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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몸에 남아 있는 석기시대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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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사회에서 농경사회로의 변화. 1만 년 전에 시작된 이 변화는 우리 선조들의 삶을 근본부터 바꾸어 버렸다. 정착생활을 함으로써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집단의 규모가 커졌다. 또 구석기 시대에 비해서 안정된 식량은 인간이 그동안의 역사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회상을 만들었다. 영국의 고고학자인 고든 차일드(Gordon V. Childe)는 이 변화를 신석기 혁명이라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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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사회에서 농경사회로의 변화. 1만 년 전에 시작된 이 변화는 우리 선조들의 삶을 근본부터 바꾸어 버렸다. 정착생활을 함으로써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집단의 규모가 커졌다. 또 구석기 시대에 비해서 안정된 식량은 인간이 그동안의 역사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회상을 만들었다. 영국의 고고학자인 고든 차일드(Gordon V. Childe)는 이 변화를 신석기 혁명이라고 불렀으며, 농업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혁명 이후로 우리는 문명을 만들어냈다. 혁명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18세기의 산업혁명은 인간 사회의 사회와 경제 기반을 크게 변모시켰다. 게다가 20세기 이후 벌어진 사회경제의 변화는 지나치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


모든 유기체는 환경이 바뀌면 이에 적응해야만 존속할 수 있고, 적응을 하지 못하면 도태, 즉 멸종이 이른다. 이것이 다윈이 150년 전에 발간한 그의 책 <종의 기원>에서 말하는 자연선택의 개념이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변화는 우리가 적응하기에는 너무 빠르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몸에 수백 만 년 동안 간직해왔던 유전적인 각인은 혼동을 겪고 있다. 아직 우리 몸은 구석기 시대 인이다. 1만 년은 우리의 유전자가 변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의사이자 저술가인 유르겐 브라터(Jürgen Brater)는 구석기인의 몸으로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그의 책 <정장을 입은 사냥꾼>(지식의숲.2009년)에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 중의 하나가 바로 ‘불구경’이라고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이는 우리 안에 석기인의 정서가 짙게 깔려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구에서 불을 다룰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다. 불을 활용해서 음식을 조리해먹을 수 있었으며, 추위를 이겨냈고, 또 포식자를 물리칠 수도 있었다. 이렇게 불은 석기시대인의 생활에 아주 유용했다. 이는 아직도 우리의 유전자에 그대로 남아있다.


구석기 시대 인들은 사냥이 끝나고 거주지로 돌아오면, 불을 피우고 부족사람들이 둘러않아  잡아온 고기를 구웠으리라. 그들이 지금 먹고 있는 동물을 사냥할 때의 무용담을 이야기하며 남자들은 여자들과 아이들에게 한껏 자랑했으리라. 불은 이렇듯 원시 공동체에 있어서 사람들을 모으는 매개체였다. 그곳에서 음식을 나누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적 정서를 느꼈고, 부족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야외에서 삼겹살과 같은 고기를 구워먹으며 우리 선조들이 느낄 수 있었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또 밤하늘을 아름다움으로 수놓는 불꽃놀이에도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서양 사람들은 이상적인 집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64퍼센트가 자신의 집에 ‘벽난로’가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사실 벽난로의 불은 우리 선조들이 불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능과는 전혀 다르지만, 현대인들은 벽난로의 기능보다는 다만 가까운 곳에 불이 있다는 데에 만족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활활 타오르는 불을 보고 좋아하는 현대인들을 “잠재적인 방화광”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의 하품에도 선조의 정신적 유산이 들어있다는 부분은 상당히 흥미롭다. 하품을 하는 이유는 수면 부족이나 산소부족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그러나 이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얘기다. 하품이 전염된다는 말은 오히려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한다. 최근에 이루어진 연구 결과를 보면 하품이 전염되는 원인은 “예부터 이웃의 감정과 행동을 존중”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니 하품에 이런 의미가 있다고 하니 선뜻 긍정하기 힘들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뇌의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라 불리는 특수한 신경세포 집단이 이런 목적의 임무를 담당한다. 거울 뉴런은 끊임없이 주변사람들의 몸짓과 행동을 분석하여 우리 스스로를 그에게 대입시키고 그들의 감정을 따르게 한다.”(64쪽) 요컨대 우리는 동질감이나 호감을 느끼는 상대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그 사람이 웃으면 따라 웃고, 하품을 하면 하품이 따라 나온다. 정서를 느끼는 우리의 뇌 구조는 우리 선조와 다른 바 없다. 우리의 정서는 아직도 구석기인이다.


