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여성들에겐 종종 '팜므파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니는 것을 볼 수 있다. 팜므파탈이란 남성의 인생을 파멸로 몰고가는 여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쩐지 팜므파탈이란 단어는 암암리에 남녀간의 차별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말한다. 근세 이전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인들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인 제약과 편견을 극복한 사람들이라고. 한 남자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 국가 전체를 휘청이게 했을 때 그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서 만들어낸 개념일지 모른다고. 환경과 운명을 탓하지 않고 당차게 삶을 개척해 나간 여인들 중 샤를로테 코르데와 로자 룩셈부르크가 인상에 남는다.
샤를로테 코르데는 인간들이 이성과 관용을 바탕으로 서로 화합하면 사회혁명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신념 하에 현실과 맞서 싸웠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목숨을 내 놓으면서까지 혁명을 추진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순수한 뜻에서 시작한 혁명에 폭력이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공포정치는 멈추지 않았다. 목숨을 포기한 대가 치고는 너무 가혹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에서 여성으로서 이성과 인권의 힘을 보여주었다는 점, 무엇보다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혁명을 추진한 것은 그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이어 등장하는 로자룩셈부르크. 그녀가 바로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여성이다.그야말로 불꽃 같이 삶을 달다 간 여인이다.레닌과 체게바라만큼 사회주의 혁명가로서 크게 주목을 받지는 않은 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치열했던 삶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회주의 당시 폴란드 학교에서는 러시아화 교육이 강요되고 있었다. 폴란드어의 사용이 금지되었으며, 민족주의적인 요소들은 탄압되었다. 이러한 러시아 체제에 대해 폴란드 학생들은 저항을 벌였고, 그것이 사회주의적 항거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때 로자는 저항의 중심에 있었다. 16세에 사회주의 혁명정당에 가입할 정도로 선도적이었던 로자는 세계 1차 대전을 앞두고 그 누구보다 빛나게 시대의 변화를 이끌었다. 독일군에 의해 눈을 감게 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로자의 가슴속엔 사회 혁명에 대한 열망과 안타까움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한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삶을 주도적으로 이끈 여인들. 오랜 세월동안 사회적인 억압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면서 사회의 진보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로자 룩셈부르크만 놓고 보더라도 레닌, 체게바라에 비해 역사적 역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무엇보다 한동안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해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여성들의 삶을 통해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
|
책이 배송된 이후 이렇듯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책은 처음이다. 표지와 차례만 보고도 마음을 홀딱 빼앗기고 말았다. 읽고 있던 책이 있어서 미뤄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까웠다.
내가 2009년에 읽었던 책 중 가장 흥미로운 책이다. 역사는 남자들의 이야기라서 히스토리라고 한다는데 철저하게 가려져 있던 여자들의 이야기라서 더욱 재미있었다. 남성우월론자들이 이책을 읽는다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해졌다. 남성들에 의해 왜곡되고 폄훼되었던, 역사를 바꿀 정도로 뛰어났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대하시라.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둘중 하나다. 착하거나 나쁘거나, 순종적인 현모양처이거나 악녀이거나 - 나름 순화된 표현이 악녀다. 보통은 그냥 나쁜년이라고 하지-악녀는 팜므파탈이나 마녀나 창녀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점철되었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소설 속의 착한여자들에 지겨움을 느끼고 있었다면 제대로 찾았다. 자기 의지를 상실한 듯한 의존적인 여자들은 가거라, 여기 당당하게 '나'를 외치는 여자들이 있다
왕이나 잘나가는 대단한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자는 절세가인, 경국지색 등으로 불리는 대단한 미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은 여자도 여럿있었다. 빼어난 미모보다는 말이 통하는 여자들이 오래동안 빼앗은 마음을 사로잡고 있을 수 있었다. 여러 방면에서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지고 있던 멋진 여성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주로 서양의 역사 속 인물들이고 동양은 중국(인도여성 1명)만 다뤘을 뿐 그외 한국이나 일본의 여성들은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공자의 유교이념 때문에 상대적으로 동양에서는 여성의 활약사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이 갑자기 떠오른다.
