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 마지막에 실린 작품은 분량이 가장 많으면서도 가장 지루해서 책을 완전히 다 읽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생소한 단어와 뜻을 알수없는 용어들...... 주석이 달려있지만, 읽어봐도 도통 머리에 들어오지 않으니 금새 흥미가 식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맨 앞에 실린 작품에 대한 감상은 전혀 달랐다. 매우 환상적이란 느낌이었다. 당연히 그러니까 이 작품집에 실렸겠지만, 이 선집의 작품 취지를 진하게 농축해서 품고 있는 작품이자 대표주자같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약간 잔혹한 동화같은 내용이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의식이 몽롱해지는듯한 엔딩부분이 긴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아름다운 여인에게 매혹당해 그녀가 원하는 모든것을 들어주려 타인의 생명을 망설임없이 끊는 작학함과 대비되는 지고지순함이 묘한 대비를 이루었다 생각된다. 종래에는 그녀의 정체가 귀신임을 알게 되지만, 혹은 귀신이라 착각한 것에 불과한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뿌린 응보로 그녀의 목숨을 거두고 자신마져도 허망하게 사라진다는 것이 두고두고 맘을 울리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소설을 읽을때 캐릭터와 스토리를 상당히 중요시하는 나로써는 이런 모호한 부분을 원래 인정하지 못하는데, 이런 개인적인 고집을 뛰어넘는 작가분의 기량으로 나도 모르게 작가분의 이야기에 빠져든 기분이다. 멋지단 생각이 든다. 일본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듯 하니 필독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