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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주의자의 꿈>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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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주의자의 꿈조희봉함께읽는책/2003.1.22.sanbaram 책꽂이에서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 눈에 들어와 다시 읽게 된 것이 <전작주의자의 꿈>이다. 전작주의자란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통해 일관되게 흐르는 흐름은 물론 심지어 작가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징후적인 흐름까지 짚어 내면서 …그러한 작가의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온전히 받아들이고자 하는 일정한 시선을 의미한다.(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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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주의자의 꿈

조희봉

함께읽는책/2003.1.22.

sanbaram

 

책꽂이에서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 눈에 들어와 다시 읽게 된 것이 <전작주의자의 꿈>이다. 전작주의자란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통해 일관되게 흐르는 흐름은 물론 심지어 작가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징후적인 흐름까지 짚어 내면서 …그러한 작가의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온전히 받아들이고자 하는 일정한 시선을 의미한다.(p.24)”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자기가 이윤기와 안정효의 전작주의자 임을 밝힌다. 이 둘은 작품을 통해 근본주의적인 질문을 제기하면서 정력적인 집필활동과 작업에 대해 끊임없이 반성하고, 고쳐서 펴내는 공력에 감탄하여 그들의 세계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그들을 만나게 된 계기와 그들의 저작을 모으면서 헌책방을 드나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헌책을 고르고 수집하여 보관하는 방법과 자기가 헌책방 순례를 하던 곳에 대해 3부로 나누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물론 20여 년이 지난 지금과는 맞지 않는 정보가 많지만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후배들을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 조희봉은 1970년 화천 출생으로 화천과 춘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부정보기술에서 6년간 근무했다. 

 

한 권의 책을 산다는 것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나 사전 지식에 따라 책이라는 하나의 작은 세계를 자기 세계관의 일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치열한 자기선택의 과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수집가는 책의 다양한 효용가치를 좋아하고 책 그 자체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책에서 얻은 지식이나 문자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삶 그 자체로서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다.(p.12)”고 말하며, 수집가로서 저자의 꿈은 ‘내 방을 나만의 작은 도서관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노름도 못 하고 당구나 볼링도 못 치는 숙맥으로 나이만 먹었지만, 그렇게나마 살아온 인생이 부끄럽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면서, 백 권의 좋은 책을 소장하는 것보다 열 권의 좋은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작주의는 특정한 한두 작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이나 맹신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문제는 어떤 이에 대한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해석’이다.(p.34)” 그리고 그 전제는 그들의 전작이 당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대의 현실을 무시한 채 한 사람의 글과 삶을 무작정 추종한다면 과거 지향적인 보수주의에 불과하다고 한다. 책에는 ‘미당 서정주, 고종석, 안정효, 영화평론가 정성일,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여성평론가 최보은’에 대한 간단한 평을 실었다. 숨은 보물찾기하듯 헌책방에서 신영복의 <엽서>, 김우창의 <김우창전집>, 이윤기의 <하늘문>, 커트 보네거트의 <죽음과 추는 억지 춤>을 찾아내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헌책방 이야기, 책 보관법, 헌책방 나들이 일기, 헌책방 순례기와 인터넷 헌책방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 내가 찾았던 청계천 헌책방과 요즘 자주 찾는 ‘알라딘 중고서점’이 오버 랩 되었다. 새삼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끼는 독서시간이었다.

 

 

k******4 2025.08.14.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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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전작주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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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 전작주의란,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통해 일관되게 흐르는 흐름은 물론 심지어 작가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징후적인 흐름까지 짚어 내면서 총체적인 작품세계에 대한 통시/공시적 분석을 통해 그 작가와 그의 작품세계가 당대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찾아내고 그러한 작가의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온전히 받아들이고자하는 일정한 시선'을 의미한다   회사에서 외부강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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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 전작주의란,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통해 일관되게 흐르는 흐름은 물론 심지어 작가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징후적인 흐름까지 짚어 내면서 총체적인 작품세계에 대한 통시/공시적 분석을 통해 그 작가와 그의 작품세계가 당대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찾아내고 그러한 작가의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온전히 받아들이고자하는 일정한 시선'을 의미한다

 

회사에서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강연회를 열었다. 그녀는 억대연봉을 자랑하며 그분야에 입지를 굳혔다 한다. 그리고는 묻는다 "여러분은 진정한 멘토가 있나요? 제가 말하는 멘토란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하신 분으로 직접적인 조언을 얻는 걸 말합니다. 제 경우 훌륭한 멘토 밑에서 5년을 갈고 닦았어요. 제가 이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도 다 그분 덕입니다. 성공한 사람치고 멘토가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러니 책에서 말고 주변에서 훌륭한 멘토를 찾아보세요"

 

순간 나는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멘토라니.. 그럼 책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뜻인가. 나의 멘토가 되어달라고 유명한 인사를 찾아가라는 뜻인가 그런 생각이 미치자 그녀의 강의는 내 마음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나는 멘토를 만난듯 이책이 너무 반가웠다. 내게 너도 이렇게 살아보는게 어떻겠냐고 속삭이고 있다. 내 삶의 방향을 찾은 듯 너무 기쁘고 신났다.
한 작가와 일생을 같이 하겠다는 각오.. 함께 걸어가는 동행의 길
생각만해도 가슴 따뜻한 일아닌가 외롭지 않으니..

 

p34 내겐 하나의 나침반이 필요했다. 내가 길을 잃었다는 것을 일단 인정하고 나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 그 길을 아는 사람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었고 그들의 길을 주(註) 삼아 따라가면 내가 처음 길을 잃어버린 자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한 작가가 가진 전체 작품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근본적 의미를 부여하고 깊이 있는 공부를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예로 이윤기, 안정효 같은 훌륭한 작가의 이야기를 한다.
이윤기 선생님께 결혼 주례를 부탁하는 용기! 아니, 진정 그럴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그분의 저서 72종 90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분의 사상적 궤적을 체화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윤기 선생은 오히려 자신의 모든 작업을 기억하고 모은 전작주의를 만나서 영광이라고 하셨다니.. 게다가 1호 제자로 삼아주었다 한다.

 

안정효 작가를 말할때 '고독의 작가'로 표현했다. 1960년 영어소설을 쓰고자 하루종일 글을 썼고, 원고지 살 돈이 부족해 한 학기 동안 쓴 공책 이면지를 묶어 그 뒷면에 볼펜으로 글을 썼다한다.

 

p105 안정효 선생을 보고 있노라면 계속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끊임없이 지고 올라가는 시지포스처럼 믿을 수 없는 의지와 고집으로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하나둘 성취해 가는 한 고독한 인간의 초상이 떠오른다.

