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복.. 학창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익숙한 그림들을 통해서 그가 조선시대 유명화가라는 사실 외에는 그에 대한 정보가 없던터에 2008년 한해는 신윤복 탄생 250주년으로 드라마로 영화로 그를 조명한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그러나 이게 왠걸.. 그가 여장남자라는 설정하에.. 개인적으론 드라마를 잘보지 않아서 문근영의 '바람의 화원'과 영화와의 비교대상을 삼을만 하진 않고, 결론부터 말하면 신윤복과 왜 여장남자로 그려졌는지에 대한 호기심에 영화를 보았으나, 치정극으로 변해버린 영화에서 조선시대 명화가 신윤복의 존재가 왜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만 들었다.
“영화 속의 이야기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오프닝 자막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김홍도와 그의 제자 신윤복등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4대째 이어온 화원가문의 막내딸인 윤정은 오빠 신윤복을 대신해서 그림을 그려주면 천재성을 인정 받는다. 하지만 그림에 재능이 없던 어린 신윤복은 그의 실제 재능이 발각됨과 동시에 자살을 하게 되고.. 윤정은 그녀의 아버지에 의해 오빠 신윤복으로서의 삶을 강요받으며 당대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의 문하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김홍도의 수하에 들어가 재능을 인정받던 신윤복은 청동거울을 팔던 강무라는 청년을 만나 풍속화를 그리러 다니던 중 그에게 사랑을 느끼며, 인간본연의 사랑의 감정을 자유롭고 사실적으로 그리기 시작하며 외설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극 초반엔 신윤복의 그림속에 등장하는 풍경을 현실속에 재연하며 그의 작품들이 소개되는 듯했지만 신윤복이 사랑을 느끼는 시점부터는 영화가 19禁 의 과감한 성인영화로 흘러간다. 중국영화 '색계' 성공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최근 한국영화도 노출의 강도, 표현범위가 만만치 않다. 청나라의 체위장면을 묘사하는 기생들의 장면에선 우리나라 영화의 표현범위가 이정도까지 이르렀나 새삼 놀라게도 되고.. 이 영화에 김홍도와 신윤복등 실존인물을 끌어들인 이유가 뭘까 궁금해진다.. 그 시대에 금기시되는 여성과 성을 자유롭게 묘사했다던 그가 후대의 상상력이 더해져 여성으로 또한 스승과의 치정관계로까지 그려내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가 우리가 지켜야할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창작의 자유인지 생각해 보게된다. 전체적으로 비쥬얼적인 면에서 아름다웠기 때문인지, 강도 높은 노출신이 등장함에도 야하다는 생각은 비교적 덜했고, 배우 김민선의 열연이 기억에 강하게 남은 영화이다. |
|
서로 비슷한 내용을 담고있는 역사 소설인 '바람의 화원'이나 모 방송국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나 책을 읽고 드라마를 통하여 내용을 확인하며 그동안 생각하고 있던 사실들과 적잖이 상이 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요즘 이상 하리만큼 관심이 가는 부문이 있다면 조선의 역사와 그 역사 속에 숨겨진 수없이 많은 이야기 들이다. 그랬기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혀 무관하다고는 말할 수 없음 또한 사실 인듯 하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내용을 토대로 감상하게 되면 크나큰 낭패를 볼 수 있으리라 짐작 되어진다. 내용이야 어떻게 구성 되어졌든 시대를 대변할 수 있는 훌륭한 두 화원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음에 우선 만족 한다. 하지만, 두 천재 화원이 동시대에 존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김홍도'란 이름만이 사람들 사이에 오르 내리는 것인지 의구심이 생기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서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지식인들의 생각과 행동을 들추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다. 요즘은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어제의 일은 현재라고 할 수 없을만큼 정신없는 변화의 물결속에 살아 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조금은 초라하고 애처롭게 보여지긴 하지만...
바로 '혜원 신윤복'이 지식인들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하며 자신의 열정을 불태운 리더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를 잘못 만난 탓에 천재성을 제대로 발휘조차 하지 못하고 수 많은 세월동안 어둠속에 가려져 있었던 탓에 안타깝게도 많은 훌륭한 그림들이 전해져 오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예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애통하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현재 전해진 그림들을 통하여 혜원의 열정과 변화를 위한 몸부림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된다.
