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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의 친근한 생김새는 실제 모습과는 달리 편안히 와닿았던 것 하다. 아이가 가장 먼저 고른 걸 보면 말이다. 가장 친한 친구, 다람쥐를 만나러 가는 길에 마주친 동물들과의 만남을 아주 재미나게 그리고 있다. 다람쥐에게 주려고 챙긴 선물들을 가방이 구멍 나는 바람에 모두 잃어버려 가방 속으로 숨어버린 타조의 얼굴은... 그야말로 재밌었다. 아이들은 '왜 가방에 들어가요? 그럼 괜찮아져요?' 묻는다. 가방속으로 얼굴을 집어 넣으면 미안함이 없어지냐는 거다. 물론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을 다람쥐에게 들 수 없어 그런 행동을 한 게 아녔을까 물어본다. 작은애가 읽겠다고 보겠다고 골라놓고는.... 블럭으로 다리를 만들면서 들을테니 형아랑 함께 보고 있으란다. 그래서 큰애와 마주 대하고 읽으려 책을 펼쳤는데... 왠일인지 큰애가 자기가 읽겠다며 한 글 한 글 더듬거리며 읽어내려가는거다. 오잉? 생각보다 많이 읽는다. 받침이 2개 들어간 글자나 생소한 건 '이게 뭐에요?' 묻지만 첫페이지를 거의 읽을 정도의 읽기 수준이 됐다는 건 나조차 몰랐던 일이기에 화들짝 놀랐다. 또한 아이가 읽을 수 있게끔 크게 어렵고 난해한 문장이 아녔단 사실도 그때서야 주목하며 보았던 것이다.
타조가 친구를 위해 선물할 물건을 챙긴다. 가방에 넣고 나서는데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길을 걷는다. 그러다 꼬리털이 지저분한 앵무새도 만나고,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기 곰들도 만나고, 파란 사과만을 먹어 슬프다는 까마귀도 만나고, 받아쓰기를 해야하는데 연필을 잃어버렸다며 찾는 토끼도 만난다. 타조는 자기가 도움 줄 일은 그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게 다인냥 여긴다. 하지만 실제로 노래를 들려준다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까? 아이들은 '노래를 불러주면 오히려 화날 것 같아요, 얜 다른 할일이 있어 바쁘잖아!' 내가 생각해도 그럴 것 같다. 타조가 만난 동물 친구들의 상황을 좀더 이해하지 못해 그런게 아녔을까? 요즘 유치원에서 인성 교육으로 배우는 '배려'라는 걸 얘기하며 아이들은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다람쥐에게 주려고 챙긴 선물을 흘리는 바람에 길에서 만난 동물친구들과도 친구가 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때맞춰 흘리고 갔던 거다. 타조는 그제사 친구가 많이 생겼다며 행복해한다. 친구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 그들이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을 준다는게 어떤 것인지... 아이들이 좀 생각했을까? 큰애는 친구는 필요없단다. 맘에 맞지 않아서인가보다, 티격태격해도 제 동생이랑 놀면 되니까 상관없단다. 이런이런~~~ 여럿이 어울려 노는게 어떤 건지 익히 느꼈을텐데 왜 그러는지 담임이랑 얘길 해 봐야겠단 생각도 든다. 또한 친구란 존재에 대해 어떻게 다가서야할지도 이 책을 통해 한참을 얘기 나눴다. 그에 반해 작은앤 친하게 어울리는 친구가 몇명인지 손가락을 꼽아본다. 함께 놀면 더 재밌단다. 친구의 사귐과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행동들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듯 하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서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다. 그래서 각각 원하는 인형을 집게 하면서 옷을 입히라고 한 후 '유치원에서의 모습을 만들어볼래?' 그랬더니... 서로가 딴짓들이다. 큰애는 같이 놀아보려고 다가갔는데 작은앤 드레스 입히고 가방 들려서 파티 갈거라고 희희낙락이다. 하지만 일치했던 건 놀이터에서의 놀이다. 그네를 탄다던가 미끄럼틀 탄다던가 줄 서서 차례 지켜야 한다는 둥... 인형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생활상을 엿보려던 내 의도는 실패 했지만 한가지 안 건 아이들과의 원만한 어울림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나 싶다. 한테 어울려 뭔가를 하고 놀고 이야기 하는데 어색한 듯 하다. 쌍둥이라 다른 누구의 끼어듬이 필요치 않았던 것도 한 이유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