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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모 연예인이 음주운전으로 걸렸었다.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그 사건이 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술을 마시고 차를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라는 그의 발언때문이다. 그리고 얼마전 그 어이없는 발언은 이리저리 응용되며 새로운 버전을 만들고.. 급기야 "선거에 당선은 되었으나 대통령은 아니다" 라는 새로운 버전을 탄생시켰다. 그런데 아시는지? 미국의 빌 클린턴 역시 이 화법을 쓴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때, 정적들은 그가 대학시절 대마초를 피운 이력을 발견하고 이를 공격했다. 그때, 빌 클린턴이 이에 대해 했던 말은 바로.. "폐속 깊이까지 들이마시지는 않았다(368p)." 였다고 한다. 대마초를 피웠지만 폐속까지 들이마시지는 않았다는 발언.. 모 연예인은 클린턴의 화법을 따라한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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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속임수, 비열한 모방, 그리고 10월의 깜짝 쇼” 인간사랑에서 받은 [미국 대통령선거 이야기]의 부제다. 이 책은 1789년 ‘조지 워싱턴’이 대통령선거에 단독 출마한 이래, 2004년 ‘부시’와 ‘존 케리’의 선거까지 4년마다 치뤄진 미국 대통령선거를 하나도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두 번째 선거만 3년만인 1792년에 치루어졌을뿐 (그렇지만 이것도 만4년 만에 치루어졌다) 그 후론 1792년부터 2004년, 아니 지난 2008년까지 어김없이 4년마다 한번씩 치뤄진 그네들의 선거를 보고, 비록 그것이 누가 더 추악하고 비겁한지를 가리는 선거였다 해도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민주주의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려는 자신을 발견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책은 또한 각 선거마다의 혼탁도를 10개의 별로 표시해놓고 있어 별 개수에 따른 혼탁도와 본문내용을 비교해볼 수 있게 하여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주고 있다. 1789년 초대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워싱턴’은 미국역사상 유일하게 만장일치로 당선 되었다. 이 선거는 그 당시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었던 총사령관 ‘조지 워싱턴’을 빼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선거였고, 1792년 선거에는 연방파와 공화파라는 정당이 출현하였으나 ‘조지 워싱턴’을 대체하기 보다는 부통령을 누구로 할 것 인지에 대한 선거였다고 한다. 1789년의 만장일치는 1820년 ‘제임스 먼로’가 단독 출마한 선거에서 기록이 깨질 뻔 하였으나, 어느 인색한 선거인이 다른 사람에게 한 표를 던지는 바람에 무산되었다고 한다. 1796년 선거에서 연방파 ‘존 에덤스’는 공화파 ‘토마스 제퍼슨’을 누루고 대통령이 되었지만, 1800년 선거에서는 ‘토마스 제퍼슨’이 설욕전을 한다. 그렇지만 이 선거는 혼탁도 에서 별 10개 만점을 받았고, 미국역사상 가장 추악한 다섯 선거 중 하나가 되었다. 비방과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이 난무한 선거전 이었다고 한다. 1824년 선거에서는 선거인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한 ‘앤드류 잭슨’이 과반수를 얻지 못해 하원선거에서 ‘존퀀시 애덤스’에게 패배한 후, 1828년 선거에서 재 대결 후 승리하지만 혼탁도 에서 별9개를 얻을 정도로 소란스러웠다고 한다. 또한 1808년 선거에서 연방파가 해체된 후 공화파에 의해서만 치루어지던 대통령선거가 1828년부터는 민주공화파와 국민공화파로 다시 분열되어 치뤄진다. 1836년 선거에서 국민공화파는 휘그당을 결성하고 1852년까지 민주당과 함께 양당으로써 존재하게 되며, 1840년과 1848년 선거에서는 승리하기도 하였다. 1856년 선거에서 노예제도에 대한 이견으로 휘그당이 해체되며 노예제를 반대하는 공화당이 창당되었다. 