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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가져봐요~
"자신감을 가져봐요~" 내용보기
어렸을 적 나에게 "발표"란 정말 죽기보다 더 싫은 일이었다. 워낙 내성적이라 친구들과는 잘 얘기할 수 있지만, 조금만 수가 많아져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얼굴은 홍당무보다 더 빨개졌으며 그저 땅으로 꺼져버리고 싶은 생각 뿐... 그건 답을 알고 모르고와는 상관이 없다. 그저 "발표"라는 것 자체가 싫은 거다. <<하시구 막힌 날>>의 인호 또한 발표가 싫은가보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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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에게 "발표"란 정말 죽기보다 더 싫은 일이었다. 워낙 내성적이라 친구들과는 잘 얘기할 수 있지만, 조금만 수가 많아져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얼굴은 홍당무보다 더 빨개졌으며 그저 땅으로 꺼져버리고 싶은 생각 뿐... 그건 답을 알고 모르고와는 상관이 없다. 그저 "발표"라는 것 자체가 싫은 거다. 

<<하시구 막힌 날>>의 인호 또한 발표가 싫은가보다. "사람들 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입 밖으로 제대로 나오질 않는 걸"(...16p) 피하기 위해 인호는 선생님 책상 밑으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아이들은 그렇게 지금 당장 문제에서 빗겨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

그런데 인호가 그 책상 밑에서 발견한 것은 바로 "하시구". 하시구란 시간을 내보내는 구멍인데, 아주 먼 옛날 황 도인이 동서남북의 하시구를 지키도록 제자에게 청룡, 백호, 주작, 현무라는 이름을 붙여 주어 그 하시구들을 지키게 했단다. 하시구가 막히면 시간이 멈추게 되니 아주 급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고, 너무 지체되면 좋지 않으니 잘 ~ 관리하라고. 그런데 그 구멍을 그저 발표가 싫어 다른 곳으로 피하고 싶었던 인호가 막아버렸다. 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예전에 인호처럼 말을 더듬었다는 청룡 할아버지가 인호를 고쳐주신다. 

"더 크게 못 벌리냐! 하이고, 요 쪼매난 입안에 작은 마음 벌레가 득시글득시글 대는구먼. 이놈을들 모조리 내쫒아 버려야겠다."...34p

인호 안에 있다던 그 작은 마음 벌레들은 아마도 자존감과 자신감을 갉아먹는 나쁜 벌레들이 아니었을까? 큰 소리로 아홉 번 썩 나가라!! 하고 외친 인호의 말더듬이 사라진 걸 보면 말이다. 

"그렇게 아홉 번을 외치고 나자,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어. 마음속 깊은 곳에 박혀 있던 말뚝이 쑥 뽑힌 것처럼 시원하지 뭐야."...40p

결국은 얼마나 경험했는지... 발표란 것 해봤자 별것 아니란 것을 알고나면 다음부터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인호도.. 어린 시절의 나도... 또 내 딸아이도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행동했으면 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려면 얼굴부터 빨개지는 나이지만...^^


y****s 2009.12.26.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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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음 벌레를 모두 뱉어 내다
"작은 마음 벌레를 모두 뱉어 내다" 내용보기
하수구가 물을 내보내는 구멍이라면, 하시구란 시간을 내보내는 구멍이다. 물이 잘 흘러야 하듯 시간도 잘 흘러야 한다. 하시구가 하나라도 막히는 날엔 온 나라의 시간이 딱 멈추게 된다. 하시구가 너무 오래 막혀 있으면 시간이 차올라 세상이 어지러워지니 제때에 뻥 뚫어야 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백두산을 한라산 옆에 옮겨 놓았다가 숨 한 번 쉴 사이에 제자리에 갖다 놓을 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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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가 물을 내보내는 구멍이라면, 하시구란 시간을 내보내는 구멍이다. 물이 잘 흘러야 하듯 시간도 잘 흘러야 한다. 하시구가 하나라도 막히는 날엔 온 나라의 시간이 딱 멈추게 된다. 하시구가 너무 오래 막혀 있으면 시간이 차올라 세상이 어지러워지니 제때에 뻥 뚫어야 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백두산을 한라산 옆에 옮겨 놓았다가 숨 한 번 쉴 사이에 제자리에 갖다 놓을 만치 재주가 뛰어난 황 도인의 네 제자가 하시구를 지킨다. 네 제자는 동서남북을 지키는 네 명의 신의 이름을 따서 청룡, 백호, 주작, 현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청룡은 동쪽 하시구를, 백호는 서쪽 하시구를, 주작은 남쪽 하시구를, 현무는 북쪽 하시구를 맡고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네 제자는 나라에 큰 위험이 닥칠 때마다 수많은 생명을 구해 왔다.

 

아홉 살 인호는 넷째 수업이 시작될 무렵 숨을 헐떡이며 텅 빈 교실에 들어선다. 음악 수업이 끝나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온 것이다. 교실로 돌아오는 아이들의 발소리가 점점 커진다. 인호는 그날 넷째 시간에 발표를 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입 밖으로 재대로 나오지 않는다. 참다못한 인호는 선생님 책상 밑으로 쏙 들어가 숨는다. 곧이어 아이들이 우르르 들어오고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담임선생님이 저벅저벅 걸어온다. 인호는 오들오들 떨며 가만히 있는데 어디선가 쉬이익 쉬이익 소리가 들린다. 책상과 바닥이 만나는 모서리 근처에 나 있는 작은 구멍에서 나는 소리다. 인호는 부끄러움을 타는 아이에게 좋다며 받은 한약을 구멍 위에 살포시 올려놓는다.

