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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은 말한다'는 이 필적학을 바탕으로 항일, 친일인사들의 글씨를 분석하고 있어서 그 내용이 자못 흥미로웠다. 더욱이 저자가 10여년이상 항일,친일인사 전문 서예 수집가에 강력범죄 검사인만큼 그가 분석한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범죄자의 필적을 많이 봤을테고, 서예수집가로서 유명인사들의 글씨나 명필에 조예가 깊을테니.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항일지사들의 글씨체는 대체적으로 글씨가 반듯하며, 유연하지 않고 각지고 힘찬 것이 많다고 한다. 글자 간격은 좁고 행간격은 넓으며 규칙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반면 친일파의 글씨는 가로가 좁고, 세로는 긴형태가 많고, 가늘고 날카로운데다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다. 거기에 행간격도 규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항일지사들의 글씨체에는 올곧고 강직한 품성을 드러나 있고, 친일파의 글씨에는 원칙보다는 시류에 영합하고 처세에 능란한 성정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책에 실려있는 작품들을 보면 저자의 판단에 대체적으로 동의하게 된다. 김구 선생같은 항일지사들의 글씨는 반듯하고 규칙적이다. 그렇지만 글씨를 보는 전문적인 눈이 없다보니 저자의 판단에 무의식으로 받아들이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슬그머니 들었다. 어떤 인물인지 알고 글씨를 평가하다보니, 그렇게 그렇게 보이는 건 아닌가 묻고도 싶어졌다.
가령 이완용의 글씨는 명필로 알아준다고 들었는데, 필자의 평가는 박하기 이를데 없었다. 기교가 심하다거나, 배려심이 적고 판단이 빠르며, 행동을 예측하기 힘든 사람의 글씨라는 것이다. 너무 주관적인 분석이 아닌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다보니 인상 비평의 요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의 필적을 분석하면 성격을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할까? 거기에 미적인 감상과 필적학에 바탕한 분석은 어떻게 차이가 있을지, 그점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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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에는 글쓴이의 성격이나 심리가 반영된다는, 그래서 글씨는 뇌의 지문이라는 말이 꽤 인상적이었다. 그말처럼 항일 지사의 글씨는 대체적으로 단정했는데, 그런 평가와 상관없이 항일지사들의 글씨들을 한점 한점 눈여겨 보게 됐다.
친일파 관련한 책들은 읽고 나면 대체적으로 마음이 답답해지고, 마음이 무거워지는지라 부담없이 읽을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책을 고른 건데, 이름을 몰랐던 항일, 친일 인사들 글씨가 다수 있었다. 이름보고 글씨보고, 그 크기며 모양새를 비교해가며 한참을 살피다,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특히 간찰에서는 글씨보다는 그 사연에 마음이 쓰였다. 어떤 상황에서 그런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인지 그때 심정은 어땠을지 헤아려 보게됐다. 아무래도 글씨에 문외한이라 그런가보다. 글씨보다는 글쓴이의 이름을 보고 명성과 오명을 가려내고,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 삶을 떠올리게 되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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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곧 사람이다. 글씨는 뇌의 흔적이다. 글씨쓰기에 영 자신이 없는 나는 무시무시한 이 말에 많이 주눅이 든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의 글씨를 보면 멋지고 그럭저럭 괜찮게 보이는데 왜 내가 쓴 글씨는 하나 같이 마음에 들지 않을까? 지나치게 휘갈겨 지고 단정하지 못하고, 반듯하지 않다. 