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5%
  • 리뷰 총점8 38%
  • 리뷰 총점6 46%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5.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늘 샘솟는 샘물
"늘 샘솟는 샘물" 내용보기
22회 이상문학상 작품인 은희경의 "아내의 상자"이후 나는 줄곧 이상문학상의 애독자가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나의 대학 친구 때문이었는데, 그 친구는 식사와 같이 독서를 즐기는 친구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책을 읽는다는 것에 매우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나에게 그 친구의 독서 습관은 매우 기이하게까지 느껴졌다. '독서는 공부할 때 지정해준 교과서나 숙제를 위해
"늘 샘솟는 샘물" 내용보기
22회 이상문학상 작품인 은희경의 "아내의 상자"이후 나는 줄곧 이상문학상의 애독자가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나의 대학 친구 때문이었는데, 그 친구는 식사와 같이 독서를 즐기는 친구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책을 읽는다는 것에 매우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나에게 그 친구의 독서 습관은 매우 기이하게까지 느껴졌다. '독서는 공부할 때 지정해준 교과서나 숙제를 위해 억지로 하는 것' 정도가 내가 가지고 있는 독서에 대한 관념의 전부였다. 그러니 늘 책을 자신이 선택해서 읽고, 모으는 그 친구가 나에게는 얼마나 신기했겠는가? 그 친구의 집에 우연히 방문했을 때 나는 그 친구 방에 있는 책꽂이를 보고 아무런 매력도 흐름도 없이 그저 고통의 잔해로만 엉켜있는 나의 책장과 너무 다름을, 또한 독서도 취미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나의 마음속에서 말할 수 없는 시기가 꿈틀거림을 느낄 수가 있었다. 특히 책꽂이 중앙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들을 보았을 때는 변하는 얼굴색을 감추도록 노력해야만 했다. 5회부턴가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꽤 많은 수상 집이 시간의 흐름만이 가질 수 있는 웅장함을 뽐내며 나의 눈동자를 매료시켰다. 친구는 나의 흥분은 일찌감치 알아 차렸는지 책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 후 나는 당장 서점에 달려가 그 해의 수상작품집을 샀다. 그리고 그 이후 애독자가 되었다. 어느덧 나의 책꽂이에는 5권의 책이 모였다. 그리고 나는 기다렸다. 6번째 책을 말이다. 그리고 드디어 '김인숙'씨의 "바다와 나비"라는 작품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냉큼 주문하게 되었다. 중국으로 아이와 함께 도피한 주인공, 그리고 한국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오려는 채금. 이 두 상반되는 삶과 바다를 건너는 나비를 비유해 놓은 대상작품에도 많은 감동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윤성희의"그 남자의 책 198쪽"에 많은 공감을 얻었다. 도서관 사서로 9년째 근무하는 주인공에게 어느 날 다가온 갈매기, 그리고 그 사람을 돕는 과정에서 생긴 198쪽을 보는 습관. 이런 것들이 반복되는 현대인들의 단조로운 삶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이상문학상 수상 집은 대상수상작 뿐 아니라 추천 우수작들이 있어 그 내용이 더 풍성하다. 수상집을 읽을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 책은 새롭게 샘솟는 샘물 같은 느낌이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맛과 깨끗함은 간직한 샘물 말이다.
k****k 2003.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와 나비 2003년 제2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바다와 나비 2003년 제2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내용보기
바다와 나비 2003년 제2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인숙, 김경욱, 김영하, 윤성희, 전경린, 전상국, 하성란, 김연수, 정미경, 복거일 지음 문학사상사    2017 대입 수능이 끝나고, 결과가 썩 좋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치룬 논술시험도 지나갔는데, 내 심란한 마음은 잦아들지를 못한다. 도무지 책에 몰입이 안되고 끙끙거리고 있는 초라한 나를
"바다와 나비 2003년 제2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내용보기

바다와 나비 2003년 제2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인숙, 김경욱, 김영하, 윤성희, 전경린, 전상국, 하성란, 김연수, 정미경, 복거일 지음

문학사상사

 

 2017 대입 수능이 끝나고, 결과가 썩 좋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치룬 논술시험도 지나갔는데, 내 심란한 마음은 잦아들지를 못한다. 도무지 책에 몰입이 안되고 끙끙거리고 있는 초라한 나를 발견할 뿐이다. 아이 앞에서 괜찮은 척 하려고 애를 쓰지만, 이미 아이는 눈치를 챈 듯 하다. 하지만, 나를 추스리는 일이 너무 힘들다. 내가 실패했을 때보다 훨씬 더 힘들고 너무 허망해진다.