 

온몸에 소름이 쫙 돋고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곤두서는 느낌! 인호는 등 뒤가 서늘해지고 몸이 떨리는 걸 느꼈어. 그런 이상한 느낌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어. 갑자기 왜 이리 조용해진 걸까? 책상 밖으로 고개를 살짝 내민 인호 눈이 휘둥그레졌어. 세상에, 모두가 꼼짝도 않는 거야. 마치 동영상을 보다가 멈춤 단추를 누른 것 같았지. 인호는 깜짝 놀라 밖으로 뛰어나왔어.

선생님은 얼굴을 찌푸린 채로, 수찬이는 엉거주춤 앉으려다, 수찬이 짝꿍 새미는 필통에서 연필을 꺼내다, 장난꾸러기 명훈이는 선생님 몰래 사탕을 먹다가, 엉뚱이 한울이는 코를 후비다가, 왈가닥 민아는 짝꿍 유근이를 때리다가, 뺀질이 유근이는 안 맞으려고 몸을 피하다가, 그 모습 그대로 멈춰 버린 거야. (22 - 23쪽 발췌)

 

인호가 하시구를 막은 것이다. 마네킹처럼 변한 선생님과 아이들. 갑자기 창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프로펠러를 머리에 쓴 사람들이 날아온다. 동서남북의 하시구를 지키는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들은 인호가 남들 앞에만 나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입을 벌리라고 한다. 인호 입안에는 작은 마음 벌레가 득시글득시글 댄다. 그리하여 인호에게 작은 마음 벌레들을 소리쳐 쫓아내라고 한다. 그런 뒤 인호에게 막대를 하나 주며 구멍을 뚫으라고 한다. 어른 팔 길이 정도 되고, 끄트머리에는 고무공을 반으로 자른 모양의 마개가 달린 막대. 화장실에서 자주 보던 것과 똑같이 생긴 것을 주고 “뚫어요!” 크게 외치니 선생님과 아이들 본래대로 돌아오고 시간도 다시 흐른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9.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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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게 되면서...
"시간이 멈추게 되면서..." 내용보기
누군가에게 자신의 생각은 물론 그것에 대한 의견을 조리있게 말할 수 있기를 대개의 아이들이 바란다. 하지만 그러한 바람과 다르게 자신을 쳐다보는 이들과 눈도 못맞추고 기어들어가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웅얼거리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상황이 몇번 되풀이 하게 되면 혹여라도 자신을 시킬까봐 불안하고, 지목이 되면 아무런 말도 않고 우두커니 얼굴 벌개져 있거나 떨리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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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자신의 생각은 물론 그것에 대한 의견을 조리있게 말할 수 있기를 대개의 아이들이 바란다. 하지만 그러한 바람과 다르게 자신을 쳐다보는 이들과 눈도 못맞추고 기어들어가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웅얼거리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상황이 몇번 되풀이 하게 되면 혹여라도 자신을 시킬까봐 불안하고, 지목이 되면 아무런 말도 않고 우두커니 얼굴 벌개져 있거나 떨리는 목소리로 가슴 벌렁거리는 것을 숨겨야만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상황을 맞이해야 하는 아이들은 그 자체가 고역이고 불만일 수 있을 것이다.

 

쉽사리 나서 이야기하고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적극적인 아이들과 다르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얼굴 빨개지는 소심한 아이들은 그것에 대한 마음 다짐을 한다해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그저 제 할말만 후다닥 해버리고 주저 앉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경우의 것이 반복되다보면 스스로에 대한 긍지나 의견을 밝혀 가기 보다는 다른 친구들의 의견에 뒤따르며 자신에 대한 불만을 쌓아가게 되는데......이제야 누가 뭐라 해도 내 할말은 꼭 해야 하지만 그 당시만 같으면 아무런 존재감도 없었던 시절의 모습이 쑥스럽고 멋적게만 느껴진다.

 

인호도 자신의 발표시간이 가까워지자 그만 숨어 버리고 마는 엉뚱한 행동을 한다. 순간적으로 숨어버린 선생님의 책상 밑에서 발견하게 되는 이상한 구멍을 막아버린 뒤에 느끼게 되는 묘한 느낌의 것은 인호를 새롭게 만드는 기회가 된다. 시간이 빠져 나가는 구멍인 '하시구'에 대해 알게 되고 우연히지만 그곳을 막게 되면서 생겨난 문제의 상황을 직접 해결해야만 하게 된다. 하지만 소극적인 인호는 그렇게 만든 이유를 제대로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검은 옷 할아버지와 붉은 옷 할머니까지 모두가 인호를 위해 애쓴다.

 

자꾸만 자신을 움츠리고 줄어들게만 하던 이유가 작은 마음벌레들이 득시글 거리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입을 크게 벌려 입안에서 그것들을 쫓아내는 외침의 경험을 통해 보다 자신감 있고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 늘상 가슴 두근거리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던 것들, 부끄러워 차마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막아버린 하시구를 시원하게 뚫으려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신 막대로 '뚫어요'라고 외치게 되는 인호. 분명히 그동안 마음 먹었던 것처럼 신나는 모습으로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인호로 변신할 것이다. 무언가를 해보기도 전에 미리부터 겁먹고 주저하게 되는 많은 인호와 같은 아이들이 용기내 색다른 즐거움을 누려 갔으면 하는 바람을 해보게 된다.

m*******7 2009.12.28.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