그동안 남성인 역사가들에 의해 씌여진 역사의 평가로 많은 오해를 받고 있었던 여자들의 실체를 알 수 있었다. 제국을 통치했던 창녀 비잔틴 제국의 황후 테오도라, 에드워드 8세의 연인 심프슨 부인, 성신황제 측천무후, 루 살로메, 로마노프 최초의 여황제 예카테리나 1세 등 어느 것 하나 관심을 끌지 않는 것이 없다. 특히 20년은 처녀로, 15년은 창녀로, 7년은 뚜쟁이로 산 여인이라는 잔인한 악평을 듣기도 했던 루이 15세의 여인 퐁파두르 부인에 대해서는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그런데 이책이 발간되기 전에 블로그에 공개를 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코티잔이나 일부 부분은 어느 블로그에서 읽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600페이지 넘는 엄청난 분량이지만 지겹지 않았고 오히려 페이지를 넘길수록 흥미진진했다. 누구나 한번 읽기 시작하면 절대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평가를 내리자면 내가 읽은 여성들에 관한 책 중에서 최고다."
![]() |
|
사학과 학생으로 역사적 인물들을 많이 접하고 사건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한번쯤은 들어본 여성들의 이름이 있어서 낯이 익었던것 같았는데 그 내막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측천무후나 서태후 등은 익히 알아왔지만 서양의 역사적 인물들을 잘 알지 못했던 저에게는 약간의 생소하면서 가깝게 느껴지진 않았던것 같아요 하지만 사건하나 사건하나에 그 인물이 그려지는 내용을 들여다 보면서 이 여인들에게 푹 빠져서 그 여인들을 즉시하게 되더 군용 작가가 그 여인을 바라 보며 그 여인에 대해서 쓰는 내용이라서 어렵게 느껴지거나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가벼우면서 그 여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듯했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여인은 루 살로메 인것 같아요 뒤에 읽어보면 그와 함께 살았던 거대한 인물 니체가 그여인에 대해서 이렇게 남겼는데요 "조그맣고 나약하고 더럽고 교활한 여자, 가짜 가슴이나 달고 다니는 구역질나는 운명" 솔직히 그녀는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싸이코패스에 살짝 있고 아니면 남성적인 중성적인 여자인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고 그 여인에 속 까지 들여다 보고 싶다 무슨생각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것 같아요 이 책을 보면서 여러 여인들을 접하게 되고 사건들과 다른 내막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아요 역사적인 발전속에서 자신을 피워왔던 여성들. 그들을 불멸의 여인들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준 책인것 같아요. |
|
인간의 역사에 크나큰 공로를 남겨서든, 모든 사람들이 치를 떨만큼 악랄한 짓을 저질러서든, 역사라는 줄기에 이름을 남기는 건 멋진 일이라 생각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것이 당연히 바람직한 것이지겠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후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불멸의 여인들>에는 그렇게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인들이 등장한다. 달기와 측천무후같이 후대의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들은 물론, 이사도라 던컨이나 엘리자베스 1세와 같이 뛰어난 재능을 가져 모든이들의 칭송을 받았던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의 특징은 역사 속 여성들을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묶었다는 점이다. 1. 팜므파탈 형 여성 :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치명적인 여인들인 동시에 악마적인 여성상을 가지고 있는 여인들 - 달기, 포사, 왕소군, 서시, 양귀비, 클레오파트라 7세, 심프슨 부인, 비잔틴 제국의 황후 테오도라 2. 아마존 형 여성 : 여전사와 같은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여성들 - 토스카나의 마틸다, 브리타니아의 부디카, 샤를로트 코르데, 로자 룸셈부르크 3. 어머니 형 여성 : 어머니의 이름으로, 아내의 이름으로 남자들에게 반격한 여성들- 올림피아스, 엘레오노르, 여태후, 성신황제 측천무후, 서태후 4. 혁명가 형 여성 : 사회적 가치에 투쟁을 시작한 여성들 - 히파티아, 상관완아, 마르그리트, 조르주 상드, 루 살로메, 이사도라 던컨 5. 구원자 형 여성 : 남성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능력으로 세상을 구한 여성들 - 메리 1세, 엘리자베스 1세, 이사벨라 여왕, 에카테리나 1세, 옐리자베타
6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다루는 인물들이 워낙 많아서 지루하지는 않다. 오히려 한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없어서 살짝 아쉬울 때가 있었다. 세계사와 역사를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한명 한명의 여성 아이콘에 대한 간략한 전기를 읽는다는 느낌이었다. 찾아보기도 편리하게 되어 있어 자료집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장할만한 가치는 있어보이는 책이다.