노예제는 미국내 선거이슈중 베트남전쟁 이슈가 등장하기 전 까지 선거전을 양극화 시킨 단일이슈로써 극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노예제가 거부될 경우 남부가 연방에서 탈퇴할거라는 무수한 억측아래 이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 그 후 4년뒤의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애이브럼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당시 이 선거의 혼탁도도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 저자는 별 8개를 주고 있다. 그러나 ‘링컨’이 취임 후 한달 만에 남북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은 시종 남부군의 우세 속에서 진행되었으나, 1863년 극적으로 연방군이 승리 하면서 1864년 선거에서 ‘링컨’은 재선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이듬해인 1865년 미국역사상 처음으로 재임 중 암살당한 대통령이 된다. 건국 100주년에 실시된 1876년 선거는 공화당의 ‘리더퍼드 헤이스’와 민주당의 ‘새뮤얼 틸던’이 맞붙어 ‘헤이스’의 승리로 끝난다. 그러나 선거전은 혼탁 그 자체를 넘어선 추악함의 극치를 이루었다고 한다. 양당 모두가 유권자들이 열번, 스무번씩 투표하게 했고 지방당의 우두머리가 투표함 옆에 붙어서서 잘못된 후보에게 기표한 투표지는 모조리 찢어버렸다고 한다. 투표가 끝나고 개표를 하자 직접투표, 선거인단 투표 모두 ‘틸던’이 이긴 것으로 나타났으나, 20명의 선거인단을 둔 4개 주에서 재검표가 일어나고, 공화당이 지배하던 검표위원회는 이를 모두 공화당 지지표로 판정하여 1표 차이로 ‘헤이스’가 승리 하였다고 한다. 물론 저자는 혼탁도에서 아낌없이 별 10개를 주고 있다. 이어 벌어진 1880년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제임스 카필드’가 대통령에 당선 되지만, 취임식후 4개월만에 정신착란 상태의 공화당원에게 암살된다. 재임중 암살된 두번째 대통령 이었다. 미국역사상 세번째로 재임중 암살당한 대통령은 20년후 새로운 세기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다. 1896년 선거에 이어 1900년 선거에서 재선된 공화당의 ‘윌리엄 맥킨리’는 1901년 9월 범미주 박람회에 참석하였다가 자칭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당한다. 35년 사이 세 명의 대통령이 암살 당한 것이다. 1927년 대통령 ‘캘빈 쿨리지’는 1928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게 된다.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쿨리지’가 왜 그런 결정을 하였는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이유가 무엇이던 그의 결정은 “미국역사상 가장 혐오스러운 광경”이 벌어질 선거판을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공화당 ‘하버트 후버’와 민주당 ‘알 스미스’가 맞붙은 1928년 선거는 카톨릭에 대한 개신교의 총공격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카톨릭 신자인 ‘알 스미스’가 지나가는 자리엔 KKK집단과 다른 광신자 집단에 의한 카톨릭 지배를 우려하는 악랄한 비방만이 날아다니고 있었으며, 혼탁도 에서 별 10개를 획득한 것은 당연하였다. 1929년 시작된 경제공황은 1932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그냥 앉아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뉴딜정책이 경제를 복구하는데 효과를 보인 덕에 ‘루즈벨트’는 1936년, 1940년 선거에서 승리하여 3선에 성공한다. ‘조지 워싱턴’도 단호하게 고사한 3선에 성공한 ‘루즈벨트’는 2차세계대전의 승리를 목전에 둔 1944년, 전쟁 중에는 대통령을 바꾸지 않는다는 지금까지의 관례대로, 미국인들은 ‘루즈벨트’에게 4선을 안겨준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던 한국전의 와중에서 치루어진 1952년 선거는 공화당의 ‘아이젠하워’가 승리한다. 