 

 

안정효 작가는 창작을 위해 텍사스에서도 멀리 떨어진 미국땅에서 소설에 몰두한다. 그때 나온 작품이 [White badge(하얀전쟁)]이라고 하는데.. 이 작품도 영어소설 쓰기를 시작한지 20년이 지나서야 빛을 보았다 한다.


" 나는 날마다 편지를 쓰고 날마다 편지를 기다렸다... 아는 사람이라면 생각나는 대로 아무에게나 편지를 썼고,하다못해 대학 동창에게도 편지를 썼다. 그리고는 날마다 편지를 기다렸다. [안정효 (하늘에서의 명상)]

 

나또한 이대목에서 고독하고 외로운 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에 눈물이 났다. 그외 다양한 작가들에 대한 조희봉씨의 해석이 나온다. 그의 해박하고 폭넓은 그리고 깊이있는 독서에 감탄과 존경심마저 우러나온다

 

조희봉씨와 같은 독자가 많다면 이땅의 작가들도 결코 외롭지 않으리...

f*********5 2009.10.31. 신고 공감 2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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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도 전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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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을 읽으며 곳곳의 직역과 거친 번역에 불만이 꽉 차 있던중에 잠시 을 내려놓고 집어든 책이었다. 책을 고르는 특별한 기준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작가와 출판사가 나름의 기준이 되어 주는데 때로 작가는 좋은데 출판사의 이력이 마음에 들지 않을경우엔 사실 주저하게 된다. 한때 참 좋아했던 공선옥의 작품을 예로들자면, 그녀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던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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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읽으며 곳곳의 직역과 거친 번역에 불만이 꽉 차 있던중에 잠시 <월든>을 내려놓고 집어든 책이었다. 책을 고르는 특별한 기준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작가와 출판사가 나름의 기준이 되어 주는데 때로 작가는 좋은데 출판사의 이력이 마음에 들지 않을경우엔 사실 주저하게 된다. 한때 참 좋아했던 공선옥의 작품을 예로들자면, 그녀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던 출판사가 바뀐 뒤의 책들은 소위 그녀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글발'이 많이 약해져 있었고 어쩌면 그러한 이유로 출판사를 바꿀 수 밖에 없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었다. 공선옥의 경우만이 아니라 더러의 경우도 이러할지 모른다. 따라서 아무리 좋아했던 작가라도 단골출판사가 바꼈을 경우에는 한 번쯤 고려해봐야 한다는게 경험을 통해 얻은 하나의 기준이고, 작가는 낯설더라도 출판사의 이력이 믿음직한 곳이면 한 번쯤 믿어줘도 그다지 실패의 확률은 높지 않다는게 나름의 생각이다. '조희봉'. 작가도 낯설고 '전작주의'도 생소한 이 책은 독서이력이 마음에 드는 어느 독자의 리뷰를 통해서였는데 책을 받아보니 작가가 70년생, 36살...허허...젊다. 아니 내가 솔찮이 나이를 먹었다는 거겠지. 책속에 소개된 '전작주의'에 대해 옮겨본다. 「 전작주의란, '한 작가의 모든 작품(全作)을 통해 일관되게 흐르는 흐름은 물론 심지어 작가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징후적인 흐름까지 짚어 내면서 총체적인 작품세계에 대한 통시/공시적 분석을 통해 그 작가와 그의 작품세계가 당대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찾아내고 그러한 작가의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온전히 받아들이고자 하는 일정한 시선' 을 의미한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책읽기에 남달랐던 저자는 열독가라는 표현이 부족할만큼 엄청난 독서광이다. 그 덕분인지 문학과는 거리가 있는 경제학도임에도 글이 유연하고 깊이가 있다. 매끄럽다. 그리고 재미나다. 열독가에서 헌책수집가로 자신을 고쳐 지칭하며 열독가에 대해 열등감을 지니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엄살이다. 저자의 전작주의 대상은 이윤기와 안정효. 방대한 번역서를 가지고 있고 자신의 작품도 꾸준히 세상에 내놓고 있는 이 두 작가의 전작품을 모으고 읽으며 자신의 내면을 가다듬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작품속에서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고 사관을 형성해 나가며, 때로는 깊은 애정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으로 전작주의자로서의 자기 역활을 훌륭히 다져나가고 있는 저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소 진보적인 저자의 세상을 보는 눈도 예리하거니와 간간히 보이는 냉소적인 모습도 흥미롭고 헌책방 날적이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그의 책사랑 또한 참으로 대단해서 입이 벌어진다. 註가 많은 책을 좋아한다는 저자는, 註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자신의 관심분야를 넓고 깊게 다져나간다고 하는데, 빙그레 웃음이 났다. 나 역시도 저자만큼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작가의 글속에 삽입되었거나 소개된 작품으로 책읽기를 이어갈 때가 종종 있으니까. 전문 글쟁이가 아님에도 열독의 경력이 자아낸 그의 첫작품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 솔직하고 단백한 글속에 담긴 그의 세상읽기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녹록치 않은 것 등, 읽는 내내 적잖은 재미를 준 작품이다.
y******7 2005.09.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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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주의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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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저기 떠도는 '전작주의자'라는 말의 의미를 몰랐었다.   그저 혼자 생각에,  어떤 것에 대한  모든 책에 대해서 쓴 것인가?, 아님 전집류에 대한 건가? 그런데 '~주의자'는 또 뭔가? 개인적으로 무슨무슨 주의자 - 이런 걸 좋아하지않는다. 그런데 저자가 만들어낸 용어라는 말에 내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작가의 모든 책을 읽는다. 누구라도 한번 쯤 생각해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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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여기저기 떠도는 '전작주의자'라는 말의 의미를 몰랐었다.   그저 혼자 생각에,  어떤 것에 대한  모든 책에 대해서 쓴 것인가?, 아님 전집류에 대한 건가? 그런데 '~주의자'는 또 뭔가? 개인적으로 무슨무슨 주의자 - 이런 걸 좋아하지않는다. 그런데 저자가 만들어낸 용어라는 말에 내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작가의 모든 책을 읽는다. 누구라도 한번 쯤 생각해보았음직 한  일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책이 나올 때마다 그걸 사고싶어 동동거리던 경험... 시도할 엄두가 안나서 미적거리기만 하는 유명작가의 전집들을 침흘리며 리스트에만 넣어놓는 경우는 얼마든지 많지않은가. 그러나 그걸 실제로 놀라울만큼의 정열을 가지고 시도하고 인생을 살아내며 이야기를 써낸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실 이 책이 어떻게 내 구입품목에 끼어들어있었는지도 기억나지않는다.    가볍게 뭔가를 들고 누워야겠는데.. 생각하면서 책을 뒤젹이다가 책꽂이에 쌓여있던 이 책이 눈에 띄길래 붙들었다가 그만 한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재미있기도 하고 나름대로 이런저런 책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헌책방을 소개해놓은 곳들을 상상해가면서 잠시 즐거움 속에 푹 파묻혀보았다.      잘모르지만 이윤기 님의 책을 몇권 읽어본 터라 그의 결혼 주례선생님으로 청하는 첫 글에서부터 기분이 좋아졌고 그렇게 주례를 허락하시는 분의 마음도, 주례사도 실감났었던 것이다. 내 결혼 당시를 되돌아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몇몇 작가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서재를 꾸민 이야기도 재미있다.     나만 그런 꿈을 꾸는가싶어 별로 사람들에게 얘기해보지않은 꿈.   책방주인이 되고싶었다던가, 아니 사실은 어렸을 적 서점을 하던 친구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언니가 잠시 문방구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자그마한 서점을 겸하였었다. 그 시절이 참 좋았구만 별로 흑자가 나지않는 장사였는지, 손가는 일이 많아서였는지 힘들어하면서 그만두었을 때는 어찌나 안타깝던지. 보기엔 손님도 많고 장사가 잘되어보였었는데, 힘든 일이 많았다고 그랬나보다. 그렇게 아쉽게 서점을 문닫는 걸 본 뒤론 내가 나중에 꼭 서점을 내야지..하는 정말 꿈같은 생각도 많이 했었고, 한동안 유행했던 멀티미디어 공간을 꿈꿔보기도 했다.  온가족이 누구나 가서 놀 수 있는 공간... 만화책부터 소설책, 컴퓨터, 게임기가 다 들어있는 그런 장소말이다. 그게 참 좋았는데 지금은 다시 없어졌는지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런 장소를 좀 더 넓은 공간에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했는데 지금은 도서관이 거의 그런 분위기인가싶기도하다. 그렇지만 음식을 먹거나 할 수 없으니.... 그저 내 집에 서재를 갖추는 것으로 맺음해야할 꿈인가 생각한다.      헌책방을 찾는 수집가로서의 이야기도 단연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비록 몇번 못가봤지만 언제고 시간만 나면 달려가고싶은 그 곳들이 소개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이번 겨울에는 이 동네에 있는 헌책방에 가서 책들을 찾아봐야겠다 생각한다. 아니 결심한다. 꼭 가봐야지하고. 이제는 온라인 서점이 익숙해져서 새책도, 헌책도 인터넷에서 구입을 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보물같은 책을 찾아내는 기쁨은 헌책방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슴뿌듯한 기쁨이 아니던가.