2003년 제27회 이상문학상은 여러 번 최종심에 올랐던 바 있는 김인숙이, 김기림의 시와 동명의 제목인 '바다와 나비'로 제27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뒤늦게 200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을 구입해서 읽어본다~ 나에게는 항상 지적인 사치랄까? 호사랄까? 이런 심정으로 구입하곤 하는 책이다~
대상 수상작인 「바다와 나비」는 어린 시절 죄수의 처형을 목격하고 한쪽 눈을 잃어버린 남자와 그를 버리고 한국으로 떠난 조선족 아내, 지난 시대의 희망을 잃고 그저 숨만 쉬며 살아가는 남편와 그 혹은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중국으로 떠난 '나'. 두 부부의 이야기가 겹쳐지며, 각자의 아픔이 수면으로 드러난다. '나'는 행복이란 이름의 거짓에 분노한다. 그러나 모든게 거짓이라 해도 '바다 위를 나는 나비의 모습은 인간의 보편적 진실이다.' 팔다리가 찢기고 날개가 물에 젖어도 끝내 그 바다를 향할 수밖에 없는 나비의 숙명. 시대의 아픔때문에 고통받은 영혼들의 이야기가 삶 전체에 대한 은유로 확대된다.

또한 김인숙 작가의 「모텔 알프스」도 공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너무 심란해서 모두 읽지는 못했고, 그 중에서 몇 편 만 골라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복거일의 「내 얼굴에 어린 꽃」, 김경욱의 「고양이의 사생활」, 김연수의 「노란 연등 드높이 내걸고」, 전경린의 「부인내실의 철학」, 김영하의  「너의 의미」, 하성란의 「자전소설」, 윤성희의 「그 남자의 책 198쪽」, 정미경의  「호텔 유로, 1203」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추천 우수작으로 선정된 복거일의 작품은 로봇이 주인공인 SF 단편이다. 대참사 후 인간에게 버림받은 로봇들이 가슴에 자리한 그리움과 희망을 노래한다. 전경린은 즐겨 다뤄온 소재인 불륜을 이야기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이 지속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김영하는 유쾌하면서도 뒤통수를 치는 단편을 선보이며, 정미경의 작품에선 현 시대를 은유하는 세련된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2003년에는 기수상자의 작품들 대신 특별상을 제정했으며, 첫 수상자로 전상국씨를 선정했다. 김연수, 김경욱, 하성란 등 현재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의 단편들이 함께 실렸다.

