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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태준 선생님
작품 속 인물에게 편지를 쓰려니 약간 쑥스럽군요. 저는 인천에 중학교에 근무하는 국어 담당 교사입니다. 선생님의 학교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의 교육관과 학교 생활, 학생들 대하는 태도를 보고 드릴 말씀이 있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고등학교에서 국사를 담당하시더군요. 학습지도나 생활지도면에서 굉장한 실력을 발휘하시던데... 그런 당신의 카리스마와 지도 능력이 굉장히 놀라웠어요. 매년 선생님께서 맡은 반이 일등을 유지하고 학생들의 교사의 말에 복종하고 최우수 학급을 유지한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어떻게 그렇게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많이 부족합니다. 어떤 해에는 담임반 학생들이 공부를 너무 못해서 교장선생님과 특별면담을 하기도 했어요. 학급 운영능력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라는 말을 듣고 나왔죠. 또 국어 교과에 대해서도 늘 재밌고 좋은 수업을 하려고 하지만 학생들을 집중시키는 것조차 많이 힘이 듭니다.
선생님의 완벽한 학급운영과 교과지도능력은 분명 본받을 만 합니다.
하지만 선생님, 작년 1학년 8반에 있었던 일들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많아요. 찬오의 죽음에 관해서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찬오입장에서 보면 작년 1년은 지옥과 같았을 것입니다. 조금 느리고 뒤쳐진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짐이 되고, 끝내는 낙오되고 소외되었어요. 투명인간처럼 있어도 없는 것처럼 1년을 견뎌냈어요. 찬오는 2학년이 되면 달라질 것을 기대했는데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죽음을 택한 거죠.
죽음을 결심하고는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죠. 전화로 또는 직접 찾아가서 말이죠. 사실 찬오가 미안해할 일이 아닌데...... 그럴 수 있는데 서로 도우며 할 수 있는 일들이었는데 억압이 강해지자 모두가 지쳐버린거죠.
선생님꼐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생님이 이룬 위대한 업적들이 그 반 학생들에게는 가장 큰 고통이 되었어요. 물론 성적은 좋게 나왔지만 인성도, 친구도, 자아실현도 없는 인내만이 있었던거죠.
선생님 찬오의 죽음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영우와 민제 그리고 작년 1학년 8반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들의 다친 영혼과 상처를 선생님께서 감싸주셔야 합니다. 선생님의 잘못을 인정하셔야합니다. 성적이나 획일적인 단체활동보다는 개인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저도 학생들을 보면 늘 회의를 갖습니다. 예의 없는 행동들, 거친 말투, 수업을 진행할 수 없게 하는 산만함, 거짓말, 온갖 부정적인 눈빛들 모든 것이 힘들죠. 매로 단속하기도 하고 기합을 주기도 하지만 그 떄뿐이죠. 오히려 제가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이렇게 모든 아이를 똑같이 교육할 수밖에 없어서 말입니다. 특별한 학생은 개별적으로 상담을 해야 합니다. 또 필요하다며 학부모 상담에 더 전문적인 상담 처방까지 연계해야하죠.
선생님의 성향으로 보았을 때, 승진도 빨리 하실 것 같은데, 선생님의 목표지향적이고 결과중심적인 교육관이 오히려 더 많은 아이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찬오와 같은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여린 마음을 감싸안고 보듬는 따뜻한 선생님이 되어 주세요. 주제 넘지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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