YES마니아 : 로얄 k********i 2004.12.07.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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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책읽기의 동기 부여를 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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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얼마나 동의할지 모르지만, 일단 그사람은 복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든다.원하는 것을, 사회생활을 포기하면서도 지속할 수 있슴은, 스스로의 의지뿐 아니라 (결혼을 했다면) 와이프의 동의와 세상과의 사회적 단절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하니까 말이다. 물론 그가 말하는 전작주의란, 그런 사회적 희생이 어느 정도 전제가 되어야 하는 일임은 확실하다. 그가 제공하는 텍스트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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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얼마나 동의할지 모르지만, 일단 그사람은 복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든다.원하는 것을, 사회생활을 포기하면서도 지속할 수 있슴은, 스스로의 의지뿐 아니라 (결혼을 했다면) 와이프의 동의와 세상과의 사회적 단절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하니까 말이다. 물론 그가 말하는 전작주의란, 그런 사회적 희생이 어느 정도 전제가 되어야 하는 일임은 확실하다. 그가 제공하는 텍스트에 대한 접근 방식은 선택적이고 압축적 책읽기로는 그 완성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리라. 전작주의라는 저자의 용어가 있기 전에 내 스스로도 그런 시도를 전에 해본 적은 있으나, 의지와 지속성에 대한 내 스스로의 부족함을 시인하는 정도로 마무리했던 기억이 난다. 좋은 책, 좋은 저술가..어떻게 보면 아주 쉽게 어디서나 찾아 볼 수 있을듯 싶지만, 막상 서점에서 10권 집어보라 하면 전혀 거리낌없이 순식간에 찾을 수 있는 정도로, 지적인 대비가 되어 있을까? 그런 측면에서 그는 확실히 스스로의 영역을 가로지워놓고서 스스로의 사상적 흐름과 그 발전에 대한 길잡이를 명확히 확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부러움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여유가 주어졌을때 끊임없이 추구할 수 있는 그 열정, 그리고 그것을 같이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지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내게는 일종의 질투랄까 그런 감정을 들게까지 한다. 멋진 서가나 많은 장서 보유 그 자체는 그리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내가 부럽다고 느낀건, 업무를 마친 후 나 혼자만의 공간에 와서 느끼는 공허감, 그 공허감을 다음 날도 수동적으로 주어진 것처럼 맞이해야 하는 내 자신의 부동심에 대한 해결책이 모호해보인다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이제 그렇게 세월이 흘러 우리 앞에 선 200년대는 어떠한가? 물론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가벼움과 깊이없음의 문화가지배하고 있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표졈적인 가벼움때문에 오히려 내면적 해석의 문제게 있어서는 보다 근본적인 성찰과 깊이를 요구한다. 지나간 야만의 세기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정리할 줄 아는 시야와 함께 새로운 세기에 대한 정확한 전망이 필요한 것이다.
s*****s 2004.04.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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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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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봉을 처음 본 것은 ‘TV, 책을 말하다’라는 KBS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개인적으로 텔레비전은 잘 보지 않은 편인데, 이 프로그램만큼은 열심히 보고 있다. 그런데 거기서 조희봉이 나왔다. 당시에 내가 느꼈던 조희봉은 그저 집에 책이 많은 사람으로 다가왔다. 보통사람 보다는 약간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수집가 같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치고 이윤기 선생님을 존경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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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봉을 처음 본 것은 ‘TV, 책을 말하다’라는 KBS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개인적으로 텔레비전은 잘 보지 않은 편인데, 이 프로그램만큼은 열심히 보고 있다. 그런데 거기서 조희봉이 나왔다. 당시에 내가 느꼈던 조희봉은 그저 집에 책이 많은 사람으로 다가왔다. 보통사람 보다는 약간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수집가 같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치고 이윤기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 싶은데, 조희봉은 그런 이윤기 선생님께 편지를 보내서 결혼 주례까지 받았고 이윤기 선생님은 조희봉을 제자 1호로 인정해 주셨다고 한다. 참 대단한 사람이다. 대단한 수집가다. 정말로 책 밖에 모르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 나도 책을 많이 가지고 있고 나름대로 수집도 하고 열독가라고 말하고 싶지만, 책 이야기만으로 책을 만든 조희봉은 더 대단한 것 같다. 그런데 조희봉과 나는 닮은 점이 좀 있다. 조희봉은 대기업에서 6년간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일보다는 책이 좋아서겠지!) 고향으로 내려간다고 했다. 나 또한 10여 년간을 직장생활을 한 끝에 최근에 대단한 결정을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서점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순전히 책이 좋아서 내린 결정이다. 그런 결정을 하고, 하루 출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자려고 누웠는데 나도 참 대단한 사람이다 하고 생각됐다. 그러나 나는 조희봉처럼 극성으로 수집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도 좋지만 나는 일단 열독가가 되고 싶다. 많은 책을 가진 사람도 좋지만 나는 우선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책은 그저 내가 좋아하는 몇 권이면 족하다. 조희봉은 책의 서두에서 자기는 열독가를 존경한다고 했다. 나는 열독가다.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세상 누구이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수집가이고 열독가가 아니겠는가. 나는 그래서 좋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그 책을 쓴 사람을 좋아한다. 책을 사랑한다. 책을 손에 들고 지하철에 앉아있는 그런 사람을, 나는 참 좋아한다. 대단한 조희봉보다 더!
w***e 2005.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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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책과 작가의 삶 속에서 인생길을 찾다~!
"여러 책과 작가의 삶 속에서 인생길을 찾다~!" 내용보기
독후감 쓴 시간: 07년 3월 24일 18시 47분 34초 ~ 07년 3월 24일 21시 47분 42초   (전작주의자의 꿈 / 조 희봉 지음 / 함께읽는책)   자: 2007. 3. 17. (토) 21:43 (청담역) ~ 지: 2007. 3. 21. (수) 22:13 (집)   야, 참 재미난 책이다. 이 책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여기에 나온 헌책방들을 다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저마다 사
"여러 책과 작가의 삶 속에서 인생길을 찾다~!" 내용보기