2016.11.21.(월)  두뽀사리~

i***2 2016.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와 나비
"바다와 나비" 내용보기
나비가 바다를 건너다니… 세상에는 저런 거짓말도 있구나.. ‘한국의 나비’라는 TV다큐멘터리를 보며 그녀는 그렇게 생각을 한다. 남편이란 존재를 털어버리기 위해 무작정 떠나온 중국에서 아이러니컬 하게도 남편의 뒷모습인양 뒤따라간 어느 남자의 흔적은 붉은 색 문신하는 집에서 멈춰져 있다. 바닷물이 뚝뚝 떨어질 듯한 소금기 가득 머금은 찢어진 나비의 날개가 문신의 견본으
"바다와 나비" 내용보기
나비가 바다를 건너다니… 세상에는 저런 거짓말도 있구나.. ‘한국의 나비’라는 TV다큐멘터리를 보며 그녀는 그렇게 생각을 한다. 남편이란 존재를 털어버리기 위해 무작정 떠나온 중국에서 아이러니컬 하게도 남편의 뒷모습인양 뒤따라간 어느 남자의 흔적은 붉은 색 문신하는 집에서 멈춰져 있다. 바닷물이 뚝뚝 떨어질 듯한 소금기 가득 머금은 찢어진 나비의 날개가 문신의 견본으로 장식되어 있다. 나비가 바다를 건넌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였나 보다. 나비 문신을 하고자 하는 그녀에게 주인은 언젠가 나비 문신을 한 사람이 다음날 바다에서 몸통은 사라진 채 허우적대던 팔 다리만 남아있었다며 극구 말린다. 바다를 건너는 나비를 믿지도 않았던 그녀가 그녀 몸 안에 스스로 생채기를 내며 문신을 하고자 한 것은 찢겨진 나비의 아픔이 새삼스럽지 않았음 이였던 모양이다. 그녀에게도 눈부신 시절이 있었다. 25세, 그 빛나던 나이에 그녀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그와의 결혼뿐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의 눈부신 25세를 한 순간 빛을 잃게 하는데 한 몫한 그녀의 그… 패기만만한 그녀의 남편은 사표를 던지고 나온 후 3년 동안 실업자였다. 3년 동안 그는 달라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를 달라지게 한 것은 다름아닌 현실 속에서 무력한 자신을 처절히 알아야만 하는 모욕과 굴욕이었다. 재취업한 그는 확실히 달라졌다. 휴일도 없이 일에 파묻혀 사는 그는 일에서 만족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세상 속에 자신의 작은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한 안간힘은 아니였을까? 어느 날 술에 만취한 그는 울부짖는다. -빌어먹을… 젠장… 이게 전부일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 안 해봤는데 말야… 그런데 이게 전부 더라구.. ‘ 그와 그녀의 소통할 수 없는 엇갈림은 그가 말한 ‘이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그녀로서는 알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세상이라는 바다를 건너느라 갈기 갈기 찢겨져 몸통만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허우적거림을 포기할 수 없다. 포기란 곧 바다에 빠짐을,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만한 시선은 진작에 찢겨진 날개와 함께 사라졌다. 그에게 남은 건 망망대해 속 안간힘으로 버티고 있는 빈 몽뚱아리 뿐이다. 하지만 그녀 또한 그런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어린 시절 처형 장면을 본 이후로 한 쪽 눈이 멀어버렸다는 남자. 죽음을 본 눈은 더 이상 삶을 볼 수 없어서 스스로 멀어버렸다. 남아 있는 눈은 차라리 죽음보다 더한, 살아서 못 볼 것들을 모조리, 남김없이 다 봐야 한다고 일생을 살아가는 남자. 죽음만큼, 아니 더 치열한 삶은 어쩌면 죽지 않고 살아 남음에 대한 치뤄야 할 과제일지도 모른다. 바다속에 곤두박질 치든지 아니면 죽을 힘을 다해 날개짓을 하든지 선택해야만 한다. 팔다리가 없어 마주 안을 수조차 없는 몸통뿐인 그를 그녀는 과연 안아줄 수 있을까? 찢겨진 날개의 나비와 그와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안아줄 수 있는 연민이다. 뚝뚝 떨어지는 것이 눈물인지 소금물에 절인 바닷물인지 모르겠다..
l******2 2003.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와 나비
"바다와 나비" 내용보기
너무 오래된 일이라 이 책을 어떻게 구입하게 되었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다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이 한참 인기있었을때라 아마도 서점에 들렸다가 호기심에 다른 몇 권의 책과 함께 구입하지 않았을까 싶다. 책장에 미처 읽지 못한 책이 있는게 못마땅해 그 후로도 몇 번 시도했지만 10여년이 지나도록 단편 한편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일요일 아침 눈뜨면서 갑자기 이 책
"바다와 나비" 내용보기

너무 오래된 일이라 이 책을 어떻게 구입하게 되었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다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이 한참 인기있었을때라 아마도 서점에 들렸다가 호기심에 다른 몇 권의 책과 함께 구입하지 않았을까 싶다.

 

책장에 미처 읽지 못한 책이 있는게 못마땅해 그 후로도 몇 번 시도했지만 10여년이 지나도록 단편 한편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일요일 아침 눈뜨면서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났고 다행히도 주말이 가기전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다.

 

10여년 동안 책을 펼치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국내 작가의 현대 문학이 그다지 기호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때가 된건지 김승옥의 글에 깊은 감동을 받고 또 현기영의 소설집을 읽으며 갑자기 국내 작가들의 글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독서의 기호도 흐르는 물처럼 언제까지나 갇혀있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아가는가보다.

