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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격은 괜찮은데, 임팩트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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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1948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팔레스타인 땅에는 이스라엘이 건국된다. 천 년이 넘는 세월을 유럽 전역으로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은 그 땅에 모여들었다. 이 소설은 실제 역사와는 달리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미국의 알래스카 주의 싯카라는 지역에 자치구를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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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1948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팔레스타인 땅에는 이스라엘이 건국된다. 천 년이 넘는 세월을 유럽 전역으로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은 그 땅에 모여들었다. 이 소설은 실제 역사와는 달리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미국의 알래스카 주의 싯카라는 지역에 자치구를 이루며 살게 되었고, 그 후로 60년이 지나 그 땅이 원주민들에게 반환되기 직전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다.

 

     싯카 구의 허름한 호텔에서 한 사내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강력반 형사인 렌즈먼과 그의 사촌 베르코는 죽은 사내의 이름이 멘델이며 그가 싯카 자치구의 버보브 파라는 유대인 조직 안에서 특별한 인물로 여겨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멘델은 한 세대 한 명씩 태어난다는 ‘차디크 하도르’(메시야가 될 잠재력을 가진 사람)로 어린 시절부터 그의 주변에는 특별한 일들이 일어났던 것. 사건을 조사해 나가던 렌즈먼은 멘델의 죽음이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려는 유대인들의 거대한 음모와 관련이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2. 감상평 。。。。。。。  

 

     기본적으로 본격추리소설의 구조를 가진 작품인데, 여기에 유대인들의 특별한 문화와 관습이 더해져서 독특한 분위기의 소설이 나왔다. 그들만의 문화를 고수하고 강한 연대의식을 가진 유대인들은 옛날부터 많은 오해를 사왔다. 19세기 위조된 유대인들의 세계정복 음모론을 담았다는 시온의정서 같은 게 그 좋은 예다. 중세 기간 동안 그들은 사탄과 손을 잡은 이들도, 마녀로, 저주를 부리는 마술사들로, 탐욕스럽고 비윤리적인 집단으로 매도되어 왔다.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유대인들이 갖는 특별한 위치나 영향력은 종종 실제보다 훨씬 과장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핍박받아 온 민족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유대인이다. 이런 배경과 함께 유대인 문화의 독특함에 관한 사전 지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이 작품을 제법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각본 작업에도 동참한 경력이 있는 작가는, 처음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두었던 건지, 장면 전환이 빠르고, 묘사는 마치 영상을 읽어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수사를 담당하는 주인공들의 성격도 특색 있게 설정되어 있기도 하고. 이런 식의 본격추리소설 장르는 수사를 하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식이니까, 이런 면에서 보자면 꽤 괜찮은 수준. 다만 범인이 누군지를 드러내는 과정이 시원치 않다는 점이 좀 아쉽다.

 

     우리 정서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골격은 괜찮아 보이는데 스타일이 좀 안 어울리는 건물이랄까.



이달의 사락 p*********n 2013.07.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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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경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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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하드 보일드지만, 이 소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이 아닌 알래스카에 정착했다면'이라는 역사상의 IF를 가지고 출발하는 대체역사물의 성격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알래스카 이주 정책은 실제로 루즈벨트가 입안하긴 했지만 부결된 아이디어로, 이게 현실화됐다는 가정에서 이 소설은 출발합니다. 이 소설의 뛰어난 점은, 대체역사물이 흔히 범할 수 있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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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 하드 보일드지만, 이 소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이 아닌 알래스카에 정착했다면'이라는 역사상의 IF를 가지고 출발하는 대체역사물의 성격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알래스카 이주 정책은 실제로 루즈벨트가 입안하긴 했지만 부결된 아이디어로, 이게 현실화됐다는 가정에서 이 소설은 출발합니다. 이 소설의 뛰어난 점은, 대체역사물이 흔히 범할 수 있는 오류, 역사의 IF 이후로 너무 많이 바뀐 것을 강조하려는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알래스카에 있고, 그것도 영토 반환 요구를 받으며 세기말 홍콩 같은 분위기도 나고 있지만, 그래도 소설은 사건의 배후를 캐려는 탐정 소설의 본분을 잊지 않습니다. 이 소설에서 알래스카를 굳이 들고 나온 이유는, 이스라엘이 주변국가와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보며 만약 갈등이 생길만 하지 않는 환경에서였다면 어땠을까 가정한 것이고, 미국에서도 비주류 소수민족인 에스키모들과의 공존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유대인 사회의 단면을 굉장히 날카롭게, 즉 나쁜 면도 가차 없이 드려내면서 묘사해냅니다. 오히려 이런 낯선 환경에 던져둠으로 해서 우리가 유대인 사회에 대해 오해했던 일면, 그들도 무슨 큰 음모의 동조자들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기도 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주목하게 해줍니다. 이 소설의 유대인들은 특별히 성스럽지도 특별히 모질지도 않은,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있는 보통 인류입니다. 


