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 온갖 명분을 다 붙여가며 역사서 읽기를 하곤 하지만, 요전의 선택은 진짜 탁월했다. '짜장면'의 표준어 인정을 기념하기 위해 드디어 사 놓고 군데 군데 읽기만 하고 통독은 안 했던 <짜장면뎐>을 완독한 것! |
|
잊을만 하면 생각이 나는 게 아무래도 중독인 것 같다. 전화번호부를 한참 동안 바라보며 고민한다. 짜장면이 나으려나, 짬뽕이 나으려나. 고민이 깊어진다 하여 결론은 나지 않는다. 일단은 전화번호를 대책 없이 누른다. 어떤 날은 짜장면이, 다른 날은 짬뽕이 순간적으로 선택을 받는다. 어느 하나의 이름을 입에 담고 나서는 기다림이 시작된다. 기다리는 내내 고르지 않은 다른 메뉴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짜장면과 짬뽕은 아마도 대한민국의 많은 가정에서 가장 널리 애용되고 있는 배달음식일 것이다. 주말이면 같은 밥과 국, 반찬에 세 끼를 내리 먹기가 좀 그래 한 끼 정도는 외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곤 하는데, 그 때마다 중국음식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는 한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수시로 중국음식을 섭취하면서도 정작 그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혹자는 짜장면과 짬뽕이 중국에는 없는 우리만의 음식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중국 본토에 갔더니 그런 음식이 없었더라면서 말이다. 아마도 언제, 어디서 특정 음식이 시작되었다는 식의 결론을 찾기란 하늘의 달과 별을 따는 것보다도 어려울 것이다. 꼭 중국음식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전통음식들 역시 이는 마찬가지이다. 기원을 필히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오해는 없어야 할 것이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이 또한 외교 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중국음식에 대한 오해는 사실 중국과 우리나라 간의 관계로 인한 부분도 적지 않다. 체제가 다르다는 이유로 오래도록 중국과 우리의 교류는 단절된 상태였다. 현대적인 이념의 대립이 존재하기 전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던 두 국가가 완벽히 남이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겠지만, 어쨌건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중국음식들은 중국의 영향력이 배제된 상태로 독자적인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어느 음식이나 특정 국가에 도입되었을 때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그 나라 사람들의 취향을 따를 수밖에 없기는 하다. 하지만 짜장면과 짬뽕 따위가 국적불명의 음식마냥 변모하게 된 데에는 아무래도 중국과의 관계단절이 큰 영향을 주었다 하겠다. 그런데 중국의 중국음식을 살펴보니 짜장면이라 하는 음식이 아예 없는 것은 또 아니었다. 있긴 있었으되 중국 내에서도 짜장면의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이 다채로운 음식을 한데 엮어 ‘짜장면’이라는 범주로 불러도 되나 싶은 생각마저 절로 들었다. 굳이 짜장면이 아니더라도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면 요리의 종주국이기에, 어쩌면 짜장면의 다양성은 그러한 중국의 특징을 자연스레 반영한 결과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중국에는 짜장면이 없지 않으며, 한국 짜장면의 원조를 굳이 언급하자면 중국 산동 짜장면을 꼽으면 된다는 새로운 지식(!)을 책으로부터 습득할 수 있었다 .
특별한 날 먹는 음식마냥 인식되던 중국음식은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지위를 다른 요리들에 내어주고 있다. 철가방으로 대표되던 배달음식으로서의 굳건한 명성도 이젠 치킨, 족발, 보쌈 등 다른 음식들이 넘보고 있는 처지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중국 음식의 정체성이 변질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중국과의 외교가 단절에 이르면서 무역업 등에 종사하며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던 화교들은 타의반 자의반으로 중국음식점을 하게 되었는데, 이젠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한국인의 수가 화교보다 훨씬 많아진 것이다. 굳이 중국음식이 아니어도 먹을 게 많은 현실, 더 이상 중국인의 무엇을 맛보기 힘들어진 짜장면 따위를 찾는 인구는 줄어들 게 되었으니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 특별한 날에 중국집을 가는 것은 이제 고리타분한 행동이 되어버린 듯하다. 대다수의 중국음식점들이 매장 내 공간을 없애고 배달에만 집중하고 있는 반면 몇몇은 아예 고급화를 선언하여 이와 같은 난국을 타개하려 들고 있다. 노력은 개별 음식점 차원을 뛰어넘어서도 행해지고 있다.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의 청요리집 공화춘은 지난 2006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10년엔 인천시에서 공화춘 건물에 짜장면 박물관을 개관하기도 하였다. 이따금 생각이 나는 것으로 보아 당장에야 중국집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이와 같은 시도가 과연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두고 볼 일이다. ... 오늘 낮에 상하이 짬뽕을 먹었음에도 독서의 여파인지 내일 우이령길을 걸은 후 송추마을길 쪽에 있는 중국집에 들러 짜장면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중독은 중독이다. 대륙으로부터 밀려온 검은 중독.
