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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들의 에세이나 잡문 등을 출간한 책은 많이 봤지만 유독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저자의 약력중 도민주 공모를 통해 설립된 '경남도민일보'의 창간주역이었다는 점이 이채롭다.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면서 겪은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엮은 책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언론인으로서 경험했던 다양한 경험과 문제점을 담담하게 그려내려가고 있다. 굳이 지역신문 기자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언론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즉,사이비언론,촌지,연고주의,권언유착,중앙지 중심의 뉴스소비 행태,치열한 기자정신의 부재 등에 대해서 저자가 겪은 경험을 중심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기자실 촌지 근절,출입처 파괴, 국가기관의 기사매수 홍보방식 개선,생활밀착형 기사 성공 등 기자가 속한 경남도민일보를 중심으로 이루어 낸 성과는 눈부시다. 지역언론이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 참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대한 언론개혁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마지막 장에서 소개한 '지역신문을 위한 십계명'은 비단 지역신문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모든 중앙의 마이너 신문들이 나가야할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예비 언론인들,지역신문을 공부하는 학생들,언론개혁을 연구하는 시민단체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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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를 읽고
<경남도민일보>와의 첫 만남이 문뜩 떠오른다. 철없던 대학 새내기 시절, 왠지 멋있어 보이는 학과 선배를 따라 교지편집위원회에 들어갔다.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이 교지편집부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을 가졌었기에 대학교에서 그 감정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고교와는 다른 모습의 대학교 편집부였다. 아니, 편집부가 아닌 편집위원회였다. 교지편집위원회는 공간부터 남달랐다. 고교 친구를 따라 몰래 가봤던 작은 셋방 크기의 편집부에 비해 족히 다섯 배가 넘는 크기로 컴퓨터, 프린터, 소파, 각종 서적 등 대학시절 필요한 것들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나는 이런 환경에 바로 매료되었고, 선배들의 회유에 못 이겨 수습위원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 때 나는 다른 학생들이 누리지 못한 온갖 혜택을 무료로 다 누렸던 것 같다. 독점 컴퓨터로 리포트 작성, 프린터로 무제한 출력, 여러 신문과 서적에 대한 간접소유, 소파에서의 휴식 등 교지편집위원회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너무 많았다. 또한 컴퓨터에 앉아서 몇 시간만 고심하다 자판만 두드리면 소정의 원고료 10만원이 매 학기마다 지급되었다. 편집위원장 선배는 용돈 삼아 쓰라고 줬지만 학생에게 적은 액수의 돈은 아니었다. 그런데 거꾸로 이런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그런 혜택들 때문에 편집위원 활동을 2년간 했던 건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촌지나 금품을 제공 받으면서 기자생활을 행하는 ‘사이비기자’와 확실히 다른 존재였는지 고민해 본 결과 나 또한 ‘사이비 편집위원’이었던 것 같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경남도민일보>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면, 현재 도민일보 수습기자로 살아가는 내 일상이 오만과 부끄러움의 삶으로 전락해 버린다. 교지편집위원회는 그 당시 여러 일간지를 비롯해 주간지, 월간지까지 구독하고 있었다. 일간지는 <한겨레>, <경남도민일보>, <중앙일보> 등을 보고 있었다. <한겨레>와 <중앙일보>는 눈에 익은 신문들이었지만 <경남도민일보>는 그렇지 않았다. 선배에게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신문’이라고 소개받고 신문을 하루하루 읽어나갔다. 지역소식에 대해 무관심하던 찰나에 조금이나마 흥미를 갖고자 신문을 읽던 도중 하루는 수습위원 동기와 함께 그 날 신문에서 오자를 무려 다섯 건이나 발견했다. 당연히 나는 도민일보에 대해 실망했고, ‘이래서 사람은 중앙지를 보고 살아야 돼!’라는 오만함에 빠지게 되었다. 이후에는 도민일보를 큰 이슈가 있는 일을 제외하곤 잘 열어보지 않았다. 오히려 <한겨레>, <한겨레21>, <말> 등을 더 꼼꼼히 보려고 애쓴 기억이 있다. 생의 한 가운데 지역신문에 대한 선입견과 무관심으로 똘똘 뭉쳐있던 내 가슴이 펴지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니라 수업을 통해서였다. 언론정보학과 수업을 몇 번 들으면서 지역 거점 대학의 학생으로서 지역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뒤늦게 자각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사회 제반 영역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 이렇다 보니 서울중심의 사고와 가치관이 확산되고, 지역민들의 삶까지 영향을 끼쳐 지역의 목소리는 점점 줄어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지역 언론의 중요성과 그 역할은 인정받아야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뒤늦은 자각 이후 지금은 지역신문사 수습기자로 살아가고 있다. 