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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터뷰를 짜맞춰 편집하거나, 대필작가가 쓴 기획성의 책들이 많아서 이렇게 대배우가 직접 저술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책을 접하기는 드물죠.
저는 배우들이 분장실에서 메이크업을 하거나 의상을 갈아입거나 잠시 세트장 밖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촬영 중 자신의 연기 차례를 기다릴 때 어떤생각을 하는지 궁금했어요. 게다가 감독에 대한 생각들요. 그래서 이 책의 '감독을 대하는 요령'이라는 장도 무척 흥미로웠지요.
이 책을 읽으니 참 속시원하군요. 마이클 케인은 참 솔직하고 명확하고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준비에 철저하고 언제나 도전에 응하는 최고의 배우라는 건 당연한 거구요.
처음에는 영화연기에 대한 그의 견해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지만, 읽고 나서는 그의 사람됨과 배우로서의 자세에 더 크게 감동을 얻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게 된 책입니다.
그가 수산시장 짐꾼이었던 아버지와 청소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힘들게 성장하여 지금 최고의 배우가 되기까지, 매 영화마다 새로운 배역을 맡아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기까지의 힘든 과정들은 여기에 떠들썩하게 광고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후배 배우들에게 필요한 책 하나를 정성스럽게 만든 것입니다. 후배 배우들에게 조목조목 (하나도 빠진 게 없을 것입니다) 영화연기에 필요한 항목들을 알기 쉽고 친절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에 강조합니다. "저는 경쟁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스타가 된다거나 연기를 한다는 것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할리우드 사회에 A팀, B팀, C팀이 있고 즐기는 팀이 있는데 자신은 즐기는 팀이라고 합니다.
제작진이 더 이상 배우로서 자신을 찾지 않게 되면 그때 감독이 되겠다는 마이클 케인의 연출작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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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밤은 책이다]를 읽으면서 내 레이더 망에 걸린 책 중 한 권이 [명배우의 연기 수업]이다. 누누이 얘기해지지만 독서의 즐거움 중 하나가 이번처럼 알지 못했던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클 케인 [명배우의 연기 수업]은 연기를 하고자 하는 또는 기존에 연기를 업으로 하고 있더라도 연기를 통해 뭔가를 배우고 얻고자 하는 연기자들을 위한 책이다. 하지만, 읽게 되면서 비단 연기자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삶의 방편으로 삼고자하는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와 삶에 있어서의 가지게 되는 처세술까지 경험을 통해 터득한 명배우에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각각의 직업을 나누면 그에 필요한 자질이나 준비과정이 다를 수 있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기본적인 태도와 마음가짐은 다 통한다고 생각된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사람들과의 복잡한 관계와 스스로에게서 문득문득 보게되는 한계점으로 지치거나 힘들어 할 때, 마이클 케인의 책 속에서 하나의 보석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기도 할 것이다. 연기를 지망하지 않은 이들도 이 책은 그러한 의미로 읽으면 좋을 듯하다.
마이클 케인은 영화 [다크 나이트], [배트맨 비긴스] 등을 통해 인자하고 삶을 통해서 배어나오는 지혜로운 노인 역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아주 친숙하게 스크린에서 보여진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힘든 성장 과정과 힘들었던 연기 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에서 고스란히 스며나온 결과물들이고 그의 삶을 채우고 있는 지혜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의미있게 기억되는 것은 화려한 스타급이나 엄청난 명성을 얻으려고 애쓰기 보다는 비록 하찮게 보이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이용할 줄 아는 안목을 기르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고, 아주 단순하게 보이는 사실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간과하고 있는 삶의 진리들이다. 항상 머릿속에 명심하고 그것이 생활화 되도록 해야 하지만, 물질과 명성에 눈이 멀어 자주 잊곤 한다. 또한, 마이클 케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배역이라고 연습에 연습을 끊임없이 하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야만 어떠한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자신감 있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감이야 말로 그 사람을 최고로 만들어 줄 무기라고 말하며, 그러한 자신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거나 가져지는 것이 아니 끝없이 이어지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대목에 맘이 간다. 그리고 "조용히 말할 것, 천천히 말할 것, 그리고 말을 많이 하지 말 것"(p119) 라는 조언도 해 준다. 연기에 있어서 뿐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언제나 내 말이 우선이 되고, 내 목소리가 상대방 목소리보다 더 커야만 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품고 있을 수 있는 내가 또다시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거나 읽을 기회가 생기면 어김없이 그들에게서 느끼게 되는 것이 겸손과 노력이라는 두 가지 덕목이다. 쉬워보이지만 결코 쉽게 행할 수 없는 그 두 가지가 자신의 삶의 모습을 결정짓는 데도 늘 잊고 사는 아둔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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