독후감 쓴 시간: 07년 3월 24 18시 47분 34 ~ 07년 3월 24 21시 47분 42

 

(전작주의자의 꿈 / 조 희봉 지음 / 함께읽는책)

 

: 2007. 3. 17. (토) 21:43 (청담역) ~

: 2007. 3. 21. (수) 22:13 ()

 

, 참 재미난 책이다.

이 책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여기에 나온 헌책방들을 다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저마다 사연과 역사가 있겠지.

나도 전작주의자가 되어볼까나!

2007. 3. 21. 22:15

김 선욱

 

오랜 세월 동안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독서와 바둑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보면 취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기간은 37살이래 지금까지 약9년 밖에 안 된다. 바둑은 안 둔지 이제 9년이 되었는가 보다.

 

나는 국민학교 때는 열심히 책을 읽었지만 정작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할 청년기에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그리고 그 후에도 몇 년간 더 책을 그저 취미 정도로만 잠깐 잠깐 읽었을 뿐이다. 대학교 때부터 직장생활을 할 때까지 몇 년간은 그저 남들에게 가볍게 취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읽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정생을 하고 무슨 책을 읽었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서양을 막론하고 고전이라는 것은 거의 읽지 못했으니깐 말이다.

 

37살 비교적 늦은 나이가 되어서부터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그 때 이후 지금까지 정말 책을 사랑하고 독서를 즐겼다. 자신있게 취미라고 내 세울 수 있을 만큼 틈틈이 시간만 나면 책을 손에 들었다. 책이 친구가 된 것이다. 그것도 가장 친한 친구가 말이다.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어려서 대학교 때인가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나는 책만이 나의 진정한 벗이라는 글을 어디엔가 써놓았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말처럼 요즘 내게 가장 친한 친구를 꼽으라고 하면 수석송죽월도 아닌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예언은 실현되는 경향이 있는지, 그 때 이후로 고서라는 필명을 사용했는데, 점점 고서(古書)가 되어가는 기분이다.

 

그 이듬해 그러니깐 2,000년부터 사업을 정리하고 서울에 있는 직장에 다니게 되면서부터 헌책방을 찾게 되었다. 내가 찾아갔다기보다 책이 내게 걸어온 것 같다.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는데 전철역 곳곳에 헌책방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코앞에서 헌책코너가 생겼으니 책을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전철을 타는 수원의 성균관대학역 한 모퉁이에 헌책 코너가 생긴 것이다. 퇴근할 때마다 몇권씩 사 나르게 되었다. 영업활동을 하러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또 헌책방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또 볼만한 책들을 사 두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좁은 집에 책이 쌓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새 책도 사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선릉역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후엔 우성아파트 사거리로 옮기게 되었다. 회사 바로 근처에 큰 서점이 있었다. 주로 그곳을 이용했다. 강남역과 우성아파트 사거리에 진솔문고라고 커다란 서점이 있었다. 그곳에서 시간 날 때마다 북쇼핑을 했다. 또 강남역 바로 근처에 베텔스만이라고 회원제 도서판매회사의 오프라인 서점이 생겼다. 그곳에선 취급하고 있는 책 밖에 살 수 없었지만 회원에겐 할인을 해 주고 마일리지도 쌓여 살 수 있는 책들은 그곳에서 구입을 했다. 강남역 안에 작은 서점이 또 하니 있었다. 동화문고라고 전철역 2번 출구에 있었기 때문에 그곳도 자주 이용했다. 책을 즐겨 읽고 있었는데다가 서점이 가까이 있어서 자주 들렀던 게 책을 더 많이 읽는 촉매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발길 닿는 곳마다 헌책방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책과 참 가까이 할 수 있는 여건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나중에는 사무실이 청담역 근처로 옮기게 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역 안에 서점이 있었다. 퇴근길에 잠깐 들려 책 구경을 하다 퇴근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전철이 지나는 고속버스터미널 역 가까이에 영풍문고가 있었으니 어쩌다가 들려서 책쇼핑을 하기도 했다. 오늘 이렇게 가만히 과거로 돌아가 생각해보니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환경 속에 살았던 것 같다. 그 때문에 책을 열심히 읽게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책을 가까이 하게 된 결정적 요소가 아닐까.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책을 구입하다가, 언젠가부터 온라인을 이용하게 되었다. 강남역 근처에 있던 베텔스만 서점이 서울대입구역 근처로 옮겨가게 되었을 때 그곳엘 일부러 찾아가서  책을 구입하곤 했었다. 어느 비 오는 날에 일부러 들렸을 때 문이 닫혔을 때 어찌나 허탈했는지 모른다. 그곳마저 문을 닫게 되면서 책을 싸게 살 수 있는 인터넷 서점을 찾게 된 것 같다. 선물할 책들은 Yes24시에서 구입하게 되었고, 내가 볼 책들은 인터넷 헌책방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한동안 인터넷 헌책방을 이용하면서 직접 헌책방을 찾아가기도 했다.

