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ge Against The Machine(이하 RATM)에 대한 내 이미지는, 정말 "탄탄"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앨범을 들어도 "나쁘다"는 말을 좀처럼 꺼낼 수 없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엄청난 반응을 불러온 명반 동명 데뷔 앨범에 이어, 3년여에 걸친 공백끝에 나온 이 두 번째 앨범은, Evil Empire라는 제목이 보여주듯 특유의 거침없는 반항적 음악은 그대로이나, 자켓 표지 소년의 외모가 보여주듯 더욱 세련되어졌다. 맛깔스런 랩을 거침없이 해대는 잭 드라로차, 항상 창조적이고 기교넘치는 탐 모렐로 이 둘의 완벽한 콤비는 건재하다. 데뷔 앨범에서 이 둘이 경쟁하듯 나대면서-_- 정말 힘이 넘치고 파워풀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는데, 이 앨범에서는 약간 누그러져 유연하고 세련된 맛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데뷔 앨범에 비해 많이 그루브해지고 곡의 구성이 다양해졌다. 여기에 베이스의 팀과 드럼의 브래드 윌크가 한몫했다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다. 데뷔 앨범보다 베이스 사운드를 잘 들을 수 있는데, 더 깊은 느낌이며 리듬을 잘 살려준다. 연주력이 더 향상되고 생기넘치는 다양한 플레이의 드럼과 잘 어울려 리듬 파트가 한층 탄탄해진 느낌이다. 탐의 기타는 여전히 특이한 맛이 있지만, 자제할 때는 자제하는 느낌이다. 게임에 나올법한 소리나 여러가지 그만의 맛있는 플레이는 역시 듣는 재미가 있다. 잭은 곡 전체를 내내 랩으로 채우듯 쏘아대던 데뷔 앨범과는 달리 완급조절이 늘은듯 하다. 코러스부분이 마냥 질르는게 아니라 모두 리드미컬하다못해 댄서블하게 느껴질 정도다(데뷔 앨범에 비해서 말이다). 단점이라면 가사의 메시지 전달에 치중한 듯 라임에 있어 데뷔 앨범보다 절묘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련되어진 RATM의 음악은 그들의 뿌리를 잊지 않고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또한 내가 원했던 바이기도 하기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이 앨범을 들을 때 문득 Wake Up이 맴도는 까닭은 무엇일까... 별 하나를 깎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