더욱이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를 읽고 난 후 지역신문과 지역신문 기자로서의 삶에 대한 애정이 보다 높아졌음을 느낀다. 한편, 수습기자로 한 달 가까이 생활하면서 짧은 경험으로 살짝 스치게 된 고민들이 있다. 비록 사소한 고민일 수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런 고민도 사소한 부분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첫 현장 동행 취재를 나가 자연스레 사츠마와리, 캡 등의 일본식 표현들이 아직까지도 쓰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편의상 그렇게 부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잘못된 관행과 언어적 습관들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에 스스로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했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구태의연함을 비워내야 새로움으로 채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소한 고민은 도의회 의원들과 기자 선배들 간에 화기애애한 대화와 날 선 질문들이 오고간 기자간담회 자리에 관한 것이다. 아니, 기자간담회라고 하기에는 다소 거창한 복어전문 요릿집에서 치러지는 점심식사 시간이었다. 대학시절 기자간담회라고 하면, 학우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학교 잔디밭 같은 곳에서 단상과 책상을 준비한 뒤 치러졌다. 그런 간담회의 모습을 떠올렸으나 분위기가 너무 달라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경청하다 보니 수습기자로서 익혀야 할 기술들이 어슴푸레 눈과 귀를 통해 들어오기도 했다. 비록 공식 간담회가 아니기에 서로간의 친목도모와 질의․응답 등을 위해 자리를 함께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자리 또한 기자 아닌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생각해 보니 답이 나오질 않았다. 단지 경험과 노하우 부족이 이 고민의 절대적 원인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진보언론이라고 평가받는 <경남도민일보>의 진보적 가치 실천에 대해 구체적인 서술로써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다. 특히, 대안으로 제시한 공공저널리즘 도입 등이 진보언론의 한 모습이고, 책에 서술된 경험과 주장들이 진보적 가치와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족벌언론에 대항하는 언론의 역할과 더불어 중요한 지역 언론의 일은 나름의 정체성으로 서울지들이 지니지 못하는 고유의 특징들을 진보적 가치를 통해 실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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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실수에서 배워라 자신 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 말투, 행동, 습관, 생각, 모든 부분에서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입사 후 가진 인턴 교육시간에 "선배의 실수에서 배워라"는 말을 들었다. 선배의 행동을 거울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는 선배 기자의 값진 가르침이다. 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 었던 저자는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보도에 충격을 받고 본격적인 기자생활을 결심한다. 하지만 이내 촌지 관행에 물 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참회의 마음으로 '경남도민일보' 창간에 참여하고, 그 때부터 도민에게 떳떳한 기자가 되기를 약속한다. 책은 저자가 생각하는 '기자'의 자세, 타파해야 할 언론계의 잘못된 관행, 그리고 '지역신문'이 지향해야 하는 길에 대해 설명한다. 관행의 돌탑을 쓰러트려라 촌지관행, 기자실의 폐단, 왜곡보도, 잘못된 취재관행, 인맥과 연고주의의 함정.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일부의 이야기,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로 생각했다. 그러나 잘못된 '관행'을 마치 '법'처럼 생각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우리나라 민법은 '관습법'의 존재를 인정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켜져 내려온 관습이 법으로써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사회의 법적확신을 얻어야 한다. 사회구성원이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관행은 어떠한 논리로도 합리화 할 수 없다. 저자는 혼자서 촌지를 거부 할 용기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등산을 하다 보면 누군가가 쌓아 놓은 돌탑을 발견 할 수 있다. 만져서는 안될 것 같은데, 더군다나 쓰러트리는 행위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나는 기자 세계의 촌지관행이 돌탑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참회의 마음으로 '돌탑'을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700만원의 대출금을 그동안 받은 촌지를 토해내는 심정으로 '경남도민일보' 창간자금으로 내놓는다. 그리고 글을 통해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던 촌지관행의 존재를 고발한다. 