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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비옷을 입고 물웅덩이에서 강아지와 함께 참방참방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 그런데 사실 아이는 비 오는 날을 정말 싫어했다. 비가 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에도 못 가고, 축구도 못 하고, 자전거도 못타고 비가 오는 동안에는 집에서 따분하게 보내야 해서 비 오는 날이 싫은 것이다. 비가 와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아이는 잔뜩 삼통이 나있다. 엄마는 아이에게 집에서 재미있게 놀자며 그림을 그리자고 제안하지만 아이는 절대로 그림을 그리지 않을 거라고 한다. 엄마는 심통이 나서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는 아이를 두고 스케치북에 혼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절대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던 아이는 엄마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관심을 가진다 엄마가 스케치북에 그린 건 아이의 파란 우산. 아이는 자신의 파란 우산이 그려진 걸 보자 내가 우산을 들고 있는 걸로 그려 주면 안 되냐고 엄마에게 부탁한다 그리고 엄마가 그리는 그림에 함께 참여하며 재밌는 이야기를 완성해간다 처음에는 아이의 파란 우산만 그려져 있었지만 어느새 아이가 우산을 들고 있는 그림이 되고, 엄마에게 강아지 백구를 그려달라고 했다. 우산을 썼지만 그림에는 비가 내리지 않자 비를 그려달라는 아이. 엄마는 그림을 그리는 대신 아이에게 직접 비를 그리게 한다. 이 책은 책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스케치북에 엄마와 함께 이야기와 그림을 만들어 가는 아이. 스케치북의 그림 속에서도 엄마와 아이의 재밌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비가 오는 것을 제일 싫어했던 아이는 엄마와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비가 와도 밖에서 재밌게 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가 내려 놀이터에도 못 가고, 축구도 못 하고, 자전거도 못 타지만 물웅덩이에 백구와 엄마와 함께 참방참방 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의 모습에서 행복이 그대로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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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어린이집 차량에 태워 보내고 나면 큰 아이 손을 잡고 유치원까지 걸어간다. 차량이 되지 않는 병설유치원이라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러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와 걸어가며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오늘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하늘이 잔뜩 흐려 있어서 아이에게 장화를 신기고 우산까지 들려주었다. 그런 아이와 함께 걸으며 비오는 날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아이는 좋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장화도 신고, 우산도 쓰고, 빗물이 우산에 톡톡 떨어지는 소리가 좋다고 했다.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어린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표현을 하나 싶어서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아이는 비오는 날을 싫어한다. 놀이터도 못 가고, 축구도 못하고, 자전거도 못 타니 불만이 많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심통을 부린다. 그런 아이에게 엄마는 그림을 그리자고 한다. 그것도 싫다는 아이 앞에서 엄마는 혼자 그림을 그린다. 아이가 들고 다니는 파란 우산을 그려주자 아이는 그제야 흥미를 보인다. 그러면서 우산을 들고 나갔을 때의 자신의 모습과 곁에 있는 엄마까지 그려달라고 한다. 아이는 엄마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림을 함께 그리면서 비오는 날 풍경을 완성해 간다. 그 모습은 액자형식처럼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림이기 때문에 원하는 걸 그릴 수도 있고 예기치 않은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어느새 스케치북의 그림을 지켜보는 것이 아닌 그림 전체가 현실의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아이가 비를 너무 많이 그리면 우산을 쓰며 걷기 힘든 모습이 되기도 하고, 물웅덩이에서 장난을 쳤더니 온통 물이 튀어나가는 모습도 나온다. 엄마가 화를 내자 아이는 이건 그냥 그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림을 그리며 비오는 날의 풍경을 잔뜩 즐긴 아이는 정말 재밌다며 진짜 나가서 걷자고 한다. 그림에 그려 넣었던 우산과 비옷을 입고 엄마와 강아지와 함께 걸으며 물웅덩이에서 장난도 친다. 물이 사방으로 튀었지만 이번에 엄마는 화내지 않는다. 아이는 그렇게 비오는 날에도 할 수 있는 놀이가 있다는 걸 직접 배워가고 있었다. 비오는 걸 바라보며 집 안에 있는 걸 더 좋아하는 나는 큰아이에게 조금 미안했다. 장화를 신고 있음에도 물덩이에서 장난치는 걸 말리고, 우산을 지팡이 삼아 걷는 것도 말리고, 비를 핑계로 제약하는 것들도 많았다. 아이에게 ‘안 돼’라고 말하는 건 부모가 귀찮아서일 때가 더 많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내 경우가 꼭 그랬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아이니 좀 더 풀어줘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할 시간이다. 아침과 달리 비가 오니 함께 빗소리를 들으며 아이의 손을 잡고 수다를 떨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