휘갈겨 쓴 글씨라도 일정한 규칙이 있어 미관상 멋진 모양을 이루는 글씨가 있는 반면 내 글씨는 어떤 일정한 규칙도 없이 밋밋하다가 어떤 것은 심하게 모양이 일그러져 혼자 보면서도 참 민망하다. 어떨 때는 내가 쓴 글씨를 내가 못 알아볼 때도 있어 쓰면서도 후일을 걱정할 때도 있으니 아무리 자필이 서명할 때 외엔 별 필요 없는 세상이긴 해도 이건 좀 심각하다. 이 책은 20년 경력의 강력범죄 현직 전문 검사의 10여년의 글씨 수집과 노하우가 녹아있는 필적에 관한 책이다. 그는 ‘누구나 살면서 가슴에 꽂히는 일이 있다면, 나에겐 그것이 글씨였다.’ 고 한다. 살인, 마약, 강도 등 강력 범죄 사건과 범죄자와 관련된 그의 직업 특성 상 품게 된, 사람의 성격과 본성에 대한 의문은 글씨를 탐색하는 일로 나타났다. 여러 범죄자를 만나면서 그들의 글씨에서 그들의 성정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놀랐고, 글씨를 보면서 그 사람이 세상에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인지, 자신과 사회에 정직한 사람인지 어느 정도 파악이 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글씨 수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수집은 그냥 어느 특정 물건을 모으는 것, 또는 모아 놓으면 일정 시간이 흐른 다음 꽤 값비싼 것이 된다는 정도로 생각하던 내게 작가의 수집에 대한 철학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수집도 그 매력을 아는 사람이 할 수 있겠구나 싶다. 그는 수집은 단순히 물건을 모으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가치를 밝히는 일종의 ‘창작 행위’, 즉 수집품에 생명을 불어 넣는 행위라고 한다. 작품을 평가할 식견, 예술을 보는 눈, 작품에 대한 감식안이 있지 않고는 수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수집을 좋아했던 그는 이미 고 미술 작품과 글씨에 대한 상당한 관심과 식견, 경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글씨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로 그는 지난 10여 년간 구한말 항일 운동가와 친일파들의 글씨 천여 점을 수집하였다. 일반적으로 보통 김구선생님이나, 안중근 의사, 위대한 항일 운동가들의 글씨에 비해 친일파의 글씨는 별 가치가 없게 취급되며, 값도 별로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필적을 비교해서 분석하는 그의 컬렉션으로 볼 때는 둘 다 상당히 중요한 작품들이다. 글씨로 사람의 인품을 도식화하는 것이 여러 가지 요인이 연관 되어 있어 쉽지는 않지만 항일운동가와 친일파의 글씨는 뚜렷한 차이점이 몇 가지 있다고 한다. 항일운동가의 전형적인 글씨는 작고, 정사각형 형태로 반듯하며, 유연하지 못하고, 각지고 힘찬 것이 많고, 규칙성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친일파의 글씨는 크고, 좁고, 길며, 유연하고, 아래로 길게 뻗치는 경우가 많고 불안정하다고 한다. 항일운동가의 글씨는 바름의 글씨이며, 친일파의 글씨는 기이함의 글씨라고 요약한다. 항일운동가로 자결한 분들의 글씨는 더 반듯하고 더 규칙적이며 상당히 정돈되어 있고 속도가 항일운동가 보다 더 빠르다. 글씨에 나타나는 이런 전체적인 몇 가지 특징으로 보아 현실에 더 쉽게 순응하고 대처하며 살았느냐, 자신의 신념과 옳고 그름의 가치를 지키는 삶을 살고자 노력했느냐, 또 절대로 자신의 소신을 굽힐 의사가 전혀 없으며 현실이 변할 기미도 보이지 않자 그 울분을 세상에 항거하는 방법으로 자결을 택하지 않았을까란 추측도 해본다. 한 일 년 전부터 우연히 기회가 되어 한글 서예를 배우고 있다. 펜글씨와 붓글씨는 또 다르다는 말에 힘입어 나름대로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을 해 보니, 마음을 담아 정성을 기울인 만큼 글씨도 나름의 맛과 형태를 갖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문 서예는 한문도 잘 모를뿐더러 볼 줄 도 모르지만 작가가 이야기하는 글씨의 특징을 따라 찬찬히 살펴보니 글씨가 그냥 글씨로 보이지 않는다. 종이와 먹, 붓만으로 그 자체로 작품이 되는 서예 작품도 아름답지만 그 글을 쓴 사람의 삶과 그 글씨의 역사와 의미를 생각하니 더 귀하다. 