하지만 저자도 서문에서 밝힌바는 있지만 대한민국의 여성 인물이 들어 있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작년에 출간되었던 <여왕의 시대>야 국외저자의 작품이라 그럴 수 있다 했지만 국내저자가, 그것도 비슷한 주제를 다루면서 대한민국의 여성 인물 하나 넣지 않았다는 점은 성의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선덕여왕이나 진성여왕의 자료가 부족해 기술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 책이 꼭 여왕만을 다루지 않았다는 점과 조선시대에도 이 책에 등장한 인물들 급과 비슷한 주목할만한 여인들이 많지 않았을까하는 하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
|
|
잘 알려진 여성의 삶에 대해 조명한 책을 읽어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나, 시대를 초월하여 동서양의 많은 여성을 이렇게 한꺼번에 역사와 더불어 만난 것은 드문 일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라 담고 있는 내용도 그만큼 많은데, 그저 옛 이야기나 타인의 삶을 엿보는 정도로 의미를 국한시켜버리지 않고 그들 생애의 의미를 역사 속에서 찾으며 진지하게 끌고 나간 점이 마음에 들었다. 경제학과를 졸업해 역사와 관계없는 회사를 다닌 저자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이 놀랍다.
각 여성들을 책 속의 다섯 가지 범주(팜므파탈, 아마존, 어머니, 혁명가, 구원자)로 분류하는 작업부터가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한 개인의 삶이란 복잡하고 다양해서 여러 면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장인 팜므파탈에서, 만약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의 성적인 면을 강조한 내용이었다면 매우 실망했을 테지만, 다행히도 이 책은 그런 류의 책이 아니다. 팜므파탈이란 말 자체가 남자들의 관점이 많이 작용한 것이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었는데, 작가의 생각도 동일하다. 잘 알려진 클레오파트라의 경우, 그에 대해 전해오는 여러 이야기가 로마인에 대한 우월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역사가들에 의해 쓰여졌기 때문에, 이집트라는 타국의 여성 수장인 클레오파트라의 삶을 상대적으로 깎아내렸을 가능성에 대해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선별된 기록만이 존재할 뿐, 그 모든 과거를 알 길이 없는 우리로서는 좀더 신중한 역사 접근 자세를 취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방대한 지면상 많은 여성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처음 접해보는 여성들도 다수 있었다. 알렉산드리아의 히파티아, 당나라의 상관완아, 아키텐의 엘레오노르, 인도 잔시의 라니에 대해서는 여기서 처음 알게 되었고, 겨우 이름과 유명세에 대해서만 알고 있던 여성의 삶을 자세히 알게 되면서 감동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여러 나라의 여성들의 삶과 역사를 읽으면서, 그 여성이 여왕이든 일개 서민의 딸이든, 또는 예술가이든, 닫힌 사회를 열고 뻗어나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음을 느꼈다. 남성 위주의 사회임을 인식했거나 안했거나에 상관없이, 스스로의 인생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여성들이 책 속에 있다. 때로는 자신의 개인적인 영달과 행복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평가되는 서태후를 비롯해 닮고 싶지 않은 여성도 함께 나온다. 그러나, 이 책 자체가 여성의 위대함을 나열하기 위해 쓰인 책은 아니라고 본다. 역사 속에서 그들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하며, 삶을 객관적으로, 장점은 장점대로, 단점은 단점대로 기술하고 평가한 것이다.