이러한 '양심선언'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취재원에게 대접받는 식사를, "그거나 촌지나 뭐가 다르냐."고 하거나, '경남도민일보'가 '1만원 이하 기념품류의 선물은 받을 수 있다.'고 허용하는 것에 시비를 건다. 저자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단호하게 말한다. '자신은 전혀 실천할 수 없는 주장을 무기삼아 나름대로 윤리와 도덕을 지키려는 상대방을 헐뜯으려는 궤변'이라고. 나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모두가 '네'할 때, '아니오'할 수 있는 행동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공공저널리즘은 '행동'하는 지역밀착보도 작년, 창원시 귀산동 해안에서 덤프트럭이 도로가에 앉아 있던 세 사람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를 목격했던 내 친구는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여성 피해자가 임신한 상태로 보였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지만 친구가 걱정하는 피해자의 현재 상태에 대한 기사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관행을 깨트리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하지만, 지역신문을 살리는 일은 용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저자는 지역신문이 '공공저널리즘'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지'에서는 볼 수 없는, 지역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지'는 전국 범위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정작 내가 필요한 지역의 정보에는 소홀하다. 내 친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큰 사건·사고가 아닌 이상 '서울지'에서 친구가 원하는 정보는 찾아 볼 수 없다. 저자가 편집국장으로 있는 <경남도민일보>는 적극적으로 '공공저널리즘'을 표방한다. 하지만 단순한 '지역밀착보도'가 아니다. 관언유착의 원인이 되는 '계도지', 물길이 막혀 오염된 '마산만'의 실태를 보도에서 그치지 않고, 서명운동을 제안하고, 여론을 모으는 등, '행동'하는 지역밀착보도를 실천한다. 말보다 행동하는 기자가 되어야 맺는 말에서 저자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기자가 되었다는 말을 하는 신참기자가 드물다고 한다. 잠시 내가 면접에서 했던 말을 떠올려 보았다. 잘못된 것을 바꿔보겠다는 어설픈 각오를 내비쳤던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뒤 그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이야기였는지 깨달았다. 말로는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제 나는 기자라는 직업을 조금씩 경험하게 될 것이다. 생각과는 다른 현실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고,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져 나태해 질 수도 있다. 그때마다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를 떠올리면서 나 자신을 채찍질 하리라 다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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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도권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 마칠 때까지 수도권을 벗어난 건 중고등학교 때 수학여행과 부산, 군산 등지에 있는 친척집 방문 등등 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런 내가 직장이라는 인연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경남 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언 십수년이 지나고 있다. 90년대 중반까지는 입사가 그리 어렵진 않았다. 입사철이면 대학 과사무실엔 기업체에서 보낸 추천서가 있었고 나 또한 그 추천서 덕에 입사가 확정적이었다. 그런데 면접을 보러 오라고 적힌 본사 소재지가 경남 창원이었다. '본사가 서울 을지로 어디 아니었나? 창원? 창원이 어디야?' 그리고 난 면접 보러 안 갔다. 먼저 다니고 있던 선배가 '우리 회사 좋다고 같이 일하자'고 했을 때도 '돈은 많이 벌겠네요'라면서 넘겨버렸다. 내 머리 속 창원 생활은 허허벌판에 세워진 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새벽에 나가 일하고 어두워지면 기숙사로 들어가 눕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내게 지방생활은 전방 군대생활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런 내가 불과 1년 뒤에 그 '지방'에서 '지방'생활을 하게 됐으니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다. 그래서 나름 서울 사람들이 지방-서울 외 지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감적으로 안다. 거친 표현이지만, 서울에게 지방은, 어렵게 돈 벌어서 이제 겨우 먹고 살만해졌는데 불쑥 찾아와 손 내미는, 무능한 배다른 형제 정도랄까? 나 또한 수도권에서 나고 자랐고 나와 직계비속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일가친척이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게 피해의식이나 편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 <대한민국 지역신문기자로 살아가기> 역시, 이런 류의 문제의식을 깔고 있다. 서울이 아닌 지방,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처지 말이다.