|
|
|||||
|
짜장면뎐 짜장면? 자장면? 짜장면은 중국음식인가? 혹은 한국음식인가? 이 책에는 짜장면은 중국음식인게 당연하다고 씌여 있긴 하지만... 짜장면은 산동의 일반 가정에서 즐겨먹는 음식이라고 하긴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이 짜장면이라는 건 중국음식이라기 보단 한국인의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 짜장면의 맛은 중국 본토의 맛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도 하구요... 이 책의 제목은 굳이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뎐. 짜장면 이야기 입니다. 왜 하필이면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일까요? 맞춤법으로 자장면이 맞다고 하긴하는데... 누가 자장면이라고 읽고 쓰나요? 필자도 얘기했지만서도... 아나운서 정도가 아닌 이상엔 자장면이라고 읽고 쓰는 사람이 없는 게 사실이고. 이런 경향은 아마도, 이후에도 계속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럼 우리 입맛을 사로잡은 맛. 짜장면.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중국, 땅과 사람 그리고 음식이라는 장으로. 중국에 대하여 소개하고, 중국음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음식은 없다고 합니다. 중국전체를 대표하는 음식은 없다는 거죠.. 꽤 큰 땅덩어리에, 지역색이 확실한 각 지역의 음식들... 중국 전체가 아닌, 각 지역 특색과 맞는 음식들로 중국의 요리들은 구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1부는 이렇게 중국음식의 특색등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2부는 짜장면과 그 시대입니다. 짜장면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그리고 중국의 국수요리, 짜장면의 원류를 찾아서... 사자표 춘장, 현재의 상황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짜장면의 시대는 점차... 다른 요리로 옮겨가고 있는 점이 없잖아 있습니다... 3부는 짜장면, 근현대 한중교류의 초상이라는 제목입니다. 중화요리. 한국의 중화요리.. 70년대 부터 발전이 전혀없는 한국의 중화요리를 보면서, 한국과 중국의 교류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 중화요리라는 내용으로 소개하고 있죠.. 짬뽕과 우동이라는 흥미있는 이야기가 재미있군요 ^^ 원래 짬뽕은 매콤하지 않는 해물면이었다고 합니다. 들어온 것은 일제시대였다고 하구요. 이 짱뽕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 맛 때문에... 다른 메뉴를 만들 게 되었고, 일본의 우동과 유사한 느낌의 중국풍 우동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짬뽕은 매운맛을 가미하여, 다시금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게 되었습니다. ^^ 이 책은 짜장면이라는 한국적인 특색의 중국음식을 통하여 중국과 우리의 교류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가깝고도 먼 중국. 이 책을 통하여 한중문화의 교류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듯 합니다. |
|
어릴 적 짜장면을 시켜먹거나
어머니 손 잡고 동네 짜장면 집으로 가는 날은
'엄청난 사건'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참 뭔가 기분 좋은 날이었다.
햄버거도 있었고 피자도 있었고 패밀리 레스토랑도 나중에 들어왔지만,
그런 것들은 순전히 내 입맛에만 맞춘 것일뿐,
부모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외식은 누가뭐래도 짜장면이었다.
지금은 누군가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짜장면이라고 하면,
어디 시골에서 왔거나 많이 가난하다고 생각하게될 만큼,
짜장면의 위상은 많이 내려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1세기인 지금에서도 짜장면은 여전히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음식이다.