 다만 거대한 음모와 유대인 사회를 동시에 보여주다보니 캐릭터성이 좀 약한 것이 단점인데, (주인공이 누군지 기억도 안 나네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캐릭터라서요) 그래서 다음 작품 캐벌리어와 클레이의 놀라운 모험의 두 캐릭터가 탄생한게 아닌가 합니다.

e****e 2015.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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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 모르가나 혹은 신기루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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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이 작가 참 천재다. 역사 속에 가정을 버무려 만드는, 소위 '대체 역사'라는 장르 자체가 자칫 플롯에 아무런 생명을 주지 못한 채 얼렁뚱땅 상상을 강요해 버릴 위험이 있지만 마이클 셰이본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역자의 말처럼 유대인의 지난한 역사와 현대 미국을 이끄는 그들의 영향력에 대해 지적 정서적 스키마가 별로 없어도 글을 읽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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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이 작가 참 천재다. 역사 속에 가정을 버무려 만드는, 소위 '대체 역사'라는 장르 자체가 자칫 플롯에 아무런 생명을 주지 못한 채 얼렁뚱땅 상상을 강요해 버릴 위험이 있지만 마이클 셰이본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역자의 말처럼 유대인의 지난한 역사와 현대 미국을 이끄는 그들의 영향력에 대해 지적 정서적 스키마가 별로 없어도 글을 읽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작가의 힘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가짜라는 신기루는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유대인이 알래스카에 정착해 60년 동안 살다가 다시 추방된다는 가정은 사실 굳이 대체 역사라는 테두리에 가두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 현실의 거울 같은 설정이다. 긴 세월 디아스포라와 나치 홀로코스트의 희생양이었지만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현실 정치로 돌아가보면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모르는 수많은 끈이 그들의 머리 위로 어지럽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민족과 국가의 역사 속에서 한 인간의 삶이 어떻게 황폐해지고 제규정될 수 있나를 놓고 벌이는 운명의 체스 게임이 텍스트 속에서 숨막히게 펼쳐진다. 그리고 어느 한 편이 옳다고 말할 수 없는 복마전을 몇 가지 장치와 이야기로 재현해 내며 문학에서 소설이 점하는 정체성와 힘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작가가 영화를 염두에 둔 것인지 혹은 그 자신이 시나리오 작업도 해 봐서인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몽타주와 분위기를 열심히 서술하고 있어서 큰 노력 없이도 순간 순간의 상황을 쉽게 머리 속에서 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주변부가 길고 느슨해지면 역시 텍스트를 읽는 재미가 그만큼 줄어든다. 이건 좀 아쉬었다.

 

왠지 병신 같지만 멋있는 마이어 랜즈먼의 냉소와 헐렁함은 필립 말로에 조금 못 미치고, 터프함과 섹시는 양립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비나 겔피시의 매력은 제나로보다 덜 빛나고는 있지만 캐릭터의 존재감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만큼 충분히 견고하다. 개성있는 주변 인물의 역할도 각자의 자리에서 군더더기 없이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널리스트의 힘을 믿는 작가의 낭만과 낙관도 느껴지는 이 소설은 미래를 소망하는 모든 이 시대의 선민에게 축복이 되리라 생각한다.



