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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글을 하나로 모으기로 했다. 모든 것을 전자적인 형태로 옮기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통합했다. 아마 이것이 햇살이 비치고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기억의 산속을 따라 부모와 함께 좀 더 길을 걷는 방법일 것이다. 비록 내가 특별히 윤리적인 철학자는 아니지만, 부모보다 전문 교육은 좀 더 받았으니까. 철학적인 부분에 실수가 있다면 교정하고 어떤 결론이 나올지 전개해봐야겠다. - '프롤로그' 중에서
우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의 해답을 찾아서
저자 마크 롤랜즈는 영국 웨일스 뉴포트 출신 철학자이자 작가로 현재는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철학과 교수다. 심리 철학과 인지 과학, 응용 윤리학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11년간 동고동락한 늑대 브레닌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 선과 악, 인간의 본질, 문명, 행복 등에 대한 사유를 풀어낸 <철학자와 늑대>로 대중 철학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마이애미 마라톤을 준비하고 성취해내는 과정에서의 철학적 성찰을 담은 <철학자가 달린다>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팬이자 B급 영화를 열렬히 지지하는 영화광이기도 한 그는 대중에게 철학을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자신이 아끼는 영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철학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이 책 <굿 라이프A Good Life>를 완성했다. 픽션의 주인공들과 그들의 삶 속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생의 20가지 딜레마'를 다룬 이 책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다양한 철학적 논제, 사회적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치면서 "우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의 해답을 찾아간다.
저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처음으로 픽션이라는 장르에 도전,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시킨을 차용해 생명과 탄생, 종교와 신, 쾌락과 사랑, 존엄한 죽음 등 20가지의 논쟁적인 주제를 미시킨의 삶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좋은 인생'이란 어떤 것일까? 마크 롤랜즈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는 삶, 즉 사유思惟하는 삶이야말로 진정 의미있고 가치있는 인생이라고 강조한다. 위대한 성공이나 남다른 업적이 '좋은 인생'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며, 삶의 기간에 숙명적으로 마주치는 수많은 판단의 기로에서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자신만의 해답을 도출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유하는 삶'이라는 것이다.
소설은 니콜라이가 작고한 아버지의 허름한 옛집에서 기록물을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인생은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이며, 그것을 채우는 것이 인생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하고 기록하는 것의 의미를 일깨워주면서 나아가 생각하며 살지 않는 인생은 무의미하다고 역설한다.
아버지가 죽기 전에 남긴 원고 뭉치 속에는 삶의 비밀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미시킨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의 삶, 생명과 탄생, 종교와 신, 윤리와 거짓말, 부와 가난, 쾌락과 사랑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과정을 통과한 미시킨은 아내 올가와 죽음의 방식도 직접 선택한다.
"글은 반드시 글일 필요가 없고 기록 매체는 반드시 종이일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은 글이다. 새벽이 장밋빛 손가락으로 내가 속한 세상을 보여주는 세계지도를 어루만질 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는가?" -
27쪽
술취한 실레노스
책은 실레노스의 "인간은 태어나지 않았어야 했다?"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실레노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시종이자 반인반마半人半馬로 항상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한다. 미다스 왕의 추적을 잘도 피해 다니던 실레노스가 마침내 붙잡히자 왕은 그에게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한 그의 답이 가관이다.
"가련한 인간들이여!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아이의 출생은 보통 부모에게 초점이 맞추어진다. 부모들은 아이를 원했던 것 같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판단한 부모라면 다양한 방법으로 피임하거나 미처 피임을 하지 못해 임신했을 경우에는 유산 내지는 낙태까지 강구했다. 이를 생각해 보면 아이의 출생 여부는 모두 '부모 중심적 이유'에 달려있다.