사람들에게 어떤 곳에서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집에서 내려다보면 앞에는 강이 흐르고 주변에는 작은 나무가 있고, 집 뒤에는 산이 있으면 좋겠다.’ 이런 대답은 우리나라 사람에게서만 나오는 대답이 아니다. 문화와 인종에 상관이 없이 같은 대답을 한다. 이러한 정서 역시 우리 유전자 안에 강력하게 각인이 되어있는 유산이다. 약간 높은 지역은 전망을 밝기에 적이나 포식자의 활동을 잘 감시할 수 있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장소다. 또 강에는 우리의 먹이가 되는 어패류가 있고, 마찬가지로 나무 열매도 우리에게 중요한 식량이다. 게다가 높은 나무와 뒷산은 포식자를 피할 수 있는 장소로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포식자의 위험이 사라진 현대 도시의 생활에서도 우리는 이런 원시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현대식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거실에 화분을 두고, 베란다를 화원처럼 꾸며놓는 행위는 바로 우리 안에 살아있는 석기인의 유전자 때문이다.


‘광장 공포증’은 적으로부터 내 자신이 숨을 곳이 없어서 그대로 노출되기에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기원이 있다고 한다. 또 ‘밀실공포증’은 반대로 자신도 모르게 공격을 받거나 덫에 걸려 빠져나올 수 없을까 두려운 마음에 생기는 증상이라고 한다. 이런 상태는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불안 증후군이지만 그 뿌리는 초원생활로 올라간다.


이제 도시인들에게 초원은 TV에서나 만날 수 있는 장소다. 그러나 도시인들의 유전자는 아직도 초원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유전자의 변화보다 빠른 환경의 변화가 우리를 힘들게 하고 혼란스럽게 한다. 우리는 아직도 정장을 입은 사냥꾼일 뿐이다.

e****n 2009.03.1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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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을 입은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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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을 입은 사냥꾼현 인류는 아직 진화가 덜 되었다?정장을 입은 사냥꾼의 필자는 이렇게 주장을 합니다.현대사회와 현 인류의 성향은 아직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죠...진화의 시간에 비해 문명의 발전이 더 빨라서 그렇다는 것입니다.그럼 어떤 점에서 인류는 아직까지 사냥꾼, 채집꾼의 모습을 보이는 것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필자는 인류의 기원을 순전히 우연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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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을 입은 사냥꾼

현 인류는 아직 진화가 덜 되었다?
정장을 입은 사냥꾼의 필자는 이렇게 주장을 합니다.

현대사회와 현 인류의 성향은 아직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진화의 시간에 비해 문명의 발전이 더 빨라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점에서 인류는 아직까지 사냥꾼, 채집꾼의 모습을 보이는 것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자는 인류의 기원을 순전히 우연으로 생각합니다.
진화론적인 생각으로 보면 그렇다는 것이죠.
진화는 똑똑하지 않습니다. 우직하다고 할 수 있죠.. 긴 시간을 끊임없이, 여러방향으로 흘러가면서 가장 적합한 개체만이 선택받는 것입니다.

여기서 필자는 이야기 합니다.
진화는 약육강식이 아니다. 적.자.생.존.이다.

둘은 같은 개념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적자생존은 환경에 적합한 종만이 생존한다는 개념이고. 약육강식은 강한놈이 약한놈의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죠.

진화는 강한자의 논리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각 환경에 맞게 적합한 개체를 선택하는 것이죠...
인간의 기원도 이런 맥락에서 보고서.. 이 책은 시작합니다.

각 사냥과 생활의 장면과. 현대 인간의 생활을 비교해 보는 것이죠...
이 두 장면의 오버랩을 보면서 고대인의 생활과 현대인의 생활. 이 생활에 있어서 차이점은 있지만.. 비슷한 맥락이 있다는 점을 분명 알 수 있었습니다.

현대에는 필요없는 점이지만,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습관들이라고 해야될까요...

낭만적인 분위기 연출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형광등 불빛과 백열등 불빛
백열등 불빛과 촛불이나 모닥불.

아마도 왠만한 사람들은 전자보단 후자를 택할 듯 싶습니다.
이것은 아직까지 현대인의 유전자에 깃들어 있는.. 따뜻한 불의 색깔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위험을 막아주는 아늑함의 느낌이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보다 전기를 많이 먹는 백열등, 바닥에 촛능만 생기고 그을음만 생기는 성냥.. 그리고 재를 처리하기도 귀찮은 모닥불등....
이런 비합리적인 것들이 멋진 느낌을 가지게 만드는 것은 이런 원인이라는 것이죠.

맞는 듯 합니다. 
이 부분을 보고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고기요리를 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게 되는 걸 봐선 말이죠 ~

이것이 첫번째 장이고...