w******1 2009.1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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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경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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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인  마이클 셰이본이 마이클 더글라스, 토비 맥과이어가 출연한 영화 <원더 보이즈>의 원작자라는 말에 솔깃해서 보게된 책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였지만 원작이 탄탄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던 영화였기 때문이다. 제목도 생소하기 그지없는< 유대인 경찰 연합> 이라...지루하며 어색하지 않을까라는 짐작을 하게 하는 촌스런 제목이다. 저런 제목을 달고 생명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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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인  마이클 셰이본이 마이클 더글라스, 토비 맥과이어가 출연한 영화 <원더 보이즈>의 원작자라는 말에 솔깃해서 보게된 책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였지만 원작이 탄탄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던 영화였기 때문이다. 제목도 생소하기 그지없는< 유대인 경찰 연합> 이라...지루하며 어색하지 않을까라는 짐작을 하게 하는 촌스런 제목이다. 저런 제목을 달고 생명력이 길려면 정말로 이야기가 출중해야 될텐데 싶었다. 자신감이 대단하군 했는데 읽어보니 자신감 있을만한 소설이었다. 물론 대단한 걸작이라곤 말할 수 없는 책이었으나, 그렇다고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촌스럽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베스트 셀러나 영화화 될 것을 겨냥해 만든 기획 소설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쉽게 말하면 대중성을 적절히 가미했다는 의미--그렇다고 이야기 자체가 구멍이 송송뚫린 얼치기 작품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느낌인데, 작가는 이 책을 전심전력으로 쓴 것일까? 자신이 쓰고자 의도한 그대로? < 원더 보이>에서 보여준 깊이와 통찰력에 비교하면 이 책은 깊이가 얇아졌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순수 소설과 장르 소설을 넘나드는 작가라고 하던데, 정말 그런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마이클 셰이본의 본색은 무엇일까?  단지 두 권의 책을 가지고는 짐작하기 어려워 보인다. 단지 주목해서 봐야할, 흥미로운 작가를 한 명 더 알게 된 것은 틀림없는 것 같지만서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에 따라 그 흥미도에도 차이가 나겠지 싶다.

 

아내와 이혼 한 뒤 비루한 삶을 전전하고 있던 랜즈먼 형사는 그가 묵고 있던 호텔에 총기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관심을 갖게 된다. 피살자는 한 눈에도 낙오자가 분명한 중년의 유대인, 그를 찾을 사람도, 죽었다고 슬퍼해줄 사람이 없을 듯한 초라한 행색에 랜즈먼은 오히려 살인범을 잡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다. 살해된 자 옆에 체스판이 놓여진걸 눈여겨 본 랜즈먼은 아인슈타인 체스 클럽을 탐문수색하고 곧 그가 누군지 알게 된다. 체스 내기를 통해 소소하게 돈을 벌던 사람이라는 걸 알게된 랜즈먼은 그가 살해되었다는 말에 다들 슬픔을 삼키는걸 보고는 의아해 한다. 마약중독자 유대인의 죽음에 왜 그들은 동요했던 것일까? 뒤를 더 캐보던 랜즈먼은 그가 실은 그 구역의 최대 실세인 유대인 마피아 수장의 외아들, 멘델 슈필만이라는걸 밝혀 내고는 깜짝 놀란다. 예지자로써의 운명을 타고 태어난 멘델은 주위에 평화와 행복, 빛과 기적을 가져다 주는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 부터 시작된 그의 놀라운 능력이 축복을 보낸다는 말 한마디로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내기에 이르자, 그의 가문은 천년에 한 명씩 예지자가 바로 그라면서 흥분한다. 하지만 그를 통해 유대인의 부흥이 시작될거란 기대는 그가 20년전 스스로 잠적하면서 막을 내린다. 그 이후로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었다.

 