그런데, 실레노스의 대답은 '자녀 중심적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아이를 낳음으로써 부모, 인류, 환경에 미치는 혜택이나 불이익에 근거하는 게 아니라, 태어날 아이의 혜택이나 불이익에 초점을 둔 판단인 것이다. 만약에 우리들의 부모가 유전자 구성을 미리 조사해보고 그 결과가 불행하게도 희귀병 질환을 갖고서 태어날 확률이 높다는 판정이었다면 아마도 당연히 임신 자체를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유하는 삶, 이것이 바로 '굿 라이프'이다
그렇다. 아무런 생각이나 고민 없이 출생한 아이는 없을 것 같다. 적어도 태어날 아이와 함께 할 행복한 인생을 꿈꾸지 않았을까? 이는 부모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복도 그렇다고 태어날 아이를 위한 이타적인 행복도 아닌 모두를 위한 '좋은 인생'이 아니었을까? 아버지의 원고지 속에서 자신의 탄생에 관련된 글을 읽은 니콜라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스무 가지의 딜레마를 읽는 사람들은 제각각의 사유를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도 없다. 단지 우리들에게 사유가 필요함을 시사할 뿐이다. 일독으론 부족하다, 여러 번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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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요즘처럼 사회 전반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하며 이렇게 돌아가도 괜찮은건지, 내 개인의 삶에 대해서도 회의를 느끼고 있었는데 책 제목에서 주는 '굿 라이프'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뭔가 해답을 얻고 싶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서도 우리에게 질문하는 것. "우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은 과연 무엇인가?"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대해 배우고자 읽었습니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니콜라이로부터>라며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나오게 됩니다. 아버지가 남긴 '원고 뭉치'에서 발견된 것들. 자서전의 특징과 도덕성의 본질, 인간 조건에 대한 예측 불가능한 철학적 사고가 담긴, 아버지가 설명하는 사건들이 실재인지 허구인지조차 구별할 수 없지만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였던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그렇기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책 속엔 총 20가지의 주제가 담겨 있었습니다. 사랑과 죽음, 신과 인간, 윤리와 거짓말, 부와 가난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에 대한 사유와 해답을 서술하고 있었습니다. <거짓말 : 왜 윤리적이어야 하는가?>에선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거짓말은 하는 것 보다 잘하는 것, 기술적으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빠져나갈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법을 배운다. '치명적'일격을 당했더라도 아무도 보지 않았다면 아닌 척할 수 있다. 상대가 나보다 서열이 낮고 약하다면 치명타를 입지 않았다고 우길 수 있다.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발현된 거짓말은 우리가 하는 놀이에서 태어나고 자라난다. - page 68 가끔은 정당화에 대한 요구가 즉각 충족되지는 않는다. 어떤 때는 옆걸음질로 슬금슬금 다가가고, 어떤 때는 등 뒤에서 기습적으로 허리춤을 가격해야 한다. 한 가지 방법은 정당화에 대한 요구가 비논리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이 지적했듯 모든 정당화는 어딘가에서 끝나야 한다. 기반암에 다다르면 삽은 방향을 바꾼다. 도덕성이 기반암이라면 우리의 임무는 그에 대한 정당화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화 없이 편안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page 79 요즘들어 생각하게 되는 문장이었습니다. 넘쳐나는 기사거리, 아직도 진실을 밝히지 못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과연 우리의 정당화에 대한 요구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사실 이 책이 철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었고 읽는 독자들에게 내적인 질문을 던지게끔 하여서 읽으면서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해답은 찾지 못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소양이 부족한 탓도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책을 읽고 난 뒤 다시 한 번 저에게 되물어 보았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은 과연 무엇인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성찰과 함께 순간순간에 대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굿 라이프로 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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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도대체 어떻게 번역을 해야 굿 라이프라는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좋은 삶? 바른 삶? 건전한 삶? 글쎄요 이 책을 번역하는 사람도 고민을 하다가 그대로 놔두지 않았나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만 이 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른 인생은 어떤 것일까? 라는 고찰을 하게 만드는 그천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삶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야 바른 삶이 될 수 있을까요? 사실 그에 대한 말은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이야기와 같이 우리 인생에서 이건 진짜로 바른 삶이다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살았지만 나는 저렇게 살 수도 있다는 것에서 인생은 정말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살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살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자신이 좋은 것을 행한다는 것은 좋은 삶이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에 대해서 다룬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지구 상에 살아가면서 어떤 삶을 살아가고 그리고 끝내 종말을 맞이 했을 때 과연 우리 삶이 좋은 삶이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정말 우리 인생을 잘 살았구나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만 대부분은 자신이 왜 이렇게 살았을가? 라는 후회를 많이 한다고들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른 삶은 아마 후회하지 않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혹자는 좌우명으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자라고 합니다만 ... 사실 우리 삶이라는 것이 아마 후회의 연속이 아닐까요? 죽음 앞에서 우리는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자신이 있을까요? 그 외에도 죽음 파트에서는 낙태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있었습니다. 낙태라는 것은 종교적인 의미에서는 절대 하지 않아야하는 것입니다만 사실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가지는 아이도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저렇다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부자와 빈자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부자와 빈자의 관계에 있어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책은 한 분의 철학가가 자신의 생각에 대한 고찰을 함과 동시에 우리 모두 그 주제에 관해서 제대로 된 토론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저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까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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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라는 '미로 정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머릿속에 불쑥 떠오른 이미지가 바로 '미로 정원'입니다.