다음 장 부터는 미신과 신비, 신체와 감각, 불안과 공포, 스릴과 액션 등등...
흥미있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왜 인간은 비합리적이고.. 현대문명에서는 맞지 않는 행동 - 사실 관습적이라.. 무심코 넘어가는 일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 을 하는 가를 알 수 있는 이 책. 

즐거움과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u***z 2009.05.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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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느리지만 계속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느리지만 계속 진화하고 있다." 내용보기
[정장을 입은 사냥꾼 / 유르겐 브라터 지음 / 이온화 옮김 / 지식의 숲]   현대인들의 행동과 습성 중에는 그 유래와 이유를 찾기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것들이 여럿 있다. 몇 가지만 들어보면, 우리들이 모닥불의 낭만을 즐기는 것, 남자가 야외에서 고기를 굽는 것을 좋아하는 것, 벽난로를 갖춘 집을 선호하는 것, 불꽃놀이를 즐기는 것 등등의 행동들이다.   모든 동물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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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을 입은 사냥꾼 / 유르겐 브라터 지음 / 이온화 옮김 / 지식의 숲]

 

현대인들의 행동과 습성 중에는 그 유래와 이유를 찾기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것들이 여럿 있다. 몇 가지만 들어보면, 우리들이 모닥불의 낭만을 즐기는 것, 남자가 야외에서 고기를 굽는 것을 좋아하는 것, 벽난로를 갖춘 집을 선호하는 것, 불꽃놀이를 즐기는 것 등등의 행동들이다.

 

모든 동물들은 불을 보면 피한다. 불은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모닥불 주위에 모여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며 낭만을 즐긴다. 남자는 불판(그릴)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직접 고기를 구우려 한다. 이것 외에도 사람들이 과체중을 일으키는 이유, 사냥과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 여자가 쇼핑을 좋아하는 이유, 다이어트 할 때 요요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살이 찌는 것을 알면서도 단 것을 좋아하는 이유 등등 많은 인간의 행동과 습성들이 우리의 이해 범위 밖에 놓여있다.

 

이러한 문제들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 미국의 어느 연쇄폭파범은 우리에게 재미난 질문을 던지고,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체포 직전에 [워싱터 포스트]와 [뉴욕 타임즈]에 ‘산업혁명의 결과는 인류의 재앙’이라는 주장의 기고문을 실어줄 것을 요구한다. 현대 사회의 사회적, 정신적 문제들은 산업발전의 결과물인데 그 발전 때문에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신과 맞지 않는 환경에서 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산업화 이후 자살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풍요로움 속에서 인간이 더 행복하지 않은 이유다.

 

산업발전으로 인해서 자신과 맞지 않는 환경이 되었다는 것은 무슨 얘기일까. 물질문명은 빠른 속도로 발전(진화)했지만, 정작 그 진화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은 그만큼 진화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인간의 진화 프로그램은 오래전에 작성되었고 현재도 그 방식을 따른다. 그러나 문명은 인간의 진화 속도를 훨씬 뛰어 넘어서 발전을 했다. 물질문명과 인간의 진화 속도의 차이가 현대 사회의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된다. 문명이 발달한 21세기에 살고 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네안데르탈인’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당신은 정말 진화 했는가?’라고 묻고, 인간 행동의 기원을 석기 시대 선조에게서 찾으려 한다. 우리의 유전적 자질은 수 백만년 전에 생성되었지만, 석기시대 이후 아주 조금밖에 변하지 않았다. 다른 서적에서도 많이 비교, 연구, 인용되는 남과 여의 차이에 관한 이야기도 진화의 출발점과, 진화의 속도에 맞춰 파악해 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주장들이다. 남자의 모든 행동은 사냥에서, 여자의 모든 습성은 채집에서 유래한다. 여자가 쇼핑을 좋아하는 것은 쇼핑이 채집의 다른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야를 넓히고 시각을 바꾸면 쉽게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원시인의 습성으로 인해서 우리는 문명 속에서 길을 잃은 사냥꾼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현대 사회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인간의 행동과 습성들은 태곳적 선조들의 습성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의 생활은 또 다른 세대를 위한 소중한 진화의 발걸음이다. 우리는 인류의 지성에 걸맞게 지성적 유전 형질을 개발해서 후손에게 상속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지금, 느리고 표가 안 나지만 후세를 위한 진화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진화의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우리의 행동을 문명의 속도에 맞출 이유는 없다. 우리는 그저 더디게 진화 했을 뿐이고 여전히 진화해 나가고 있다.

o*****a 2009.04.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