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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룩의 오르페와 유리디스는 오르페 역을 어떤 성부가 맡느냐에 따라 판본이 몇 가지로 갈린다.
이 공연에서는 메조 소프라노인 막달레나 코제나가 오르페를 맡아서 절제된 연기와 노래를 들려준다. 성량은 약간 부족한 느낌이지만 뛰어난 감정표현을 바탕으로 미니멀리즘적인 연출에 부합하는 표정연기와 동선을 선보인다.
Sir.가디너 형님을 캐스팅한 건 굳초이스. 지금까지 봐온 오르페와 유리디스와 비교해볼 때 이 공연은 차갑고 냉철하다는 인상이 강한데, 가디너의 연주가 그런 연출의 방향과 어긋나지 않고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섬세하고 연약하고 긴장되는 공연이다. 힘주면 부서질것만 같은 아름다운 세공품을 손에 들고 있는 긴장감이랄까. 끝나고 나면 마술피리나 박쥐라도 한번 봐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