글씨에 담긴 중요한 의미와 수집의 철학을 배울 수 있는 멋진 책을 썼을 뿐 아니라, 자신의 본업만큼 중요한 일을 지금도 병행하고 있는 작가의 활동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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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주체적인 문화인으로 살기 위하여 지녀야 할 가장 기초적인 능력이다. 이를 지니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의 다짐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 작문은 글쓰기만을 익히는 과목이 아니다. 이 과목을 공부하면서 우리는 주체적인 인간이 되는 수련을 하게 된다. 남의 글을 베끼지 않고 스스로 생각한 바를 창조적으로 얽어서 좋은 글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게을리 하고 주변의 정보들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남들이 만든 정보의 바다에 빠져 자신의 개성은 없어지고 삶의 좌표를 잃게 되어 종속적인 삶을 살게 된다. 우리는 글쓰기를 통하여 우리가 만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의 과정을 알뜰하게 익혀 나가게 된다. 우리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우리말을 불편 없이 일상 생활 에서 사용해 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참되고 아름다우면서 가치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가장 힘들여 수련해야 할 일은 바로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지녀야 하고, 그들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솜씨를 익히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바른 전망과 추리를 폭넓게 지녀야 한다. 요컨대 우리는 글쓰기를 통하여 우리 내면의 사고력을 더욱 바르고도 풍부하게 갈고 닦아 나가는 공부를 하게 된다. 이런 공부를 통하여 우리는 남에게 맹목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게 될 뿐 아니라, 남이 미처 보지 못한 문제를 발견하게 되고 더욱 창조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으며 자신과 사회를 위해서 의미 있는 꽃을 한 송이씩 피우면서 살게 될 준비를 착실히 하게 된다. 당신이 이 책을 열심히 읽고 나면 그리고 공부하고 나면 주변에 아름다운 꽃을 선물하듯이 각자 생각한 의미를 가족과 이웃과 동료에게 선물하게 되고 당신이 사회에 나가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삶의 자취를 겨레에게 전하여 우리 문화를 풍부하게 만들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의 분발이 있기를 간곡히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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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슴에 꽂히는 일이 있었나? 살면서 가슴에 꽂히는 일이 있다면 그 일에 대한 설레임으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여유로울까 싶다. 나에게 그런 일은 무엇이 있나? 다양하고 많은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접해 본 것 같다. 산과 들판을 헤매며 찾았던 식물공부가 그랬고 어느날 문득 내게 다가온 불교가 그랬고 전국을 돌며 역사 흔적을 찾아 다녔던 문화유적답사가 그랬다. 돌아보면 관심사는 내가 처한 조건에 따라 변해왔지만 상황이 변해도 유지되어 온 관심사는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만큼 지속적이고 깊은 관심은 아니였나 보다.
필적학(筆跡學)이란 생소한 말이다. 필적학이란 사람이 쓴 글씨를 가지고 그 성격이나 심리를 연구하는 학문. 필적 감정을 포함하여 필적과 성격의 관계, 필적에 의한 심리 상태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이런 학문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지만 사전적인 의미보다는 심정적으로 더 가까운 느낌이 드는 것은 평소 글씨에 관심이 많아서일까?