이삿날에는 꼭 짜장면이랄지,
당구장에서 시켜먹으면 가장 맛있는 음식이랄지,
라면과 더불어, TV에서 남이 먹는 것을 봤을 때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랄지,
학교든 어디든 시켜먹을 때 가장 무난하고 반대없는 메뉴 1순위인 음식이 짜장면일 만큼
그래도 한국인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음식이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신문에서 보았을 때,
저자가 더 이상 짜장면의 위상이 퇴색되어가기 전에
위인전 처럼 짜장면前 을 써야겠다고 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1부는에서는 저자가 가본 중국에 대한 느낌과 직접 체험한 중국 음식이나
그 상식에 관한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운치 못했던 것은,
'그래, 짜장면에 관한 내용으로만 책 한 권을 쓰는 것은 물론 좀 힘겨웠겠지만,
그래도 3분의 1을 자신의 여행 경험등으로 채우는 것은 좀 그렇다' 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부는 짜장면의 기원과 현재까지에 이르는 역사에 관한 것이다.
이 부분은 '짜장면뎐' 이라는 주제에 가장 걸맞는 내용이었다.
3부는 짜장면과 더불어 소위 한국내의 중국요리를 알아보는데,
이 역시 약간은 주제에 벗어난다는 느낌이 조금 들었다.
전체적으로는 '짜장면뎐' 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서 가볍게 책을 볼 생각이라면,
나처럼 이런저런 잡상식을 사랑하고 모든 분야에 마음이 열려있다면,
짜장면에 관한 자신만의 추억을 더듬어 보고 싶다면,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책을 읽는 도중 짜장면을 먹고 싶은 마음이
끊이지 않고 생길 것이므로 주의를 요하는 바이다.
|
|
|||||
|
중국 요리에 푸구이지(富貴鷄)혹은 자오화지(叫花鷄)라는 닭요리가 있다. 일명 거지닭이라고 하는데 닭에 황토를 발라 구워 먹는다. 이런 중국 요리의 남다른 조리방법 때문에 “중국인들은 네발 다린 것은 책상만 빼고, 두 발 달린 것은 사람만 빼고, 하늘을 나는 것은 비행기만 빼고, 물속을 헤엄치는 것은 잠수함만 빼고 다 먹는다.”라는 풍문이 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양세욱은『짜장면 뎐(傳)』에서 풍문은 그저 풍문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그는 중국 음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대물박(地大物博)의 중국이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게 마련이며 음식 또한 그러하다. 지역에 다른 격차가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굳이 엽기적인 요리만을 부각시키며 중국 음식에 대한 당혹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수박 겉핥기와 다를 바 없다.
우리가 이 책을 눈여겨보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음식이라는 문화를 통해 중국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중국 음식은 불과 기름과 향신료의 연금술로 탄생한다. 중국 음식의 가장 보편적인 조리법은 볶음(炒)이다. 프라이팬에 넣은 기름이 끓어오르면 생강, 마늘 같은 향신료를 넣는다. 그리고나서 요리에 따라 각종 고기나 야채를 볶는다. 이렇게 삼박자가 어우러져 혀의 미각을 자극하는 만 가지 맛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국 음식이다.
이러한 만 가지 맛 중에서 짜장면만큼 우리의 입맛에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음식은 없다. 지금은 먹거리가 다양해져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하루아침에 입맛이 바꿀 수 없는 노릇이다. 중화요리하면 짜장면이 스스럼없이 떠오른다, 짜장면이 중국에서 건너왔고 1905년 최초의 중국집 ‘공화춘’이 생긴 이래 짜장면은 고단한 우리네 삶과 동고동락했다. 이른바 철가방으로 기억되는 배달문화와 잔칫날이나 기념일에 꼭 먹어야 하는 외식문화의 발달이 한몫했다.
그런데 짜장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중국에는 짜장면이 없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이 ‘원조 짜장면’을 맛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정작 한국보다 못한 상황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정광호의『음식천국, 중국을 맛보다』에 나오는 짜장면 상식에 있어 초보 단계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는 ‘원숙 단계’에 올라설 수 있다. 즉 한국 짜장면의 원조는 중국 산동 짜장면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짜장면은 북경과 산동지역에서 삶은 면에 볶은 면장과 각종 야채를 얹어 비벼 먹는 전형적인 가상채(家常菜), 즉 가정식 요리였다. 우리 한자음으로 읽을 경우 ‘작장면’이 되는 ‘炸醬麵’으로 장을 볶은 면이라는 의미다. 또한 중국 짜장면은 삶아서 식힌 면 위에 볶은 면장을 살짝 얹고 각종 야채와 함께 비벼 먹는 비빔국수였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짜장면은 국수였다. 갓 삶아낸 면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걸쭉한 소스를 말다시피 얹어서 먹었다.
