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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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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즈음에 결혼한 그녀들, 마흔 즈음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영화로 치자면 헤드카피에 해당하는 저 윗줄을 보고 선택한 책이다. 딱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서른 즈음에 결혼하여 마흔 즈음이 된 나...다른 그녀들은 어떻게 결혼하여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가장 독특한 케이스만을 선별한 대표주자였고, 너무 드라마같은 삶을 사는 그녀들이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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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즈음에 결혼한 그녀들, 
마흔 즈음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영화로 치자면 헤드카피에 해당하는 저 윗줄을 보고 선택한 책이다. 
딱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서른 즈음에 결혼하여 마흔 즈음이 된 나...

다른 그녀들은 어떻게 결혼하여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가장 독특한 케이스만을 선별한 대표주자였고, 
너무 드라마같은 삶을 사는 그녀들이었기에
평범하게 살고 있는 나와는 조금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녀들의 독백과도 같은 한마디, 한마디는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너무 사랑해서 죽을 때 한 날, 한 시에 죽어야 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함께 살면서 생긴 정으로 누군가 먼저 떠나야 한다면
같이 탄 버스에서 먼저 내리는 사람을 보내는 그런 아쉬운 마음으로 배우자를 떠나 보내려고 생각했던 것..

그리고 한 번도 마흔 즈음에 있을지도 모를 급작스런 이별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던 점..

열 너댓살, 혹은 스무 살, 서른 살즈음에 생각했던 대로
마흔이 되면, 아니 마흔 정도가 되면 일생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뭐든 내맘대로, 생각한 대로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어째 마흔 즈음에 오니 더 복잡해지고 알 수 없어지는건지..
예고편이라도 살짝 보여주면 실수를 좀 덜할텐데 하는 생각..

너, 그동안 왜 그렇게 살았니? 좀 더 낭만적이었어도 좋았잖아...

남편이 좋아하는지 어쩌는지도 모른 채, 
철철이 남편의 옷과 구두따위는 백화점에서 사들였으면서도 
처녓적 좋아했던 핑크빛 립스틱은 관두고 팥죽색같은 립스틱을
그것도 다 써버린 빈 곽처럼 생긴 립스틱을 새끼손가락으로 파서 써야 하는 마흔 즈음의 '나'라는 주인공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 시대의 많은 여자들이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 하는 공감을 가졌다. 
대부분의 아내는, 엄마는 여자이기보다는 아내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옷을 사도 아이들 옷을, 남편 옷을 먼저 사게 되고
먹을 것을 사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 남편이 좋아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게 된다. 

그렇게 살다보면
죽을만큼 사랑해서 한 결혼도, 
남편의 혹은 남편가정의 돈이나 다른 조건을 보고 한 결혼도, 
조건도 사랑도 그만그만하다고, 이 정도면 안정적이라고, 
노후를 위해 들어 놓은 연금보험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한 결혼도
결국에 한 십년쯤 세월이 흐르고나면 
사랑도 빛이 바래고, 꽃처럼 시들어서 조금은 쓸쓸함만 남게 되는걸까?

반쯤은 사랑으로, 반쯤은 보험을 든 기분으로 결혼을 했지만 그 보험이 중간에 없어져버린 '나'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결혼했지만 사랑에 발목이 잡힌 것 같은 지소, 
조건을 보고 결혼했지만 조건 때문에 결혼생활은 빈 껍데기같고 모래사막같은 소정..

그녀들에게 마흔이란
늙지도, 그렇다고 아주 젊지도 않은 나이
상실과 분실의 나이 
젊음을 분실하고, 사랑에 대한 기대감을 상실하고, 
운이 나쁘면 ‘나’처럼 배우자를 상실하는 나이이다. 

공감한다. 
늙지도 젊지도 않은 어중간한 나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설레이기에는 어색한 나이..
그렇지만 또 다시 사랑이라는 이름에, 혹은 봄이라는 계절에 설레이고 싶은 나이..

