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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정의와 배려를 넘어서는 제3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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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하버마스(Juergen Habermas)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 관심이 있을 만한 책이다. 비록 [정의론]이 인문학 서적의 판매를 이끌었다고는 하나 2011년에도 여전히 철학서는 인기 있는 장르는 아니다. 그러나 하버마스 이후의 세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 철학적 고찰에 대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저자인 악셀 호네트(Axel Honneth: 1949-)가 아도
"[북리뷰] 정의와 배려를 넘어서는 제3의 길" 내용보기
위르겐 하버마스(Juergen Habermas)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 관심이 있을 만한 책이다. 비록 [정의론]이 인문학 서적의 판매를 이끌었다고는 하나 2011년에도 여전히 철학서는 인기 있는 장르는 아니다. 그러나 하버마스 이후의 세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 철학적 고찰에 대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저자인 악셀 호네트(Axel Honneth: 1949-)가 아도르노, 하버마스가 속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새로운 계승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론적 작업은 21세기 현대 독일철학의 중심을 드러낸다는 점에서라도 일독의 가치가 있는 책이다.
 
악셀 호네트의 13편의 논문을 수록한 책으로, [정의의 타자]는 수록된 논문 중의 한 편이다. "사회적 통합이라는 조건 위에서 가능한 한 좋은 삶"을 기준으로 사회를 진단하는 그의 사회철학은 영미권의 철학과 달리, 도덕철학 및 정치철학으로부터 분명한 구별을 시도한다. 정의 및 배려에 대한 제3의 원칙으로 인정의 원칙을 제시하여 꾸준히 이론적 도전을 통하여 이를 발전시켜 온 저자는 사회적 그리고 역사적 조건 하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소유한 구체적 개인에 대한 인정이라는 관점에서 이론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비판이론과 하버마스의 관점은 계승하되 이미 이론적 비판으로 독일 및 유럽학계에서 자리잡은 관점들은 착실히 수용하고 있으며, 그 중 하버마스의 이론에 대해서는 조금 더 수용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얼마나 북리뷰에서 책 내용을 차세히 쓸 것인가에 대해서는 내게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도덕철학의 영역에서 호네트가 수립하려고 하는 탈중심적 주체론이나, 존 듀이(John Dewey)나 이사야 벌린(Isaiah Berlin)의 정치철학에 대한 비판이나, 탈전통적 공동체에 대한 그의 시각은 이 책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은 시론처럼 보인다. 아마도 그 이후의 논문들을 더 봐야 할 것 같다.
 
번역 중 하주영 선생님의 번역 부분, 개명적 비판의 가능성, 정의의 정서적 결속 사이에서, 그리고 보편주의는 도덕적 함정인가의 세 편은 강한 번역투의 글로 독일어로 되돌아가 이해하려고 할 때 상당한 어려움을 준다는 시각에서 아쉬움이 남는 번역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9 2011.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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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이론으로 바라본 사회철학
"인정이론으로 바라본 사회철학" 내용보기
철학에는 이론철학과 실천철학이 있다. 실천철학은 사회철학, 정치철학, 도덕철학으로 구분된다. 프랑크푸르트학파 제3대 장문인 악셀 호네트(Axel Honneth)는 이 세가지 실천철학의 경계선을 확정지으려고 노력한다. 이 책 《정의의 타자》(나남, 2009)는 호네트가 1990년대에 저술한 다양한 논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정의 이론이 지닌 한계를 지적하고 실천철학의 세 가지 분야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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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는 이론철학과 실천철학이 있다. 실천철학은 사회철학, 정치철학, 도덕철학으로 구분된다. 프랑크푸르트학파 제3대 장문인 악셀 호네트(Axel Honneth)는 이 세가지 실천철학의 경계선을 확정지으려고 노력한다. 이 책 《정의의 타자》(나남, 2009)는 호네트가 1990년대에 저술한 다양한 논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정의 이론이 지닌 한계를 지적하고 실천철학의 세 가지 분야인 사회철학, 도덕철학, 그리고 정치철학 영역의 주도적이고 규범적인 범주들을 '인정'개념으로 전환하는 필요성과 가능성을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비판 사회이론이 왜 인정투쟁이론으로 전환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과 정당성에 대한 설명이 구구하다.