다음으로 짜장면인가? 자장면인가? 라는 표기법이다. 앞서 말했듯 한자어 ‘작상면’의 중국어의 발음은 ‘자쟝면 혹은 짜장면’으로 발음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한국어의 된소리(쌍자음) 현상이 언어 순화에 역행한다고 하여 ‘자장면’으로 표기 원칙이 정해졌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짜장면을 주문한다.
일찍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백은 미국 여행기『찰리와 함께한 여행』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뉴욕이 곧 미국이 아님은 파리가 프랑스가 아니요 런던이 영국이 아닌 것이나 매일반이다.”라고 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북경을 10년 넘게 여행하면서 짜장면의 내력을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짜장면이 중국 음식은 아니다.”라는 것이 역설적으로 들렸다. |
|
어린시절 부모님과 중국집(한국의 중국요리를 하는집)을 갔을 때 재미난 경험이 있었다. 한국 말로 주문을 하면 직원들은 중국말로 서로 의사 소통을 하면서 주문된 음식을 만들고 가져다 주면서 "맛 있게 드세요" 다시 한국말로 음식을 전해 주곤, 다시 그들끼리는 중국말로 수다를 떨던 기억이 생각 난다. 최근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이고, 언제부터 이런 음식점이 없어 졌는지 기억은 없지만 이 책은 그 궁금증을 짜장면을 소재로 재미나게 풀어 나간다.
크게 3부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1부에서는 중국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적 특징을 소개 하며 음시 역사와 지역에 따른 음식의 특색등을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짜장면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3부에서는 짜장면과 한국 중국과의 문화 역사와 관련된 근대사의 흐름을 간략하게 집어 주고 있다.
책의 구성은 어렵지 않고 간결하며 사실위주의 자료를 통한 소개와, 일반인들이 무심코 넘어가는 것들의 기원, 한국에서의 짜장면의 역사, 정치 변화 속에서 외국 음식의 변화와 쇄퇴과정을 간결한 필체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우리가 무심코 주문하는 짜장,간짜장,유니짜장,삼선짜장,쟁반짜장의 정확한 조리법(?)이라고 해야하나 명명 방법이라 해야 하나, 이름이 유래된 이유, 짬뽕과 우동이 만들어진 역사등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짜장면뎐을 통해서 저자가 우리에게 말하고자하는 부분이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음식을 통한 중국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이해하고, 서로 오해가 없는 그런 사회가 되었음을 말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 한다.
우리나라 중국요리집에는 중국인이 즐겨먹는 중국음식이 없다고 한다. 중국에 있는 요리집에는 한국인이 즐겨먹는 중국 요리는 없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 있는 중국집은 국교단절과 양국민 간의 교류 단절로 인한 기원은 중국이지만 한국에 맞는 요리로 변천하면서, 음식을 통한 교류와 이해가 되기 힘든 상황이 된것 같다. 1992년 한 중 수교 이후 이런 부분을 보완 수정하기 위한 양국의 노력이 많이 진행 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 입맛에 길들여진 예전의 중국요리가 아니라, 현재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중국요리가 한국에서도 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졌으면 한다. 책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었던 중국집(한국의 중국요리집)에 대한 편견을 많이 없애준 책이다. 추억이 깃든 음식속에 담긴 많은 역사와 대외 관계를 엿 볼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된것 같다. |
|
얼마 전에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어려서 즐겨 먹던 음식 중에 대부분이 나이가 들면서는 찾게 되지 않더라고 했던가. 그런데 유일무이하게 나이가 들어서도 줄기차게 먹고 있는 음식이 있으니 그게 바로 오늘 읽은 책의 제목에 들어가 있는 “짜장면”이다. 아마 누구나 짜장면에 얽힌 추억의 이야기 하나 정도는 갖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려서 일하시는 어머니 월급날 500원 짜리 지폐를 하나 손에 쥐고, 학교 근처의 짜장면 집에서 혼자 짜장면을 주문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어려서 젓가락질을 잘 못하던 나는, 주인장 아주머니께 수줍게 짜장면을 비벼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중국어를 전공한 양세욱 작가는 아주 흔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그 유래와 역사에 대해서는 그 어느 누구도 깊숙하게 관심을 기울지 않는 짜장면의 역사를 파헤친다. 