마흔은 친구들이 보고 싶은 나이라고 한다. 
다시 사랑을 하기에는 늦어버린 나이라서 친구들을 찾게 되는걸까?
어느 정도 안정되고, 아이들도 커버려 자신의 시간이 조금씩 나는 때..
그래서 그 빈 시간을, 빈 가슴을 오래 된 우정으로 채우려 하는 걸까?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보니 더욱 확실해진다. 
그래도 난 행복하구나...
조건에 매달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사막같은 생활을 하고 있지도 않으며, 
사랑에 목매어 결혼했지만 능력없는 남편을 먹여살리려고 자신을 소비하고 있지도 않으며, 
사랑과 보험 반반이었지만, 그 보험이 어느날 갑자기 소멸되는 불운을 겪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더더군다나 
나는 다 비어버린 립스틱을 갖고 있지도 않고, 
그것이 내가 원치 않는 색깔도 아니다..
아직은 모든 것을 놓아버리기엔 이른 나이, 마흔..
그 다음 인생을 더 풍요롭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o******m 2011.03.0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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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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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나이 마흔이 멀지 않았다. 나이 마흔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나는 마흔의 가까이에 와 있었다. 그래서 마흔의 세 친구가 풀어놓는 그들의 결혼이야기에 대해서 궁금한 마음에 읽게된 책에는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남편이 어느날 갑자기 자살하고 아이도 없이 혼자 남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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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나이 마흔이 멀지 않았다. 나이 마흔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나는 마흔의

가까이에 와 있었다. 그래서 마흔의 세 친구가 풀어놓는 그들의 결혼이야기에 대해서 궁금한

마음에 읽게된 책에는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남편이 어느날 갑자기 자살하고 아이도 없이 혼자

남겨진 여자는 홀로 살아가야 하는데 그녀의 막막함이 먼저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남편이 어느날 죽어 홀로 남겨진다면 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지금

남편이 옆에 있어주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세 여자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모두 다 다양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어 재미도 있었고 결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결혼이 꼭 좋기만

한 것은 아니고 누구에게나 아픔도 있고 어려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참고 인내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남편의 동성애에 

대해서 남편이 죽어서야 알게 된 여자의 마음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소설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 여자의 결혼생활이 위태위태했고 남편이

갑자기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그 남편이 결국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내용의

이 소설은 재미도 있으면서 지금의 결혼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의 책이었다

공감도 되고 재미도 있는 그런 책으로 매일 같은 일상의 나에게 즐거운 읽을거리였다

y*****3 2009.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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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 거는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맞받아칠 용기 있는 마흔을 준비할 때...
"태클 거는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맞받아칠 용기 있는 마흔을 준비할 때... " 내용보기
「란제리 클럽」이라. 팬티와 브라, 하얀색 메리야스를 뺀 속옷이라곤 입어본 일도 없는 내게 란제리는 멋 부리기 좋아하는 여성들의 필수품 정도로만 알고 있다. 졸업 후 첫 직장이었던 상호신용금고에서 여직원을 상대로 에티켓 교육을 받았을 때, 속옷을 아름답게 입는 사람이 겉옷도 아름답게 입을 수 있다는 얘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속으로 ‘웃긴다.’라고 생각했던
"태클 거는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맞받아칠 용기 있는 마흔을 준비할 때... " 내용보기
 