철학으로 풀어낸 '굿 라이프'인 줄 알았는데 전혀 색다른 인생 철학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장르를 규정하기가 애매합니다.
중요한 건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아, 이것이 인생 이야기구나.'라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현재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마크 롤랜즈는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다가 아버지가 쓴 원고 뭉치를 발견합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사별한 후 플로리다키스제도(플로리다해협의 열도) 키웨스트에서 마지막 여생을 보내시면서 원고를 쓰셨지만 아들에게는 한 번도 글을 쓴다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놀랍게도 아버지의 원고에는 어머니의 주석이 일부 달려있었고 오래된 컴퓨터에서 어머니의 비평을 발견합니다.
아버지의 글은 자서전과 허구의 이야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아들인 마클 롤랜즈는 각각의 글들마다 알맞은 제목을 달고 각주를 첨부하였습니다.
비록 사후에 남겨진 원고로 완성된 것이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이 함께 인생 철학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고 멋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버지의 원고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년의 인생에서 글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어쩌면 자신의 인생을 가장 진지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아닐까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좋고 나쁜지를 따지고 분석한다기보다는 그저 자신의 경험치만큼 바라보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을 읽다가 문득 막다른 길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매끄러운 흐름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길을 찾는 느낌이랄까. 미로 정원을 걷는 느낌?
엄밀히 말하면 아버지의 원고는 자신과의 대화였습니다. 하지만 글로 남김으로써 결국 아들에게 전해졌으니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존재에 대한 글을 보면 노년의 느낌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 나는 항상 어디엔가 있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래 매 순간, 나는 이 지도의 어디엔가 있었다. 떠도는 존재...... 누군가는 방랑벽이라 하겠지만, 그저 고향이 많았을 뿐이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는 내가 곧 어디에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지도의 어느 곳에도 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이 생각인가? 아니다. 사실 이건 생각이 아니다.
... 생각이라기보다는 형체도 없고 어지러운 공포다. 나는 공포로부터 등을 돌리기 위해 중얼대며 자신을 무장한다. "좋은 인생이었어."
좋은 인생. 그렇다. 결국 좋고 나쁨은 인간의 행동이 아니며 규칙이나 원칙도 아니다. 또한 인간을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다. 오직 인생만이 그렇다. 피부 속에 갇힌 존재가 아닌, 탄생과 죽음이라는 일시적인 감옥에 갇혀 있지 않은, 진정 좋거나 나쁠 수 있는 것은 인생이다. 그리고 인생이 전적으로 좋거나 나쁠 확률은 거의 없다. - (16p)
아버지는 치매에 걸렸고 자신의 마지막 생에서 자살을 고민했습니다. 자신의 상황이 불행하게도 할아버지와 흡사했기 때문에. 몇 년간 악화된 고통으로 삶의 질이 극도로 떨어져 더는 견딜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할아버지처럼 아버지는 자신이 더 이상 삶과 맞서 애쓸 가치가 없음을 인정해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멈추고 생각했던 것은 오로지 남겨진 아이들 때문입니다. 아내 올가는 떠났고 문제는 니코와 알렉산더인데, 자신의 자살이 아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줄까봐 두려워 한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좋은 기억을 남겨주는 것이니까. 그런데 자살하지 않고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살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다면 그 결과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병원비와 함께 산송장을 마주하는 괴로움만 줄 뿐이라고 걱정합니다.
