에게 짜증을 내는 상황까지 이르러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그 후 그 버킷리스트를 실천해나가는 도중 산티아고 길 순례가 있었던 것이다.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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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지치고 힘들때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짜증과 힘듦이 올라오고는 한다.
그런데 그게 올라와도 꾹꾹 참아내서 일을 계속 이어서 하거나 공부를 이어서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인데 환자에게 짜증을 내는 상황까지 이르러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그 후 그 버킷리스트를 실천해나가는 도중 산티아고 길 순례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최근에서야 산티아고 길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이 역시 내 버킷리스트에 들어가기도 했다.
영화 한 편을 보고난 후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떤 느낌일지 책, 영화를 통해서 많이 느끼고 알아보려고 하고 있어서인지 저자의 이야기도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내 성격과는 다르게 느릿느릿 조금은 천천히 차분하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인지 읽는 나까지 차분해지는 느낌이였다.
그런데 저자는 지도를 보다가 등산용 스틱을 놓고오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같이 걷던 청년의 긍정적인 말에 다시 한 번 정신차리고자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나는 저자가 첫 날 이런 실수를 겪은 것은 오히려 앞으로 펼쳐질 순례길에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징조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둘째날은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일어나서 준비를 하다가 수건을 빼놓고 갈뻔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식사를 하고는 다시 길을 나서는 저자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했다.

셋째날에는 비도 내리고 아홉째 날에는 개를 뭇워하는 여자를 만나 함께 걷기도 했다.
이렇게 우연치 않게 다가오는 순간순간들이 이 여행의 목적이 아닐까 싶었다.
열셋째 날쯤엔 발에 있는 진물도 통증도 괜찮아졌다고 했다. 
하루하루 함께 걷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열셋째 날도 함께 걷는 느낌으로 읽어내려갔다.
언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나까지 숨이 차오르고 힘들었다. 저자 역시 너무 걷다보니 힘이 들어 혼란스럽고 완주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를 두다가도 결국 오르막 끝에 서게되면 완주를 목표로 하게 된다고 한다.
걸으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스칠까하는 생각이 들고 또 나는 어떤 생각들로 저 길을 채워나갈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스물넷째 날쯤엔 다리가 너무 아픈데 자꾸 몸이 말하는 소리를 무시하고 있었다고 했다.
파스를 붙이고 약을 먹으면서 다시 준비를 해서 길을 나서려고했는데 굉장한 짐의 무게때문에 결국은 자신의 미련이 남아있던 물건들을 마지막 도착지에 보내두기로 한다.
애초부터 가벼웠다면 몸도 마음도 조금 더 가볍게 시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나조차도 꽤 많은 짐을 챙겨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 과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저자의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힐링할 수 있었다.
내가 함께 걷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감정적으로 힘들고 가끔은 저자가 그로 그려주는 그 풍경에 미소짓기도 했다.
책을 읽고나니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적으로 꼭 걷고야 말거라고 다짐하게되는 책이 되어주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그 여행을 위해 나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YES마니아 : 로얄 j********1 2016.08.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