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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배경이 되는 1850년대 영국의 공업도시 코크타운은 내가 한때 살던 울산을 연상시킨다. 풍경이며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하다. 그곳은 기계와 높은 굴뚝의 도시로, 높다란 굴뚝에서 연기의 뱀이 끊임없이 솟아올랐다. 도시 안에는 검은 운하와 악취를 풍기는 염료 때문에 자줏빛으로 흐르는 강이 있었고, 창들로 꽉 찬 거대한 건물더미에서는 하루 종일 덜컹거리고 덜덜 떠는 소리가 들렸으며, 우울한 광증에 사로잡힌 코끼리의 머리 같은 증기기관의 피스톤이 단조롭게 상하운동을 했다. 서로 꼭 닮은 큰길 몇 개와 한층 더 닮은 작은 거리가 많이 있었으며 그 거리에는 마찬가지로 닮은 사람들이 같은 시각에 같은 소리를 내며 같은 일을 하기 위해 출퇴근하며 살았다. 그들에게 매일은 어제나 내일이나 똑같았고, 매해는 작년이나 내년과 똑같았다. 도시를 지배하는 부류는 현실적인 사람, 사실과 숫자의 사람이었다. 둘 더하기 둘은 넷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며, 넷 이외의 다른 숫자를 생각하도록 설득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자와 저울, 구구표를 주머니에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인간성의 어떤 쪼가리라도 무게를 달고 치수를 재고 그 결과를 정확히 알려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토머스 그래드그라인드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학교에서 사실만을 가르치도록 했고 자신의 딸 루이자와 아들 톰에게도 사실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자신의 가장 아끼는 딸 루이자를 친구인 자본가 바운더비와 결혼하게 했다. 그러나 딸은 바운더비를 사랑할 수가 없었고 아들은 노름에 빠져 범죄에 빠져드는 결과를 낳고 만다. 사실과 숫자의 사람들 대척점에 곡마단 사람들이 있다. 곡마단은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민담과 민요 등의 의미를 부각시킴으로써 ‘사실’의 세계와 대비되는 ‘상상’의 세계를 대변하고 ‘노동’의 원리와는 다른 ‘놀이’의 가치를 웅변한다. 또한 곡마단의 단원들은 놀랄 만한 부드러움과 천진함을, 서로 돕고 동정하려는 지칠 줄 모르는 열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특히 곡마단 출신으로 그래드그라인드에 의해 거두어져 교육받는 씨씨 주프는 소설에서 가장 정이 넘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물이다. 그리고 코크타운의 대중 가운데 놀라운 정신의 소유자인 스티븐 블랙플이 있다. 그는 힘든 삶을 살아와서 나이보다 늙어 보였다. 불행한 결혼 생활로 인해 고통을 받으면서도 노동자총연맹에 가입하기를 거부하며 독립적인 정신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사장님, 무식하고 천한 제가 이 모든 것을 개선할 방도를 이 신사분께 말씀드릴 순 없지만 - 저보다 똑똑한 이 도시의 몇몇 노동자들은 말할 수 있을 겁니다 - 무엇이 개선할 수 없는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강경수단이 개선하지는 못합니다. 승리를 거두고 정복해서는 개선하지 못합니다. 한쪽은 이상하게 항상 영원히 옳다 하고, 다른 한쪽은 이상하게 영원히 틀리다 해서는 결코, 결단코 개선하지 못합니다. 또한 내버려둔다고 나아지지도 않을 겁니다. 모두 같은 생활을 하고 똑같이 엉망진창에 빠져 있는 수백만의 사람들을 내버려둔다면, 그들은 그들이고 사장님은 사장님으로 그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암흑세계가 놓이게 되며, 그 세계는 이같은 불행이 지속되는 만큼 길게 존재할 수도 짧게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248쪽) 스티븐 블랙플은 노동자총연맹에 가입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공장주의 편에 서지도 않는다. 외려 공장주에게 노동자들을 영혼도 없는 합계 속의 숫자나 기계인 것처럼 생각해서는 상황이 절대 나아지지 않으리라 충고한다. 그러나 그는 동료 노동자들로부터 배척을 당하거니와 공장주인 바운더비로부터도 해고를 당한다. 코크타운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된 그는 나아가 톰 대신 은행 도난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누명까지 뒤집어쓰게 되는데, 결국 그 누명을 벗기 위해 코크타운으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고 만다.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지배계급의 횡포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는 동시에 동료 노동자들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다. 여전히 사실과 숫자가 지배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인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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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많이 들었던 찰스디킨즈의 작품을 읽게 되어 신기했다. 생각보다 무겁고 좀 딱딱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시대상을 비록 몇몇 인물뿐이지만 대충이라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 시대에 살아보지 않았으니 이 당시의 사람들을 무턱대고 비판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책의 제목이 잘 어울리는 책인것은 분명하다. 그렇게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어서 오만과편견을 읽고 이 책을 집어든 나로서는 다소 졸리지만 그래도 읽어볼만한 책인 것은 맞는것 같다. 평소 찰스디킨즈의 팬인 분들은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