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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解語花) 아닌 나는 예인이다
"해어화(解語花) 아닌 나는 예인이다" 내용보기
최근 ‘나는 가수다’라는 방송은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데, 그 화제성만큼이나 ‘나는 가수다’라는 제목부터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기계음으로 범벅된 노래에다 노래보다는 외모나 춤에 승부를 거는 아이돌들이 대량 출연하는 풍토에서 ‘나는 가수다’는 외침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으로 살아갈 길을 찾다-조선 여성 예인의 삶과 자취’ 편을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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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가수다’라는 방송은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데, 그 화제성만큼이나 ‘나는 가수다’라는 제목부터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기계음으로 범벅된 노래에다 노래보다는 외모나 춤에 승부를 거는 아이돌들이 대량 출연하는 풍토에서 ‘나는 가수다’는 외침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으로 살아갈 길을 찾다-조선 여성 예인의 삶과 자취’ 편을 보면서 ‘나는 가수다’가 떠오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가수들이 ‘나는 가수'라고 기꺼이 노래 부르며 대중들에게  가수의 존재의미를 각인시킨 것처럼, 이 책은 ‘기생’이었기에 ‘예인'으로 저평가된 이들을 ‘예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주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황진이에서부터, 거문고의 상림춘, 노래로 석개, 추월, 향란, 추향, 계섬 등 시화나 가무에 능했던 열두 사람을.


기생이었기에 가무와 시화를 익혔던 이들, 기생이었기에 남성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던 이들. 이들의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멋진 연애사가 드물었던 조선시대, 그 시대의 낭만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처럼 소개되고, 회자됐던 면이 강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예술보다는 유흥이라는 느낌도 없지 않았고, 기생에게 시화나 가무실력은 곧 기생으로서의 경쟁력과 직결되기도 했으니.


그렇다면 이들에게, 이들의 삶에서 시화나 가무는 어떤 의미였을까? ‘나 자신으로 살아갈 길을 찾다’는 그런 관점에서 이들의 예술가적 면면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의 견해에 전적으로 다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면이 적지 않았다. 그들 역시나 기생이라는 신분을 뛰어넘어 한 여인으로서의 심정을 노래했고, 그렇기에 그들의 시나 공연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다. 권력이나 재물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자긍심을 지킨 이도 있었다.


물론 지금의 예술이라는 기준을 놓고 보자면, 예술가라고, 예인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면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남긴 시나 작품, 이들의 흔적들이 여전히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공감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적어도 이들만큼은  한 여인의 내면을, 자기 안의 열정을 진솔하게 표출했다는 점에서, 이들을 기꺼이 예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다.  

e****0 2011.04.30. 신고 공감 4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