랜즈먼이 살고 있는 유대인 지구는 특이한 곳이었다. 2차대전이 끝날 즈음 루즈벨트 대통령은 알래스카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 주기로 약속을 한다. 그 약속에 따라 희망에 부풀어 알래스카에 온 유대인들은 곧 그곳 원주민들과 반목하게 된다. 유대인만의 거주지를 만들려 하던 유대인들과 유대인들이 밀고 들어오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원주민들은 유혈 분쟁에 휘말리고 결국 서로를 극도로 증오하기에 이른다. 그런 갈등은 유대인과 원주민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들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킨다. 2대에 걸친 오랜 반목끝에 곧 쫓겨날 팔자가 된 유대인들은 이젠 어디로 가야 하는가로 낙담하게 된다. 그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살해된 멘델, 랜즈먼은 겉보기와는 그 살인 사건에 어떤 음모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멘델의 죽음을 알리려 슈필만의 집에 들린 랜즈먼은 랍비인 멘델 아버지의 냉담한 반응에 식겁한다. 이어 이어지는 조직적인 수사 방해, 단서도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그는 멘델의 어머니 바세바 슈필만을 찾아간다. 그녀를 통해 멘델과의 마지막 통화를 전해 들은 랜즈먼은 두달전 사망한 여동생의 죽음에 멘델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고는 경악한다. 아들의 살인범을 꼭 찾아달라는 바세바의 애끓은 요청과 미궁에 빠진 여동생의 죽음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랜즈먼은 멘델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유대인들이 알래스카에 정착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가정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으로써, 현재 팔레스타인와 이스라엘을 대비해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추리 형식의 소설이었다. 초기 정착 유대인들과 원주민과의 갈등, 이를 해결하고 보호하기 위해 강력하게 강화될 수밖엔 없었던 유대인 민족주의, 편협한 백인 우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유대인들과 그들에게 조소를 보내는 것도 어려운 경직된 분위기, 그 틈바구니에서 상처받고 방황하는 많은 영혼들과 혼혈민들에 대한 이야기, 예지자로 태어난 멘델의 놀라운 능력과 그의 운명을 거부한 멘델의 결단력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랜즈먼이라는 냉소적인 형사를 중심으로 그가 어떻게 자신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가 라는 문제에 촛점이 맞춰진 소설이었다. 장애아가 태어날 것이 두려워 낙태를 시킨 뒤 아내와 소원해진 그는 그 뒤 죄책감과 절망에 시달리다 못해 이혼을 해버린다. 여동생의 죽음에 깃들인 수수께끼, 유대인 우월주의자였다 낙향한 삼촌과 혼혈인이면서 100% 유대인인양 살아가는 사촌 조니 베어와의 관계, 상사가 되어 돌아온 전처를 바라보며 잃은 아이에 대한 상실감에 쩔쩔매던 랜즈먼은 멘델의 죽음을 파헤지면서 서서히 자신의 문제와 유대인 지구 전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과연 그가 그 모든 난관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지켜 보는 것이 이 책의 묘미, 비록 무뚝뚝하긴 하지만 꽤나 매력있던 성품 탓에 어느덧 그를 응원하면서 읽게 되는 스릴이 있었다. 다만 1부 도입부에서 중반까지가 좀 장황하니 지루한점이 단점. 아마도 그 탓에 1부에서 멈추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한다. 인내심을 갖고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확언을 할 순 없으나, 적어도 2부에 들어서면 1부만큼 지루하지 않다는 것만은 자신한다. 다 읽을 건지 말건지는 독자 스스로 결정하시길...

a*******0 2009.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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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하드보일드의 가능성, 유대인 경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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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럽 여행 때, 독서에 굶주려 있던-거의 가사상태였던- 내가 바르셀로나 역에서 발견한 책. 그 전에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두 상 모두 훌륭한 SF에 수여되는 상) 거금 20유로를 줘가며 이 책을 구입하였다.  하지만 책 첫장부터 나타나는 싸구려 호텔의 묘사와, 위스키와, 술에 찌들은 주인공 형사의 모습은 본격 하드 SF를 기대하던 나에게 테드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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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유럽 여행 때, 독서에 굶주려 있던-거의 가사상태였던- 내가 바르셀로나 역에서 발견한 책. 그 전에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두 상 모두 훌륭한 SF에 수여되는 상) 거금 20유로를 줘가며 이 책을 구입하였다.

 하지만 책 첫장부터 나타나는 싸구려 호텔의 묘사와, 위스키와, 술에 찌들은 주인공 형사의 모습은 본격 하드 SF를 기대하던 나에게 테드 창보다는 오히려 레이먼드 챈들러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한없이 부족한 영어실력은 나의 진도를 앞에서 10장 이상 나가지 못하게 방해하였고, 결국 나는 이탈리아의 어딘가에서 이 책의 존재를 완전히 잊기로 마음먹었다. 안녕, 셰이본.