알게 모르게 사람들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면서 살아간다. [필적은 말한다]에서처럼 글씨도 자신을 나타내는 강력한 도구 중 하나일 것이다. 간찰의 옛날 형태인 죽간을 모아 복원한 전시회를 본적이 있다. 또한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미술관에는 옛 사람들의 간찰들을 모아 상설 전시를 한다. 이런 기회를 통해 살펴보았던 글씨에서 그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보는 착각을 하기도 했다. 개성이 강하게 묻어나는 글씨와 지극히 사사로운 내용의 편지글 속에 담긴 사람들의 따스함이 베어나 흥미 있게 보았다. 저자가 보았던 것을 어렴풋이 나 역시 보았던 것 같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학식이나 정신적 수준을 갖췄는지, 성격이 어떤지, 어떤 마음 상태인지 알 수 있다. 학식이 높은 사람은 글씨가 완숙하고, 선 굵은 대인의 면모를 가진 사람은 글씨가 크고 속도도 빠르고 시원시원하다. 곧은 품성을 가진 사람은 글씨에 힘이 있고 최소한 정제된 균형미가 있다. 자결한 사람, 관료로 평생을 바친 사람, 의병장으로 기개를 떨쳤던 사람, 어진 선비, 교활한 친일파 등의 특징이 글씨에 유형적으로 드러나고 구체적인 성격도 밀도 있게 분석해보면 알 수 있다.(p.56)
이렇게 글씨를 통해 알게 되는 한 사람에 관한 정보가 얼마나 정확하게 그 사람을 대변하는지 나에겐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지만 독특한 저자의 구본진에게는 검사라는 직업과 함께 글씨 컬렉터라는 이력이 보여주는 것 만큼 이런 관점에서 글씨를 본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필적은 말한다]는 강력범죄를 주로 다룬 검사가 글씨에 매료되어 1천여 점의 친필 글씨(간찰, 서예 작품, 문서, 책, 사료 등)를 모아 분류했던 내용을 [글씨가 내게 말을 걸다, 필적은 말한다, 글씨로 본 항일과 친일, 자결로 항거한 항일지사의 글씨, 친일파와 일본 침략자들의 글씨, 인간을 닮은 글씨, 글씨에 담긴 인생, 글씨가 바로잡아준 역사의 진실, 글씨에도 명품이 있다, 진흙 속에서 진주 찾기, 글씨 수집에서 나는 인생을 배웠다] 등 열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항일운동가 4백여 명, 친일파 1백5십여 명의 친필 유작들을 살피면서 그들 간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필적학적 입장에서 살펴 본 김구의 졸박성과 이완용의 교묘함, 여운형의 지조와 여운홍의 환절, 이승만의 절제와 박영효의 일탈, 손병희의 호방함과 최린의 공교함, 이준의 웅혼함과 조중응의 경박함 등은 개인적 흥미를 넘어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시금 살펴보게 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글씨를 통해 한 사람에 대해 뭐든 알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과장이 있을 지라도 일정정도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또한 이 책은 글씨뿐만 아니라 옛문헌의 수집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백지를 한 장 준비하고 정성껏 글씨를 써 본다. 이 책을 읽으며 반복적으로 드는 생각이 내 글씨에 내면에 흐르는 기상이 어떻게 담겨있을까 하는 생각이였다. 붓글씨를 배워 좋은 글씨를 써야지 하는 욕심은 뒤로 미루더라도 나 자신을 나타내는 그 무엇 하나에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임을 다짐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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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법무연수원에서 검사 교수로 재직 중인 구본진 부장검사 이다. 어느날 친일파와 항일인사의 글씨가 육안으로 확연이 구별됨을 깨달은 저자는 본격적으로 필적학 공부에 들어간다. 글씨가 ‘뇌의 흔적’이라는 저자는 관상을 보고 사람을 읽듯 글씨를 보고 사람을 읽어낸다. 특히 그동안 수집해 둔 항일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글씨를 필적학에 기초를 두고, 비교 분석하고 있는데 항일인사와 친일파의 글씨를 분석, 필적에서 그들의 특성을 분석해냈다.그의 분석중에서 이완용의 필적에 대한부분이 눈길을 끈다.