- 오늘은 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괜찮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이 있기는 한가?
... 할아버지의 교훈이 여기에 해당한다. 할아버지는 슬프거나 절망적이서가 아니라 불행의 끝이나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서 죽은 것이다.
... 빠져나갈 수 없다면 내 방식대로 하는 것이 최고다. 현명한 사람은 살아야 할 때까지만 살고, 살 수 있을 때까지 살지 않는다. 누군가의 글이었는데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중요하지도 않다. - (310p)
이 장에서는 아무런 언급을 할 수 없었다는 아들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죽음 자체를 철학적으로 논할 수는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논외의 것입니다. 머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이기에...
이 세상에서 좋은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아버지의 글들이 처음에는 미로 정원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점점 읽다보니 미로 정원이 마치 우리의 인생을 닮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좋은 인생인지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인생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자기자신뿐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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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광화문에서 대대적인 집회가 이루어졌다. 백만시민들이 한목소리가 되어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최순실사태. 이 말도안되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박근혜 측근들 뿐인듯 하다. 뜻 밖에도 이 책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저지른 박근혜를 이해(?)할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21세기이 전반부는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정치, 테러와 종교가 뒤섞여 벌어진 비극으로 얼룩졌다. 닥치는 대로 십자가에 못 박고 참수하고 아이와 여성을 강간하고 노예로 만드는 일이 횡행했다. 잔학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막을 수 있는 도덕성의 근거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들의 잘못을 증명할 이유를 찾길 바란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근본적인 실수다. 그들의 잘못은 이성의 오작동이며 특이한 예는 아니다. 광신자들이 볼 때 자신들의 행동은 완벽히 이성적이다. 광신자들은 기괴한 형이상학적 관점에 사로 잡혀 있고, 그들이 그렇게 된 까닭은 이성의 오작동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만 기괴한 형이상학적 관점을 가진 것은 아니다. 광신도의 형이상학적 관점은 보다 주류에 속한 종교보다 덜 이성적이지 않다. 단지 더 악할 뿐이다. 따라서 그들의 결정적인 잘못은 이성이 아닌 감성의 문제다. 광신도들은 감정선 자체가 매우 다르고 너무 독특해서 생물학적으로 변종이 된 것 같아 진정한 의사소통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말은 없다. 그저 왜 그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안 되는지 눈앞에 흔들면서 보여줄 이유가 필요할 뿐이다. 하지만 어차피 어떤 이유도 통하지 않을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논리가 먹히지 않는다. 논쟁도 할 수 없고 협상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냥 못 하게 막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이 철학적 사유에 비추어 오늘날 박근헤사람들을 보았을때 저들이 행하는 행동의 기반에 어디에 있는지 알수 있다. 그것은 다름아는 광신자들이라고 생각하면 저들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 시민들은 그들의 잘못을 증명할 이유를 끝없이 찾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시민들의 근본적인 실수다. 박근혜의 사람들의 잘못은 이성의 오작동이 아니다. 그들은 완벽히 이성적이다. 저들이 시민들의 이 하나된 목소리에도 꿈쩍하지 않을 수 있는 사유는 이성의 오작동 때문이다. 우리 시민들보다 그들이 덜 이성적이지 않다. 단지 더 속물스럽고, 더 저열할 뿐이다. 따라서 저들과는 진정한 의사소통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무리 그들에게 소리높여 말해도 그들은 들리지 않는다. 최순실사태의 잘못을 아무리 인지시켜 주려해도 먹히질 않는다. 말그대로 논쟁도 할 수 없고 협상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그냥 못 하게 막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진짜 마음같아서는 국민들의 힘으로 강제로 끌어내리고 싶은 심정이다. 최순실 사태가 정상적인(?)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때 아무리 잘못 된 일이고, 어처구니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봤자 "미안합니다. 