「란제리 클럽」이라. 팬티와 브라, 하얀색 메리야스를 뺀 속옷이라곤 입어본 일도 없는 내게 란제리는 멋 부리기 좋아하는 여성들의 필수품 정도로만 알고 있다. 졸업 후 첫 직장이었던 상호신용금고에서 여직원을 상대로 에티켓 교육을 받았을 때, 속옷을 아름답게 입는 사람이 겉옷도 아름답게 입을 수 있다는 얘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속으로 ‘웃긴다.’라고 생각했던 나. 때문에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이 썩 건전한 내용은 아닐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 그런데, 참 재미있다. 그리고 화가 난다. 중간 중간 ‘설마!?’하는 추임새까지 넣어가며 책장을 넘기다보니 벌써 끝이 났다. 마흔을 코앞에 둔 어느 날, 믿었던 남편이 유서 한 장 남기지 않고 자살을 해 버린다. 뜨겁게 사랑하지는 않았어도,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며 살지 않았어도 서로에게 편안함을 느끼고 나름대로 만족한 결혼생활을 했다고 믿었던 그녀에게, 직장생활이라곤 해 본 일도 없기에 더더욱 암담하기만 한 그녀에게 의심어린 시댁의 눈총과 갚아야 할 대출금 그리고 배신감만을 남기고 떠난 남편. 아이러니하게도 지나치다 싶을 만큼 깔끔했던 남편의 비밀은 뿌연 안개가 서서히 걷히듯 드러나게 되는데, 그것도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당연히 받았어야 할 사랑과 믿음이 기초가 되는 결혼을 치졸하게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한 위장을 목적으로 10년 세월을 유린당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괴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 결혼, 그거 남들 다 하는 거라고 그동안 우리가 너무 만만하게 봤지.” 라고 말하며 담배를 피워 물던 지소의 말처럼, 꿈같은 환상을 품고 있었던 20대의 그녀들인 나, 소정, 지소 이 세 여인들은 저마다 결혼의 굴레에서 상처받고 자가 치유하기를 10여 년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리고 화자인 내가 태클 거는 세상에 당당하게 맞받아칠 용기를 갖게 되면서 통쾌한 반전을 준비하듯 소정과 지소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공지영 작가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 생각났다. ‘절대로’의  혜완, ‘어차피’의 경혜, ‘그래도’의 영선처럼 나와 소정 그리고 지소는 묘하게 오버랩 되는 부분이 많다. 스물 살 초반에 읽었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 나는 ‘절대로’의 혜환을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지금 마흔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읽은 「란제리 클럽」에서 나는 ‘절대로’가 조금 누그러지고 ‘그래도’에게 꽤 많은 자리를 내어 준 듯한 느낌이 든다.


아내, 엄마, 딸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여자들의 마음을 이 한 권의 책이 대변한다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 같은 여자로서 공감 가는 부분이 상당한 책 「란제리 클럽」을 읽고 나니, 책 속 그녀들이 종국에는 제 갈 길을 찾아간 것처럼, 내 인생 38년도 다시 돌아보고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 아름답게 살아야할 나의 마흔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g******2 2009.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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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아줌마들의 진지한 수다, 란제리클럽
"결혼에 대한 아줌마들의 진지한 수다, 란제리클럽" 내용보기
결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 <란제리 클럽>이다.   요즘 소설의 일종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전문직 미혼여성, 말하자면 골드미스의 이야기가 아니다. 결혼문제에 대해 고민하지만 이미 결혼을 하고 살만큼 살아봐서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객관화하여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나이가 된 마흔을 목전에 둔 세 여성의 이야기인데, 소설은 뜬금없이 남편의 난데없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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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 <란제리 클럽>이다.

 

요즘 소설의 일종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전문직 미혼여성, 말하자면 골드미스의 이야기가 아니다. 결혼문제에 대해 고민하지만 이미 결혼을 하고 살만큼 살아봐서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객관화하여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나이가 된 마흔을 목전에 둔 세 여성의 이야기인데, 소설은 뜬금없이 남편의 난데없는 자살을 겪은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직장을 다녀본 적도 없고 아이도 없이 "남편을 연금통장처럼 믿고 살았던" 주인공에게 있어 멀쩡히 출근했던 남편의 자살은 황당함 그 자체인 것이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리고 주인공의 두 친구, 직장을 밥먹듯이 때려치는 주변머리 없는 남편을 둔 광고기획자 지소와 밥먹듯이 바람을 피지만 남편의 재산과 아이들 때문에 이혼 후 재결합을 위해 참고 살고 있는 소정이 등장하여 우리 시대 결혼과 연애의 모습들을 백화점처럼 보여준다.

 

소녀시절의 파자마를 입고 모여 밤새 수다를 떨던 파자마클럽은 이제 나이 들어 중년 아줌마가 되어 란제리 클럽이 되었다. 십년간 살을 맞대고 살아온 남편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신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모르고 있었던 주인공은 결혼의 의미에 대해, 그리고 왜 그를 선택했었나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고 친구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그냥 경제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으니까, 처음으로 같이 잤으니까, 독립이 절실해서 등등.

