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리소설에는 사람 사는 세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살인사건이 주를 이루다 보니 그 살인사건을 파고 들어가다 보면 인간의 온갖 추악하고 비틀린 내면과 어두운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다. 아마 이런 부분 때문에 추리소설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거고.
가와이 간지의 작품으로는 이 책이 처음이다. 장르로 들어와 검색하다가 눈에 들어왔고 구입해서 읽었는데 꽤 괜찮게 읽었다. 읽고 나서 작가 전작을 검색하면서 몇 권 더 구입했을 정도니.
추리소설을 읽고나면 이런저런 생각을 꽤 하게 되는데, 씁쓸함을 기본을 깔고 시작해서 그런지 하게 되는 생각들이 내 머릿속이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 역시도 그렇고. 어느 개그맨의 한 마디가 절절히 되새김질 되는 책이랄까. 국가가 나를 위해 해준 게 뭐가 있느냐..는. 지금은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안 줘도 되니 빼앗아 가지나 말라고.ㅎㅎ
한 명 한 명의 '나'가 모여 사회를 이루고 그 사회가 자리 잡으며 국가가 되고. 한 명의 '나'가 가지는 힘은 미약하지만 그 한 명 한 명이 모여 이룬 국가는 어마어마함을 넘어서서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국가는 과연 자신을 이루는 한 부분인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묻고싶어 지기도.
개인적으로 자본주의를 사랑한다. 그 수많은 부작용을 안고 있는 자본주의라도 공산주의보다 낫다고 생각하기에. 그런데 가끔 이 자본주의가 굉장히 두렵고 무서울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은 지금 그걸 또 한번 느낀다. (물론 그러함에도 나는 자본주의를 택하지만) 더 무서운 건, 이 책의 내용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어쩌면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거다. 그게 너무 무섭다..
|
|
가와이 간지 작가의 데블 인 헤븐입니다. 이 작가 작품은 지금까지 다 빠짐없이 읽었는데요. 점점 필력이 일취월장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제일 좋았어요. 소재도 도박이라 흥미진진했고 전개도 뭐 뻔하다면 뻔하긴 했는데 좋았고... 다만 맘에 안드는 건 조연캐릭터의 사용방식 정도? 그래도 풀어나간 방식이나 일본사회에 대한 고찰도 신선해서 좋았어요. 추리소설로서도 괜찮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