조금 도움 받았을 뿐입니다. 잘 몰라서 그랬습니다." 라는 말만 돌아올 뿐이다. 이럴 때 도덕성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까지 들어본적도 일어난 적도 없는 대통령 대리직의 도덕성에 대한 근거를 우리는 마련해 두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들춰내기 싫은 저들의 잘못을 파헤치고 해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로도 시위로도 통하지 않는 그들과 국민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싸울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 불씨가 시들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정치는 시민들에게 눈꼽만큼의 예의도 지키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그런 정치를 끝까지 예의로 타이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면서도 감동적이다. 이번에도 부디 대한민국을 국민의 힘으로 꼭 지켜낼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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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두 번 이상 읽은 책은 오랜만이다. 나는 책을 선택할 때 저자나 책 목차를 잘 살펴보지 않는 편이다. 저자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과 책 내용의 키워드를 보여주는 목차를 보고 나면 사람의 첫인상에 대한 느낌이 대게 그러하듯 '이러이러 할 것이다'는 고정관념에서 헤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생의 가장 논쟁적인 20가지 딜레마에 대한 사유와 해답"이라는 문구에 현혹되어 선택하게 되었다. 삶의 의미라는 '빅 퀘스천'에 '빅 앤서'를 제시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미궁 속에서 헤메는 느낌이었다. 전혀 속도가 붙지 않는 책이다. 안대를 하고 길을 찾는 기분이랄까. 멈춰서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두드리고 생각하느라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기분이 수차례 밀려왔다. 힘들 때는 돌아가야 한다. 고정관념 때문에 애써 외면했던 저자의 전작을 읽다보면 역으로 생각의 실마리가 잡힐 것 같은 생각에 <철학자와 늑대>를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았다. <철학자와 늑대>가 인생 제1막을 시작하는 청년들을 위한 철학소설이라면 <굿 라이프>는 인생 제 2막을 간접경험 해 보는 철학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둘 다 인생의 의미와 선택에 관한 '생각함'을 원칙으로 쓰여졌다. <철학자와 늑대>를 읽고나니 마크 롤랜즈의 철학소설 스타일에 조금 적응이 되었다. 그의 책은 정제된 설탕의 단맛처럼 금방 입에 달지 않다. 질겅질겅 씹어 보고, 그대로 입안에 머금고 있다 보면 천천히 느껴지는 맛이 있는데 그의 글은 그런 맛이 난다. <굿 라이프>가 시종일관 무겁고 딱딱한 주제로 입안이 얼얼했다면 <철학자와 늑대>는 달고 짠맛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맛깔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장에서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에게 괴물이 있는 미궁의 입구에서 쉽게 되돌아 올 수 있게 주었던 실타래와 같은 단서를 찾게 되었다. 힘들고, 차갑고, 우리를 움츠러들게 하는 삶을 살아 내야만 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바로 이 순간들이 삶을 가치있게 만든다. ---- <철학자와 늑대> 330p 이 문구를 마주한 순간 머릿속에 스치듯 <굿 라이프>가 생각났다. 책 속의 주인공 '미시킨'의 등장은 어쩌면 예고되어 있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라는 말로 유명한 도스토옙스키 소설 <백치>에서 예수와 같은 삶을 구현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는 절대적 순수함의 결정체가 '미시킨'이다. 이 책의 주인공으로 미시킨이 다시 등장하는 이유는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어떻게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저자는 아버지의 원고를 빌려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다. 왜 인생의 가장 논쟁적인 딜레마를 고민해야 하는가? 그에 대한 대답은 우리의 순간이 온전히 우리만의 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 미 이면우 그래, 내가 열아홉이라면 저 투명한 날개를 망에서 떼어내 바람 속으로 되돌릴 수 있겠지 적어도 스물아홉, 서른아홉이라면 짐짓 몸 전체로 망을 밀고 가도 좋을 게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마흔아홉 홀로 망을 짜던 거미의 마음을 엿볼 나이 지금 흔들리는 건 가을 거미의 외로움을 안다 캄캄한 배속, 들끓는 열망을 바로 지금, 부신 햇살 속에 저토록 살아 꿈틀대는 걸로 바꿔놓고자 밤을 지새운 거미, 필사의 그물짜기를 나는 안다 이제 곧 겨울이 잇대 올 것이다 이윽고 파닥거림 뜸해지고 그쯤에서 거미는 궁리를 마쳤던가 슬슬 잠자리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나는 허리 굽혀, 거미줄 아래 오솔길 따라 채 해결 안된 사람의 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나의 순간이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아들로 등장하는 니콜라이의 관점에서 잘 나타난다. 