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께서 살림에 관심이 많으셔서 이 책을 사 달라고 하셨습니다. 평소에도 이효재씨의 살림 팁이나 보자기 책을 읽으며 즐거워하시는 걸 알아서, 저자명을 봤을 때 이효재씨는 이해를 했는데 김수미씨가 공저자여서 무척 놀랐습니다. 제게 김수미씨는 요리 잘하는 것보다는 전원일기 일용엄니로 더 인상깊었거든요. 억척스러운 아주머니 역할의 중견 여배우라는 인상이지요. 어머니께 선물해 드린 책을 다 읽으셨길래 저도 호기심 풀이 겸 슬렁슬렁 읽어봤는데 김수미씨에 대한 인상이 180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살림 비법이 아니라 요리에 대한 철학을 개진하는 책이예요. 맛있어보이는 사진과 그 음식에 대한 간단한 에피소드 및 레시피가 담긴 구성입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간혹 먹는 데 목숨을 건다고 놀림을 받는데, 먹는 일에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래야 남은 인생 동안 지나온 날들보다 더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 (김수미님 파트 중 발췌)' 였습니다. 저는 굳이 말하면 먹는데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라 이 구절이 크게 인상깊었던 건 아니지만, 저희 어머니는 한 끼를 차려도 테이블 세팅을 완벽하게 하길 원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무척 인상깊으셨나봅니다. 사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연예인으로서의 김수미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김수미씨의 열혈 팬이 되어 그 분이 나오는 모든 방송을 섭렵하고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