 

불행하게도 수상작인 '바다와 나비'에는 깊게 공감하지 못했지만 전경린, 김영하, 윤성희, 김연수 등의 이름을 휴대폰에 메모할 수 있었다. 국내 작가를 늦게 접하게 된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도 시간이 많은 만큼 이제부터라도 한명씩 좋아하는 사람을 찾고 읽고 모을 수 있게 되었다는 건 꽤 설레고 기대되는 일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9 2013.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2002년 혹은 2003년을 미리 읽는다 [한국소설-2003이상문학상수상작품집-바다와 나비]
"2002년 혹은 2003년을 미리 읽는다 [한국소설-2003이상문학상수상작품집-바다와 나비]" 내용보기
열심히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참 많다. 못 살겠다고 죽고 싶다고 하는데 조금만 더 깊이 들어보면 정녕 살고 싶다는 간절한 목소리다. 어찌 이토록 살고 싶어하는 것일까 의문이 생길 정도로 절실하다. 이렇게 사람들이 살아 있고 싶어하는데, 제대로 살아있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데 무엇이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일까 나는 그것이 궁금해졌다. 해마다 발간되는
"2002년 혹은 2003년을 미리 읽는다 [한국소설-2003이상문학상수상작품집-바다와 나비]" 내용보기
열심히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참 많다. 못 살겠다고 죽고 싶다고 하는데 조금만 더 깊이 들어보면 정녕 살고 싶다는 간절한 목소리다. 어찌 이토록 살고 싶어하는 것일까 의문이 생길 정도로 절실하다. 이렇게 사람들이 살아 있고 싶어하는데, 제대로 살아있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데 무엇이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일까 나는 그것이 궁금해졌다. 해마다 발간되는 이상문학상 수상집은 내게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도록 해 준다. 내가 생각하는 답이 옳든지 옳지 않든지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온전히 나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속에서 나를 생각하고 내 삶을 생각하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생각해 본다. 그러면 내가 나아가야 할 곳이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잘못된 것, 아닌 것, 가서는 안될 곳에 대해서는 알게 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얼마나 다행스러운 것인지.

책을 읽다 보니 작품마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었다. 일상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애절한 하소연. 그렇게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이해는 하면서도 또 꼭 그렇게 해야만 하나 싶은 마음도 든다. 평소 나는 삶의 의미란 것이 어딘가로 떠난 뒤 새로 도착한 그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탓이다. 떠나든 남든 결국은 살아있는 과정 그 속에서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작가들이 이것을 모르고 있지는 않았으리라. 그래서 이렇게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겠지. 어느 시대이든지 한 개인의 슬픔은 그 개인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그가 살고 있는 시대의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또한 우리 시대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를테면 상업주의, 소비문화, 성 관련 문제 등-도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 세상은 바뀌었고 생각은 아직 바뀐 세상에 맞도록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이며 무엇을 믿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세대의 혼란스러운 정체성. 그럼에도 그것에 대해 끝없이 탐구하고 있는 작가들의 진실된 의무가 어떤 한 편에서만이 아니라 작품집 전체에 한데 어울려 살아나고 있어 읽는 나를 새롭게 해 준다.