위 시에서도 느낄수 있듯이 같은 상황 같은 시간에도 우리는 각자 다른 생각을 갖는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이 만들어가는 생각의 변주다. 생각의 파편들이 맞닿아 나눠지기도 하고 다시 만나기도 하면서 하나의 딜레마에 대한 해답을 내게도 물었다. 나는 때때로 작가처럼 아버지의 입장이었다가 어머니의 편에 서기도 하고 아들인 니콜라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이전의 철학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반짝반짝 빛나는 나의 생각들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철학자와 늑대>에서 늑대의 삶을 바라보며 스스로 느끼고 채득했던 '철학하기'의 경험을 <굿 라이프>라는 철학 소설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잠시나마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철학하기'를 느껴보라고 하는 듯하다. 그래서 철학책에서 자주 서평가로 등장하는 로샤 이현우님은 "롤랜즈의 성찰은 뜨겁고 열정적이며 아주 강력하다. 생각하며 사는 삶의 탁월한 사례를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삶의 논쟁적인 문제는 책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많다. 중요한 것은 그런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키보드만 두드리면 문제가 해결되는 세상에서 살다 갑자기 천천히 느리게 생각하는 법을 혼자 터득하기는 힘들다. 마크 롤랜즈의 철학 소설을 읽으며 생각하는 법을 연습해보자. 나처럼 연습이 안된 사람들은 <철학자와 늑대>부터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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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끝까지 다 읽었다. 쉽게 읽힐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힘겹게 읽었다. 책을 편 첫 날은 좋았다. 몸 상태가 좋다보니 더딘 속도지만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았다. 하지만 뒤로 가면서 뇌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이해는 되지 않고, 속도는 더욱 더디고, 졸음까지 밀려왔다. 처음에 기록했던 내용들이 이제는 귀찮아졌다. 멋진 문장을 발견하고 나의 이성을 깨워줄 것이라고 생각한 문장들을 그냥 지나갔다. 소설이라고 했는데 한 권의 철학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읽었던 철학 소설과는 너무 다르다.
작가의 이전 작품인 <철학자와 늑대>의 평이 너무 좋아 선택했다. 하루에 백 쪽씩 읽는다면 3일이면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했다. 그렇게 두껍지 않으니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읽는 동안 제대로 이해는 못하지만 나의 이성을 깨워주는 문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오만은 다음날 산산조각 났다. 미래의 시간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기록과 그 기록에 대한 엄마의 주석을 자신이 편집해 내놓은 책이란 설정이다. 화자인 미시킨의 탄생과 죽음까지 다루는데 이것을 스무 개의 주제를 통해 풀어놓았다. 존재, 탄생, 낙태, 윤리, 신 등에서 사랑, 마약, 죽음, 안락사, 구원 등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주제다. 한두 개만 가지고도 충분히 한 권의 책을 가득 채울 수 있는데 이것을 한 사람의 탄생과 성장과 죽음이란 일생으로 엮었다.
보통의 철학 소설이라면 기본 이야기가 있고, 그 사이를 철학적인 부분이 채운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 반대의 느낌이다. 주제를 던져 놓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낸다. 처음 기대한 미시킨의 이야기는 주제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물론 미시킨의 삶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어느 대학을 다녔고, 누구를 사랑했고, 자식을 키우고, 병에 걸려 죽기 전까지 보여준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이 책 속 한 주제 분량도 채 되지 않는다. 뒤로 가면서 조금 적응하면서 미시킨의 삶이 더 눈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이것도 각 단계의 주제를 다루기 위한 하나의 에피소드 같다. 아이들과의 경험을 적은 것을 제외하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20개의 주제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해답을 찾아간다. 미시킨이 종교를 믿지 않고 있지만 그의 삶에 종교가 강한 영향력을 드리우고 있다고 주석을 달았을 때 환경이 인간에 미치는 강력한 힘을 다시금 깨닫는다. 각 주제들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읽는 동안 머리는 오랜만에 풀가동했다. 잠시 집중력을 흩트리면 단어들이 사라진다. 뭔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은데 몇 번 읽어도 이해를 못하는 내용도 있다. 중요한 것 같지만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아 뒤로 갔는데 앞의 내용이 전부였던 것도 있다. 이렇게 이 책은 나에게 다양한 의미와 해석으로 다가왔다. 한 번에 다 읽기 보다는 천천히 사유하면서 읽어야 할 책이다.
