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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두께가 만만치 않다. 최근 괜찮은 맨부커 상 작품을 몇 권 읽게 되어 목록에 관심을 갖게 되어 구매하게 된 책이다. 두께만큼 책에는 무려 75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자메이카의 유명한 레게 가수 밥 말리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사건 하루 전부터 사건 발생 15년 후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우리나라 독재시설 못지 않게 1970년대의 자메이카도 상당히 혼란스러워 보인다. 자메이카라는 살아움직이는 공간이 어떻게 변모해가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낯선 문화를 다루다보니 모르는 용어도 많이 나타나지만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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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작가인 말런 제임스의 범죄소설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는 범죄 느와르 형식을 띤 소설이다. 1976년부터 1991년까지 15년 동안 밥 말리를 중심으로 한 자메이카를 주배경으로 해서 냉전시대의 미국 CIA의 테러를 다룬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좀 뒤져보니까 등장인물만 75명이라고 한다. 실제 주요화자만 보더라도 10명 이상 (이것도 찾아보니 정확히 13명이라고 함...)이여서 다중화자의 관점을 쫓아가다 보면 정신이 없다. (물론 내용 정리도 잘 되지 않아서 초반에 가독성이 떨어진다). 소설의 중심 사건은 단연 1976년 12월3일에 일어난 ‘밥 말리 암살 미수 사건’이 있다. 2권에서는 자메이카를 벗어서 미국 뉴욕에서 일어나는 자메이카 갱들의 폭력, 마약사건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이 책은 냉전시기 미국이 중남미 아메리카에 저질렀던 각종 테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사실 읽을수 있다. 자메이카가 공산화 되는 것을 막으려는 미국 CIA의 음모는 자메이카내의 좌파와 우파간의 갈등을 악화시키고.. 양쪽에 무기 공급으로 인해서 폭력은 훨씬 더 극단적으로 나아간다 (먹을것과 입을 것은 없는데 무기와 마약만 넘쳐나는 게토). 역자가 뒤에서 밥 말리의 살인사건 외에도 많은 사건들이 실제 사건이나 아니면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고 하는데, 아마도 자메이카 갱들이 뉴욕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내용, 콜롬비아에서 생산된 마약이 자메이카와 같은 중간 기착지를 거쳐서 미국으로 운반된다고 하는 내용은 아마 상당부분 사실에 기반을 둔 듯하다. 이 책의 아이러니라면 내용이 상당히 폭력적으로 욕과 섞어서 거칠게 표현되어 있어서 이 내용이 진실일까 의심이 든다는 점이다 (우리가 언론에서 듣는 내용은 우리가 이해할 정도로 순화되어서 내용이 상당히 축소되어 알려진다). 밥 말리가 자신을 살해한 자를 실제로 보았으면서도 그를 차마 기소하지 못하는 것이며, 폭력으로 얼룩진 사회를 평화로운 사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 (평화 콘서트)을 방해하려는 CIA세력... 인간에게는 폭력이 일상적인 일이고, 평화는 감추어지는 것일까...미국의 악한 측면에 대한 신랄한 냉소 인간의 폭력을 드러낸 괴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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