기대했던 것 만큼 진한 감동을 전해 주지는 못했던것 같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배제 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은 혼란스러울 정도로 정신없이 전개 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감독의 의도를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자칮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화원들과 그림에 대한 여운 보다는 중간중간 보여지는 선정적인 장면들을 통하여 의도와는 상관없는 전혀 다른 이야기만 관람객 들에게 전달되어 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 되기도 한다. 지루함을 없애기 위한 약간의 사랑 놀음에 대해서는 꼭 필요 하리라 생각되지만 과도한 내용이 오히려 영화의 본질을 퇴색하게 만들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겠지만 내가 바라본 "미인도"는 그저 미인도 일 뿐이었다. 혜원의 미인도가 아닌 선정적인 행동을 통하여 보여진 미인들의 사진그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이든 과한것 보다는 조금은 부족한것이 낳다는 조상님들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관객을 동원하기 위한 흥미 위주의 스토리 구성 보다는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며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님들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생각 해본다.
|
|
제목 : 미인도, 2008 감독 : 전윤수 출연 : 김민선, 김영호, 김남길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9.02.04. “그녀는… 단시 속세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싶었을 뿐이고~” -즉흥 감상- 지난 2008년 11월 28일 일요일의 조조. 개인적으로 사극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자리를 함께한 친구들이 좋아하는 장르이기에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떤 작품을 논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리지만 그림의 재능을 인정받는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직접 그려 보라는 어르신들의 주문에 소년은 망설이게 되고 그만 오줌을 지리게 되는데요. 결국에는 스스로 목을 매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이 여식이었음이 밝혀지는 것도 잠시, 죽은 소년을 대신하여 남장을 한 뒤 김홍도 아래에서 화원으로의 길을 걷게 된 소년은 성장해나감에 점점 자신만을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로 어명으로서 속화를 그리기위해 청년으로 변한 소녀가 김홍도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신윤복’은 본격적으로 삶을 그리기위해 세상을 여행하게 도는데요. 그런 그의 재능을 시기 질투하던 이들의 계략으로 인해 그녀의 속화가 금기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게 되고, 그의 정체가 실은 남자가 아닌 여자임이 드러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한없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아아. 저는 과연 무엇을 보고 왔단 말인가요? 눈을 감고 이 작품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순간 ‘청나라 체위’라면서 화첩을 두고 두 여인이 전라에 가까운 모습으로 아크로바틱한 자세를 취하는 것만 떠오르는 것이, 거기에 무엇인가 의미전달이 안되었다 싶은 주인공의 정사장면은 처음 속화를 그려나가는 장면 속에서 느껴졌었던 ‘한 장의 그림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구나!’의 감흥을 마비시켜버리는 듯 해 화가 나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같이 갔었던 친구가 연속극 ‘바람의 화원, 2008’을 재미있게 보았던지라 “우리 윤복이가! 우리 윤복이가!! 안되!!!”와 같은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저야 사극은 물론이고 한국 드라마를 별로 챙겨보는 편이 아닌지라 잘 모르겠지만, 비슷한 코드를 두고 비슷한 시기에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사실을 재창조하는 팩션 Faction 임을 인지하고 시작하였기에 그냥 그렇게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감상문을 쓰기 위해 어둠의 항구에서 입수한 조잡한 영상을 통해 다시 만나본 이번 작품을 통해 하나하나의 장면을 살아 숨 쉬는 화폭으로 만들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영화 ‘취화선 醉畵仙, 2002’을 먼저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그 당시만 해도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춘화도를 보는 구나!!’라는 충격을 받았었지만, 그러한 충격도 세월이 흐르면서 강도를 높여가는 것인지 이번 작품은 은근히 짜증이 나기까지 했습니다. 거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영화 ‘색, 계 色, 戒, 2007’의 정사장면과의 비교가 언급 되는 것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요. 부분을 보지 않고 전체를 볼 경우 그 부분이 과연 비교꺼리가 되기는 하는 것인지 물음표를 던져보고 싶어졌습니다. 외설이니 예술이니 하는 이야기는 다른 평론가 분들께 맡겨보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한 장의 그림을 보더라도 단순이 종이와 먹선 등이 아닌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의미-를 알면 즐길 수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한 장의 그림에 그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인지, 으흠. 나름대로 그림 좀 그려본다고 까불거려봤던 경험상 그저 대단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아아. 모르겠습니다! 저는 무엇을 보았단 말입니까!!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보고 싶지만, 쓰면 쓸수록 웃으면서 욕을 하고 싶어지는 이 충동은 과연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렇기에 다른 분들의 리뷰를 훑어보니, 오오오. ‘얄팍한 상술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슈에 동반 편승함으로써 흥행을 노리고’라는 점을 지적하며 극중의 신윤복을 ‘유령’으로 분석하는 리뷰가 제 눈길을 끌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63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