인생의 큰 결정이고 모험이자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결혼에 대해 그들은 놀랍게도 별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었다. 백마 탄 왕자 따위는 기대하지 않았다는 소설 속의 대사는 맥빠지도록 현실적이다.

 

"결혼이라는 공식적인 관계에 의해 인증받은 남편과 아내로 만나 성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벽한 신뢰를 구축하며 살다가 퇴직 후 연금을 타 먹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실버족으로 삶을 함께 정리하며 살아갈 확률은 얼마나 될까?"

 

요즘의 소설 답게 소설은 톡톡 튀는 발랄한 표현들이 눈에 띄이고 술술 읽힌다. 한 시간만 읽고 자야지 하고 펴들었다가 다 읽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술술 읽힌다고는 하지만 캐릭터들은 작위적이지 않고,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들 볼 수 있는 입체감을 가진 인물들이며 그들의 대화 속에서는 그저 가볍지 않은 작가의 깊이 있는 성찰이 돋보인다. 근 십여년간은 소설을 잘 안읽었던지라 유춘강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결혼문제에 대해 풀어내는 내공이 남다르다. 

 

"결혼은 비겁한 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모험이라는데, 저는 그런 모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요. 섹스에 대한 환상 같은 것도 없고. 종족 번식에 집착할 만큼 젊지도 않고. 아마 우리가 결혼한다고 해도 별로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결혼이라는 거, 이젠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숙제는 끝냈고, 도장은 받았으니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결혼을 아직도 하지 않은 나는 비겁한 자도 되지 못할 정도로 비겁한 것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인물들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결혼 유무를 떠나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거나 지난 사람들은 한번쯤 고민했던 문제이리라.

 

문득 전혀 엉뚱하게도 양귀자의 소설 <모순>이 떠올랐다. 쌍둥이 자매로 태어나 전혀 상반된 남자를 만나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던 그 소설 속의 인물들처럼, '고통은 생활의 힘'이랄까. 경제적으로 무능한데다가 폭력적인 남편과 사고뭉치 자식과 살면서도 미스터리 할만큼 억척스레 남편을 부양하고 자식들을 키우는 생활력이 강한 여성들과 오히려 경제적으로 풍요하고 부족함이 없는 여성들은 무미건조함 속에서 살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이 소설 속에서도 역시 약간 모습을 달리하지만 소정과 지소가 그러한 캐릭터일 것이다. 특히나 경제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황폐한 소정의 캐릭터는 요즈음 시대의 일반적인 중상류층 주부들의 모습이다. 작가 역시도 소정의 캐릭터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히고 있다.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연상의 유부녀를 사랑하는 남자, 무능과 무책임을 적절히 혼합한 남자, 외도를 밥먹듯이 즐기는 남자 등등, 소설 속의 여성들도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결혼생활로 힘들어하지만 소설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등장하는 남자들 역시 그리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작가 또한 결혼문제를 다룬다 할지라도 남자들에 대해 의미 없는 편가르기나 적개심을 드러내어 허접한 페미니즘 소설로 만드는 짓은 하지 않는다. 결혼생활의 불행함은 남성들만의 탓이 아니고 여성들의 탓 역시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소설 속의 인물들이 풀어내는 수다는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녀들의 황폐한 내면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살다보니 란제리란 옷에 관심을 가졌을 때는 신혼 때 잠깐이었다. 그러다 마흔 즈음이 되면서 난 란제리가 입고 싶어졌다. 남편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란제리가 입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40대는 란제리를 입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 쉰에 란제리를 입고 있으면 좀 쑥스러울 것 같지 않은가?
소설 제목 속의 ‘란제리’는 자신이 놓치고 산 낭만에 대한 환상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마흔 즈음을 사는 여자들의 상실과 분실에 대한 보상이라고 할까. 란제리로 허망한 자신을 채우는 것이라고 보면 맞다. (...)