 

Yes24를 이용하게 된 데는 좀 특별한 사연이 있다. 어느 날 퇴근 무렵인가 젊은 분들하고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그 분들이 전철 안에서 내 사진을 찍어 주셨다. 그래서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교환하게 되었는데, 한 분이 마침 Yes24에 근무하시는 분이었다. 여자분이셨는데, 수원 물류센터에 근무한다고 했다. 나중에 그 분들이 전철에서 찍은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주셨던 것이다. 언젠가부터 인터넷에서 책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그 분을 생각하고 Yes24를 이용하게 되었다. 같은 회사에 있던 동생이 전부터 인터넷 서점을 이용했는데 인터파크를 이용하고 있어서 내게도 거길 이용하라고 권했다. 그런데 인연이었을까 그곳에 접속이 잘 안되었다. 몇 군데를 가입하여 이용해 보았는데 결국 Yes24시와 궁합이 맞게 된 것이다. 나와 Yes24를 연결시켜준 그 여직원분 지금도 예스에 근무하고 계실까 궁금하다.

 

영업 활동을 하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곳 저곳 여러 서점에 들려 쇼핑을 했다. 전철역 가까운 곳엔 거의 다 주로 가게 되었다. 광화문 교보문고, 종각 영풍문고, 을지로 입구 리브로 서점, 고속버스터미널 영풍문고, 삼성역 반디앤 루니스, 강남역 교보문고까지 서울 시내 큰 서점들은 다 돌아다니면서 책을 구입했다. 책을 많이 읽으면서 책 속으로 여행을 했고, 책을 사기 위해서 서점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몇 년 동안의 삶이 책과 서점으로의 여행으로 귀결되었다.

 

새 책을 파는 서점으로 여행하는 한편 전통적인 헌책방으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우연히 용산역에 있는 헌책방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쩌다가 간 곳에서 헌책방을 발견하기도 했다. 낙성대에서 있는 헌책방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사당역에 있는 헌책방까지 알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자주 가지 못하던 수원 남문에 있는 헌책방에도 가게 되었다. 얼마 전에는 또 수원에서 헌책방 한곳 알게 되었다. 많지는 않지만 전통적인 헌책방과도 인연을 맺으면서 내 삶은 점점 책과 서점과 깊은 관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나중에 아름다운 가게가 생기면서 책 쇼핑에 변화가 생겼다. 어느날 동생이 아름다운 가게를 갔다가 헌책을 사왔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가보게 된 것이다. 책을 무척 싸게 팔았다. 동생과 나는 신나게 책을 사들였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운 가게가 많아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처음엔 우리 둘이 좋은 책들을 다 사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도 들었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볼만한 책은 점점 더 주는 것 같았다. 요즘엔 가격도 많이 올랐다.

 

손님이 많아져서 그럴까 가격이 좀 세다. 예전엔 2000원이면 쓸만한 책들을 살 수 있었는데, 가격이 3,000원이 되고 하더니 어떤 책들은 4,000원 심지어 5,000원까지 메기는 것이었다. 3,000원만 해도 부담이 팍 느껴져 살까말까 망설이게 되는데 그 이상은 출혈지출인 셈이다. 책이 마음에 들어서 할 수 없지 사기는 하지만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살살 사그라진다. 새책이야 필요하기도 하고 원하는 것이라 비싸게라도 주고 사는 것이지만, 헌책은 그렇지는 않다. 딱히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볼만하기도 하겠고 가격도 싸고 하니깐 사는 것이다. 그런데 3,000원이라면 좀 비싼 편이다. 보통 새 책이 만원 한다고 보면 3권밖에 못사는 것이다. 4,000원 이상은 고민이 크다. 책을 진짜 사야 하는가 따져보지 않을 수가 없다. 5,000원짜리 책을 사려면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오랫동안 이런저런 책을 많이 사본 경험에 의하면 헌책이라면 2,000원이 딱 좋다. 물론 헌책을 파는 것을 업으로 하는 분들이야 수익성이 웬만해야 사업도 유지하고 먹고 살수도 있을 테지만 헌물건을 재 활용하자 운동차원의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수익성만을 추구할 수는 없지 않은가. 더욱이 다른 물건도 아니고 국민들의 정신 함양에 일익을 담당하는 책을 판매함에 있어서야 싸게 많이 파는 게 중요할 것이다. 그게 운동의 취지에도 맞지 않을까 싶다.게다가 기증받은 물건이라 원가 측면에서도 훨씬 적게 들어갈 텐데 일반 헌책방과 같은 가격에 판다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않다. 무조건 30% 혹은 반값을 메기는 것은 가격 결정이 쉽기는 하겠지만 책이 잘 판매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부 책들은 계속 팔리지 않고 재고로 쌓이고 말 것이다. 책값 책정에 보다 깊은 배려와 고민이 있어야 할 것 이다.

 

이번에 헌책과 헌책방에 관한 책을 읽었기에 나의 책방 여행 경험을 정리해 보게 되었다. 내 개인적인 서점 탐방 기록이 서점의 시대적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내 삶 속에서 신구(新舊)가 교차하고 있다. .오프라인이 동행하고 있다. 책과 독서가 내 삶을 아름답게 직조하고 있다. 나는 이런 내 삶이 즐겁고, 또한 행복하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헌책도 구입하고, 새 책도 샀으면 좋겠다.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번 주에 일부러 헌책방을 3곳이나 다녀왔다. 모두 합해서 33천원을 썼지만 20권의 책을 살 수 있었다. 이만하면 헌책방을 다닐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돈이 없어서 책을 살 수 없다는 소리는 하지 못할 것이다. 한달에 5권씩 읽는다면 넉달을, 빨리 읽어서 10권씩 읽는다고 해도 두 달은 정신의 자양분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전작주의자의 꿈에서 작가가 제안한대로 전작주의자가 되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동안 나는 공부를 하고, 학문을 한다는 차원에서 책을 읽고 또 수집을 해왔다. 우리 인간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행복을 정복하고 싶어서 그 쪽의 공부를 계속해왔다. 그를 위해서 책을 수집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집에는 읽지 못한 행복과 사랑에 관한 책이 많이 있다. 어찌보면 이런 길도 전작주의자의 길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온전히 저자를 따라서 한 작자를 여행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것도 책에 나오는 작가로 말이다. 그래서 벌써 몇권의 책을 구입했다. 다만 욕심을 내지 않고 쉬엄쉬엄 그 길을 가볼 것이다.