끝부분에 나온 예카테리나 1세, 옐리자베타, 예카테리나 대제는 모두 러시아의 여왕이어서 그들의 생애를 이어 읽다 보면 러시아 역사까지 훑게 되는 효과가 있다. 단, 방대한 역사를 속속들이 알기엔 지면이 차지하는 분량이 많다 할 수 없으므로, 흐름의 속도가 빨라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놓치게 되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 책을 덮은 지금은 루 살로메와 에바 페론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에바 페론의 경우는 여러 평가가 존재하는데, 언젠가 아르헨티나의 역사를 공부해보고 싶기도 하다. 옐리자베타는 죽기 전에 자신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파기했다. 그래서 단 하나 남은 혈육에 대한 기록조차도 남아있지 않아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 하지만, 한 나라의 통치자로서 그 모든 기록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이기적인 사고방식이다. 삶의 흔적을 남기고 가는 것이 한 세대를 살아오도록 품어준 세상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후세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고 말이다. |
|
역사를 바꾼 가장 뛰어난 여인들의 전기... 역사에 관심이 많아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관심분야이고 흥미로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었는데도 60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읽는데는 정말 오래걸린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상식으로 알아야 할 악녀 이야기’ 라는 책을 읽었는데 서로 중복되는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물에 대한 평가는 저자마다 조금씩 달라서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점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 팜므파탈, 칼과 거울의 마력 아마존, 어머니의 이름으로 어머니, 두드려라 열릴것이니 혁명가, 불멸의 여인 구원자 이렇게 5개의 큰 챕터로 나누어져 있고 여기에 속하는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서태후, 이사도라 던컨, 엘리자 베스 1세를 비롯하여 처음 알게되는 비잔틴 제국의 황후 테오도라, 브리타니아의 부디카, 에카테리나 1세 등도 알수 있었습니다. 보통 출생으로 시작하여 태어난 집안의 내력, 성장기, 시련과 고통, 목숨을 위협받은 일, 죽음 그리고 뛰어난 업적과 후세 사람들의 평가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통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수 있더군요... 문득 엘리자베스 1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The Golden Age 가 생각나는군요... 영화와 책을 모두 보니 그녀의 삶을 아주 잘 표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양의 역사를 보면 동양보다는 여성들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더 좋아 보입니다. 동양은 유교의 영향을 받아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거의 없었는데 서양의 경우는 근세에 들어 유럽과 미국의 여성들이 치열한 투쟁을 벌여 힘겹게 거두어 들인 성과라고 하는군요... 이러한 이유로 근세 이전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인들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인 제약과 편견을 극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역사는 남성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여성에 관련된 기록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평소에 알지 못했던 많은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권의 책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경우 알맹이는 빼놓고 껍질만 알려주는 경우의 책이 많은데 이 책은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사진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몰랐던 인물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사를 바꾸어 놓은 여성들을 팜므파탈 이라고 하는데 팜므파탈이란 시대의 권력자였던 남성들을 꼬득여 파멸의 길로 몰아가는 여성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남성들의 경우에는 간신이라는 말을 사용하죠... 오랜 세월동안 사회적인 억압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키며 사랑하면서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었던 그녀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여성들의 삶을 통하여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수 있었습니다. 저자도 서문을 통하여 말하였지만 우리나라의 여성들이 한명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게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
|
시대와 나라를 막론하고 지구상에는 수많은 여인들이 알게 모르게 그 활동무대를 누비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여성을 향한 남성들의 시선이 곱지 않음은 그들의 자격지심일까? 자신들의 권력과 특권을 빼앗길까 두려워서 일까? 이 책 <불멸의 여인들>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어떤이의 아내이기도 하고 어머니이기도 하고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역활은 맡기도 한다. 자신들이 처한 상황이 불리하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바꾸기도 하고 버리고 다른것을 취하기도 하면서 지금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단순히 그녀들의 삶만을 다룬것은 아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주변 정세를 한눈에 알 수 있고 익히 들어와 귀에 익은 예술가들의 성격과 그들의 삶의 방식도 살짝 엿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그녀들의 삶들이 순탄치 않음은 분명하다. 예사스럽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난 그녀들... 그것은 역사를 이끌어 갈수 밖에 없는 그런 운명을 타고 났다는 암시인지도 모르겠다. 수없이 스캔들을 일으킨 요부이거나 모정도 저버리고 권력을 쥐어야 했던 어머니이거나 혁명가 또는 구원자이기도 했던 그녀들을 많은 역사학자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한다. 그 중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과거의 역사속에서 그녀들은 분명 자신의 삶에 충실했을 것이다. 신념을 가지고 의지를 불태우며 자신마저 함께 태워야 했던 그 열정에 후대의 길을 걷는 나로서는 대단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 이 책으로 부진했던 세계사에 조금 눈을 떠본다. 그것은 점점 관심과 호기심으로 다가온다. |