 

 그로부터 거의 1년후, 이 책이 번역 출간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마자 바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닫게 된 것은, 이 소설은 진짜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이란 것이었다.

 

__

 셰이본은 이 책에서 그의 위대한 선배 소설가의 아우라를 완벽히 재현해낸다. 명석하며 정의감에 불타긴 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못잊어 알콜에 찌들어 사는 주인공 랜즈먼은, 그로부터 50년 전의 대선배 필립 말로의 그 모습을 그대로 물려받고 있다.

 하지만 단지 그러한 완벽한 재현이 이 책을 훌륭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실 이 책은 거의 모든 면에서 훌륭함을 보여주고 있다. 불행한 형사와 그 주변 인물들의 관계, 사건의 해결은 여기서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스라엘 대신 알래스카의 싯카 유대인 자치구에 사는 유대인 집단이라는 대체역사적 설정을 통하여 유대계 작가 셰이본은 조국이 없던 유대인의 오랜 아픔을 다양하게 조명한다. 미국이 특별히 유대인에게 허락해 준 그들의 삶의 공간, 알래스카 자치구는 반환이 2달 가량 남은 상태이다. 2달 후면 다시 전세계를 유랑해야 할 처지인 그들의 생생한 삶의 묘사는 유대인의 뿌리깊은 고통과 비극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더 훌륭한 점은, 그 삶의 묘사에는 균형이 깃들여 있다는 것이다. 원래 알래스카의 주인이던 틀링깃 원주민과 유대인의 대립과, 유대인 자신들도 다양한 파벌로 갈라져 서로를 헐뜯는 모습을 통해 셰이본은 홀로코스트는 단지 유대인 자신의 비극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사이사이에 나오는 수많은 재밌는 묘사들-"마치 알래스카 동남부 지역 전체에 이들 세 명 밖에는 없는 듯 했다"-과 방대한 역사적, 문화적 이해는 책의 재미를 높이는 양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왜 이 소설이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이 맞다; 하지만  셰이본은 그들의 선배보다 한발자국 더 나갔다. 그의 소설은 싯카 자치구 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의 소설은 알래스카 끝부터 예루살렘까지 전 세계를 아우르며, 시간적으로는 유대인의 방랑의 역사 전체를 아우른다. 셰이본은 대체역사적 상황을 통해 지금의 유대인, 혹은 모두에게 감명을 줄 수 있는 거대한 하드보일드 소설을 써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__

 

 

* 이런 거대한 소재를 다루는데 비해, 소설의 결말은 매우 개인적이다. 주인공은... 이거는 스포일러니깐 안써야짘ㅋㅋㅋ케켘게케케ㅔㄱ켘ㅋ

 

** 또 한가지, 한국판 커버는 진짜 마음에 안든다. 커버 하단의 노란 광고띠는, 광고띠가 아니라 커버에 그대로 인쇄된 것이다. 보잘 것 없는 광고문구-코엔 형제, 출간 즉시 영화화 결정!-를 위해 책 전체의 가치를 떨어뜨린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병신같은 커버 디자인이라니! 코엔 니가 뭔데!!

t*****a 2009.04.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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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민족을 떠나 인간 그 자체로 존재할 수는 없는 걸까?
"종교와 민족을 떠나 인간 그 자체로 존재할 수는 없는 걸까? " 내용보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이 실제로 생각했지만 의회에서 부결되어 성사되지 못한 알래스카에 유대인 정착촌을 만든다는 계획이 실현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SF소설의 한 소재인 대체 역사를 전제로 작품은 구성되고 이루어졌다.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사실을 처음 접한 나는 만약 그것이 지금 실현되었다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오늘과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하는
"종교와 민족을 떠나 인간 그 자체로 존재할 수는 없는 걸까? " 내용보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이 실제로 생각했지만 의회에서 부결되어 성사되지 못한 알래스카에 유대인 정착촌을 만든다는 계획이 실현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SF소설의 한 소재인 대체 역사를 전제로 작품은 구성되고 이루어졌다.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사실을 처음 접한 나는 만약 그것이 지금 실현되었다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오늘과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불가능한 일임을, 역사는 늘 강자의 편이고 강자의 힘의 논리에 의해, 그들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끼고 말았다.