 

헌책에 관한 책, 아니 전작주의자의 꿈 속을 여행해 보자. 한 작가의 모든 책을 수집하고 읽어보고 또 작가 자체를 읽으면서 그의 삶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그런 전작주의자의 길을 걷기 위해서 헌책방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그리하여 책과 독서가 주는 향연을 누려보자.

 

(전작주의자의 꿈 / 조 희봉 지음 / 함께읽는책)

 

책 읽은 시간

: 2007. 3. 17. (토) 21:43 (청담역) ~

: 2007. 3. 21. (수) 22:13 ()

 

책 읽은 계기

독서에 관한 책을 쓰려고, 그 쪽 분야의 책을 읽게 되었다.

아름다운 가게에 들려서 헌책을 사려다가 사지 못하게 되었는데,

송 천규 점장님이 자신이 보던 책을 내어 주시어 그 존재를 알게 된 책이다.

 

오늘은 일부러 용산에 있는 헌책방엘 들렸다. 헌책에 관한 책을 읽은 기념으로 한동안 찾지 못했던 뿌리서점을 방문하고 싶었다. 그래서 사무실이 있는 청담동 방향에서 용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전철 안에서 옆에 앉은 젊은 분들께 책을 추천했다. 입에 거품을 물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을 극찬했다. 큰 보람이 있었다.

 

혹 책에 소개하게 되면 정확하게 알려주고자, 용산역에 내려서 서점을 찾아가는 길을 자세하게 적어 두었다. 보폭으로 거리를 재고 지나치게 되는 건물의 이름을 자세하게 표시해 두었다. 실제 거리를 재보니 참 가까운 거리에 있는 편이었다. 막 헌책방 앞에 도착해서 보니 사장님은 신문을 읽고 계셨고 손님이 한분이 입구에서 책구경을 하고 계셨다. 헛기침을 여러 번 해도 알은 체를 안 하시길래 사장님하고 불러 인사를 드렸다. 한참을 서서 주인 아저씨와 대화를 나눴다. 33년간을 서점을 운영하셨다고 하니, 참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책쇼핑을 하고 책을 9권이나 골랐다. 무척 싸게 주신다. 고마웠다.

 

책을 읽고 전작주의자의 길을 걷고 싶어서 한 분 작가를 선택했다. 벌써 몇권째 책을 골랐다. 오늘도 한권을 구입했다. 이렇게 책 한권을 읽으면서 나는 또 배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어떤 여행이든 가 본 사람만이 제대로 맛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나도 많은 헌책방을 다니면서 많은 책을 구입했지만 그가 표현하는 그 기쁨을 맛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직접 따라 해보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그가 책에서 추천했던 헌책방을 세 곳이나 다녀왔다. 그리고 한 작가의 책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런 나의 결심과 실천은 한 독자가 저자에게 보낼 수 있는 최대의 찬사가 아닐까.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스승으로 삼는 것이니까.

 

내가 이 책을 입수하게 된 것도 하나의 아름다운 사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랜 동안 책을 읽어온 덕택이랄까 지난 달에 어떤 분으로부터 책을 한번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그분을 돕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그러마 하고 시작하게 되었다. 글을 쓰는 동안이라도 공부를 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 싶어, 책과 독서 글쓰기에 관한 책을 구하고 읽게 되었다.

 

지난 3 7일 아름다운 가게 광화문점을 방문했다가 책과 독서에 관한 책을 찾다가 없어, 점장님께 어째서 그런 쪽의 책만을 모아둔 코너가 없냐고 물어보았다. 얼마 동안 못 간 사이에 책을 종류별로 구분해서 보관하고 있었다. 다른 코너는 있는데 책에 관한 코너가 없어서 물어보았더니, 그 쪽 분야의 책이 많지 않아서 없는 것 같다고 하신다. 그래서 헌책이라는 책을 파는 곳이니 그런 코너가 있어야 되지 않냐며 재차 묻자, 한 구석에서 책을 하나 꺼내 건네주신다. 마침 다 읽으셨는지 재미있다고 하면서 읽어보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참 고마웠다. 물론 그자리에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다시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만큼 책이 재미있었고, 또 의미도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한 젊은 헌책 수집가의 책 사랑이야기다. 대학 때부터 열심히 책을 읽고 수집을 해 왔던 젊은 분이, 한 작가의 책을 전부 읽고 또 헌책방을 통해서 수집을 하면서 산 삶에 관한 책이다. 그렇게 한 작가 모든 책을 읽으면서 그분의 삶을 따라 배우는 일관된 삶의 원칙을 전작주의자라고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 윤기, 안정효를 사랑하게 된다. 마침내 결혼식의 주례까지 부탁하게 되었고, 인생의 스승으로 모시게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지 않은가.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책과 독서를 통해서, 또 책 수집을 통해서 세상사는 원칙을 세우고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나갔던 것이다. 참으로 훌륭하지 않은가.

 

삼인행에 필유아사라고 했다. 책읽는 사람 셋중에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없겠는가. 나는 나보다 꽤 젊은 그를 따라서 전작주의자의 길을 걸어보겠다고 길을 나섰다. 타산지석이라고 했다. 사람이 배우고자만 한다면 젊은 분에게서라고 배울 점이 없겠는가. 아무리 늦더라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그게 학인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젊은 조희봉 스승을 모시고 나도 한번 전작주의자의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읽은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헌책의 취급과 관리에 관한 노우 하우를 배우게 되고, 헌책방에 관한 정보도 얻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책을 사랑하면서 얻는 행복의 비결도 배우게 될 것이다. 그가 걸은 그 길을 걷다 보면 행복한 사람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의 밑줄 친 주를 한번 엿보자.