 

결혼할 때는 누구나 환상을 가진다. 그런데 결혼 후 10년쯤 지났을 때 자신들이 품었던 결혼 생활에 대한 환상이 과연 바람직했던 것인가? 결혼에 있어 자신이 정했던 우선 순위는 현명했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그렇고 내 주위 기혼들도 그렇고. 그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고, 그렇게 한 것 같다. (...)


결혼은 절대로 떠밀려서 해서도 안 되고, 주변의 기대치에 맞추느라 자신을 버리고 해서도 안 된다. 최근에 젊은 여성분들 중에는 취직이 안 되니 ‘취집’(취직과 시집의 합성 신조어)을 한다며, 경제적인 조건이 맞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결혼은 절대로 그렇게 선택해선 안 되는 것이다. 결혼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사랑했으면 한다. 자신을 사랑한 후 선택하는 결혼이라야 행복할 수 있다.


- 작가와의 일문일답 중에서

 

c******1 2009.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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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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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왠지 마음에 쏙~ 드는 부분이 있었다. "운명에 과감한 태클을 걸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왠지 자신감넘치는 이 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바로 메신저 이름을 "운명에 과감한 태클을 걸다..-란제리클럽-"이라고 변경을 해버렸다. 닉네임을 변경 하고 나서 친구가 메신저를 보냈는데 "란제리클럽? 왠지 야시시하다"라는 말을 한다. 왠지 나 자신이 마음에 드는 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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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왠지 마음에 쏙~ 드는 부분이 있었다. "운명에 과감한 태클을 걸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왠지 자신감넘치는 이 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바로 메신저 이름을 "운명에 과감한 태클을 걸다..-란제리클럽-"이라고 변경을 해버렸다. 닉네임을 변경 하고 나서 친구가 메신저를 보냈는데 "란제리클럽? 왠지 야시시하다"라는 말을 한다. 왠지 나 자신이 마음에 드는 말보다 책의 제목에서 눈길을 더 잡아 끄는 이 책은 그 제목에 뒤지지 않을만큼 내용 자체가 나 자신을 잡아 끌어 들인다.

 

사실 책을 처음 봤을때 나조차도 "란제리클럽? 제목 참 야시시하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왠지 므훗한(?) 이야기들이 나올것 같기도 한 책의 제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상황은 정말이지 어이없는 시작이다. 아무 문제도 없이 10년을 같이 산 자신의 남편이 아무 유서 한장없이 자살을 하게된다. 도대체 왜 죽었는지?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오히려 자살하기 며칠전에는 누구보다 활기차게 생활했던 남편이였다. 그런 남편은 그 흔한 보험하나 들어놓지 않고 300만원이라는 적금통장 달랑 하나 남겨두고 나를 배신해버린것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두명의 친구가 있다. 어머니의 유산과 부자 남편 덕에 돈을 먹고 죽을만큼 많다고 하지만, 바람둥이 남편과 딸을 일찍 유학 보내고 매일 우울증약을 먹어되는 소정과, 대책없이 이상주의적인 남편으로 인해 언제나 빠릿하게 일을 해야 하는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지소가 그녀들이다. 이 세명이 서른쯤 결혼을 하고 10년이 흘러 마흔의 나이을 맞이하여 그저그런 생활을 어쩔수없이 살아갈수 밖에 없는 이들의 현실을 그대로 그려낸 이야기이다.

 

내나이 서른. 나도 이들처럼 이 즈음에 결혼을 하게 될것이고, 이들처럼 마흔이 되었을때의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초등학교 들어가는 아이들과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남편을 두고 그저 가족을 위해서만 내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까? 나 자신은 언제나 평범하게 사는것이 목표로 두고 있었다. 남들만큼만, 남들하는 만큼만 평범하게 살아가자라고. 하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이런 나의 생각이 오히려 오싹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이 책의 세명의 여자들과 같이 내 나이가 마흔이 되면 똑같이 커다란 상실을 맞보게 되는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쌓이게 된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쩔수없이 여러가지를 잃어버리고 살아가지만, 그 상실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적게 만들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h******a 2009.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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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클럽』 ..유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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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에이엠」이라는 낯선 출판사의 이름 ㅡ.   “텐에이엠은 마흔 즈음의 여성을 독자로 하는 도서를 집중 기획, 출간하는 출판사입니다. ... 분주한 아침, 집 안 일을 마무리 하고 차 한 잔 마시며 자신과 만나는 평화로운 시간 '오전 10시' ...”   역시나 나에게 낯선 이름일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고민했다. 마흔 즈음의 여성 독자를 타겟으로 하는 책인데 내가
"『란제리 클럽』 ..유춘강" 내용보기
텐에이엠」이라는 낯선 출판사의 이름 ㅡ.