이완용은 당대의 명필가로 소문이 났고, 독립문의 현판이나 직지사의 대웅전도 그의 작품이라는 주장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이완용이 당대의 명필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평하고 있다. 그 까닭은 이완용의 글씨에는 꾸밈이 많고, 가식으로 내면을 포장하고, 가벼움이 무거움을 억누르며, 경박함이 미적표현을 압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자에 따르면 항일운동가의 전형적인 글씨체는 정사각형 형태로 반듯하다. 또 각지며 힘찬 것이 많다. 규칙성도 두드러진다. 반면 친일파의 전형적 글씨는 좁고 길며 유연하다. 길게 뻗치는 경우가 많고 규칙성은 떨어진다. 항일운동가의 각지고 반듯한 글씨체는 조선 초의 사육신으로부터 송시열, 송준길을 따라 안중근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신념, 단호함, 기개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한다.김구의 글씨는 꾸밈 없는 필치로 졸박한 반면 친일파의 글씨는 의지가 약하고 비판적이지 않은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책을 통해 서예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었다. 서예 역사 흐름으로 봐서 어필(御筆)이 다르고 선필(禪筆),도학자(道學者), 문인사대부(文人士大夫),사자관(寫字官),화가의 글씨가 다 다르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는 최익현의 '거의록', 서상렬의 절필, 의거를 앞두고 가족을 부탁하는 김지섭의 편지, 이갑성의 '삼일운동비사실기' 서문, 박헌영의 암호 편지 등 항일지사들의 희귀 사료들이 처음 공개된다는 점에 있다
이밖에도 저자는 우리 고서화 감정 문제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실제로 한국 서화계는 어느 누구 감정을 하면 다른 편에서는 수긍을 하지 않는 분위기 같은 게 있다. 상충되는 사안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합리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깨끗이 인정해야 하는데 아직 이런 성숙한 분위기가 미흡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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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에는 그 사람의 숨결이 흐른다.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긴 필적을 보면 여러 가지로 얻는 게 많다. 옛 선인들의 필적을 통해서 삶의 행적과 선인의 지혜를 배운다. 혼이 담긴 필적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끼며 필적에 면면히 흐르는 가치의 진가가 빛나는 순간 전율하게 한다. 흔히 보는 유명한 사람의 필적은 일부러라도 찾아 감동을 느껴 보고 싶은 마음에 찾고 싶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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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은 말한다
한 사람을 성격과 살아온 인생을 알기 위해서는 참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작용이 된다. 얼굴을 생김새를 보고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관상학. 손금을 보고 운명을 판가름 하는 수상학. 생년월일 가지고 점을 치는 사주팔자. 그 밖에도 성명학이라든지 또는 요즘 유행하는 지문으로 판단하는 지문학까지 참 다양한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 새롭게 추가 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글을 쓴 사람을 필체를 보고 판단하는 필적학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학문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앙 복스에서 발행된 필적은 말한다는 읽어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씨는 그 사람의 됨됨을 말한다고 어른들은 자주 이야기 한다. 그 만큼 글씨는 그 사람의 얼굴이며 인격이라는 것이다. 물론 글씨가 모났다고 그 사람의 성격까지 모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글씨는 형편없어도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보았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씨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여러 가지를 것을 이 책의 저자 구본진 검사는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저자 소개를 잠시 하자면 저자 구본진 검사는 20년간 강력반 검사로써 여러 가지 경험이 많은 분이시다. 그리고 그 예리하고 날카로움이 글씨 컬렉션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리고 십 수 년 어렵게 모아온 글씨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석함으로 필적으로 친일과 항일지사들을 구분한다던지 범죄자의 유형을 알아낸다. 그만의 노하우를 우리에게 던져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 어떤 사람의 평생의 노하우를 이렇게 단 한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음이 책을 읽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라 하겠다.
