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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의 여왕이라는 고이케 마리코의 단편집입니다. 표제명 <밤은 가득하다>를 포함해서 일곱 편이 실려있구요. 그 모두가 사랑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사랑과 연애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왠지 자신의 경험이 생각나지 않으시나요? 그사람을 위해 내 모든걸 주기도 했고, 나를 위해 자신의 모든걸 주었던 사람도 있고 모든 이에게 축하를 받고 부러움을 샀던 사랑도 있고, 모두가 말리는 그런 사랑도 있고...
사람마다 연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늘 이렇게 생각하죠~ 우리들이 하고있는건 결코 손가락질 당하고 남들 모르게 하는 사랑이 아니라 정말 진실하고 깨끗한 사랑이라고... 사랑과 연애에 관한 너무 유명한 말도 있잖습니까~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왜 그럴까요? 자신의 사랑에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기때문에... 라고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자기 자신도 압니다. "내가 대체 왜 이러지?" "안돼! 저 사람은 절대 안돼!!" "이제~ 그만!!""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게, 특히나 사랑의 감정이란게 어디 당사자 마음대로 되던가요? 남자와 여자 중에 아무래도 여자들이 저런 감정에 더 약하고 더 휘둘리는거 같습니다.
<밤은 가득하다>는 딱 잘라 말해서 사랑에 미치고 환장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여자)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무척이나 지독한, 그러면서 결코 누구에게도 자랑스레 말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늪에 깊이 빠져있습니다. (자기 발로 빠졌지만 자기 발로 나오기 힘든...) 또 이들의 사랑은 늘 죽음이라는 막다른 골목에서만 이루어집니다. 희망이라는 가로등도 없는...
작가 고이케 마리코는 사랑과 죽음이라는 결코 어울리지않는, 아니~ 어울려서는 안되는 두 단어를 지독한 사랑이라는 방에 어울리게 펼쳐놓고 평범한 일상속에서 비교적 평범한 사랑만을 경험한 독자를 매료시키고 독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이런 것도 사랑일까? 만약 나라면?)
이 책을 읽고 시인 고이케 마사요는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옷을 입을때 소매에 끼운 내 손이 어찌된건지 결코 소매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이다..." 제가 표현한다면 이렇게... "힘든 하루를 마치고 밤과 어둠이 가득한 골목을 걸어가는데 가도가도 골목의 끝은 안 나오고 갑자기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는 것 같은 느낌...??"
모든 단편이 40여페이지 정도고 거의 모든 이야기가 괜찮습니다. (공감을 하면 할수록 더...)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모든 이야기의 구조가 비슷합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너무 나약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일부러 썼다~ 하면 할말이 없지만... 남자에게 의지하는 성향이 강한 여자만... 쭉 연이어 읽는건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한 편 씩만 읽고 그 여운을 즐기시는 편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나라면 저런 사랑은 안 할테야!!" "나도 예전에 저런 사랑을 했었지..." 남자보다는 여자 분들이 공감하기도 쉽고 여자입장에서의 심리묘사가 탁월한거 같습니다. 그냥 가슴아프고 애절하고 처절하고 지독한 사랑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오싹함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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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고이케 마리코'의 이름만보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선택한 책이었는데,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다만 '유리 정원'처럼 처절하면서도 애잔한 사랑이야기를 기대한 것과 달리 작품들은 시종 음울하고도 소름돋는 연애이야기로 일관해서 좀 섭섭하긴 했다. 어찌되었든 이 작품들에서 유독히 '불륜'이야기기 빈번하게 나오는데, 나중에는 일본엔 '불륜'이 아주 일상 다반사인가???란 생각마져 들 정도였다. 평생을 함께하겠다던 배우자와 자녀를 등지고 다들 그렇게나 필사적으로 얼굴에 철판을 깔고 연애들을 하시는가??란 삐딱한 맘이 들기도 했다. 근데어찌된 영문인지 그렇게나 필사적으로 연애를 하는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불행하고도 침울하기만 하니.....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하면 이런 식이 되나란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런 단순한 권선징악을 필자가 이야기 하고싶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사고방식이 단순한 내 눈엔 그런식의 해석밖에 나오질 않았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맨처음 실린 '산벚나무'였다. 아마 '유즈얼서스펙트'나 '식스 센스'의 뒤를 잊는 반전이 아닌가 생각된다. 알려주면 김새니깐 꼭 필독하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도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데, 의사랍시고 상당한 부와 사회적 지위를 누리면서 주변의 모든 여자에게 손을 대는 파렴치한이 있었다. 간호사,마담,비서 등등등 취향도 뭣도 없이 닥치는대로 손을 대는 이런 사람 정말 역겹다.웩 두번째로 인상적인 것이 '인형의 집'이란 작품인데,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축소 반복이 무한대로 이어지는 세계에 대한 불가해한 느낌을 이전에 나도 경험한 터라 아주 반갑고도 신기했다. 역시나 일개 독자인 나는 그런 생각의 단상들을 채 정리하지 못하고 쉬이 망각해버리는데, 그것을 소설이란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서 이렇게 공감을 얻어내는 작가분의 역량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개인적으로 아주 작은 생각의 끄트머리도 놓치지 않는 것과 결국 그런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독자의 공감과 기억의 환기를 이끌어내는 역량이 너무도 탐나고 부러운 재능이라 생각한다.) 나머지 작품들도 어디 빠지지 않는 작품들이라 생각되는데, 일부는 좀 알쏭달쏭하기도 했다. 놓치면 몹시 아까운 작품이라 생각하니 꼭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