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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이치코는 손이 느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셀프캐릭터와 1년에 한 권 나오는 백귀야행과는 별개로 은근히 많은 작품이 출간되고 있는 작가이다. 장르와 무관하게 안전하게 읽히는 수위와 조용히 방바닥을 구르게 만드는 유머로 몇 년 사이에 가장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선호만화가 리스트 수위에 안착한 작가가 아닐까 싶다. '해변의노래'는 지금까지 그녀의 환타지에서 보였던 사막풍과 고대풍이 공존하는 배경이 아닌 중국풍의 배경이다. (저 위에 표지만 봐도 딱 알 수 있듯이;) 상당한 기대감을 품고 첫번째 이야기를 읽고 난 감상은 ,,,, 음. 간혹 그녀의 작품에서 웃으며 좇아가다가 뒤에 결말이나 범인을 파악 못 하여 다시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이야기는 그런 뒷마무리 구성이 약한 경우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엉성한 느낌이 강했다. 애잔한 느낌도, 미스테리적인 느낌도, 유머 감각도 어느 하나 뚜렷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두번째 이야기 '예언'이 시작되자, 상황은 반전된다. 같은 배경에 같은 설정과 같은 인물을 사용하지만 그녀의 특징인 추리물적 구성과 영적 상황과 인간적 유머감각이 살아난 이야기는 이미 전작과는 다르게 안정된 구도에 진입해 있다. '엔'은 생생한 캐릭터로 살아 있고, 불행만은 예언하는 서쪽나라의 마녀는 그녀의 다른 작품 '백귀야행'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생각나게 하여 반갑다. 도깨비가 대립 구도로 나왔던 '해변의 노래'의 이질감은 공존구도의 동쪽나라를 이상향으로 그리고, 주인공 엔이 진파와 함께 적극적인 여행을 하는 것으로 설정됨으로써 해소된다. (3회에서 슬리자가 다시 나오긴 하지만, 아무래도 엔과 진파의 파트너쉽이 이 작품에는 적절한 느낌의 구도로 보인다.)
이러한 1,2회의 차이점은 후기를 보면서 이해가 갔다. 1회에서는 삼국지 의상의 고증을 차용하고 설정도 아직 서지 않은 상태였다 하고, 2회부터는 그린디스티니 사진집을 참고하여 고증하고 작은 세계관이라 할 만한것까지 생겼다는..(손이 풀렸다는 느낌이 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싶은 갭이다. 실제로 의상차이는 보는 사람의 입장에선 '중국풍' 이라는 점에선 모두 같기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이마이치코는 작가후기에 배경 설정이나 본인의 느림보 출간에 대한 해명이 반드시 달려 있는데, 보는 이가 막연하게 느끼는 부분도 먼저 밝혀 주는 것이 재밌다. 특히 그녀 판타지 설정의 많은 부분이 여자무투파에 남자 마법계에 속한다는 것은 의도한게 아니라 건망증으로 인한 다양성 파괴 때문이라는 자백은 너무 정직한 것이 아니신지.
최근작들에서는 변함 없이 살아 있는 유머감각과는 별개로 복잡해진 구도와 거칠어진 구성이 보는 입장에서는 약간 피곤해졌다고 느끼는데, 그것 또한 작가 자신이 후기에서 '정신 없어서 실수 투성이에 의미 없는 은유컷들로 산만하고 자신도 등장 인물들의 이름까지 까 먹을 지경이다' 라고 밝혀 버리시면 읽는 입장에서 '천천히 하세요..' 라고 말하고 싶어지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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