 

-         얕은 지식을 자랑하기보다는 나의 내면이 책을 통해서 깊어지고 넓어지기를 나는 바란다. (15p)

-         그래서 결국 내가 그 책들을 다 읽어 내지 못하더라도 어려서부터 내 방을 좋은 책으로 가득 채워 주셨던 내 자랑스런 어머니처럼 나도 내 아이들의 방을 좋은 책으로 채워주고 좋은 글들을 권해 줄 것이다. (17p)

-         이윤기, 안 정효 전작주의자라면 그들의 작품을 모으고 읽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나 온 전작의 길이 과연 현재와 연관해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끊임 없이 묻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35p)

-         그 과정에서 그들이 어떻게 세상과 맞섰고 그 때마다 어떤 당대적인 해답을 얻어 갔는지 배우는 것이 다시 현재의 세상을 견디고 미래로 건너가는 방법을 배우는 길이 될 것이다. 그것이 전작주의의 방법론이다. (36p)

-         한 작가의 전작에 대한 천착이 다시 다른 작가의 작품과 중첩되고 그렇게 중첩된 작품들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알려주는 책들의 주를 따라 다른 작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독서란 그런 일련의 과정의 끊임 없는 반복이다. (37p)

-         아직도 그날 아침을 생각하면 처음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던 순간이 기억나면서 가슴이 마구 뛴다. 어떻게 쉽게 믿을 수가 있겠는가. 전작주의자의 꿈이 실현되었다는 것을, 책이 삶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43p)

-         . (중략)

-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지 못한 채 서류 가방에는 회사 일과 상관없는 책들을 넣어 다니면서 남들 모르게 읽는 처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사회생활을 한 지 벌써 6년째다. 그쯤 되면 이제는 그 알량한 인문학이니, 인간의 삶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통찰이니 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버릴 때도 되었을 텐데, 여전히 주말이면 헌책방을 찾아 다니고 책에 대한 관심을 접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난 이제서야 아 정말 내가 인문학이라는 것을 그 고리타분한 책들을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269p)

 

나는 이번 주에 젊은 스승을 읽고, 그의 길을 따라 걸어보았다. 나는 앞으로도 그가 느꼈던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살 것이다. 혹 아는가 그를 따라 산 나의 삶이 먼 훗날 그가 찾게 될 또 다른 하나의 주()가 될 수 있을지.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2007. 3. 24.     21:46

 

 

또 한 사람의 전작주의자가  되고 싶은 고서

김 선욱 http://www.myinglife.co.kr

 

 

덧글) 이 자리를 빌어 이 책을 내게 양보해주신 아름다운 가게 광화문점의 송천규매니저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s******n 2007.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을 행복하게 건는 사람
"세상을 행복하게 건는 사람" 내용보기
인터넷 서점에서 누군가의 리뷰를 읽고 언젠가 꼭 읽어보리라 생각했던 책이었다. 작년 늦가을쯤 출판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인터넷 서점에서도 할인율이 10%밖에 되지 않아 내 목록에만 넣어 두고 할인율이 20%가 될때까지 기다려야지 했는데 목록에 넣어둔지 한달도 되지 않아 결국 사고야 말았다. 작가 조희봉의 1970년생이다. 나보다 겨우 한살이 아래. 그러나 그의 책에 대한 특히
"세상을 행복하게 건는 사람" 내용보기
인터넷 서점에서 누군가의 리뷰를 읽고 언젠가 꼭 읽어보리라 생각했던 책이었다. 작년 늦가을쯤 출판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인터넷 서점에서도 할인율이 10%밖에 되지 않아 내 목록에만 넣어 두고 할인율이 20%가 될때까지 기다려야지 했는데 목록에 넣어둔지 한달도 되지 않아 결국 사고야 말았다. 작가 조희봉의 1970년생이다. 나보다 겨우 한살이 아래. 그러나 그의 책에 대한 특히 헌책에 대한 광적인 사랑이 그를 어느 사이에 全作主義者로 만들어 버린것이다. 처음에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도대체 전작주의란게 무엇일까. 또 새로 생긴 '~ism'의 한 종류인가. 한자로 된 표기로 읽지 않으면 도대체 감도 잡기 어려운 전작주의자. 그가 만든 전작주의는 나름대로 치밀하고 정교하며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론이다. 나도 동감하는 바이다. 나 역시 처음으로 소설에 맛을 들였을 때, 그 원인을 제공해준 작가 이문열의 작품을 닥치는대로 읽었다. 그리고 나이를 먹은 다음에는 이청준, 그 다음에는 박완서... 이렇게 나 역시 전작주의자로의 첫발을 내딛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욕심어린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물론 조희봉의 그것과 감히 비교할 수도 없지만 나 역시 그와 비슷한 꿈을 꾼적이 있고 여전히 가슴속 깊은 곳에는 도저히 버려지지 않는 꿈의 편린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그의 책은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나를 단숨에 빨아들이고 있었다. 도저히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기 전에는 잠이 들지 않을것 같은 책이었다. 그가 연모하는 작가들은 내게는 좀 생소한 작가들이다. 물론 그들의 책을 전혀 안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의 가슴속 꿈이 작가 조희봉의 그것과 닮았다고 하여 지금 나는 무작정 이윤기선생님이 좋아진다. 그의 책을 마구 사들이고 닥치는 대로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안정효 역시 그렇고 고종석 역시 그렇다. 국화옆에서를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열심히 외웠던 시절도 있는데 서정주가 친일행각을 벌인적이 있다는 그 이유만으로 그를 마치 매국노 취급하는 많은 사람들에 나도 약간은 동조의 뜻을 갖고 있기도 했는데 이러한 내게 조희봉은 인지상정을 호소하며 서정주의 소박함에 대하여 나의 머리속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그의 생각이 그리고 그의 이론이 다 맞는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많은 부분에 고개가 끄덕여지며 그에게 오히려 화이팅의 박수를 아울러 보내고 싶어진다. 책을 읽으며 헌책과 헌책방에 대한 많은 순례기는 이 책을 읽으며 건진 크나큰 수확이다. 나 역시 동네 후미진 서점에서 헐값에 거저 만난 많은 책들이 나의 책꽂이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날 그 서점은 문을 닫고 말았지만 '전환시대의 논리' 한완상의 '대학이란 무엇인가', 열린사회와 그 적들, 등등을 포장까지 되어있는 상태로 구입하고 그 누렇게 바랜 책장들을 흐뭇하게 넘기며 느꼈던 희열이 오늘 이 책을 읽으며 되살아나는 듯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나 지금 비록 나의 꿈에 한발짝도 다가갈 수 없는 형편이지만, 그래서 그나마 인터넷서점을 통해 발품팔지 않고 원하는 책을 한달에 한두번 배달받는 그 기쁨으로 밖에 만족할 수 없지만 결코 나의 꿈을 버리지 않아도 되겠다는 희망이 스믈스믈 피어오르는 것 같다. 언젠가 나 역시 방 사방에 책꽂이를 만들고 거기에 내가 아끼는 많은 책들을 꼽아놓고 아무 때나 손에 집히는 책을 꺼내들고 퍼질러 앉아 책장을 넘기고 밑줄을 긓고 작은 메모를 남기며 흐뭇해 할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리라... 생각만해도 '행복'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k****n 2003.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기 자신만의 서가.
"자기 자신만의 서가." 내용보기
책을 읽으며 문득 문득 한동안 알게 모르게 괄시하던 나의 책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서재에서 묵묵히 오랜 세월 함께 해준 녀석들이었는데, 내칠 때의 내 손길은 참으로 무정도 하였어라.(작가의 책사랑은-헌책이건 새책이건-절로 숱한 반성의 마음을 품게 만들었다.) 열독가도 그렇다고 수집가도 아닌, 읽는 내내 의식하지 않을 수 없던 어정쩡한 내 상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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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문득 문득 한동안 알게 모르게 괄시하던 나의 책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서재에서 묵묵히 오랜 세월 함께 해준 녀석들이었는데, 내칠 때의 내 손길은 참으로 무정도 하였어라.(작가의 책사랑은-헌책이건 새책이건-절로 숱한 반성의 마음을 품게 만들었다.) 열독가도 그렇다고 수집가도 아닌, 읽는 내내 의식하지 않을 수 없던 어정쩡한 내 상태. 어쩌면 전작주의'는, 모든 독서가-이런 게 있다면-의 로망. 꾸준히 읽어갈 힘은 결국 자신에게서 나오는 거다. 길을 찾고 그 길로 계속 나아가는 것도 결국 자신의 의지, 하여 읽는 순간의 짜릿한 희열이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한 무턱대고 혹은 찬찬히 읽어가며 배워야 할 터. 아, 책 관리에 관한 유용한 정보 몇 가지를 알게 되었다. 아니지, 이 책에서 건졌으니 고맙게 얻었다고 해야 맞다. 고맙습니다, 작가님. 적시적소에 잘 쓰겠습니다.(__) 이 책 읽으며 정말 좋았던 다른 한가지, 독서대를 사용해도 책의 본문이 전혀 가리우지 않는 편집이라 읽는 내내 정말 편하고 기분 좋았다. 본문 전체가 페이지 윗쪽으로 치우쳐 인쇄된 모양이랄까, 의도된 것이었든 아니든, 개인적으로는 정말 맘에 들었다.