일단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중국의 모처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짜장면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 마침 국내 모재단의 지원을 받아 중국에서 유학(작가의 주장에 의하면 留學이 아닌 遊學)을 하게 된 작가는 중국의 각처를 다니며, 그 엄청난 음식의 식재료와 다양성을 자세하게 들려준다. 사실 짜장면의 역사를 캐는 것은, 한중음식문화사 교류의 옛길을 찾는 것과 진배없었다. 56개 민족들이 뒤섞여 사는 중국을 누비며 몸소 체험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해 준다. 예를 들면, 중국의 자동차 번호판으로 22개 성에 달하는 지역구분을 하는 법이나, 혹은 음식점에 들어가 있는 한자를 바탕으로 해서 예의 음식점이 어느 지역의 음식을 취급하는지 또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요리와는 달리 중국 본토에서는 어떠한 향신료가 사용되고 있는지 등등이 나열되고 있었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짜장면의 역사에 접근을 시도한다. 세계 최초로 면 요리를 개발해낸 종주국 중국의 국수 요리를 역사 자료들을 통해 더듬어 올라간다. 동서양의 교류를 상징하는 실크로드를 패러디한 “누들로드”는 참 재밌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설하고 다시 짜장면의 역사로 되돌아와 보면, 구한말 당시 중국을 지배하고 있던 만주족의 청나라가 조선에 군사적 개입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중구 화교들이 진출을 하게 되고 자연적으로 그들의 음식들이 우리나라에 전래되게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주장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 화교들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산동(山東)인들의 주식인 밀을 식재료로 한 작장면(炸醬麵)이 바로 한국식 짜장면의 원조라고 작가는 추정을 한다. 이 짜장면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첨병으로 전투식량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른 나라들은 수백 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화의 과정을 수십 년 만에 따라 잡은 것처럼, 우리에게는 음식조차 속도의 개념으로 다가왔다. 그 조리와 섭취에 있어서 짜장면을 따라갈 만한 음식이 없었다. 게다가 미국에서 무상으로 원조되었던, 밀가루의 소비를 위해서 정부차원에서 혼분식을 강조하면서 짜장면은 외식산업의 총아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흔히 먹을 수 없는 밀가루 음식인 국수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잔치와 축제의 상징성 또한 짜장면의 대성공에 빼놓을 수가 없는 요소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문화의 곳곳에서 짜장면을 예찬하는 소설, 영화, 가요 그야말로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multi use) 전략의 전범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표준어로 ‘자장면’을 정했지만, 작가의 말마따나 방송이나 공식적인 표기법 외에 그 어느 언중(말무리)도 자장면을 거부하고, 짜장면을 외치고 있는 현실이다. 마지막 장에서 양세욱 작가는 짜장면을 한중문화 교류의 거시적인 시점에서 조명한다. 사실 우리가 흔히 먹는 중화요리들은 한국식으로 토착화된 중화요리들이다. 현대 중국인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작가는 그래서 우리나라의 중화요리에는 “중화”가 빠져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 이유로, 한국 현대사에서 근 반세기 가량 중국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이유로 든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1970년대 외국인의 토지 소유 제한과 외국인들에 대한 정부의 차별정책으로 요식업에 종사하던 많은 수의 화교들이 우리나라를 떠났었다. 하지만 1992년 역사적인 한중수교가 재개되면서, 전통 중화요리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늘어나고, 소득증대로 인한 외식산업의 다양화로 우리나라 각처에 전통 중국요리점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달달한 캐러멜 춘장의 개발로 인한 천편일률적인 맛의 단일화에서 이제 비로소 탈출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앞선다. 21세기는 지난 세기를 주름 잡았던 포디즘(Fordism)에 의거한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구조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들이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차별화된 음식 콘텐츠야말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아이템이라고 할 수가 있다. 우리 문화에서 짜장면이 가지고 있는 잔치와 축제의 상징성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