 

“텐에이엠은 마흔 즈음의 여성을 독자로 하는 도서를 집중 기획, 
출간하는 출판사입니다.

...

분주한 아침, 집 안 일을 마무리 하고 차 한 잔 마시며 
자신과 만나는 평화로운 시간 '오전 10시'

...”

 


역시나 나에게 낯선 이름일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고민했다. 마흔 즈음의 여성 독자를 타겟으로 하는 책인데 내가 읽어서 과연 괜찮을지. 이런저런 생각끝에 결국 내린 결론은, '그래도 책은 책이다 읽어서 아쉬울 것 없다'는 것이다. 몇 달 전에 청소년을 위한 책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ㅡ.

 

어느날 남편이 사라졌다?! 주인공인 '나'의 남편이 사라졌다. 뭐 죽은 거니까 결국엔 사라진거다.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도, 혼자 남겨진다고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나. 그리고, 친구인 소정과 지소의 이야기가 『란제리 클럽』이라는 책에서 펼쳐진다.

 

남편이 사라진 자리에서 낯선 남편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하던 남편의 모습을. 그리고 약간의 궁금함에 약간의 배신감에 찾아나서지만 기분만 불쾌해 진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조금씩 알게되는 사실들. 책을 보면서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이 언뜻 떠오르기도 했다.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라서 그럴까?! 《반짝반짝 빛나는》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을 인정하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선택했지만, 『란제리 클럽』에서는 뒤늦게 알게되는 진실, 그를 향한 작은(?) - 불장난이 작은 일이라고 한다면 - 복수, 그리고 삶을 초월하는 듯한 경지 이르는 나의 모습에 이르게 된다.

 

“인생이 광고에서만큼 산뜻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혼도 인생도 사랑도 30초라는 시간으로 축약해서

광고처럼 예고편을 볼 수만 있다면 선택하기가 쉬울 터인데 말이다.” - P139

 


『란제리 클럽』은 인생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 하고, 결혼을 이야기 한다. 어느덧 인생에 크게 자리잡은 '결혼'이라는 또 다른 인생. 그 인생은 알지 못하기에 힘들지만, 알지 못하기에 살맛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 결혼 전의 사람들에겐 결혼이란 것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끔 하는, 결혼을 한 사람들에겐 지금 결혼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 『란제리 클럽』ㅡ.

 

“가끔씩 활기찬 목소리로 전화를 해서 "가끔은 그래도 로맨틱!"이라고 외치지만

나는 그녀 인생 전체가 로맨틱하기를 바란다” - P305

 

인생 전체가 로맨틱해 지는 것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그냥 "가끔은 그래도 로맨틱!"정도만 하더라도 그 인생은 한 층 더 빛나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b****j 2009.05.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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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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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클럽 제목만 보고 어떤 책일까 궁금했는뎅~   텐에이엠 AM10:00 이란 출판사는 40대여성쯤을 타겟으로 아침일 끝내고 오전열시   책읽는 시간이란 뜻으로 출판사명을 정했다고 하뉘~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의 스타일을 어느정도 가늠할수 있겠당^-^     아직 40대에 접어든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여자로서 공감해볼만 하다...   이 속에 나오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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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클럽 제목만 보고 어떤 책일까 궁금했는뎅~

 

텐에이엠 AM10:00 이란 출판사는 40대여성쯤을 타겟으로 아침일 끝내고 오전열시

 

책읽는 시간이란 뜻으로 출판사명을 정했다고 하뉘~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의 스타일을 어느정도 가늠할수 있겠당^-^

 

 

아직 40대에 접어든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여자로서 공감해볼만 하다...