 

아들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거라는 말을 듣고 그 아이를 중절 수술한 뒤 미안한 마음에 아내와 이혼하고 알코올 중독자로 다 쓰러져가는 낡은 자멘호프 호텔에서 살던 랜즈먼 형사는 자신의 집이라 여긴 호텔에서 마약중독자 유대인이 총에 맞아 살해당한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의 눈길을 끈 두다 만 체스판. 아버지가 체스에 빠져 살았던 덕분에 그는 체스에 흥미를 잃었지만 그것에 어떤 암호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한다. 그리고 밝혀낸 피해자의 신원은 놀랍게도 가장 보수적이면서 강경파로 하나의 거대 조직을 이끄는 유대인 마피아로 여겨지는 버보브파의 최고 권력자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슈필만 랍비의 외아들 멘델 슈필만이었다.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바로 그들이 원하던 한 세대에 한 명씩 나타난다는 메시아였다는 점이다. 도대체 누가 메시아를, 왜 유대인의 메시아를 살해한 것일까? 

 

작품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추리소설 기법을 이용해서 싯카 유대인들의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제 반환을 얼마 남겨두지 않아 불안해 하는 유대인들의 모습에서 2천년을 떠돌던 그들이 그토록 이스라엘 땅에 집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다시 자신들을 받아줄 다른 곳을 찾아 떠나야 한다는 것은 셋방살이를 전전하며 늘 방 빼라는 주인의 소리가 들릴까 가슴 졸이다 한겨울 어린 자식들을 업고 리어카 하나에 짐 보따리 몇 개 실어 눈 길을 걸어가던 가난한 우리의 부모의 모습과 닮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강경파 유대인과 온건파 유대인, 유대인이 세상 유일한 민족이라 생각하는 이들과 유대인이 짐이라 생각하는 이들 사이의 괴리감은 현대에도 존재할 것이다. 작가는 유대인이지만 이 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는 작가를 유대인의 적이라고 한다나. 이 점이 이슬람 국가에서 오르한 파묵이 받는 대접과 같은 것 같아 아이러니와 유대교와 이슬람교가 얼마나 닮았는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것 같다.

 

랜즈먼 형사에게 흥미를 느껴 읽은 작품이다. 작가 본인이 필립 말로와 루 아처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냈다고 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루 아처에서 매튜 스커더로 변하는 모습 어딘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이 느껴지는 캐릭터였지만. 등장하는 모든 유대인처럼 랜즈먼도 싯카에서 희망적이던 순간을 회상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알래스카가 유대인 자치주가 되기를 희망하던 때, 여기서 영원히 살게 되리라 생각하던 때를. 그리고 그 꿈이 무너져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들의 절망과 분노를 잘 담아내고 있다. 랜즈먼도 흥미로웠지만 그의 사촌이자 틀링깃 원주민 어머니를 둔 베르코가 더 흥미로웠다. 유대인과 틀링깃 원주민과의 유혈 사태로 인해 어머니를 잃고 그러면서 아버지가 유대인이라는 점 때문에 원주민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다가 아버지를 찾아와서 유대인으로 인정받으려고 애를 쓰며 유대인이 되고자 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게 된 그의 모습에서 인간의 편협함을 느낀다. 인간이 인간 그 자체가 아닌 그 혈통을 중요시하는 것에서 종교의 화합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유토피아임을 깨닫는다.

 

메시아가 나타난다고 해도 그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메시아가 무슨 소용이랴. 그 메시아를 자신들의 마음에 들게 바꾸려고 한다면 메시아의 재림을 바라는 이유가 무엇이랴. 메시아가 나타나 지금 당장 모든 총을 거두고 유대인과 무슬림이 형제처럼 지내라고 한다면 따를 것인가? 이스라엘이 힘으로 빼앗을 땅을 팔레스타인에게 넘겨주라고 한다면 받아들일 것인가 말이다. 성지는 누구를 위해 중요한 것인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또한 작품은 추리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종교도, 민족도 아닌 인간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없는가 하는 점을 끝까지 피력한다. 그 점이 추리소설, 미스터리를 떠나 마음에 들었다. 뒤로 갈수록 좋은 작품임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다. 

d*****g 2009.04.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