처음에 이 책을 보게 되었을 때 무슨 서예에 관한 책 일 줄만 알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했던가. 이 책은 서예에 관한 책이 결코 아니었던 것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재미있어서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생각을 해보라. 글씨로 친일인지 항일인지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충격적인 것인지를. 또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친일과 항일의 역사까지 더불어 얻을 수 있음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이 책에는 참 많은 친일파와 항일지사가 나온다. 처음 듣는 이름도 있고 우리가 평소에 잘 알고 있는 이들의 이름도 있다. 그리고 수집품들의 사진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이런 것을 어떻게 구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검사의 신분으로 자금 문제가 어려웠다고 책에 자주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 더욱 존경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앞으로 전시 계획과 기부 의향이 있음에 더욱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책의 구성이 눈에 띄는 점은 항일 지사 일인과 친일파 일인의 글씨 비교분석이 정말 볼 만하다는 것이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과 최대 최악의 친일파인 이완용의 글씨 비교분석은 우리의 응어리진 가슴에 무언가 망치로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힘이 없어 나라를 빼앗긴 그 분통함이 살아 있는 글씨와 나라를 팔아먹고 한평생 떵떵 거리며 살았던 이의 글씨가 어떻게 저렇게 틀릴 수가 있는가에 대한 충격은 아직도 머릿속에 맴맴 도는 것만 같다.
필적은 말한다. 저자 구본진 검사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그는 왜 많은 주제들 중에 친일과 항일에 대한 필적들을 비교 분석 하였을까? 내가 느낀 이 책의 느낌은 웅혼했던 항일 운동가들을 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힘이 없어 나라를 빼앗겼던 과거를 친일파들의 글씨를 통해 절대 잊지 말자는 것을 강조하고 싶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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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은 말한다―글씨로 본 항일과 친일 흥미는 많이 가는 주제 이었지만 일단 저자와 글의 주제가 그렇게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법학을 전공했고 검사출신이 필적연구로 항일과 친일에 대한 역사 이야기를 썼다. 언뜻 들으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차근차근 읽다보면 야 이거 아주 재미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력범죄를 다루다 보면 여러 가지 범죄인들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 골상학이니 필적학이니 하는 게 발달했을 거고 이런 필적 분석으로 사건해결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필적학을 항일운동가 분들과 친일 부역 배들의 글씨를 연구해 보니 공통점들이 나타났다는 게 이 책의 주된 요지이다. 글씨는 그 사람을 나타낸다는 게 서예가들 사이에 통한다고 한다.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 했던가. 글씨에는 그 사람의 성품과 학식을 짐작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의 생김새, 표정, 행동, 걸음걸이, 말투 등은 개성이란 이름으로 하나의 아이덴티티로서 따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글씨도 마찬가지인데 각진 얼굴을 가진 사람은 행동이 튀고 글씨도 뾰족하게 쓰는 경향이 있다 한다.인격이 형편없는 사람에게선 품격 있는 글씨가 나오기 힘들다 한다. 그래서 조선 시대 선비들에게 글씨쓰기는 자신을 완성하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사람의 경지를 나타내는 그게 바로 글씨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격을 먼저 갖추는 게 품격 있는 글씨를 쓰는 전제조건이라 생각한다. 동양에선 사람을 판단할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해서 셋째 항목에 글씨를 평가기준으로 넣었는데 이 또한 그 깊은 뜻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기에 항일의 매운 얼을 드새 운 이들의 글씨와 친일 부역 배들의 글씨는 당연히 틀릴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을 이 책 2장에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가 수십 년 넘게 수집한 이들의 글씨 사진이 실려 있어 나름대로 평가해 볼 수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항일 운동가들은 전체적으로 글씨 크기가 작고 간격도 좁고, 매우 규칙적이고 글씨 속도가 느린 편이라 한다. 