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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나 혼자 사는 삶...[인투 더 와일드]
"세상을 떠나 혼자 사는 삶...[인투 더 와일드]" 내용보기
1.본디 바쁘지 않은 철인데 뜻하지 않게 받은 일로 바빴다.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젠 끝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못 본 영화쪽으로 한눈을 팔았다.게다가 마음이 풍성한 한가위가 아닌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손에 잡은, 숀 펜 감독이 2007년에 만든 <인투 더 와일드 Into the Wild>는한가위에 맞게 즐겁게 보는 영화가 아니라 볼수록 마음이 착잡해지는 영화였다.
"세상을 떠나 혼자 사는 삶...[인투 더 와일드]" 내용보기

1.
본디 바쁘지 않은 철인데 뜻하지 않게 받은 일로 바빴다.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젠 끝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못 본 영화쪽으로 한눈을 팔았다.
게다가 마음이 풍성한 한가위가 아닌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손에 잡은, 숀 펜 감독이 2007년에 만든 <인투 더 와일드 Into the Wild>는
한가위에 맞게 즐겁게 보는 영화가 아니라 볼수록 마음이 착잡해지는 영화였다.
사람들과 떨어져 홀로 살고자 떠난 젊은이를 다룬 영화라,
미국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마음 속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일었다.

2.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을 나온 크리스 맥캔드리스(에밀 허쉬)는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갈 수 있을 만큼 잘 했지만, 어버이의 바람과 달리 세상 끝으로 달려간다.
서쪽 끝의 태평양을 만나고, 남쪽의 멕시코를 거쳐 북쪽 끝인 알래스카에 가려고 한다.

아버지 월트 맥캔드리스(윌리엄 허트)가 크리스한테 새 차를 사주려고 해도 받지 않는다.
크리스는 배움터를 마치고 남은 24,000 달러마저 국제구호단체에 넘겨버렸다.
그 돈에다 어버이가 보태주는 돈으로 하버드에 갈 수가 있는데도...

3.
영화 첫머리에 바이런의 글을 넣어놓았다.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외로운 바닷가에 황홀이 있다...난 사람을 덜 사랑하기보다 자연을 더 사랑한다"

그런데 이 글이 크리스한테 맞는 글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크리스는 사람을 사랑하지만 하늘과 땅, 바람을 더 사랑해서 홀로 살고자 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크리스가 읽은, 레프 톨스토이의 책 <전쟁과 평화>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나,
잭 런던이 쓴 <야성의 부름 The call of the wild>,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쓴 <월든 Walden>과는 다른 듯해서다.

크리스가 나중에 이름까지 알렉산더 슈퍼트램프로 바꾸어 떠돌아다닌 것은 어버이 때문이다.
제 아버지와 엄마는 서로 사랑해서 배움터를 마치자마자 같이 살게 되었다고 들었지만,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그렇지가 않았다.
아버지는 아내가 있음에도 크리스의 엄마와 아이를 낳고 살았다는 것.
카린(지나 말론)과 오빠인 크리스는 어버이의 불륜으로 태어난 셈.

이 일을 알고난 다음부터 크리스는 아버지와 엄마를 믿을 수가 없고, 
더 나아가 세상 사람들까지도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 어버이 때문에 마음에 생긴 생채기가
사람을 못 믿게 만들었고 붐비는 세상을 멀리 하게 된 것.

4.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면서 거짓말과 겉치레만 하는 어버이 때문에 마음을 다친 크리스.
그래서 사람을 멀리 하고 바른 길로만 살아가려고 모든 것을 던져버렸다.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는 크리스를 아껴주고 도와주는 참된 만남도 있었다.
히피 무리인 잰(캐서린 키너)과 레이니는 온갖 굴레를 벗고 살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웨인(빈스 본)은 크리스가 알래스카에 가는 데 쓸 돈을 모으도록 밀밭에서 일하게 해주었고,
낳은 아들은 아니지만 아들로 삼고자 했던 늙은이 론 프랜즈(할 홀브룩)은
"용서는 사랑이란다..." 하며 크리스한테 큰 깨우침을 준다.

그런데 이런 만남들도 크리스의 아픈 마음을 씻어내고 다독거리기엔 모자랐나 보다.
크리스가 걷거나 남의 차를 얻어 타고서, 때론 카누를 타고 온갖 곳을 다 돌아다니다가
끝내는 알래스카에 가서 버려진 버스 안에서 혼자 살게 되는 삶을 고른다.