 

이 속에 나오는 여자들은 아주 구세대도 신세대도 아닌.... 믹스된 결혼생활하고 있던 사람들이닷~!!

 

 

철저히 주인공 '나'의 이야기이지만 절친 지수와 소정이 등장함으로 다양한 결혼생활을 보여주고 있당

 

어느날 주인공의 남편이 이유도 없이 남겨논 자식도, 재산도 없이 자살을 했다...

 

이런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또 어딨을까 그것도 자살의 이유도 모른채........

 

 

다행히 남편회사에서 사내카페 매니저일을 생계대책으로 마련하고....

 

그러면서 남편선배와 자주 만나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남편의죽음도 계쏙 관심거리로 끌고 나간다.......(이유는 모호한채....)

 

 

친구 지소는 부유하게 자라 자식들 유학보내고 넉넉한 결혼생활을 하지만;;

 

바람둥이에 일근성없는 남편과 살고 있고...

 

소정은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으로 능력없는 남편과 살며... 남편을 집안의 가구쯤으로 여긴다고 한다..ㅎ

 

 

세 여자의 각기 다른 결혼 생활... 정말 서른즈음에 결혼에...... 마흔즈음이 된.....

 

정말 흔히 볼 수있는 평범하면서도......... 갖가지 사건있는 결혼생활...

 

여자로서 참 공감가지며 읽을만하당~~

 

좀더 길게~ 스토리가 전개되어도 재밌을듯한 책^-^

YES마니아 : 로얄 t*****3 2009.04.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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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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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접하기에 여성이 주제라는 느낌이 왔다.. 결혼 10년차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의 시작은 남편의 죽음에 흐느끼는 아니 배신감을 느끼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였다.   소설에는 3명의 여자가 나온다. 한명은 바람둥이 남편을 한명은 백수나 마찬가지인 남편을 또 주인공....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결혼실패자들의 모임같다.   책은 읽기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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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접하기에 여성이 주제라는 느낌이 왔다..

결혼 10년차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의 시작은 남편의 죽음에 흐느끼는 아니 배신감을 느끼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였다.

 

소설에는 3명의 여자가 나온다.

한명은 바람둥이 남편을 한명은 백수나 마찬가지인 남편을 또 주인공....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결혼실패자들의 모임같다.

 

책은 읽기에 부담이 없었고 작가의 표현력이 재밌어 술술 넘어갔다.

남편의 죽음에 대해 뭔가가 나오길 바라면서 읽어가고 있는데 남은 페이지는 얼마남지 않았다.

언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풀어질까..?

책의 후반부에 들어서 밝혀지긴 했지만 정면돌파를 바랬기에 약간의 찝찝함을 남기긴 한다.

동성애라는 소재가 나와서 나름 흥미를 끌긴했는데 기존에 가지고 있는 동성애를 가진

남자에 대한 이미지에서 변화가 없어 아쉽긴 하다.

하지만 책은 읽기에 재밌었고 결혼생활에 지친 여성들에서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j*****0 2009.04.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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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10년차. 남편이 갑자기 자살을 했다. 전업주부에 아이도 없이 혼자 남겨진 여자.   이런 소재의 소설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건 어쩌면 남의 일만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진 사건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늘 아침에 신랑 출근할때마다 혹시나 하는 불안함을 가지는 나로서는 어떤 정신적 대비책같은거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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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10년차. 남편이 갑자기 자살을 했다.

전업주부에 아이도 없이 혼자 남겨진 여자.

 

이런 소재의 소설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건 어쩌면 남의 일만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진 사건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늘 아침에 신랑 출근할때마다 혹시나 하는 불안함을 가지는 나로서는

어떤 정신적 대비책같은거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현란한 대사들 때문에 소설을 읽는 재미는 있었고

등장인물인 주인공과 주인공의 두 여자친구들의 삶에서

어떤 배움도 있긴 했다.

그러나 특별한 재미를 못느끼던 마지막 장에서

뒷통수를 치는 에피소드가 있어서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손은 가벼웠다.