이는 보수적이고 의지가 강하고 자의식이 강하며 의지와 집중력을 말하고 정확하고 사려가 깊은 완변 주의자로 즉흥성이 부족하다는 걸 말한다. 반면 친일부역배들은 글씨 크기가 크고 모양은 좁고 긴 형태이고 글자 간격은 넓고 규칙성이 다소 떨어지고 글씨 쓰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는 항일 운동가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드러낸다. 대표적인 예로 나온 게 김구선생님과 이완용의 글씨다. 이완용은 당대 제일의 명필로 소문났다고 하지만 이렇게 분석을 해 보니 그런 것도 별 쓸모가 없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글씨가 그 사람을 나타내듯 그 사람의 인생도 좌우한다고 할 수 있겠다. 스스로의 신념에 따라 선택했던 일은 항일과 친일이라는 모습으로 민족사에 엄숙히 기록되고 있으니 말이다. 다양한 볼거리들(글씨의 비교 연구)과 함께, 컴퓨터 자판글씨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손으로 쓴 사람 냄새나는 글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주는 가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부록으로 실려 있는 성공하는 글씨체, 피해야할 글씨체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글씨란 게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을 가꿔 나가야 할 인격 도야의 척도라는 의미에서 이 부분은 숙독하면서 자신을 갈고 닦는 도구로 사용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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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독파후 저자의 정열과 노력을 상당히 많이 느낀 책이다 올해 들어서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검사생활을 통하여 범죄인들의 심리상태등 여러환경에서 필적감정을 연구할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전국의 고서점과 경매를 통하여 몇천점의 필적서체를 구매하여 오늘날 이책을 우리들에게 발간한 것이고 우리는 이러한 행운을 잡은 것이다 또한 국내에는 이러한 필적에 관한 서적이 없는 점에서 저자의 열정은 더욱 가치가 느껴지는 것이다 필적을 항일과 친일로 구분하여 글씨의 모양과 행과간격 특징등을 비교적 상세하고도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항일하는 분들의 서체는 전체가 정사각형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정리된듯한 느낌과 행간의 간격이 넓은 것이 큰 특징이다 이에 비해 친일파의 서체는 대체적으로 불규칙적으로 그들의 심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행간의 간격또한 옆의 글씨와 맞닺을 듯하다 김구와 이완용의 서체구분이 가장 인상에 깊다 힘있는 김구의 서체를 보면 과연 그분의 독립에 대한 열정을 느낄수가 있다 이완용은 당대의 유명한 명필이라고 하지만 기교를 너무 부려서 멋있다소 떨어지고 서체가 떨리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검사가 이준열사라는 것도 새롭게 이해하였고 그분이 자결한 것이 아닌 병사를 중요신문들이 자결로 보도하여 국민들의 애국심에 불을 당긴것을 알았다 저자또한 그분의 서체를 소유하게 되어 독자인 나또한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유명인들은 서체의 끝이 위로 마지막이 올라간다 긍정적 생각이 결과라고 한다 서체는 우리의 뇌의 지문이라고도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체가 내려가는 사람들은 비관적인 인생의 소유자로 판명된다고 한다 그림과 서체가 많이 배경으로 설명과 함께 있어서 책읽기에 상당히 편했다 컴퓨터 시대로 우리들이 글씨를 쓸기회는 많이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노력하여 나의 서체를 좋은 서체로 바꾸는 것이 인생의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인것이다 행간의 간격을 넓히고 자음과 모음의 간격도 넉넉하게 쓰는 연습을 하여서 마음을 넓게 만들고 싶다 분명 우리의 글씨는 우리의 뇌와 감정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중한 자료와 내용을 읽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또한 어려운 이시대에 우리가 진정 이나라를 사랑하는 과거의 항일운동하는 선조들처럼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리라 믿는다 마지막 바램은 저자의 노력의 산물인 이 책이 많은 분들이 읽고 필적학과 서체를 좀더 견고히 하여 나의 정신세계를 행복한 마음으로 확장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책의 후편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편이 