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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쉽게, 천천히, 재미있게.. 장애아동교육에 있어서 이보다 더 적당한 말을 찾을 수 있을까 싶다. 이 책은 장애아동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미술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미술에 자신 없는 사람도 큼지막한 책에 박힌 사진과 자세히 쓰여진 설명을 읽다 보면 아하 하고 금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수업은 책 첫 장에 나오는 자유기술법이다. 명칭은 자유기술법이라고 거창하게 쓰여졌지만 실은 그냥 크레파스, 물감 등으로 자기 맘대로 그리는 것이다. 장애아동들은 보통 그리고 ,찢고 하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곤 한다. 이렇게 맘대로 그려진 그림(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으로 나비도 만들고, 달팽이도 만들 수 있다. 낙서처럼 보이던 그림이 예쁜 나비가 되고, 달팽이가 되는 걸 보면서, '이 아이들도 지금은 완성되지 못한 애벌레이지만 언젠가는 나비 되어 세상을 훨훨 날아오르겠지'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교실에 한 권 쯤, 장애아동이 있는 가정에 한 권쯤 있으면 아동과 즐거운 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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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아동부에 유치원 아이들이 오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그것도 5학년 여자 아이와 6,7세 아동들과 함께 활동을 해아하는 어려움 아닌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 것. 유치원 아이들의 생활환경, 아이들의 정서 순화와 창작력 및 자기 표현 능력 개선, 그리고 재미 등등 여러가지 등을 고려했을 때 미술활동만한 것이 없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당연 미술 전공자는 아니고, 아동과 관련한 전공은 더더욱 아니고... 그래서 Yes24를 뒤져서 관련된 책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 특수 아동을 위한 미술활동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자세하게 설명도 되어 있고, 유치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것 같다. 물론 5학년 짜리 여자아이는 좀 시시해 하기도 한다. 그럴땐 중간중간에 다른 곳에서 힌트를 얻은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는 미술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주위에 있는 폐품들이나 자연물 등을 잘 활용하도록 방침을 두고 있다. 이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집에 재활용품을 못 버리고 쌓아 두고 있다. ㅜㅜ 가뜩이나 집도 좁은데... 흑... 택배 상자나 옷감이나 단추, 휴지속, 빈통, 유리병 등 다 재료가 된다.
암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간 몇 개 해 본 것 중에서 우리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던 건 달팽이 만들기. 이 날 감사를 주제로 성경 이야기를 읽어주고 (열명의 나병환자 이야기) 예수님께 감사하러 가는 달팽이를 만들기로 했다. 만들면서 애들이 짜증내거나 서로 다투거나 하면, '어? 달팽이가 지금 뭐하러 가더라?'라고 물어보면 바로 짜증이 사그러든다. 신기...ㅋㅋ
이 날 아이들이랑 하기 전에 미리 집에서 책에 있는 본을 떠서 나도 직접 해 봤는데, 아이들의 색감이 더 이쁘다. 뿌듯함. ㅋㅋ 다 한 다음엔 아동부실 벽에 이름이랑 같이 붙여놨다. 사이좋은 달팽이들처럼 서로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여자아이도 남자아이도 재미나게 할 수 있는 미술활동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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