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때 누군가가 생각난다거나, 어떤 장소가 생각난다거나 하는 일들 말이다. 같은 음식임에도 유난히 맛있었던 어느 식당이 생각 날 수도 있고, 그 음식을 맛깔나게 해주시던 어머니 생각이 날 수도 있으며, 함께 먹었던 다른 이를 떠올리게 될 수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엔 근처 시장에 칼국수 집이 있다. 그 곳은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다. 오후 4시 이전에 교복을 입고 식당엘 들어가면 학생가격에 저렴하게 먹을 수가 있었던 곳이다. 그 곳을 지금도 가끔 가게 되지만, 갈때마다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아 두부탕을 시켜먹고 면사리를 넣어먹고 밥을 볶아 먹으며 재잘재잘 거렸던 맛있는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집에서 빚은 김치만두를 볼때면 내가 그것을 좋아한다고 손수 만두를 빚어두고 나를 기다리시는 외할머니 생각이 나기도 한다.
『맛있는 추억』이라는 제목은 어떤 추억이 너무너무 좋은 기억이기에 맛있다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이 책의 제목은 음식과 관련된 기억들에 대한 에세이집이기 때문에 『맛있는 추억』이라는 제목이 붙여있다. 7개월 간 연재했던 『맛있는 추억』으로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에서 2002년 '올해의 뉴스 게릴라'로 선정되었고, 그 글들이 모여 책으로 엮여진 것이다.
'달고나'라고 불리어지고 내가 살았던 지역에서는 '띠기' 혹은 '뽑기'라고 붙여져있던 설탕을 녹여서 소다를 넣어 부풀린 설탕과자 이름을 지은이는 '똥과자'라고 기억하고 있는 데서 웃음이 났다. 같은 음식에 대해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서, 혹은 개인적으로 말이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기억은 사람들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칼국수를 보면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며 슬퍼지기도 하고, 어떤 이는 몇일 전 사랑하는 이와 먹었던 일을 떠올리며 미소가 지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가, 살기 위해 먹는가 라는 엉뚱한 질문을 가지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결론은 먹기 위해 살기도 하지만 기왕이면 맛있는 것을 먹으며 살자는 것으로 내려졌다.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일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