 

남편이 자살을 택한 이유는

끝까지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는데

그부분을 조금 선명하게 설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y*****5 2009.04.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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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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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16년이 되었다. 결혼초 초콜릿의 달콤함도 하늘하늘 나풀거리는 란제리의 설레는 마음도 깨소금의 고소한 향기도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제목을 보는 순간 결혼준비할때 생각이 났다. 평상시에는 비싸서 구입할 수 없었던 TV 드라마 속에서 보았던 하늘거리는 란제리 속옷과 커플 잠옷을 구입하면서 미래에 대한 설레임으로 행복에 젖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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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16년이 되었다. 결혼초 초콜릿의 달콤함도 하늘하늘 나풀거리는 란제리의 설레는 마음도 깨소금의 고소한 향기도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제목을 보는 순간 결혼준비할때 생각이 났다. 평상시에는 비싸서 구입할 수 없었던 TV 드라마 속에서 보았던 하늘거리는 란제리 속옷과 커플 잠옷을 구입하면서 미래에 대한 설레임으로 행복에 젖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부드러움과 섹시함, 아름다움을 떠올리는 란제리가 주는 느낌을 이 책속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세주인공의 삶을 보면서 내인생마저도 서글프고 쓸쓸하고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40대를 목전에 두고 그저 남편만 바라보고 남편이 벌어다 주는 월급만으로 평온한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진다. 평상시처럼 출근했던 남편이 자살을 했다고 한다. 왜!..왜!.. 알 수 없는 남편의 행동에 그녀는 허탈하기만 하다. 평생을 함께 할거란 믿음으로 살아왔던 남편이 한마디 말도 없이, 유서 한장없이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남편에게 분노가 치민다. 결혼 10년만에..이제야 인생을 재미있게 즐겨보려고 하는 나이인 40대에 300만원이 든 통장과 갚아야 할 아파트 대출금만이 남편 대신 남겨졌다.

 

연금처럼 믿었던 남편이 떠나고 무기력하게 하루를 버티고 있는 그녀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새로운 인생을 펼쳐갈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은 단짝친구 소정이와 지소가 있다. 40대 이후에는 남편보다 친구가 더 좋은거라며 그녀들의 결혼생활을 풀어 놓는다.

 

태어날때부터 부자로 태어난 소정은 결혼도 사랑 보다는 남편될 사람의 재정적 능력을 보고 결혼했지만 결혼생활 내내 바람피는 남편때문에 우울증 약을 먹고 있으며, 최고의 카피라이터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수시로 직장을 그만두는 백수남편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지소 등 친구들의 결혼생활도 녹녹치 않았다.

 

낭만적이고 부드러운 제목과는 다르게 세여자의 삶은 허망함뿐이었다. 특히 커리어우먼으로 사회에서는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백수남편으로 생활을 책임져야하는 지소를 보면 내 단짝친구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속이 상했다. 친구 또한 사업이나 직장생활 모두 수시로 그만두는 남편으로 모든것을 혼자 떠안고 동동거리며 힘든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어떻게 된 게 우리는 스무 살, 서른 살 언저리 때보다 마흔 즈음에 와서 더 복잡한 것일까.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예고편이라도 살짝 보여주면 실수를 좀 덜 할 텐데.."

 

이 책을 읽다보면 입에 착착 감기는 말들이 무척 많다. 생활 속 도구로 남편이나 인생, 결혼생활을 비유한 글들이 쏟아지는데 많은 글들 중 이 말이 내 마음에 쏙 와 닿는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단맛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쓴맛만 난다. 내 삶의 뒤를 돌아보면 온통 후회투성뿐이다. 이 책 속의 나, 소정, 지소의 결혼생활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10년차 마흔의 나이에 되돌아 본 그녀들의 삶은 상실뿐이었다. 그녀들을 위한 삶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해바라기처럼 남편만을 바라보며 살았고, 소정은 바람둥이 남편의 여자 찾아다느라고 소진했고, 지소는 무능한 남편 대신 가장노릇하며 살았던 인생뿐이었다. 나를 계기로 그녀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찾아 새로운 첫걸음을 내딛는다. 그동안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내 인생을 그려왔다면 지금부터 남은 여백은 내가 원하는 그림으로 그려가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k*****5 2009.04.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