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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민학교로 불렀던 시절, 4학년의 모습은 운동회, 소풍, 특별활동, 친구들과 놀기로 일년을 보냈던 것 같다. 특활활동으로 물감을 팔레트에 풀어 '무찌르자 공산당', '꺼진불도 다시보자' 등의 포스터 표어를 생각해내고 무조건 공산당은 두더지로 묘사했던 그 시간이 떠오른다. 한 세대를 거친 나이를 먹은 지금 그 시절은 추억과 함께 타는 목마름을 씻어줄 단비와 같은 시간이다. 추억속에 묻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아니라 현실속에 그때 그시절을 끼워 넣는 것으로 충분한다. 한번 보낸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며 그런 시간은 현재 재 몫을 할뿐이다.
이런 추억의 여행은 시게마츠 기요시의 <휘파람 반장>을 읽으면서 더욱 간절해지고 애틋해졌으며, 잠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지나치게 복잡하고 혼란스런 세상에서 위안을 얻는다. 이 책 <휘파람 반장>은 츠요시와 남자아이 같은 이름의 여자아이 마코토의 4학년 일년동안의 학창시절을 다룬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뭐 성장소설이라고 이름을 부친 이유는 특별히 없다.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고 그때 그시절 우리는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한 동심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기 때문에 임의로 명명해봤다. 새학기가 되고 전학생이 오면 어디에서 왔는지 공부는 잘했는지 외모는 어떤지 키는 큰지 성격은 좋은지 등등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그 짧은 시간동안 친구가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고 절친이 되기도 하고 왕따를 시키기도 한다. 그때 당연히 치러야할 홍역과도 같은 순서다. 츠요시와 마코토는 금방 친해진다. 왜냐하면 둘의 아버지는 어릴적부터 단짝 친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학온 마코토는 자발적으로 반장이 되겠다고 하고 그런 마코토를 보면서 츠요시는 당돌하지만 당당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호감을 갖는다. 또 얼음공주파의 츠보네 레이카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이내 친구가 되고 껌딱지단-6학년 상급생-의 괴롭힘을 혼자서 막아내는 당돌함을 보이기도 한다. 학교에서 영웅이되고 힘약한 아이들의 우상이 된다.
이쯤에서 소설의 줄거리를 접는다. 우리들이 흔히 경험했던 소소한 일상이 이어진다. 괴롭고 힘들때면 휘파람을 부는 마코토. 아버지가 사고로 일찍 돌아가신 마코토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휘파람을 불며 달랜다. 슬픔은 좋아함과 연결된다는 츠요시 아버지의 말은 츠요시에게 빗물에 물들어 아련한 흔적과 내음으로 다가오는 기억이 된다. 서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슬프지도 않는다는 말. 그래서 자신이 키우던 멍이라는 개가 세상을 떠날때 그렇게 슬프고 외로운 것은 바로 마코토가 전학을 가고 소식이 끊어졌을 때 츠요시의 기분과 같을 것이다. 그 시절 우리들 가슴속에 남아있는 추억은 언제일지 모르는 재회를 향해 솟아있는 지향이 된다. 시게마츠 기요시는 어른이 된 지금 츠요시가 아직도 마코토를 잊지 못하고 언젠가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주인공을 우리들에게 소개시킨다. 홀연 사라지지는 않았을까 염려됐던 어린시절 추억을 찾은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