홀로 있으면서 제 삶의 생채기를 벗어나는 깨우침을 얻었으면 좋았을 텐데, 거기까지는 가지 못했다.
그러기엔 가슴에 쌓인 아픔이 너무 컸을까?
이 대목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나는 별 다섯을 주지 못하고 넷으로 깎았다.

어버이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세상으로 돌아오라는 늙은이 프랜즈 말에,
"삶의 기쁨을 사람 사이에서만 찾을 건 아니죠.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것에 있지요..."
하면서 크리스가 대꾸를 해보지만, 소로우가 <월든>에서 하는 말과는 달리 들린다.
깨우친 다음에 홀로 선 게 아니라 달아나는 길에서 혼자 몸이 된 것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렵다.
"행복은 나눌 때만 현실이 된다"고 나중에 말한 크리스의 말이 더 맞을 것이므로.

5.
배우로 이름난 이들 가운데 제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고 감독으로 나서기도 한다. 
그런데 배우와 감독은 하는 게 달라 좋은 영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용서받지 못한 자> <밀리언 달러 베이비> <그랜 토리노>를 만든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신데렐라 맨> <뷰티플 마인드>를 만든 론 하워드,
<영향 아래의 여자> <얼굴들>을 만든 존 카사베츠, 이런 사람들은 둘 다 잘 했지만.
 
<미스틱 리버> <21그램> <칼리토의 법칙> 따위에 나와 빼어난 연기를 선보였던 숀 펜 감독은
이 영화로 감독도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크리스로 나온 에밀 허쉬의 튀지 않으면서도 잔잔하게 보여주는 연기나,
미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골라 찍은 풍경들이나,
제1장 태어남, 제2장 사춘기, 제3장 어른, 제4장 피붙이, 제5장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고리는
꼼꼼하면서도 줄거리를 잘 엮어내는 숀 펜 감독의 솜씨 덕분이리라.

크리스가 알래스카의 어느 언덕 위 버스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2000년에 만들고 톰 행크스가 나온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와
케빈 코스트너 감독이 1990년에 만든 영화 <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를 떠올리게 했다.

모두 세상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사내 혼자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영화들이다.
<캐스트 어웨이>는 어쩔 수 없이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섬에서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고,
<늑대와 춤을>은 흰둥이들과 떨어져 혼자 살았지만 나중에는 인디언들과 같이 살게 되므로,
이 영화처럼 세상 사람들이 싫어서 혼자 살게 되는 건 아니어서 사람다웠다(?)고 할까.

6.
1968년 2월 12일에 태어나 1992년 8월 18일에 세상을 떠난 크리스토퍼 맥캔드리스의 삶을 다룬 영화라,
있었던 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숀 펜 감독은 맥캔드리스 집안의 허락을 받으려고 열 해나 기다렸다고 한다.

나온 지 오래 되지 않은 영화라 디뷔디 화면은 깨끗하고 소리도 좋다.
그런데 덤은 하나도 없다. 예고편마저 보이지 않는다. 많이 아쉽다.

148분짜리 영화만이라도 7,700원이면 나쁘지는 않지만,
덤을 넣어 남다르게 세상을 살고자 했던 크리스 얘기를 더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열다섯 살이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크리스가 콜로라도강을 따라 카누를 타고 내려오다가 만나는 아낙네는 가슴이 다 드러나게 옷을 벗고 있고,
모래밭에서 만나는 벌거벗은 사람들 무리는 아예 다 드러내고 있는데,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예스24의 상품 소개에 틀린 대목이 나온다.
크리스가 알래스카에 갔는데도 유타주에서 머문 것으로 적고 있다. 영화와 다르므로 고쳐야 한다.

b******g 2011.09.13. 신고 공감 6 댓글 11
리뷰 총점
정말 최고!!
"정말 최고!!" 내용보기
ㅠㅠ 좋아하는 영화라서 DVD로 샀는데 1cd 에다가 책자하나 없이 허접한 구성에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정말 멋있구여 작년에 영화제에서 보고 반해서 계속 보다가 이번에 DVD로 샀네요. 좋은 영화라서 후회는 안하지만 그래도 3000원짜리 DVD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 구성이 좀 실망스럽습니다. 영화가 좋아서 그냥 간직할랍니다.
"정말 최고!!" 내용보기
ㅠㅠ 좋아하는 영화라서 DVD로 샀는데 1cd 에다가 책자하나 없이 허접한 구성에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정말 멋있구여 작년에 영화제에서 보고 반해서 계속 보다가 이번에 DVD로 샀네요. 좋은 영화라서 후회는 안하지만 그래도 3000원짜리 DVD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 구성이 좀 실망스럽습니다. 영화가 좋아서 그냥 간직할랍니다.
k*******9 2009.11.2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