많은 문장들이 머릿속에 와 닿았다. 그 중 처음으로 머릿속으로 들어온 것은 이성과 증오에 대한 글이다. “증오를 합리화하는 이성의 교묘함을 결코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된다. 종족, 종교와 정치적 신조는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사후에 이성으로 합리화한 증오다. 증오는 동물적 본성일지 모르지만, 증오를 합리화하고 변명하는 것은 이성의 작용이다. 이성은 증오에 초점과 방향을 제공한다. 이성은 증오에 효과를 더한다. 이성과 감정의 협력은 결코 우리 모두의 삶에 추악한 상처만을 남길 것이다.” 우리가 늘 외치는 이성적 판단, 이성적 행동 등의 이면에 이런 구조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현재의 한국 정치 현실과 너무나도 맞아 떨어지는 문장도 있었다. “광신도들은 감정선 자체가 매우 다르고 너무 독특해서 생물학적으로 변종이 된 것 같아 진정한 의사소통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말은 없다. 그저 왜 그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안 되는지 눈앞에 흔들면서 보여줄 이유가 필요할 뿐이다. 하지만 어차피 어떤 이유도 통하지 않을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논리가 먹히지 않는다. 논쟁도 할 수 없고 협상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냥 못 하게 막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내가 골통보수와 왜 대화가 되지 않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물론 그들도 이 문장을 보고 나에게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다. 자식에 대한 그의 논리 전개는 역시 이성보다 감성이 우선이다. 현실을 제대로 다룬다. 윤리와 정의 같은 문제도 많은 생각 거리를 제공한다. 안락사에 대한 부분은 더 많은 논의가 진행되어야 하고,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안락사를 인정한 나라도 있다. 물론 안락사를 무분별하게 적용하지는 말아야 한다. 몇 가지는 이미 다른 책들에서 본 것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 책은 처음이다. 어렵고 힘들게 읽은 책이지만 언젠가 나의 머릿속에서 사유의 꽃을 피우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다시 이 저자의 책을 살지는 솔직히 주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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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처음으로 픽션이라는 장르에 도전해 집필한 철학 소설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미시킨을 차용해 생명과 탄생, 종교와 신, 쾌락과 사랑, 존엄한 죽음 등 20가지의 논쟁적인 주제를 미시킨의 삶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 <굿라이프>에는 저자는 자신의 나이든 몸과 마음의 상태를 실감하며 치열한 성찰 내용이 담겨 있다.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존재 방식이라고 말한다. 결국 행복은 단순히 감정의 추구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임을 뜻한다. 행복 자체가 불편함을 끌어안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는 행복의 필요조건으로서 다른 방식으로는 행복을 말할 수 없다. 즐거움과 불편함이 하나가 되어야 완전한 행복이라 할 수 있다. 두개는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며 서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마치 한편을 철거하면 모두 허물어지는 구조물처럼 말이다. 우리 삶에서 가장 좋은 순간 우리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은 순간은 즐거운 동시에 몹시 즐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감정에 초점을 맞추면 요즘을 놓칠 것이다. 때로는 삶에서 가장 불편한 순간이 가장 가치 있기도 하다. 가장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장 가치 있는 순간이 될 수 있다. 보람있는 삶을 살기위해서라도 저자가 강조하는 `생각하며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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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문에서 아버지의 유작 원고와 어머니의 주석을 정리하여 엮어낸 책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설명과 비평이 담긴 아들의 각주를 살펴보며 또 다른 시선으로 살펴보게 된다. 