 

사회철학은 곧 사회비판이고 사회악은 사회비판의 정당한 탐구 대상이다. 악셀 호네트는 사회적 해악의 두 가지 종류를 구분한다. 바로 사회적 부정의와 사회적 병리다. 사회적 부정의는 간단히 말해서 정의 규범의 훼손이다. 정의란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어떤 형식적 원칙에 따라 개인의 행위나 사회운영이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반면에 사회적 병리는 좋은 삶의 조건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제도들과 관행들, 즉 "잘못된 사회적 발전과정 또는 장애"를 의미한다. 따라서 사회적 해악을 극복하려는 사회비판 유형도 크게 외적 유형과 내적 유형으로 나뉘게 된다. 호네트는 사회적 부정의는 내적 유형의 사회비판으로, 사회적 병리에 대해서는 외적 유형의 사회비판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그리고 <개명적 비판의 가능성>이란 논문에서 외적 유형의 사회비판을 '세계개명적 비판'이라 명명하고, 그런 비판의 모범적·교과서적 텍스트로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을 거론한다.
 
한편, 내적인 사회비판은 내재적 접근방식으로 사회적 부정의를 시정하려고 하는 비판 방법이다. 이런 내적인 '사회진단적 비판'은 크게 세 가지 언술로 구성된다. 우선 정당한 요구나 선호를 도입하는 언술이고, 둘째는 정의 기준을 정당화하는 언술이고, 그리고 세 번째는 이런 정의 기준에 비추어 특정한 사회적 환경을 부정의한 것으로 규정하는 언술이다. 

 

외적인 사회비판은 사회적 병리를 시정하려고 하는 '세계개명적 비판' 방법으로 장자크 루소의 문명비판에서 연원한다. 호네트는 <사회적 병리현상>이란 중요한 논문에서 루소, 마르크스, 니체, 루카치,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한나 아렌트 등의 문명비판적 사상을 통해서 사회적 병리현상을 진단하는 사회철학의 정신적 사유 지평을 설명하고 있다. 가령 '소외'나 '분열'과 같은 개념들이 근대의 발전과정을 병리적 현상으로 다루는 윤리적 기준을 다루고 있다.

 

호네트는 사회철학의 제일 과제가 사회구성원들의 '좋은 삶'을 저해하는 사회적 발전과정에 대한 진단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사회철학과 도덕철학, 정치철학을 구분하고 사회철학만의 독자성을 구축하려고 시도한다. 비록 사회철학이 윤리적 기준에 의존하고 있지만 사회적 삶의 성공적 형태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사회철학은 도덕철학과 구별된다. 호네트에 의하면 20세기 사회철학의 스펙트럼은 크게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1923)과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에서 보여준 역사철학 노선과 헬무트 플레스너의 《공동체의 한계》(1924)와 한나 아렌트의 《전제주의의 요소와 기원》에서 보여준 철학적 인간학 노선으로 양분된다.

 

호네트는 시대진단적 분석에서 그 주안점을 체계의 자립화로부터 사회적 인정관계의 왜곡과 훼손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패러다임이 더 이상 언어이론적으로가 아니라 인정이론적으로 이해되면, 시대진단의 중심에는 인정의 병리학이 자리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 그【시대진단의 비판적】관점의 중심에는 더 이상 체계와 생활세계 사이의 긴장이 아니라 인정의 조건들을 체계적으로 훼손하는 데 책임이 있는 사회적 원인이 서 있어야 한다. 우리는 시대진단적 분석에서 그 주안점을 체계의 자립화로부터 사회적 인정관계의 왜곡과 훼손으로 옮겨야 한다."(125쪽)


 

 

 

z***a 2012.1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