[인상깊은구절]
살아 있다는 건 보이거나 만져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 작은 꽃잎의 시선, 나는 그것이 평생 동안 봐온 것이기나 한 듯 익숙했다. 낯선 것에서 다가오는 익숙함... 그러한 느낌이 오래된 감기 기운처럼 내 몸을 들락날락하는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나는 어쩌면 여전히, 그리 멀리는 떠나오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03.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를 건너는 나비의 처절한 몸짓
"바다를 건너는 나비의 처절한 몸짓" 내용보기
김인숙의 글을 제대로 읽어본 건 처음이다. 쉽게 손이 닿지 않는, 그러면서도 결코 가벼운 느낌을 주지 않는 작가로 여겨왔었다. 글보다 젊은날의 작가의 눈빛이 내게 그런 믿음을 주었지 싶다. 한여름 뙤약볕에도 질기게 버틸 수 있는 의로움이 엿보였다. 이후 중년에 다다른 그녀의 얼굴에선 생명력 대신 알 수 없는 기미가 덧씌워져 있었다. 는 작가가 중국 체류 중에 쓴 작품이다.
"바다를 건너는 나비의 처절한 몸짓" 내용보기
김인숙의 글을 제대로 읽어본 건 처음이다. 쉽게 손이 닿지 않는, 그러면서도 결코 가벼운 느낌을 주지 않는 작가로 여겨왔었다. 글보다 젊은날의 작가의 눈빛이 내게 그런 믿음을 주었지 싶다. 한여름 뙤약볕에도 질기게 버틸 수 있는 의로움이 엿보였다. 이후 중년에 다다른 그녀의 얼굴에선 생명력 대신 알 수 없는 기미가 덧씌워져 있었다. <바다와 나비="">는 작가가 중국 체류 중에 쓴 작품이다. 이혼 이후 중학생이 된 딸과 함께 중국으로 떠난다는 기사를 반 년전 쯤 읽은 듯하다. 의외로 매끈한 차림새에 씁쓸했던 기억이 전부였는데 어느 틈에 작품을 내밀었었나보다. 바다를 건너는 나비. 날개가 찢겨지는 아픔을 견뎌내며 자신의 이상향에 도달하기 위해 날개짓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도달하지 못한다 해도 그것에 가 닿아야한다는 의식을 버리지 않는 한 처절한 몸부림은 계속될 것이다. '나'와 '남편'은 각자 바다를 잃은 데 서로에게 모욕과 비굴을 느끼면서도 결국엔 껴안아야 할 대상임을 깨닫는다. 다시금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미 떨어져나간 날개 자리에 서로의 반대편 손을 끼워 함께 일어서야 하는 것이다. 소금물에 절여져 몸이 가라앉더라도 끊임없이 날개짓을 퍼덕일 수밖에 없는, 내게 그런 '바다'는 존재하는가.