[인상깊은구절]
1. 읽었느냐 읽지 않았느냐로 판단하기에 앞서 한 권의 책을 산다는 행위 역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나 사전 지식에 따라 책이라는 하나의 작은 세계를 자기 세계관의 일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치열한 자기선택의 과정이며 적어도 그 시작이라고 나는 믿는다.(p.14) 2. 전작주의란,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통해 일관되게 흐르는 흐름은 물론 심지어 작가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징후적인 흐름까지 짚어 내면서 총체적인 작품세계에 대한 통시/공시적 분석을 통해 그 작가와 그의 작품세계가 당대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찾아내고 그러한 작가의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온전히 받아들이고자 하는 일정한 시선'을 의미한다.(p.24-25)
m******l 2005.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열독가인가 수집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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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주의'라는 단어는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음으로써 그 작가의 사상적 궤적을 따라 사유의 공간을 넓히는 독서 방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전에 얼핏 들은 것 같은 생소한 이 단어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전작주의자'라고 칭할 만한 지은이가 쓴 책을 읽으며 가만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스물 셋, 내 나이가 부끄러워졌다. 아니 내 나이보다도, 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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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주의'라는 단어는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음으로써 그 작가의 사상적 궤적을 따라 사유의 공간을 넓히는 독서 방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전에 얼핏 들은 것 같은 생소한 이 단어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전작주의자'라고 칭할 만한 지은이가 쓴 책을 읽으며 가만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스물 셋, 내 나이가 부끄러워졌다. 아니 내 나이보다도, 스물 셋이라는 나이에 하고 있는 내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조희봉은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386세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런데 어렸을 적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국에 밥 말아 먹으며 책을 보다가 그게 습관이 되어 버렸단다. 한편으로는 남들처럼 우울한 대학 시절을 거쳐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으로 살아오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책을 통해서 자꾸만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게 되는 자신을 지탱해나가려 애썼단다. 그 결실이 이윤기, 안정효의 전작주의자가 되고 또 헌책방 매니아가 되었으며, 책을 통해 이윤기 선생의 제자가 된 것이었다. 헌책을 통해서 삶의 기쁨을 맛보고, 책을 읽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열독가는 못되더라도 주변에 책을 쌓아놓는 것으로 만족을 느끼는 수집가라고 자신을 낮추어 소개하는 지은이의 푸근한 글을 읽어가면서 내가 부끄러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가 새책 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군대에 와서, 아니 대학에 와서 읽은 책이 과연 얼마나 될까? 조희봉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피상적인 세미나, 그리고 학부 수업들을 통해서 강제적으로 읽은 책들을 제외하고 나면 과연 대학인으로써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책이라도 읽었는지 의심스럽다. 항상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을 시간 탓, 약속 탓으로 돌리고 무의미한 인터넷 서핑에 빠져 있었던 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그리고 스물 셋, 애비는 종이었다.. 로 시작하는 서정주 시의 화자 나이가 스물 셋이었는데, 내 나이 스물 셋에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주제의 90%는 취업 얘기, 고시 얘기가 되어버렸고, 군대 안에서는 그저 날짜 지나가는 것만, 외박 나가는 것에만 목을 매고 있는 녀석이 되어버렸다. 무한한 지식의 가지를 뻗쳐주는 '주'가 있는 책이 반갑다는 지은이와는 달리, '주'가 있는 어려운 책은 이제 점점 읽기가 버거워지는, 그래서 시류를 타는 가벼운 읽을 거리와 '미디어 다음'에만 집착하는 무지렁이가 되어가고 있다. 오랫만에 잡자 마자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었다. '주'가 있었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은, 수필이나 독서 안내서 성격의 책이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모처럼 독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지은이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어진다. 덧붙여 헌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준 지은이의 의도에 부응하기 위해, 다음에 서울에 갈 때에는 그가 알려준 서울대 앞 헌책방에도 한 번 들러봐야겠다. (좋은 책이 많다고 알려준 곳 중에 한 곳인 낙성대 헌책방은 내가 학교다니는 동안 매일 지나다녔던 그곳이었다.) 나는 열독가인가, 수집가인가?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것이니 열독가라고 주장하기에도, 책 사는 것을 좋아하니 수집가라고 주장하기에도 너무 민망할 따름이다.
b*****l 2004.07.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