필적의 이해로 시작되었다고 한다면 나중에 나올 후편은 저자의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체들을 비교와 설명으로 많이 만나보고싶다 비록 사비를 털어서 구매한 소중한 물건이지만 공익이라는 신념으로 글씨를 소중하게 여기는 많은 분들이 보기를 원해서 이기 때문이다 정말 감동이다 책은 두껍지만 책이 주는 감동은 정말 오랜간다 책에 항일운동가들의 사상과 정신이 살아서 숨쉬고 있다 서체와 항일이라는 두가지 토끼를 한번에 다잡을수가 있어서 좋았다 마음이 무한대로 확장이 되고 국가에 대하여 새삼새롭게 생각하는 나를 발견한다 저자의 노고에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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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격을 나타내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사람의 인상, 목소리, 말투, 글씨체 등등. 지금은 동영상으로 그 사람의 여러 가지를 남길 수 있지만 예전 사람들의 인상은 필적과 초상화, 편지와 같은 기록에 의한 것 정도일 뿐일 것이다. 그대서 선조들의 필체에 대해 연구한 책을 전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작가의 생각처럼 글씨가 사람의 성정과 관계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으로는 미술 실기실에서 분명 똑같은 석고상을 보고 그려도 모든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얼굴을 그려놓아 신기해하곤 했다. 또 미술 심리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그 아이의 내면과 여러 정보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글씨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이런! 내가 수사를 받고 있는 느낌이 드는게 아닌가. 내 글씨는 어디에 가까울까 가슴졸이며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안심한 것은 나는 오른쪽으로 글씨가 항상 올라가니 긍정적인 편일 것이라는 정보이다.
어릴적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바둑판 원고지에 국어책에 나온 문장을 연필로 옮겨쓰며 잘 쓴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경필대회를 했었고는데 지금도 초등학교 1학년 때 기억이 생생하다. 나의 글씨는 뾰족뾰족했는데 그렇게 쓰는게 멋지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가장 잘썼다는 아이의 글씨를 보고 아늬 글씨는 너무 개성적이어서 교과서에 나와있는 글자체를 사람들이 인정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글자체를 바꾸려는 노력과 함께 나의 성격도 점점 둥글둥글해 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 이후로 평소 글자체가 사람을 나타낸다고 생각해왔다. 한문은 잘 모르지만 한문의 필체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충분히 나타내 줄 수 있을 것 같다. 더욱이 그 시대에는 글씨를 잘 쓰는것을 인격수양을 쌓는 것으로 보기도 했던 때이기도 했다. 지금은 디지털화 덕분에 내 손으로 글씨를 쓸일은 좀 심하게 말하자면 신용카드를 쓰고 서명을 할때 정도인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다양한 세계에서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무엇으로 말한다라고 표현해야할까.
한문을 잘 몰라도 충분한 설명과 함께 글씨들을 보면 애국지사와 친일파의 글씨는 많이 다르다. 독립운동을 하다 친일파로 돌아선 변절자들, 끝까지 의지를 굳건히 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했던 사람들, 혼란한 시기였던 그 당시에 내가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필체로 어떤쪽을 택할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특징이 나타난다는게 신기하다. 당시에 국한된 상황에서는 작가의 견해를 어느정도 수긍하지만 글씨체로 사람의 선악을 따지는 흑백논리는 그시대에 적합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 시대에 적용하기에는 좀 더 융통성이 필요할 것 같다. 내 직업인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서 폰트의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요즘 인기 있는 폰트들을 보면 형식적이고 보수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특이하거나 붓글씨를 생각나게 하는 날렵하고 세련된 폰트가 유행하고 있다. 행간이나 자간 같은 특징, 글씨의 배치로 보는 그 사람의 성격은 디지털 미디어로 글을 쓰더라도 어느정도는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조들의 많은 글씨들을 수집, 연구하고 후에는 박물관에 기증하려고 하는 작가의 노력과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