[인상깊은구절]
세상에 존재하는 위대한 거짓말들 중에, 내가 꿈꾸었던 행복이라는 이름의 거짓쯤은 별것 아닌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해도 가능하지 않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누군가를, 그리고 바로 나 자신을 용서하는 일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6 2003.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변하는 것인가?
"내가 변하는 것인가?" 내용보기
90년대 초반부터 한 해도 거르지않고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사 본 듯 싶다. 어김없이 올해도 구입을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않아 업무관련된 책들을 읽느라 몇개월 동안 책상 귀퉁이에 두었다가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해서 오늘 다 읽었다. 변함없는 표지, 변함없는 글씨체, 변함없는 글 순서,변함없는 서평,변함없는 글들... 모든 것들이 여전한 데 올해의 글 맛이 다른 해에 비해 조금
"내가 변하는 것인가?" 내용보기
90년대 초반부터 한 해도 거르지않고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사 본 듯 싶다. 어김없이 올해도 구입을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않아 업무관련된 책들을 읽느라 몇개월 동안 책상 귀퉁이에 두었다가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해서 오늘 다 읽었다. 변함없는 표지, 변함없는 글씨체, 변함없는 글 순서,변함없는 서평,변함없는 글들... 모든 것들이 여전한 데 올해의 글 맛이 다른 해에 비해 조금 꺼츨꺼츨한 건 왜일까? 내 입맛이 바뀐 것일까? 아니면 요즘의 글 트랜드를 내가 잘 받아들이지 못해서일까? 새로움을 추구하는 글들을, 하나하나 작가의 고뇌가 묻어나는 글들을 놓고 평하는 것은 주제넘는 일이라 단정한다. 내 스스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오만이기에... 하지만 개인적인 북리뷰를 남기는 공간이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북리뷰를 남기자면 다른 해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듯 싶다. 항상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는 버릇을 가지고 있는 내가 올해는 몇군데 밖에 자국을 남기지 못했다. 대부분 눈에서 그친 아쉬움. 혹 작가의 수많은 고민들을 발견하지 못한 듯 싶어 조심스럽기도 하고, 내 스스로가 좀 더 건조해져 가는 건 아닌지 두렵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이상문학 수상집 읽기는 내년에도 계속 될 것이다. 나와같이 이상문학 수상집 읽기를 계속 해오신 분들에게는 변함없는 추천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2004년 나오게될 새로운 수상집을 권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참 이상하지. 그 아줌마의 외침이 몸속의 빈 서랍들을 뽑아내어 텅텅 두드리는 것처럼 무섭기도 하고 견딜 수 없이 슬프기도 했어요. 그들도 처음엔 안 그랬겠죠...
o*****o 2003.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200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고..
"200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고.." 내용보기
매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비슷한 새로움이었다. 소재의 무궁미진함에 감탄해보고 재미있는 단편읽기로 책읽는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것 이것이 내가 이 책을 거의 매년 읽는 이유이다. 2003년책이니 좀 늦은 감이있지만... 이번 글들 중 가장 소재가 흥미로웠던 것은 복거일의 '내 얼굴에 어린 꽃'과 윤성희의 '그 남자의 책 198쪽'이었다. '내 얼굴에 어린
"200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고.." 내용보기
매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비슷한 새로움이었다. 소재의 무궁미진함에 감탄해보고 재미있는 단편읽기로 책읽는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것 이것이 내가 이 책을 거의 매년 읽는 이유이다. 2003년책이니 좀 늦은 감이있지만... 이번 글들 중 가장 소재가 흥미로웠던 것은 복거일의 '내 얼굴에 어린 꽃'과 윤성희의 '그 남자의 책 198쪽'이었다. '내 얼굴에 어린 꽃'은 공상과학이라고 하기에는 좀 뭐하지만 하여튼 인간들과의 관계가 끊어져 버린 별에서 사는 로봇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소재가 아주 흥미로웠다.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과 같은 생활을 하며 인간을 그리워하는 로봇.. '그 남자의 책 198쪽'이란 글을 읽고 나서는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 책을 읽으면서 198쪽을 좀더 유심히 봤던 기억이난다. ㅋㅋㅋ.. 이렇게 재미난 소재의 글들이과 함께 단편읽기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인상깊은구절]
우울증은 로봇과 인간이 함께 앓는, 몇 안 되는 병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리고 좀처럼 낫지 않는 병이었다. ~생략~ 인간의 몸은 화학 반응 체계이므로, 대부분의 병들은 화학 반응들에서 생긴 문제들이었고, 자연히, 그런 화학 반응들에 영향을 미치는 약들로 어느 정도 고칠 수 있었다. 불행하게도, 우리 로봇들의 몸에 대해선 그런 해결책이 통하지 않았다.
a*****4 2005.03.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매해의 시작을 기다림으로 만드는 책
"매해의 시작을 기다림으로 만드는 책" 내용보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마다 읽고 느끼는게 다른거 같다. 매해 읽으면서 난 대상수상작품보다 우수수상작품에 더 정이 가고 공감이 가니 말이다. 바다와 나비는 상반된 두 여성의 삶을 비교함으로써 더 뚜렷히 대비대는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떠날 수 밖에 없는 자도 그 곳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자도 원하는건 이상향이다. 다만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 다를 뿐...
"매해의 시작을 기다림으로 만드는 책" 내용보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마다 읽고 느끼는게 다른거 같다. 매해 읽으면서 난 대상수상작품보다 우수수상작품에 더 정이 가고 공감이 가니 말이다. 바다와 나비는 상반된 두 여성의 삶을 비교함으로써 더 뚜렷히 대비대는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떠날 수 밖에 없는 자도 그 곳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자도 원하는건 이상향이다. 다만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 다를 뿐... 바다와 나비와 더불어 내가 애착이 간 작품은 부인내실의 철학이다. 사랑하는 마음도 정도 없는 부부가 깨어지지 않고 가정이 유지되는 이윤느 무엇일까? 서로 배우자의 불륜을 눈감아 주고 같이 가정을 유지하는 이유...그것은 아이들을 위해서도 혹은 남의 이목을 생각해서도 아니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와 현 시대의 상실감 때문이다. 사랑하진 않지만 굳이 꺨 이유도 없는 것. 각자의 고유영역을 인정하면 유지될 수 있는 공간. 그것이 현 시대의 가정이란 이름의 공간이다.
a*****8 2003.1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