|
예로 부터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우리 옛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성은 집 안에서조차 큰 소리를 내며 살아갈 수 없었고, 언제나 여성은 남자보다는 한 수 아래인 낮은 위치의 존재로 이런 상황은 유교의 영향을 받았던 동양이나, 근세에 들어서 유럽과 미국의 여성들이 치열한 투쟁을 벌여 힘겹게 거둔 성과로 페미니즘을 반영한 서양의 경우에도 그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역사를 돌아봐도 여성들은 언제나 억압적인 환경에 남성들의 지배를 받으며 살았던 게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성이 인류 역사상 얼마나 찬란한 업적을 남겼는지 불멸의 여인을 읽어보면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불멸의 여인들은 책의 제목만 보고도 나를 솔깃하게 만들었던 책 중에 하나다. 이런 모든 사회적인 제약과 편견을 극복한 역사에 남은 위대한 여인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란 사실만으로 같은 여성으로서 느끼는 동질감 때문이었을까? 그녀들을 서둘러 만나고 싶은 생각에 책이 오기를 설레이며 기다리기도 했다. 우리 역사의 찬란한 기록으로 남겨진 여인의 이야기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역사는 언제나 이겼던 자, 혹은 후세로부터 남겨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에게 남아있는 여인들의 공식적인 역사의 기록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의 찬란했던 위대한 여인들은 만나 볼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영웅들과 그의 곁에 언제나 등장했던 팜므 파탈.. 우리가 알고 있는 팜므 파탈은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으로 훌륭한 영웅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그 영웅들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로에 섰을 때 언제나 그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결국 후세에는 영웅들의 길에 방해물이 되었던 인물들로 보여져왔다. 물론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채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인물들도 있겠지만 팜므 파탈은 역사적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들이 좌절하거나 파멸했을 때 실패의 근본적인 책임을 돌리기에 충분한 개념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팜므 파탈은 태어날 때부터 악마적인 천성을 타고난 사람들이 아니라 주어진 운명에 최선을 다해 살았던 비범한 여성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불멸의 여인 가운데는 나라와 역사를 위해 칼을 들어야만 했던 여인들도 등장한다. 신화에서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는 여전사들로만 구성된 아마존 부족을 필두로 고대 그리스의 샤먼이나 중국 상나라 시대의 후 하오, 무제시절 베트남 역사에서 중국의 통치에 반발해 최초의 저항운동을 일으켰던 인물들 또한 쯩짝, 쯩니라는 두 자매였으며, 12세기부터 13세기까지 유럽 역사에서 볼 수 있었던 그루지야 왕국의 타마라 여왕은 모두 강력했던 여전사들이었다. 중세 시대의 여전사 마틸다, 켈트인들의 여왕 부디카와 인도 독립운동의 아이콘이 되버린 잔시의 라니, 중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예지황후 소작등 수많은 여인들은 남성못지 않은 용맹함과 그 위상을 떨쳤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은 역사의 이름앞에 또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취급을 받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다. 세상을 정복한 영웅이 남성이었다면 그 영웅을 낳아 그만한 인재로 키워냈던 것은 바로 어머니이다. 여성으로 태어나 어머니가 된 훌륭한 위인들을 생각해 본다면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이고, 자라는 환경에 따라 사람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만 생각해 보더라도 어머니는 신의 또다른 이름이라고 불리는 이치를 우리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소문난 망나니로 난폭했던 필리포스 2세를 대단한 영웅으로 키워냈던 어머니 올림피아스와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여인 아키텐의 대공녀 엘레오노르만 보더라도 왕의 부인으로서, 왕의 어머니로서 충실한 삶을 살았던 여성들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역사에도 영원히 기록 될 위대한 여성들은 여자라는 이름으로, 혁명가로, 어머니로, 때로는 시대를 앞서서 살아갔던 불우한 천재들로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풍미하며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고 보여진다. 불멸의 여인들은 과거에도 또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위대한 여성들을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자세를 갖추어야 된다는 생각도 든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 말이다. 암탉이 같이 울어줘야 가정이든, 세상이든 더 평화로워 질 것이며, 위대한 역사에서 더 많은 불멸의 여인들을 만나게 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
|
요즘 `천추태후'라는 주말 드라마를 하고있다. 솔직히 난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이름이였다. 대체 어떤 여인이였을까.. 조선시대 역사학자들이 평가하는 천추태후는 남편죽고 바람난 여인? 정도로 해석을 하고 있는듯했다. 바로 `간통'이란 글로 마무리하며 역사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먼저 알아야할건 그녀가 살던 시대는 고려시대로 남녀의 차별이 가장 적었던 시대였다는 것이고 역사가 기록된 시기는 조선시기라는 점이다. 당연히 자기들(유학자)의 관점에 빗대어 기록하였을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천추태후에 대해 좋게 기록할수가 없었을것이다. 그들 입장에서 보면 여자가 권력을 갖으려 한다는것 자체가 불법이였을테니까.하지만 고려시대는 조선시대보다 평등했다. 딸이 아들과 같은 자격을 갖고있어서 부모가 돌아가시면 재산도 분할했다고 한다. 재가도 어렵지 않았고 서얼에 대한 차별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시대에 간통이란 말이 과연 있었을런지.. 그리고 목종이 김치양의 아들일지는 몰라도 천추태후역시 왕족이다. 왕족의 자식인데 왕이 되지 못할 이유가 과연 있을까?