이때부터 TV방송 연설이 선거전의 주요수단으로 등장하였고, 마녀사냥식의 반공활동으로 수많은 사람의 생애를 망치고 생명을 해친 ‘매카시’ – 그때 이미 그는 미국인 모두가 나라의 수치라고 생각하는 인물이 되어있었다 – 가 지지연설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존하는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인 ‘아이젠하워’는 쉽게 당선되었고 1956년 선거에서 재선에도 성공한다. 1960년 민주당의 ‘존.F.케네디’와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이 맞붙은 선거는 4차례의 TV토론이 당락을 결정지었다고 한다. 백만명은 라디오를 통해서 들었고, 6백만명은 TV로 지켜본 이 토론에서 라디오로 들은 사람들은 ‘닉슨’이 이겼다고 했고, TV를 본 사람들은 ‘케네디’가 이겼다고 했단다. 선거는 그렇게 끝났지만 혼탁도는 별 10개 만점을 받는다.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텍사스와 일리노이에서 부정투표가 행해졌으나 왜 ‘닉슨’이 문제삼지 않았는지는 모른다고 한다. ‘케네디’의 암살로 대통령을 승계한 ‘린든 존슨’과 ‘베리골드 워터’가 붙은 1964년 선거는 역시 혼탁도 별 10개의, 20세기의 가장 추악한 선거전으로 불리운다고 저자는 말한다. 흑색선전, 추악한 속임수는 물론이고, TV광고를 통한, 언론을 통한, 비윤리적인 속임수들이 거침없이 등장한 선거전 이었다고 한다. 1968년선거는 베트남전쟁에 발목이 잡힌 ‘존슨’의 불출마선언과 함께 공화당 ‘리처드 닉슨’에게로 승리가 돌아간다. 그리고 1972년선거에서도 ‘닉슨’이 이겨 재선에 성공하지만 이 선거는 영원히 “추악한 속임수”와 동의어가 되고 만다. 물론 혼탁도는 별 10개가 아낌없이 주어진다. 여론조작, 정적들에 대한 세무조사, 도청은 결국 ‘닉슨’을 재임중 쫒겨나는 현재까지 유일한 대통령으로 남게 만들었다. 1976년선거에서는 ‘클린턴’이 나타나기 전까지 여자를 가장 밝히는 민주당의 ‘지미 카터’가 승리하였으나, 그의 무능과 임기중에 일어난 이란의 미국인 인질상태는 1980년선거에서 ‘로널드 레이건’에게 패배하는 단초가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레이건’측과 이란의 거래라고 한다. 대통령선거가 끝날때까지 ‘레이건’측은 인질을 석방하지 말것을 요구했고, 이란은 ‘레이건’의 취임선물로 인질들을 석방했다고 한다. 1988년 ‘조지 부시’와 ‘마이클 듀카키스’의 선거는 표면상 정책선거 였으나, 실제는 미국역사상 가장 극렬하고 추악하며 거친 선거였고, 지금까지 공화-민주 양당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선거의 모델이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공화당은 시종일관 네거티브 전략과 가장 인종차별적인 공격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흑색선전이 압권을 이루었다고 한다. 물론 혼탁도는 별 10개. 이어 미국역사상 가장 여자를 밝힌 ‘클린턴’과 ‘부시’의 1992년 선거도 혼탁도 별 10개. 2000년 ‘조지 H.W.부시’의 아들 ‘조지 W.부시’와 ‘알 고어’가 붙은 선거도 역시 혼탁도 별 10개. 2004년 ‘부시’의 재선은 혼탁도 별 9개. ‘부시’가문이 대통령에 출마하면 선거는 당연히 혼탁하게 된다고 한다. 석유회사를 운영하여 돈을 번 ‘부시’가문은 가진게 돈밖에 없었으므로… 저자는 2004년 선거가 끝난 후 선거분석 전문가들이 선거운동이 얼마나 추악하였고, 후보들은 더러운 속임수와 사악한 비방연설의 유혹에 쉽게 넘어 갔다고 탄식하는 것을 듣고서, 실제로 그랬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자료를 모으면서, 저자는 대통령선거는 지금보다 더 나빠진 적도 없고, 예전에도 지금처럼 추악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흘러간 과거와 지금의 우리를 연결해줄 것이 이것 말고 무엇이 있을 수 있는지 반문해보라고 하면서 “결국 우리는 미국인이고, 우리의 핏줄 속에는 멋지고도 추악한 선거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고서 우리를 뒤돌아본다. 고무신선거, 막걸리선거, 흑색선전, 비방모략, 북풍, 세풍, 친북좌파… 우리나라의 선거가 어떻다고 얘기할게 못 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기를 쓰고 배우려는 민주주의를, 제국주의자들은 이미 그네들의 마음속 조국에서 벌써 배워와서 그대로 써먹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제대로 벤치마킹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