저자인 김주완 기자도 안다. 책을 낸 때는 보직부장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그는 기자인 동시에 파워블로거이고 지역사 연구에도 독보적인 위치에 가 있는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다. 나는 그를 상당히 높이 평가하는데 사람에 따라 호오가 갈리는 건 좀 의외다. 아마 그의 확고한 신념이 종종 독선이나 아집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나 생각한다. 책은 뭐랄까? 다매체시대에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신문에서 사즉생 희망찾기라고 할까? 고해성사와 영웅담-나쁜 뜻 아니다-을 담고 있다. 촌지 문제, 기자실 문제, 연고와 인맥의 문제 같이 관행이 돼버린 폐단을 고백하고 극복한 과정을 소개하고, 서울제국-공화국이 아니다!-과 지방분권의 문제, 고착화된 서울 중심 사고와 인식의 문제도 제기한다.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고 우리 인식의 틀이 고착화된 게 많다. 신문을 얘기할 때도 그렇다.
"'중앙지'는 엄격히 말해 전국을 배포대상지역으로 삼고 있다는 의미에서 '전국지'라는 표현이 맞다. 그래서 한때 언론노조에서는 '중앙지'와 '지방지'를 '전국일간지'와 '지역일간지'로 고쳐 부르기로 했다......나는 그것도 성에 차지 않는다. 차라리 '서울지'라고 부르자......그렇게 불러도 무리가 없을만한 이유가 있다. 서울지는 하루에 지면을 40페이지에서 60페이지까지 제작한다. 그러나 그 중 지역 소식을 전하는 지면은 고작 1페이지에 불과하다. 그것도 부산*울산*경남을 묶어서 낸다. 어떤 신문은 대구*경북까지 한데 묶어 '영남판'을 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서울지'들이 지역의 신문시장을 거의 장악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만들어내고, 그들이 고착화시킨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중앙집권 문화 때문이다."(p.181~182)
좀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암움한 현실 속에서 대안으로서 지역신문이 나아갈 길도 찾아보고 스스로 다짐도 한다.
"나는 경남도민일보가 하는 데까지 해본 후, 도저히 희망이 없으면 장렬한 전사를 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여는 말)
'우린 아직 안 해 본게 많다. 죽기를 각오하고 하는 건데 못할게 뭐냐'란 의지로 읽힌다. 경남도민일보 소속이다보니 팔이 안으로 굽는 듯한 '자화자찬'하는 표현이 많기는 하지만 현직 지역신문 기자의 솔직하고 치열한 고민을 맛보는 것으로 보상은 충분한 것 같다. 이 글을 읽을 정도의 독자라면 일독권유!
p.s. 변상욱 <굿바이 MB>를 읽은 뒤 기자들 책 좀 읽어볼까 하고 몇 권 골랐다. 고르려다보니 요즘 기자들 책이 참 많다. 우선 주진우의 <주기자>, 홍세화 <생각의 좌표>, 김용진<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김선주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남의 책으로 이미 읽었으나 글이 참 좋아서 다시 샀다.-그리고 이 책이다. 특히 이 책 <대한민국 지역신문기자로 살아가기>는 내가 아는 지역신문 기자가 쓴 글이기도 해서 진작에 읽어보려 했는데 궁색하나마 늦어진 이유가 있다. 출고가 늦었다. 다른 책은 주문 다음날 도착하는데 꼭 이삼일 더 걸렸다. 주문한 책을 빨리 받아볼 마음에 카트에서 빼고 빼고 하다보니 책이 출간된 지 만 4년을 넘겼다. 어쨌든, 다음은 <주기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