줄거리 위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철학 소설인 만큼 한 주제를 파고들어 이끌어내는 논리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저절로 정독을 하게 되고, 어떤 문장들은 시선을 멈추고 다시금 되새겨보게 한다. 유명한 인문 작가들의 사상도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독자들이 잘 몰랐던 인물이라도 대략적으로 그들의 사상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목차에서 보여주는 쉽지 않은 주제들이 눈길을 끄는데, 삶과 죽음의 선택에 대한 고민, 내가 태어나야 했던 이유를 찾고 싶은 마음, 부자와 빈자, 범죄 행위와 도덕성의 문제 등 끝나지 않을 토론 주제들이 많은 질문을 던져준다.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끊임없이 생겨나는 마음 속의 여러 의문들이, 작가의 논리를 통해 머릿속에 되살아나곤 한다. 고독한 상태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보았을 의문과 생각들이 반영되어 있는 구체적인 문장으로 보는 느낌이 들어 무척 감탄스럽다. 누구도 아닌 본인이 납득하기 위한 결론을 내기위해 끊임없이 파고드는 듯하다. 논리의 인과관계에 빠져들어 끝내 납득하게 되면서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도달한 ‘결론’이 사실 철학의 목적은 아니다. 결론내릴 수 없는 문제들,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들이지만 보통은 머릿속을 맴돌다가 그만두었던 생각들을, 끈질긴 사색으로 연결해주고 정리해주는 느낌이다. (추수밭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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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의 추정에 따르면 전세계 절대빈곤인구는 약 14억명이다. 나같은 선진국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약 78세인데 비해 그들은 약 50세다..."
아 나는 마크 롤랜즈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철학과교수님 께서 저술하시고 <청림출판(주)>에서 펴낸 이책 <굿 라이프>를 꼼꼼이 읽다가 윗글을 읽고 깜짝 놀랐다.
지금 전세계인구는 70억명이다. 그런데, 1,400만명도 1억 4천만명도 아닌 14억명이 절대빈곤층이라니...
놀라고 놀라고 또 놀랐다.
정말 우리가 TV에서 보면 아프리카주민들의 불쌍한 실상들을 보고 가슴아파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나뭇가지보다도 더 가느다란 아프리카 아이들의 슬픈 눈망울을 보면 너무나도 가슴아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지금 서양에서는 초호화저택에서 산해진미에 배터지게 먹고 비싼 양주에 요트타고 또 크루즈타고 돈을 흥청망청 쓰는 졸부들도 많은데...
하루 한끼 먹는 것조차 어렵고 초근목피로 근근이 살아가고있는 분들이 많으시다니 정말 가슴아픈 현실이다.
더군다나 그분들의 평균수명이 약 50세밖에 안되신다니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에 월드비전이나 월드쉐어 등 국제구호단체들도 많이 활동하는데 그분들에게 더욱 따뜻한 손길이 전해지길 기원하는 바이다.
나자신도 이책을 읽고나니 내주위를 더욱 돌아보게되었고 앞으로 어려우신 분들을 좀더 생각하고 배려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은 소설이라는 문학적 장르를 띠면서 <생명과 탄생, 종교와 신, 윤리와 거짓말, 부와 가난, 쾌락, 사랑, 죽음> 등 가장 치열한 논쟁이 될 수 있는 20가지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해주고있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 무엇인지 인생마지막까지 후회없는 삶을 살기위한 인생철학을 어떻게 구현해야하는지 아주 잘설명해주고있다.
그리고, 이책은 철학적 소설의 형식을 띠고있다. 그런데, 이책은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니체, 장 폴 사르트르 등의 철학자들의 비극의 탄생, 존재와 무 등의 명작들을, 셰익스피어, 도스토예프스키, 밀란 쿤데라 등 의 작가들을 통해 맥베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참을 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의 걸작들도 인용소개하며 설명해 주시기에 더욱 이해하기 편하게 잘읽었다.
따라서, 이책은 인생에서 문득 생각나는 이 20가지 질문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갖고자하시는 분들께서는 꼭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그인생의 기나긴 여정속에서 만날 수 있는 20가지 인생의 딜레마들... 그해법들을 아주 잘알려주셨다.
따라서, 이책은 한번 읽고마는 책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인생이란 무엇인지 의문이 들때면 언제고 이책을 펼쳐볼 것이다...
글고 거기서 해답을 얻고 앞으로 내인생의 지침으로 삼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