난 역사에 대해 궁금한게 많고 조금씩 역사의 기록을 하나씩 알아갈수록 그 짜릿함으로 인해 역사서를 놓치 못했다. 세계사 시간은 내가 제일 기다리고 좋아하던 시간이였지만 큼직큼직한 사건들만 배우는 바람에 인물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수 없었던 아쉬운 시간이였던것 같다. 역사를 기록할때 과연 여성의 이야기만 빼고 기록할수 있을까? 물론 그럴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여성의 활약에 대해서는 작게 평가하거나 나쁘게 기록한다. 한나라를 뒤흔들었던 여성에 대해서 조차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남성우월자들) 역사학자들의 글은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정말 고민이 된다.
이런 나의 고민을 한방에 보내준 책이 `불멸의 여인들'이다. 전부터 알고 싶던 많은 여성들에 대해 알수 있었다. 역사의 한획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남자들이 대부분인 역사학자들에 의해 잘리고, 축소되는 불이익을 당하거나 혹은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던 여인들에 관한 이야기는 내게 너무너무 짜릿한 즐거움을 주었다. 처음에 책을 받고 당황스러웠던건 다 잊고(아마도 책을 받아보고 당황했던 건 나만은 아닐것같다) 책속에 완전 빠져들어 3일을 살았다. 더이상 책의 두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화가나는건 아쉽게도 우리 나라의 여성들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은이 말에 의하면 대부분이 열려에 관한 기록이고 훌륭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자료가 별로 없다고 한다. 훗.. 아예 기록을 하지 않은게 아닐까 싶다...
지은이는 서른네명의 여인들을 팜므파탈, 아마존, 어머니, 혁명가, 구원자 이렇게 다섯개의 주제로 나눴다. 중국의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래도 조금(어떻게? 잘못.. ㅜㅜ) 알고 있는 인물들이였고 유럽의 여인들은 정말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었다. 34명의 여인들에 대해 알아가는건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상당부분 잘못되어 있다는걸 알아가는 것과 같았다. 그러면서 역사학자들이 유독 여성에게 역사의 한부분을 내주는것을 얼마나 꺼려(?)했는지도 알게되었다. 역사학자들은 여성에게 관대하지 않다. 오히려 조그만 흠이라도 잡아 깎아 내리려 한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는 없다. 언젠가는 이렇게 역사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의해 잘못된 부분이나 억지스러운 부분도 밝혀지게 된다.
이책은 여인들의 훌륭함만을 이야기 하진 않는다. 물론 대부분이 훌륭한 여인들이였지만 또한 화려한 사생활(?)도 이야기해준다. 엄청난 남성편력을 가진 여인들도 있었고 칼을 들고 나라를 위해 남자보다 더 훌륭히 싸운 여인도 있었다. 나라를 통치한 여인들은 말로 표현할수 없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으면서도 백성을 먼저 생각한 군주이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남자왕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말하거나 감싸주면서 반면 여왕이나 혁명가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부도덕하게 몰아 그녀들의 업적을 빼앗아가려한다. 적어도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이라면 객관적으로 사실을 기록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게 내 생각이지만... 적어도 지금의 역사학자들은 객관적인 사실을 기록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